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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198화 (19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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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두시아스는 미쳐 날뛰고 있었다.

암두시아스'만' 미쳐 날뛰고 있었다. 나는 텐타클 드라실의 뒤에 숨어, 뿌리 속에 파묻힌 메어리에게 전황을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유니콘 지원군들도 다 발렸어요."

메어리는 제법 분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텐타클 드라실이 있는 던전 최심부에서 수비를 전념하면서 본 전황을 그대로 읊었다.

"처음에는 백중세였는데, 나중으로 갈수록 더 불리해지더라고요. 유니콘들 안 죽이는 선에서 물렸어요."

"잘했다. 마석 아까워."

내가 플라우로스 던전에 지원을 보낸 유니콘 20기는 모두 벽에 처박혀있었고, 그와 맞상대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크와 고블린 무리는 가슴에 말발굽 자국이 남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죽은 애들이야 부활시키면 되겠지만, 고블린 오크 조합으로 여기 애들을 이렇게까지 상대한다?'

하극상을 일으킨 녀석이 달리보였다. 얼굴은 반반하니 아름답게 생겼고, 이제 아랫도리만 튼실하면 딱 좋을 법했다. 죽은 플라우로스를 대신하여 플라우로스가 되기 딱 적당했다. 아직 안 죽었지만.

"막아! 1군은 휴식, 2군은 저 미친 유니콘을 향해 공격---!!"

미청년의 찢어지는 목소리와 함께 고블린 무리가 앞으로 달려와 독침을 입으로 쏘았다. 암두시아스의 하얀 몸에 독침이 박혔으나, 암두시아스는 오히려 더 날뛰며 뿔을 나가에게 찌르려했다.

푹, 푸욱!!

나가는 배를 찔리면서도 몸을 비틀어 어딘가를 보호하려했다.

'저 위치는 딱 거긴데.'

여체의 아래, 뱀의 하체가 시작되는 곳은 역삼각형 모양으로 무언가를 가리고 있었다. 뿔에 찔린 건지 살짝 찢겨진 사이로 보이는 배꼽을 통해, 나는 역삼각형 비늘 너머의 상태를 금방 추측해냈다.

"거기네."

"거기겠죠. 그러니까 그 냄새 맡고 암두시아스가 저렇게 발광하는 거겠죠."

"처녀-----!!"

암두시아스는 두 나가를 찌르려했다. 두 나가의 처녀막을 찌르려했다. 나 또한 나의 성난 뿔드릴로 나가의 처녀를 찌르고 싶기야 했지만, 유니콘과 오크가 찌르는 방식은 달랐다.

'저거 저거 또 의미없이 희생자를 만들려고 하네.'

말릴까, 말까. 이미 전력은 많이 갖춰져있기에, 나가 종이 새로 들어온다고 딱히 반드시 아군으로 들여야한다거나 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유니콘의 뿔에 처녀를 잃는 건 안 되지.'

귀중한 처녀를 고작 유니콘의 뿔에 잃게 둔다? 내가 용납해도 나의 쥬니어가 용서하지 못했다. 나는 땅에 박힌 메어리의 머리를 붙잡았다.

"메어리, 조종키를 넘겨라. 내가 직접 조종하마."

"아.... 자, 잠깐만요."

메어리는 난처한 얼굴로 눈을 굴리기 시작했다. 목만 뿌리 밖으로 내미는 바람에 나는 땅 속의 상황을 살필 수 없었다.

"왜 그래? 설마 너 뿌리 안의 주름으로 뭔가 하는 거 아니겠지?"

"자, 잠깐만요...!"

바로 나오지 않고 지체하는 메어리의 행동은 분명히 이상했다. 나는 메어리의 옆 땅에 귀를 갖다대었다. 안에서 '찌걱 찌걱'거리는 소리가 분명히 들렸고, 빨판이 붙어있다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들린 소리는....

"......뿅?"

"아, 아니라고요! 무슨 상상을 하시는 거예요!"

메어리는 귀까지 시뻘게져서 뿌리 위로 스멀스멀 기어올라왔다.

