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217화 (217/800)

0021742일차 -------------------------

"어우, 씨발 이제 뭐하고 사냐."

나는 침대 위에 홀로 멍하니 누웠다. 호기롭게 사표를 던지고 나온 것 까지는 좋았지만, 막상 다시 취업 전선에 들어가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 녀석아, 사회에 나갔으면 그 정도는 참아야지!

부모님은 왜 그걸 못 참아서 화를 터뜨렸냐고 나를 나무랐다. 불의를 보고 참지 말라고 어렸을 때 나를 혼냈던 건 분명 잊으신 게 분명했다.

"에이, 모르겠다."

나는 스마트폰을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몸을 일으켰다. 요 며칠간 나갈 일이 없어 집안에만 빈둥빈둥거리다 몸을 일으켰더니,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있고 머리는 기름으로 떡져있다. 이 상태로 누굴 만났다가는 분명 이미지가 개판이 될 게 분명했다.

띠리리. 띠리리.

"...어?"

스마트폰에 알람이 울렸다. 저녁 시간에 도대체 누가 연락을 한단 말인가. 나는 괜히 긴장이 되어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사이단 - 페이스톡 신청 중.

"이런 씹...."

나에게 먼저 연락이, 심지어 여자가, 그것도 미인이, 게다가 다른 누구도 아닌 사이단이 내게 영상통화를 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나는 급히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화면을 살짝 위로 올렸다.

[주인님, 밖이세요?]

"아, 아니. 그냥. 무슨 일이야?"

[흠.... 꼭 일이 있어야만 전화하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 사이에.]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이인데. 같이 회사 나왔다가-짤렸다고 표현하는 게 바람직하겠지만-하룻밤을 한 침대에서 불태웠던 사이. 그 뒤로 고작 사흘이 채 지나지 않았고, 그저 몇 번 문자를 주고 받은게 끝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씻고 대기하고 있는 건데.'

[주인님, 지금 집이시죠?]

"어, 그, 그래."

[그럼 저 금방 올라갈게요.]

"뭐? 너 지금 어딘데?"

[저 지금 주인님 자취방 근처에 있는 마트요.]

"......."

사이단은 싱그러운 미소와 함께 전화를 끊었다. 나는 부리나케 모자를 집어던지고 급히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널브러진 옷가지를 대충 쑤셔박고, 홧김에 시켜먹었던 배달음식과 캔맥주의 흔적을 급히 없애버렸다.

'머리!'

삑, 삑삑, 삑. 드르륵.

"안녕하세요, 주인님."

"......어?"

사이단은 너무나도 수월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회사에서 볼 때와 마찬가지로 정장 차림으로 내 집에 들어온 사이단은 나를 훑고도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실례하겠습니다. 식사하셨어요?"

"아, 아니."

"그럼 준비할게요. 후훗, 그동안 씻으실래요?"

사이단은 종량제 봉투에 든 식자재를 부엌에 두고 내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보라색의 눈동자가 내게 고정되어 있었다.

"저는...씻고 왔답니다?"

"......."

나는 바로 들어가서 구석구석까지 씻기 시작했다. 봉지 안의 물건을 눈으로 훑었을 때, 사이단은 내일 아침에 먹고 가려고 하는 건지 봉지라면까지 사왔더라. 설령 내 과대망상이더라도 라면을 먹이고 보낼 생각이다.

'도대체 뭐지?'

내가 자는 사이에 내가 우리집을, 그것도 번호까지 알려줬던가? 나는 긴가민가하며 바디워시 거품을 쥐어짜 전신을 벅벅 닦았다. 진한 라벤다향이 내 몸에서 풍기기 시작했다. 왠지 사이단이 내 곁에 머무르는 것같은 향이었다.

"......도대체 뭐지?"

