# 223
메어리의 기특한 효심에 나는 싸던 것도 멈추고 달렸다.
"우오오오오!"
"꺄흐, 이거 달리면서 하는 거, 부러웠, 꺄하앙!!"
그레모리의 던전에서부터 시작하여, 포털을 넘어 라스베가스로 향한 다음, 아발론으로 통하는 지하 통로를 달렸다. 그동안 그레모리를 안고 달렸기에 어디 흘리는 않았고, 행여나 흘러내리는 쿠퍼액도 그레모리 덕분에 아무곳에나 흩뿌리지는 않았다. 그레모리의 안에 조금 흘리기야 했지만.
"흐흐, 흐흐흐."
포털을 지나,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 라임과 슬라임드래곤들이 파놓은 지하 통로를 전력으로 달린 지도 어언 30분.
"아빠왔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빠."
나는 드디어 메어리가 예쁘게 포장해놓은 비르고 남작의 앞에 설 수 있었다. 드레스 차림의 남작은 내가 나타난 걸 꿈에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제 내려봐. 그리고 상의를 하자."
내 옆에는 그레모리, 그리고 내가 등에 업고 납치하듯 데려온 샤이탄이 어떻게 남작을 회유할 지 격한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남작을 과연 어떻게 우리 아군으로 만들 것인가.
"깨워서 협박할까?"
"안 통할 걸요. 이득도 없고."
"그럼 그건 기각."
목숨을 걸고 하는 단순 공갈협박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남작의 성깔을 어느정도 전해들은만큼, 남작은 쉽게 우리 편에 서지 않을 게 분명했다.
"그럼 당연히 설득은 라스로 해야겠군. 뭐 좋은 방법없어?"
"네가 직접 먹어야 해. 그리고 정신적 충격을 줘서 라스에 미쳐버리게 만드는 거야. 에일라도 그렇게 했다며?"
그레모리는 내가 직접 남작을 취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에일라 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에일라나 나나 서로 죽기 직전이어서 막나간 것이었고, 지금은 남작이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난감했다. 샤이탄이 그레모리의 앞을 막아서며 반론을 펼쳤다.
"그러다가 진짜로 미쳐버리면 어떻게 하려고 하시는 겁니까? 남작이 사라지고 왠 이상한 놈이 영주 대행으로 오면 어떻게 되려고요? 지금은 이 발정난 여인을 잘 구슬리는 겁니다. 주인님의 사랑이 넘치는 순애라스로."
"아니면 라임 엄마 점액을 전신에 펴바르는 건 어때요? 미약에 절여지게."
"음...."
두 안건 모두 제법 흥미가 동하는 안건이었으나, 평범한 사람이나 다름없는 남작을 라스로 끌어들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렴 판단을 좆으로 하는 그에이나 유경험자인 모험가들과는 다르지.'
그에이처럼 하반신으로 판단하게 하는 건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5성인 안드라스의 속살을 맛 본 그에이는 것을 계기로 그에이는 완전히 우리 군단의 일원이 되었다.
그리고 요정으로 전향한 모험가들은 대부분 이전에 마물과 해 본 경험이 있었고, 그 자극적인 경험을 잊지 못해 찾아온 극소수의 변태들이었다.
"일반인이 중간과정도 없이 마물이랑 한다? 바로 멘탈붕괴야. 그건 안 돼."
그러므로 인간을, 여자를, 그것도 귀족가의 여식을 라스로 우리 군단에 끌어들인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었다. 결코 쉽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일단 이 여자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부친을 독살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평판이 좋지는 않은데, 거기다가 가문을 위해 일한 집사도 스스로 베었다? 그런 냉혈한이 알고보니 같은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아빠, 정확히는요...."
남작을 가슴에 묻고 머리를 쓰다듬던 메어리가 말을 덧붙였다.
"남자랑 하면 자기 처녀 잃을 위험이 있으니까 여자랑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렇군. 괘씸해. 성욕은 처리하고 싶은데 처녀는 잃기 싫으니 여성과 한다라. 바람직하면서도 괘씸하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에이."
"...예전부터 성적으로 다소 문란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게 여성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그에이는 방 안으로 들어와, 기절한 남작의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명백한 경멸의 눈빛이었다.
"저를 상대로 유혹하려고 몇 번을 꼬리쳤었죠. 스테이크 썰고 나서 사랑을 나누자고 유혹을 했지만, 저는 그냥 고기만 먹고 바로 운동하러 갔었습니다. 필시 저랑 몸을 섞어서 그걸 계기로 중앙 정계로 진출하려고 했거나, 아니면 저희 가문의 힘을 빌려서 남작령을 발전시키려고 한 거겠죠. 어느쪽이든 코가 꿰일 것 같아서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나쁘지는 않은 주군이지만, 취하기에는 독이 많은 여인이죠."