"보세요, 저는 아무런...."

"......로브 입어라."

메어리의 전신에는 하얗고 끈적끈적한 액이 가득했다. 뿌리와의 연동에 집중하기 위함인지 알몸에 팬티스타킹만 입고 들어간 건 이해할 수 있었지만, 전신에 가득한 수액에 대해서 나는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심지어 수액은 엉덩이 주변에 집중적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레모리가 문제군. 그레모리가 이상한 걸 가르쳐놓았어."

"스, 스승님은 잘못 없어요!"

"주인님, 잠시만요."

륜은 내 물건에서 몸을 들어올려 메어리의 뒤를 점했다. 귀신같은 움직임에 메어리는 아무 대처도 하지 못했고, 륜은 메어리의 뒤에서 혀로 볼을 쓸었다.

"...이 맛은, 주인님의 맛이로구나!"

"......."

메어리는 우물쭈물하면서도 황급히 로브를 걸쳤다. 텐타클 드라실에 저장된 나의 영양액을 전신에 두르고 로브를 걸치는 건 어떨가 싶었지만, 나는 메어리의 행동을 애써 모른 척 해야했다.

'전황이 유리하다 싶으면 바로 라스각 보는게 확실히 내 딸은 내 딸이군.'

설마 뿌리 속에서 그런 짓을 할 줄이야. 나는 메어리가 나온 뿌리 안쪽을 눈으로 훑었다. 짙은 어둠 속에서 번들거리는 뿌리 내부는 융털처럼 흐느적거리고 있었고, 그 돌기의 형태는 촉수 가지 끝처럼 내 물건의 형태였다.

"메어리."

"네...."

나는 메어리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이미 팬티 스타킹은 장골의 밴드 부분이 늘어질대로 늘어져 있었다. 무슨 일을 했는지 너무 상상하기 쉬웠다. 내가 상상하지 않아도 륜이 메어리의 몸을 훑으며 킁킁거리고 있었다.

"우리 쿨하게 밝히자. ...싸우는 동안 너는 그걸로 했냐? 뒤로?"

"엄청요. 역시 아빠가 최고예요. ......."

나는 이유모를 뿌듯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다. 저리도 바라고 있는데 해결해줄 수 없다니. 솔로몬의 시스템은 라스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쪽으로는 헛점이 많지.'

메어리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무릎을 붙인 채 지팡이 하나에 의지한 채 서있었다. 상반신은 알몸에 수액에 절어있는 팬티스타킹만 입은 게 부끄럽지 않은 모양이었다.

"메어리. 설마 앞은-"

"앞은 안 했어요. ...뒤, 뒤만."

"그래, 그거면 됐다."

나는 눈물을 머금고 뿌리를 내 쪽으로 움직였다. 메어리를 집어삼켰던 뿌리는 그 둘레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뿌리 끝을 손으로 잡으니 내 시야가 단번에 확장되기 시작했다.

"라스으으으!! 히히힝!!"

암두시아스는 열심히 적을 꿰뚫기 위해 약점을 찾는 중이었고, 벨리알이 이끄는 마물들은 3열로 돌아가며 암두시아스를 저격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암두시아스가 위험했다. 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라실아, 도킹 준비."

"아, 아빠!"

뿌리에 내 열쇠를 밀어넣으려던 찰나, 메어리가 나를 막아세우려했다. 하지만 이미 텐타클 드라실은 뿌리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굵기를 최대한 줄이며 알아서 내 물건을 집어삼켰다.

"...으음."

생전 처음 느껴보는 형태였다. 아니, 어디선가 느껴본 형태기는 했다. 왠지 모르게 엄청 옛날처럼 느껴지는, 두 모녀 마법사-메이와 메리의 속을 합쳐놓은게 딱 이런 느낌일지도 몰랐다.

'생각해보니 먹기는 먹었네.'

각각 따로 먹기는 했지만. 나는 아쉬운 마음에 지금 박고 있는 나무뿌리라도 확실히 느끼기로 마음먹었다.

