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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214화 (214/800)

0021435일차 -------------------------

3명의 처녀를 먹었다.

처녀빗치 서큐버스는 온전하게 뚫어버렸다. 안에 한 가득 나의 것을 불어넣었고, 샤이탄은 마력을 소화시키는 동안 인장이 붉은색으로 물들어있었다.

수박맛 엘프 또한 완전히 뚫어버렸다. 다크엘프 때처럼 배를 빵빵하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안에 사정했으니 큰 차이는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처녀를 먹었지만 여전히 처녀인 여자, 륜. 나는 행여나 륜이 자격을 잃었을까봐 시스템을 통해 확인했다. 시스템 중에서도 진화, 륜의 처녀 여부가 4성으로의 발전의 계기가 되는 조건을 확인했다.

"흐흐, 이거봐라. 역시 시스템은 거짓말을 안 해."

여전히 시스템은 륜의 처녀를 "O"라고 표현하고 있다. 나는 그 기적을 만든 장본인-내 오른쪽 어깨에 고개를 묻은 샤이탄의 가슴을 움켜쥐며 칭찬했다.

"어떻게 그런 성마법을 알게 된 거냐. 흐흐."

"...마왕군에는 이런 편법이 종횡무진입니다. 주인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아무튼 처녀임'을 시전하기 위한 일종의 술수입니다."

"누가 그런 술수가 필요하길래?"

"어디가서 말하지 마십시오. ...마왕님의 후궁 분들입니다."

뭔가 재미있는 썰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에 나와 륜, 루나의 시선이 모두 샤이탄에게로 모였다. 륜은 내 위에 누웠고, 루나는 내 왼쪽 옆구리에 몸을 딱 붙여 위치를 잡았다.

"후궁 분들이? 간도 크구만. 마왕은 뭘 하는 거야?"

"그, 이거 말하면 제 얼굴에 침뱉기 같아서 좀 그런데...."

샤이탄은 우물쭈물하며 대답하기를 꺼려했다. 나는 샤이탄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군을 모았다.

"괜찮아, 말해봐. 어디가서 안 말한다. 륜아, 루나야, 어디가서 말 할 거냐?"

"저희가 여기 말고 어디를 가겠어요?"

"괜히 마왕 치부를 얘기했다가는 어디가서 경을 치지. 뭔데, 뭐야?"

"......아버님께서는 처녀를 수집하십니다."

샤이탄은 결국 솔로몬의 치부를 드러냈다. 나는 터무니없는 샤이탄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순간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처녀 수집이라니. 하루에 최대 720개 알을 까대시는 분이 후궁들을 처녀로 만든다고? 왜?"

"바람을 피면 바로 알 수 있으니까요. 설령 다른 남성과 배를 맞추게 된다면, 바로 증거가 남지 않겠습니까. 있어야 할 것이 없다는 증거가."

"헐."

여러모로 대단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더 대단한 자였다. 나는 괜히 샤이탄의 처음을 가졌나 싶어 두려워졌다.

"설마 해코지하는 건 아니겠지?"

"아버님께서 그러지는 않으실 겁니다. 처녀성을 유지하게 하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이제 더 알을 낳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서요."

"엉?"

"후궁분들은 모두 아버님에게 처녀를 계속 바치고 바쳤던 분들입니다. ...그러니까 더이상 본인들이 하고 싶지 않다고 하기에, 아버님께서도 그분들을 한 단계 더 높은 존재로 만들어주시면서 더이상 하지 않는 겁니다."

나는 진심으로 마왕을, 솔로몬을 이해할 수 없었다.

"처녀를 두고 가지지 않는다면 그건 무슨 의미가 있지? 피규어도 아니고."

"피규어.... 어쩌면 그 말이 맞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인님, 이런 경우가 많은 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후궁 분들은 아버님과 계속 밤일을 즐기십니다. 단지 안에 씨를 받아서 알을 낳으면 산모까지 위험한 분들이라서...."

"그러니까 알을 낳으면 안 되는 여자들한테 정조대를 채운 셈이구만."

단편적으로 들은 내용을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복잡한 문제가 담겨있는게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솔로몬은 그냥 내로남불의 화신이자 처녀에 미친 변태나 마찬가지 아닌가. 나는 솔로몬의 이상성벽에 관한 문제는 집어치우고, 샤이탄이 륜의 안을 성마법으로 바꾼 이능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그런 후궁 분들이 처녀인 상태에서 너무나 떡치고 싶은 바람에 만든 기술이 바로 그거다?"