"그렇군. 어느쪽이든 보통 여자는 아니다 이건가."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고, 형태가 예쁜 버섯일수록 독버섯인 법. 물론 그렇다고 해서 먹지 않을 것은 아니다. 어디 성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성병이 걸릴 일도 없다.
"흠, 좋아. 그럼 이렇게 하지. 그레모리, 혹시 세뇌나 최면 같은 것도 가능한가?"
"극단적인 방법이네. 나는 못 해. 그런건 흑마법사들의 전문이야. 나는 원소술사인 걸. 라스투자드도 그쪽으로는 불가능 할 걸? 걔는 사령술사잖아."
"뭐가 그렇게 복잡해? 쯧."
최면술이나 세뇌술이 있다면 좋겠지만, 괜히 그런 부하를 들였다가 우리 부하들이 해를 입을 수 있었다. 나는 샤이탄에게로 눈을 돌렸다.
"저도 그건 불가능합니다."
샤이탄은 단언했다.
"성적으로 흥분하게 만드는 건 가능할 지 몰라도, 직접적으로 세뇌하거나 최면은 할 수 없습니다. 아버님께서도 최면이나 세뇌는 선호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게는 가르쳐주시지도 않았죠. 그래서 저는 모릅니다."
"음.... 오렌지는 불가능한 것인가."
"오렌지?"
"파후우 쿰 처쿠척이 명한다! 다리를 벌려라! 이러는 거지."
내가 한쪽 눈을 쓸며 자세를 갖추자, 다른 부하들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특히 샤이탄의 표정이 제일 가관이었다. 나는 손을 아래로 내려 샤이탄의 엉덩이를 만지작거렸다.
"세뇌도 최면도 불가능하다라. 그렇다면 시간을 들이더라도 남작이 라스에 미치게 만들어야겠군."
"그치만 아빠, 지금 얘 저랑 한다고 생각해서 낚여서 내려온 걸요?"
"남자랑 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여성이랑 하려는 것도 신분적인 제한 때문이라는 건가.... 그래도 역시 정답은 라스다."
최면과 세뇌가 안 된다면, 그와 유사하게 상황을 만들면 그만이다. 나는 금방 해답을 찾아냈다.
"그레모리. 수면 마법은 계속 사용할 수 있지?"
"응? 그거야 그렇지. 유지 시간 동안 못 일어나게 할 수 있기는 해. 이제...20분? 그 정도는 되겠다. 그런데 다시 수면 마법 거는 건 안 돼. 강도가 약해져서 조금만 옆에서 떠들어도 금방 깰 거고, 굳이 마법이 아니더라도 남작이 여기서 너무 오래 있으면 밖에서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 아냐."
"알았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중간에 깨면 다시 재워줘. 우리 도망갈 시간은 벌어야지."
달려오느라 30분. 이야기하느라 10분. 이제 남은 시간은 사실상 20분 남짓했다. 그 안에 승부를 봐야했다. 현실의 나는 조루가 아니지만, 안에 사정하는 방법은 따로 하나가 더 있었다.
"샤이탄, 혹시 꿈에 접속하는 거에 내가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느냐? 플라우로스 뿌리에 내가 도킹하여 촉수를 쓰는 것처럼."
"가능합니다. 제 꼬리를 입에 물어주십시오."
"......박으라고는 안 해서 다행이군."
나는 남작의 아래에 자세를 잡고 앉았다. 샤이탄은 그레모리에게 눈짓을 보냈고, 둘은 동시에 남작의 드레스를 걷어올렸다. 이미 암캐의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는 하체가 검은 스타킹과 함께 내 앞에 드러났다.
"어우."
스타킹 끝판왕은 샤이탄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진짜배기가 여기있었다. 골반과 엉덩이 형태도 형태였지만, 스타킹 아래에 입은 하얀 속옷이 왠지 모르게 신선했다. 엉덩이라고 표현하기도 부족한, 빵댕이의 가운데로 파고드는 하얀 속옷은 미세한 도끼자국까지 나있었다.
"20분, 아니 15분 안에 처리하고 가지."
이미 나는 그레모리를 통해 충분한 예열을 한 상태였다.
"깔깔, 그럼 자-알 해보라고. 중간에 너무 가버려서 깨버리면 나는 모른다? 나야 인간이 오크에게 박히는 거 보려고 온 거니까. 깔깔!"
"그레모리. 이번 전투로 군단의 뒷배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 집중하세요."
그레모리는 인간이 오크에게 범해진다는 것에 낄낄거리며 동참했고, 샤이탄 또한 남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군단의 여러 이점들을 생각하며 작전에 동참했다. 둘은 남작의 옆에 엎드려 남작의 맨살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그럼 간다."