"어으, 좋다. 지금까지 맛본 것 중에 탑 파이브 안에 들어가는 느낌이야. 그렇군. 이곳이 그곳인가. 흐흐흐."

"아, 아빠! 당장 빼세요! 부끄럽단 말이에요!!"

메어리는 귀까지 시뻘게져서 내 허리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순수 마법사나 다름없는 메어리가 내 허리를 뺄 수 있을 리가 만무. 그리고 나는 당당했다.

"흐흐하, 왜 그러느냐 메어리. 나는 지금 나무에 영양액을 주고 있는 것이거늘. 내가 너에게 박고 있으냐? 나는 그저 한 명의 촉수박이일 뿐이다!"

"아, 아빠 진짜 이러기예요?!"

"너는 그러기 있냐?"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메어리에게 나는 촌철살인을 날렸다. 이 세계에 스타킹을 전파한 권위자로서, 스타킹의 밴드 부분이 늘어졌다는 건 장골 부분을 통해 무언가 굵은 것을 밀어넣었다는 증거였다.

"딸아, 너도 나도 촉수박이인 것이다! 기본값은 분명 내 물건의 형태였겠지! 해명해라!"

"......그, 그건 어디까지나 어쩌다보니!"

"나도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을 뿐이다!"

찌걱, 찌걱. 나는 뿌리를 잡고 허리를 앞뒤로 격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메어리는 엉덩이쪽을 손으로 가리며 내 등허리를 주먹으로 쿵쿵 치기 시작했다.

"으아아! 누구 애널인지 몰라도 쩐다!"

"아아아아아악!!"

메어리의 비명이 공동 너머로 흘러갔다. 전장에 큰 방해가 될 법 했지만, 이미 나는 텐타클 드라실과의 도킹을 끝냈다.

꿀럭, 꿀럭!

촉수 나무의 뿌리가 열심히 꿀렁거리며 내 물건을 자극했다. 간접체험이기는 해도 자잘한 주름까지 99% 재현해내는 텐타클 드라실의 능력을 생각하면 사실상 똑같다고 봐야했다. 방금 맛보고 온 안드라스의 뒷던전보다 좁고 말캉하면서도 쫀득하게 나를 조여왔다.

"어허, 메어리. 주인님은 지금 전투 중이셔. 방해하면 때찌할 거야?"

"류, 륜 엄마! 지금 아빠가 저기다가!"

"뭘? 저건 그냥 나무 뿌-리인 걸."

륜은 자신보다 훨씬 거대한 메어리의 가슴을 붙잡고 뒤로 물러났다. 덕분에 나는 뿌리에 온 정신을 집중할 수 있었다.

"후우, 후우."

천장으로 뻗어나간 촉수 가지 덕분에 멀리 있는 전장도 금방 파악되었다. 비틀거리던 암두시아스는 메어리의 비명 아닌 비명을 듣고 급히 몸을 돌렸고, 유니콘들도 부상병을 잡고 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 참 심장 쫄깃하게 만드는 군,'

플레어 판테라 부족, 유니콘 부대. 손쉽다고는 표현하기 힘들어도 벨리알의 마물 부대는 별 큰 힘 들이지 않고 우리 군단의 부하들을 상대했다. 하극상을 일으키며 윗대가리들을 깨부순 실력은 분명 대단했다.

'그러니 이제 진짜를 보여줄 차례.'

어찌 갓 영입한 부하들보다 텐타클 드라실의 촉수 가지가 훨씬 더 믿음직스러웠다. 벨리알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이를 갈고 있었다. 천장에는 무수한 촉수 가지들이 번들거리며 적을 주시하고 있었다.

"흐흐, 하늘에서 촉수가 빗발친다!!"

나는 벨리알의 부대를 향해 촉수 가지를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 * *

카앙, 카앙!!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렸다. 둘 다 금속은 아니었지만, 강철에 준하는 단단한 두 물체가 부딪혔다.

"꺄아악!!"

나가 한 명은 자신에게 휘둘러지는 촉수 가지에 비명을 지르며 물러섰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쳐냈을 채찍이었지만, 그 채찍의 끝에 덜렁거리는 물건은 차마 직접 만지기조차 싫은 역겨움을 자아냈다.