나는 물기를 바짝 말리고 밖으로 나왔다. 제법 오랜 시간동안 씻었다 싶었고, 사이단은 집을 말끔히 청소하고 침대위에 다소곳이 앉아있었다. 부엌도 정리가 되어있었지만, 요리하는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저녁 먹자더니?"

"배고프시잖아요, 주인님."

사이단은 침대에 무너지듯 눕고 베시시 웃었다.

"드실래요?"

"......당연하지. 그런데 이단아."

나는 침대 끄트머리 아래로 늘어진 검은 스타킹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가느다란 각선미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스타킹은 왠지 모르게 내 시선을 끌고 있었다.

"그, 내 부탁 좀 들어줄래?"

"뭐든지 말씀만하세요, 주인님."

"그럼 말이야...."

나는 사이단의 귀에 조심스레 속삭였다. 이단은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풋'하고 웃으며 팔을 등 뒤로 놓았다.

"꺼내주세요."

"그, 그래."

나는 면바지를 팬티째 내렸다. 벌써부터 한껏 발기한 자지는 진한 라벤더 향이 풍기고 있었고, 사이단은 검은 스타킹을 신은 채로 내 자지를 양발로 붙잡았다.

"주인님께서 이런 취향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스타킹 신은 발에 풋잡 당해보는 거...한 번은 해보고 싶었거든."

나는 가감없이 내 욕망을 드러냈다. 왠지 모르게 사이단에게 만큼은 진실되게 드러내도 큰 문제가 없을 것만 같았고, 사이단 또한 그런 내 부탁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저도 주인님께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이단은 무릎을 서서히 자신의 쪽으로 당겼다. 평행하게 세운 발이 사이단 쪽으로 당겨졌고, 그와 동시에 내 자지의 양 옆이 사이단의 말랑한 발바닥 사이에 끼워져 한 번 쓸렸다.

"허어어."

천천히 자지에서 정액을 착정하는 듯한 발놀림에 나는 오한이 들었다. 역시 사이단은 경험이 많은 여인이었다. 성행위에 있어 프로 선수가 있다면, 사이단은 아마 세계구급은 아니더라도 전국구 선수가 아닐까.

"후훗."

사이단은 싱긋 웃으며 한쪽 발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엄지와 검지발가락으로 내 귀두를 살포시 움켜쥐었다. 굳은 살 하나 없는 발가락은 고양이의 육구마냥 말랑거렸다.

꾸욱.

"허억?!"

사이단이 발가락을 움켜쥐며 내 귀두를 꽉 붙잡았다. 그리고는 내 자지를 조이스틱 다루듯 비틀기 시작했다.

시계방향으로 360도 크게, 이번에는 반시계방향으로 크게 두 번. 지그재그를 그리며 아래에서 위로 붓질을 하다가 'V'자를 연이어 그리며 다시 회전.

자지 전체가 움직이는 자극에 나는 눈앞이 새하얘졌다. 사정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 자극에 소리없이 사정했다.

"후후, 좋으십니까?"

찌걱, 찌걱.

요도에서 흘러나온 쿠퍼액이 사이단의 스타킹에 묻어 번들거렸다. 사이단은 그 쿠퍼액을 윤활유삼아 내 자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발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주인님, 그저 느끼고 즐기십시오."

사이단은 내 자지를 핫도그 속 소시지 마냥 양 발로 붙잡았다. 수평으로 놓은 발은 제각기 앞뒤로 움직이며 내 페니스의 옆면을 앞뒤로 쓸었다.

"하아...좋다."

"무엇이 좋으십니까?"

"OL 스타킹 풋잡이라니. 어떻게 안 좋겠냐. 그것도 네가 해주는 건데."

"...푸훗, 그럼 주인님."

사이단은 엄지 발가락을 내 자지 아래의 뿌리에 박고 아주 천천히 밀어올렸다. 발가락의 힘에 따라, 내 물건은 천장을 향해 솟구치기 시작했다.

"화가 잔뜩 나셨네요?"

"다, 당연하지."