"예. 질구부터 처녀막까지 있는 주름을 넓게 펼치고, 처녀막을 후퇴시키는 성마법입니다."

샤이탄은 마나를 허공에 흩뿌려 우리의 앞에 보라색 안개를 펼쳤다. 샤이탄의 시선에서 본, 나와 륜의 삽입 장면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륜은 자신의 속이 그대로 훤히 드러나는 것에 부끄러워했지만, 나는 성기가 삽입되는 단면을 보고 있자니 침이 꿀꺽 넘어갔다.

"이쪽을 잘 보십시오."

질구에서 6cm 정도 깊이에 있던 처녀막이 뒤로 쭉 밀려났다. 질벽의 잔주름이 넓게 펼쳐지기 시작했고, 그건 마치 압축된 물감통이 뻗어나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도대체 누가 그런 미치도록 멋진 발상을 한 거냐?"

"......아버님입니다. 그, 처녀는 유지하고 싶으면서 아버님과 동침하고 싶으신 후궁분들을 위해 아버님이...."

솔로몬 맙소사. 여신을 따먹겠다고 공언한 시점부터 그랬지만, 나는 진심으로 솔로몬과 독대를 하여 그의 정신세계를 조금이라도 엿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심연 그 자체거나 그에 준하는 존재가 아닐까.

"마왕 정도 되려면 그정도 클라스는 있어야 한다 이건가?"

"주인님, 주인님도 그에 못지 않으세요!"

"이거 칭찬이냐, 욕이냐?"

"라스군 입장에서는 칭찬아닐까? 개씹변태라는 얘기니까."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찬사군. 인정하마."

창의적으로 라스하는 생활을 영위함에 있어서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여자로는 안 진다.'

내게는 당장 옆에 있는 륜도 있고, 루나도 있고, 또 그의 딸인 샤이탄이 있다. 언젠가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온다면, 나는 반드시 그의 앞에서 선언할 것이다. 처녀는 보존할 것이 아니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아."

"왜 그러세요?"

"아직 못 먹은 처녀가 있는데."

뱀이 그렇게 몸에 좋다던데 먹지 못하니 괜히 아쉬워졌다. 셋은 동시에 입술을 삐죽이며 나를 다시 공략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마침 내 분노가 다시 차오르고 있던 중이었다.

"저 아직 처녀인데요?"

"다크엘프로는 안 해봤지? 막은 없지만 그럼 처녀 아니야?"

"...저도 뒤는 처음인지라. 후후."

"그래, 그래. 알았다."

나는 루나와 샤이탄의 허리를 안고 몸을 번쩍 일으켰다. 륜은 이미 나무늘보마냥 내 앞에서 나를 끌어안으며 장대 위에 걸터앉았다.

"던전 가자. 가서 어디 한 번 죽어보자, 그래."

......나는 결국 셋과 함께 밤을 지새워야했다.

* * *

<파후우가 던전 내 침대에서 2차전을 벌이고 있던 그 시각, 아리에스 영지 영주성>

카앙, 카앙!

청색으로 빛나는 검이 허공을 휘젓는다. 전신을 갑옷으로 가린 기사는 어린 아이가 휘두르는듯한 검의 움직임에도 실제 전장인양 자신의 무기를 맞대었다.

카앙!

"크윽?!"

소년은 고통어린 비명과 함께 검을 놓쳤다. 그리고 자신을 지킬 유일한 무기가 날아간 이상, 상대에게 목이 날아가는 건 금방이었다. 소년과 기사의 대련을 바라보던 중년 남자는 묵묵히 그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만."

중년 남자의 말에 기사는 하늘 높이 들어올린 검을 슬며시 내려놓았다. 얼핏보면 기사가 마지막 일격을 날리는 걸 제지하려는 말인 듯 보였으나, 실상은 기사를 향해 연무장의 흙을 손에 잡고 흩뿌리려는 소년을 제지하려는 말이었다.

"이미 승패는 갈렸습니다, 왕자님."

"하지만!"

소년은 분통을 터뜨리며 몸을 일으켰다. 전신이 시뻘게진 소년은 여전히 싸울 기세가 만만이었으나, 불행히도 더 싸울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소년의 근력에 알맞게 특수제작된 검은 몹시 가벼워, 연무장 구석까지 날아가 처박혀있었다.

"왕자님의 패배입니다. 순순히 승패를 받아들이는 것도 미덕입니다.."

"하지만 패배하는 건 곧 죽음입니다!"

"...꼭 그런 건 아니지요."