"피해!"

"언니!"

다른 나가가 급히 물의 창을 내질러 촉수 가지를 잘라냈다. 나가의 앞에 떨어진 물건은 좌우로 꿈틀거리며 덜렁거렸다. 그것이 꼭 뱀이 움직이는 것 같아 나가들은 소름이 끼쳤다.

"주인님!"

"...후퇴."

나가들은 벨리알에게로 시선을 돌렸고, 벨리알은 이를 악물고 후퇴를 선언했다. 플라우로스와 암두시아스, 두 명의 부대를 이겨냈지만 천장에서 흐느적거리는 촉수들에는 이겨낼 수 없었다.

'진짜 좆같다.'

일부러 저렇게 만들려고 해도 쉽지 않을텐데, 천장의 촉수들은 굵은 남성기와 똑같은 모습으로 벨리알 군의 전의를 꺾었다. 여성들은 닿기도 싫을 정도로 징그러워서. 남성들도 닿기 싫은 건 마찬가지였다.

"포털 입구로 후퇴! 문을 닫고 날짜가 다 지날 때까지 기다린다!"

벨리알의 부하들은 빠르게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지금까지 하극상을 벌이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근본은 히트 어웨이, 치고 빠지는데 능했기 때문이다.

'군단이고 나발이고 좆같아서 못 하겠네.'

벨리알은 패배했을 때의 운명을 직감했다. 두 딸인 나가들은 미친 유니콘에 의해 처녀가 꿰뚫릴 것이며, 부하 마물들은 모두 적의 경험치로 치환될 것이며, 자신은 온갖 굴욕을 겪다가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다.

가령, 저 촉수에 전신이 휘감겨 몸의 온갖 구멍에 촉수가 박혀 죽는다거나 하는 것처럼.

'죽더라도 명예롭게 죽어야지, 이건 아니야. 이딴 건 군단이 아니라고.'

자신을 증명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번지수를 잘못 찾은 모양이다. 벨리알은 입술을 파르르 떠는 나가 딸을 데리고 포털을 향해 달렸다.

"여기서 앞으로 이틀만 버티면--"

쿠화아악!!

바닥에서 흙이 솟구쳤다. 그 안에서 튀어나온 건 샌드웜마냥 고개를 든 금빛의 촉수 가지들. 거북이 머리마냥 흉측한 머리를 벨리알을 향해 들이밀고 있었다.

[선택해라. 이거에 맞아죽을래, 아니면 항복할래?]

"......큭, 죽이시오!"

[죽여달라고? 흐흐, 죽여달라고 얘기했다?]

쿠구궁!

천장이 무너지며 앞뒤 길이 가로막혔다. 벨리알의 군대는 플라우로스 던전의 통로에 갇힌 신세가 되었고, 무너진 돌덩이들을 치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모두, 사방을 조심해! 나오는 순간 잘라버려!!"

벨리알은 악을 쓰며 부하들을 다독였다. 이렇게 된 이상 한 줄기라도 더 자르고 죽어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벨리알은 꺼내지 않았던 자신의 검을 직접 뽑아들었다.

푹, 푹푹, 푸욱!

돌덩이 사이로 촉수의 돌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상대를 가두고 그 안에 촉수를 들이민다는 적의 전술에 소름이 돋았다. 돌기의 형태만 정상적이었다면 벨리알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군단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좆이잖아.'

누가봐도 좆이었다.

그리고.

꿀럭, 꿀럭.

촉수의 귀두 앞부분이 살짝 좌우로 벌려지며.

쏴아아아아아아아-----

막대한 양의 하얗고 끈적한 점액이 쏟아져 통로를 바닥부터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벨리알은 아득한 밤꽃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좆같다, 진짜."

벨리알이 결국 항복한 때는 고블린 한 마리가 익사하고 물(??)이 목까지 차오르고 난 뒤였다.

============================ 작품 후기 ============================

루나요?

200회 기념으로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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