나는 샤이탄의 꼬리를 입에 물고, 비르고 남작의 스타킹을 아래로 걷어내렸다. 우리 군단의 여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갈색의 수풀이 수북하게 나를 반기고 있었다. 머리색과는 조금 다른 색 같은 건 분명 이 색이 원래의 체모색이리라.
"샤이탄!"
"예."
샤이탄은 남작의 정수리에 손을 올렸다. 보라색 마력이 샤이탄의 손에서 흘러나왔고, 나는 서서히 정신이 샤이탄의 속으로 빨려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전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했다. 나는 남작의 균열 사이로 내 좆을 밀어넣었다.
"메어리, 내가 강하게 찌르면 네가 아래에서 받쳐주거라. 괜찮겠느냐?"
"물론이죠. 후훗."
메어리의 앞에서 메어리가 바친 여인을 상대로 한다는 것이 여러모로 마음에 걸렸지만, 나는 더는 멈출 수 없었다. 메어리의 가슴 위에 색색거리며 자고 있는 남작을 몸으로 회유해야했다.
"크흐흐, 이제 라스 없으면 못 사는 몸으로 만들어 주지."
"시작하겠습니다!"
샤이탄이 비르고 남작의 꿈속으로 접속함과 동시에, 나는 남작의 안으로 자지를 밀어넣었다.
"자고로 꿈이라는 것은 무의식의 발현이거든."
찌걱.
* * *
"버지나니야 아가씨! 위험하세요!"
"뭐가 위험하다는 거예요, 유모. 여기는 그냥 숲일 뿐인데."
여인-버지나니야 비르고는 하얀 원피스를 빙그르르 돌리며 환하게 웃었다.
"보세요. 여기 그 누구도 오지 않잖아요?"
"하지만 이 숲에는 오크가 나온다고요, 오크가."
"에이, 오크가 왜 나와?"
"부히이익!!"
나왔다. 버지나니야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날린 유모는 오크가 하늘 높이 집어던져버렸고, 버지나니야는 두려움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 아아...?"
"쿰척, 쿰척."
오크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버지나니야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버지나니야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배불뚝이 오크에 공포에 질렸고, 재빨리 주변을 살폈다.
"기, 기사! 호위!"
아무도 없었다. 숲에서 오크를 맞딱뜨린 것에 이상을 느낄 새도 없이, 오크는 버지나니야의 위를 덮쳐 원피스를 찢어버렸다.
부우욱!
"꺄아아악!"
속옷과 맨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래에는 모처럼 예쁘게 받쳐입은 검은 스타킹이 중요 부위를 가리고 있었지만, 오크는 스타킹을 보자마자 당연한 수순이라는 양 고간부위를 손으로 찢어버렸다.
"아, 안 돼?!"
버지나니야는 몸을 비틀며 저항했다. 하지만 양 허벅지가 오크의 우락부락한 손에 휘감기듯 잡히니, 버지나니야는 그 손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살려주세요! 제발!"
"부히익."
오크는 아무 말 없이 바지를 벗어내렸다.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크기의 흉측한 덩어리가 버지나니야의 앞에 나타났다.
"아...."
저것이 남성기?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버지나니야는 처녀였지만 경험이 없지는 않았고, 뒤로 당했던 당시의 끔찍한 기억을 되살려도 저정도로 크지는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평범한 사이즈가 아니었다. 어쩌면 자신의 갸냘픈 팔뚝보다 더 굵고 단단할 것만 같았다.
찌걱.
오크의 남성기가 버지나니야의 소중한 곳 위를 스쳤다. 다행히 흰 속옷이 유일하게 지켜주고 있었지만, 오크는 속옷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어 옆으로 치워버렸다.
"아, 아으, 흐으...."
버지나니야는 저항할 수가 없었다. 이상하리만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전신에 탈력감이 들었다.
'이건 꿈이야.'
그렇지 않고서는 갑자기 튀어나온 오크에게 강제로 범해질 리가 없다. 버지나니야는 오크의 남성기가 자신의 앞을 찌르는 것에 정신이 하얘졌다.
'어?'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오크에게 범해지는 상황에서 기분이 좋다? 여신에게 불경한 것도 모자라 인간으로서 실격이었다.
'그런데 왜.'
"하아, 흐으으으...."
오크는 천천히 자신의 거근을 버지나니야의 속으로 밀어넣었다. 그 누구에게도 열리지 않았던 비밀의 화원이 오크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기 시작했지만, 버지나니야는 그 밟히는 감각마저도 짜릿하기 시작했다.
찌직.
"히이익!"
그리고 오크의 화살같은 귀두가 버지나니야의 꽃잎을 무참히 짓밟았다.
========== 작품 후기 ==========
스토리요?
...
한 천 편 정도 연재한다치면 언젠가 완결나지 않겠습니까. 껄껄.
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