"그러면 당연히 푸셔야할텐데...."

찌걱, 찌걱.

샤이탄은 두 발로 내 물건을 감싸쥐고 본격적으로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보통 풋잡은 여성이 위에서 남성을 아래에 깔고 내려다보며 하기 마련이지만, 내가 서있고 샤이탄이 누워서 발을 쓰고 있으니 뭔가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제게 푸시겠어요? 후훗. 아니면...."

찌걱. 샤이탄이 발가락과 뒷꿈치를 맞추며, 자신의 발 사이에 내 자지를 끼웠다.

"이러면 꼭 거기같지 않아요?"

휘어진 발바닥의 형태 때문인지, 아니면 위치 때문인지 내 머리속에 깃든 음란마귀는 발바닥을 마치 보지 둔덕마냥 인식하고 있었다. 나는 아찔한 감각에 나도 모르게 허리를 살짝 앞뒤로 흔들었다.

"허어."

한창 밖을 거닐다가 구두 속에서 나온 스타킹 신은 발은 따스했고, 천의 감촉만 아니었다면 진짜 어디 구멍에다가 박고 싸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발구멍 사이에 천천히 박음질을 하는 것만으로는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

"그럼 본격적으로 하겠습니다. 혹시나 싸고 싶어지시면 어디에 하시는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후훗."

꾸욱!

사이단은 발바닥을 내 치골에 붙이며 자지를 밀어버렸다. 그리고 살짝 잡아당기더니, 빠르게 앞뒤로 발을 움직이며 내 페니스를 자극했다.

퍽퍽퍽퍽퍽퍽!

"허어억."

절로 숨이 넘어갈 뻔 했다. 사이단의 풋잡은 격하기 짝이 없었다. 심지어 중간중간 발가락을 마치 손가락처럼 사용하는 테크닉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대단했다.

"마지막입니다, 사정...준비해주세요."

사이단은 엄지와 검지 사이에 내 물건을 올렸다. 그리고는 남은 발가락을 이용해 내 귀두를 꾹꾹 누르며 사정을 재촉했다.

"주인님, 뷰릇!"

"흐어억?!"

나는 강제로 정이 뽑혀나가는 듯한 느낌에 비명이 터져나왔다. 고환으로부터 빨려나가는 정액이 사이단의 발바닥을 때렸고, 그걸로도 모자라 사이단의 검은 스타킹 위로 흩뿌려졌다.

"이, 이게...?"

인간의 물건에서 나갔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막대한 양이었다. 최소 소주컵 두 개 하고도 절반 가량은 채울 수 있을만큼 양이 엄청났다. 내가 이 정도로 정력이 강했던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하아, 하아."

사이단은 다리를 부비적거리며 자신의 스타킹에 묻은 내 정액을 다리 전체에 골고루 펴바르기 시작했다.

"주인님의 것...피부 미용에 좋을 것 같습니다."

"어우."

사이단은 발을 붙여 내게 자신의 하반신에 흩뿌려진 정액을 과시했다. 그러면서도 다리를 살짝 좌우로 벌리며, 치마 그림자에 가려져있던 안쪽을 가리켰다.

"아직 더 할 수 있으시죠?"

"이단아."

나는 사이단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을 사이단의 고간 위로 올렸다.

"내가 너 진짜 평생 책임질게."

"......후훗."

사이단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나는 나의 진심을 담아 사이단의 은밀한 곳을 가린 스타킹을 잡아 비틀었다.

부우욱.

스타킹에 구멍이 생겼다. 나는 구멍 아래 진보라색 속옷에 입이 바싹 말랐다. 벗기기는 싫은데, 안을 탐하려면 벗겨야 했다.

"주인님, 자세히 보십시오."

"어...?"

나는 둔덕 위에 걸쳐진 팬티를 좌우로 살짝 벌렸다. 그러자 팬티가 홍해처럼 길게 갈라지며 사이단의 속살이 여실히 드러났다.