중년 남자는 자신의 목에 건 소켓을 비틀었다. 안에는 남자와 한 핏줄로 보이는 금발의 여인 그림이 있었고, 그 여인의 얼굴을 본 왕자는 얼굴을 와락 일그러뜨렸다.

"제 딸이 패배하였으나 아직 살아있듯이, 패배가 꼭 죽음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아리에스 변경백. 하지만!"

"구차하게 시궁창에서 구르더라도 살아있기만 한다면 역전의 때는 온다. 아리에스 가문에 전해져 내려오는 가훈입니다."

"......영애가 설령 무슨 일을 당했다고 하더라도요?"

"그 아이의 운명인 게지요."

변경백은 다소 차갑다 싶을 정도로 왕자의 투정을 받아주지 않았다. 왕자는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다가 연무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괜찮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기사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투구는 벗지 않았지만, 걸걸하면서도 중후한 목소리가 마스크 사이로 흘러나왔다.

"왕자라고 하면 상당히 높은 직책의 존재라고 알고 있소만."

"상관없소이다."

"한 때는 그대 딸의 약혼자였을텐데."

"딸아이가 사라지자마자 구할 생각도 못하고 영지를 도망치려고 했소. 심정적으로는 당장에라도 내치고 싶건만, 그건 무리지. 왕자니까."

변경백의 빈정거림에 기사는 변경백의 말을 곱씹었다. 그리고 기억을 더듬었다.

"아아, 저것이 바로 '쫄보'라는 것인가."

"그건 또 무슨 말인가?"

"무섭고 두려운 상대의 앞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는 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지."

"...그것도 그대의 친우가 했던 말인가?"

"그렇소."

"단어 선택 한 번 기깔나군. 쫄보라. 저 왕자만큼 그 단어가 어울리는 자가 또 이 세상에 누가 있을까."

변경백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키득거렸다. 왕자가 들으면 왕실모독죄로 잡혀가 능지처참을 당해도 모자랐지만, 그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왕국적으로나 인류적으로나 왕자보다 변경백의 존재 가치가 더 높았다. 그는 그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대, 준비는 끝났나?"

"물론. 언제든지."

변경백은 기사의 모습을 위아래로 살피며 쓰게 웃었다. 자신이 승리한 상대이기는 했으나, 온전히 승리를 거두었다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다시금, 무기의 구분 없이 싸워보고 싶었지만 이미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나는 지금부터 저 멀리, 비르고 남작령의 지원을 나가야 하네. 그렇다고 자네같은 존재를 이곳에 그냥 둘 수는 없어. 그러니 자네를 이 영지에서 추방해야하겠지만, 자네도 명예를 아는 존재이니 이 도시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하지는 않겠지."

"그럼 당연히 성검의 폭격이 날아올테니까."

"...농담은. 그래도 서로 대련을 하며 실력을 더 갈고 닦은 사이인데 내가 설마 그러겠는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존재지."

기사는 몸을 돌리고 자신의 장소-지하감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변경백은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에 아쉬움이 들었다.

"...정녕 인류를 위해 힘을 쓸 생각이 없는가?"

"그걸 정하는 건 내가 아니다.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행동이 어찌보면 인류를 위한 행위가 아닌가? 크흐흐."

기사는 어깨를 으쓱이며 연무장을 떠나려다가, 몸을 돌려 변경백에게 허리를 숙였다.

"살려준 건 고맙다. 이렇게 몸을 가릴 수 있게 챙겨줘서 고맙다. 그리고 무기까지. 이 은혜는 잊지 않으마."

"아직 자네가 얻는다고 확신은 못 해. 그저 '아리에스'가 그대를 적격으로 판정했기에 장소를 알려줬을 뿐이다."

"그런 거라면 이미 얻은 셈이나 마찬가지지. 흐흐. 타우러스의 성검...아니, 그걸 검이라고 할 수 있는가? 아무튼 그건 이제 내 것이다. 그러니, 다음에 만날 때는 그걸 찾고난 뒤에 싸우도록 하자."

"......내가 그 때도 이기면, 그대는 내 부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변경백은 지하로 내려가려는 기사에게 나지막하게 물었다.

"그래서 그대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가? 아직까지 이상한 이름만 들은 것 같은데. ...부랄? 지랄? "

"트랄."

고개를 돌린 기사의 투구 속에는 진녹색의 피부가 조명에 비치고 있었다.

"트랄, 스톰블래스트."

============================ 작품 후기 ============================

아래는 루나 다크엘프 타락 관련 해명입니다(겸 스포)

샤이탄이 루나 임신하는 거 질투해서 임신 못 하게 수작을 부렸습니다.

주인공은 라스하느라 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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