"승부속옷이라는 겁니다."

"...완전 할 생각이 만만이었구나?"

"물론이죠."

사이단은 스스로 오금을 잡아당기며 하체를 들어올렸다.

"저는 언제나 주인님을 위해 준비되어 있답니다."

"......크흡."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사이단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단 하나.

"아주 제대로 보내줄테니까, 즐겨. 알겠지?"

"물론입니다. ...어서 박아주십시오, 주인님."

나는 사이단의 검은 스타킹이 흰 스타킹이 될 때 까지 싸고 싸고 또 싸질렀다.

* * *

"좋았어, 오빠?"

"최고였다...."

푸트 자브러는 옆에 누운 여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인은 귀의 장식마저 빼고 나체로 푸트 자브러의 쓰다듬을 받으며 몸을 떨었다.

"좋네. 오랜만에 사람이랑 해서 되게 좋았어."

"...오랜만? 사람?"

"아. ...굶주려있었거든. 후후."

뭔가 말을 돌린 것 같았지만 푸트 자브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요정님, 진짜 그냥 이걸로 끝이야?"

"뭐가? 아직 더 할 수 있어? 이제 서지도 않잖아."

"...그건 조금 자존심이 상하기는 한데, 뭐 내가 내야하거나 하는 건 없냐고."

"풉."

토끼 요정은 입을 가리며 쿡쿡 웃었다.

"여기는 그런 거 없어. 내가 하고 싶어서 오빠 초대한 거니까. 그냥 언제든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곳이야. 그래, 원하기만 한다면 자유롭게. 누구랑도."

토끼 요정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테이블로 다가갔다. 옷은 전부 벗었지만, 푸트 자브러의 요청에 의해 정액이 묻은 스타킹만은 신고 있었다.

"아, 찾았다."

토끼 요정은 부스럭거리며 테이블 아래 서랍에서 종이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는 거울 앞의 붉은 무언가를 입술에 바르고 종이에 키스했다.

"여기, 쿠폰북."

"뭐?"

"쿠폰북이라고. 올 때마다 이렇게 도장 같은 게 찍혀있을 거야. 이거 다 모으면...후후, 그 날 하루는 요정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찬스가 있다거나 그렇지."

"과연...."

푸트 자브러는 쿠폰북의 실체에 대해 깨달았다. 한 번의 방문으로는 모자라다 싶은 이들을 연이어 오게 만드는 악랄한 방법이었다.

"다음에도 오면 너를 만날 수 있는 건가?"

"음, 글쎄? 오늘은 내가 하고 싶어서 불렀지만, 다음에는 진짜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말이야."

"진짜 선수...?"

"그래, 그래. 나랑은 비교도 안 되는 테크닉을 가진 센 언니들이지. 어떻게, 한 번 해볼래?"

푸트 자브러는 여인이 테이블에 걸터앉아 발을 들었다 올리는 것을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저 적당히 크고 말랑한 발 때문에 그는 천국을 맛보았다. 다른 이를 만나게 된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좋을까.

"......아니, 나중에 너랑 하고 싶다."

"그 때도 또 발로 밟아달라고 할 거야?"

"물론."

"그러셔. 그러면 잘 자. 오늘은 굳이 안 내려가도 되거든."

"잔다고? 아니, 나 경비 서야...하는...."

너무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푸트 자브러는 조용히 잠들었다.

[죄송해요, 여보! 다시는 안 그럴게요!]

[흐흐, 누가 여보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랑 도망간 년이! 너 때문에 핸드는 엄마도 없이 자랐다고!]

그리고 꿈속에서, 그는 도망간 마누라를 청년이 보는 앞에서 범하며 복수했다. 현실의 그는 꿈속이나마 행복함에 빠져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 작품 후기 ============================

당신의 푸트 자브러 씬 사이단과 파후우(인간)의 씬으로 대체되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