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192화 (192/800)

0019234일차 -------------------------

플라우로스 던전의 문이 열렸다.

벨리알의 마물 군대는 아주 천천히 함정이 있는지 파악하며 들어오기 시작했다. 메어리는 텐타클 드라실의 뿌리 속에 파묻힌 채, 포털을 통해 연결된 촉수 가지를 뻗어 전황을 예의주시했다.

'침착해.'

적은 극도로 침착했다. 사실상 미지의 적을 상대하는 입장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며, 그런 침착성은 상대하는 입장으로서도 미치게 만들 정도였다.

'분명 공격을 들어왔는데 시야를 다 차단하고 있어.'

푸슉!

방금 또 촉수 한 가닥이 잘렸다. 천장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던 촉수는 마지막 순간 화살이 날아오는 것으로 끝나버렸다. 메어리는 식겁했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이쪽도 침착하자. 아직 적에 대한 파악도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적도 눈치채지 못 했어.'

천장의 촉수는 요격당했다. 하지만 아직 벽, 그리고 바닥에 박힌 촉수들은 아직 들키지 않았다. 천장은 대놓고 머리를 내밀고 있었지만, 벽이나 바닥에는 교묘히 박혀있기 때문.

"플라우로스, 요격 준비."

"예, 마법사 님."

플라우로스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의 불꽃을 피워올렸다. 플라우로스 던전은 특별히 함정이라고 할만한게 존재하지 않았고, 따라서 공동에서의 정면 힘싸움이 중요했다.

타닥, 타다닥.

표범 수인들이 공동 넓게 자리를 잡았다. 포털은 그들의 보금자리에 설치되어 있었고, 그들의 임무는 하극상이 벌어지는 것을 막는 방파제였다.

"반드시 막겠습니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즉, 뚫리는 순간 플라우로스의 이름과 종족 자체가 사라지게 될 운명이었다. 죽으면 마석을 통해 부활할 방법이라도 있었지만, 한 번 임무에 실패했다가는 바로 그레모리 농장에 끌려가게 될 것이다.

끼이익.

공동으로 들어오는 철문이 열렸다. 메어리는 침을 꼴깍 삼키며 촉수 가지들을 세워 적을 맞이했다.

"반갑소, 플라우로스 공."

선두에 선 노인은 플라우로스에게 두 팔을 벌리며 인사했다. 예의바른 노인의 행동에 플라우로스는 한껏 경계하며 그를 주시했다. 메어리 또한 촉수를 통해 그의 마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단탈리안, 세에레, 데카라비아, 그리고 지금은 벨리알. 이름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요."

"...네 놈."

"67위부터 65위까지 포털이 열리지 않더군. 그리하여 그대의 던전에 인사차 왔소이다. 그리고 온 이유는 단 하나."

노인은 얼굴을 손으로 쓸었다. 금발벽안의 미녀로 변했고, 또다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니 이번에는 얼굴이 별모양으로만 남았다. 그리고 한 번 더 손을 쓸어내리니, 이번에는 눈빛이 선한 미청년이 되었다.

"네 놈, 그건...?!"

"나의 능력이오. 후후, 그렇다면 이제...."

청년, 벨리알은 손가락을 튕겼다.

"그대의 이름을 가져가겠소이다, 플라우로스."

"이 시건방진 새끼. 오늘 안 그래도 빡치는데 잘 됐다."

플라우로스는 불같이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

"이름을 가져가겠다고? 나는 네 알을 가져가겠다!!"

"......고자?"

캬아아아아악!!

플라우로스가 먼저 적을 향해 뛰어들었다. 메어리는 급발진하는 플라우로스의 행동에 화가 치밀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는 했다.

신성력(身姓力).

활력, 정력으로 표현되는 그 힘을 잃은 플라우로스로서는 라스군에 있어서 가치가 절반으로 툭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암두시아스의 뒷굽에 차여 아랫도리가 날아간 그에게는 이제 전투력만이 유일한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런 식으로 갑자기 혼자 뛰쳐나가는 건 문제가 있는데.'

적은 소름돋을 만큼 침착했고, 아군은 아직 적에 대한 파악도 끝나지 않았다. 메어리는 플라우로스를 제지하기 전에 우선 적의 면면을 살폈다.

고블린, 오크, 슬라임, 하피.

꼭 누군가를 닮은 듯한 저등급 마물들로 구성한 병력 구성에 메어리는 소름이 돋았다. 정말로 저 병력들로 상위 던전의 존재들에게 하극상을 성공한 걸까.

"훗."

벨리알은 웃으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메어리는 뒤에서 스멀스멀 나타난 두 명의 존재에 침을 꼴깍 삼켰다.

'뭐야?'

하반신은 뱀, 그리고 상반신은 여인인 두 마물이 나타났다. 한 명은 제 몸길이 만한 창을, 그리고 한 명은 거대한 활을 들고 있었다. 둘 다 아름다운 여인이었지만, 신체의 곳곳에 물고기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가능하실까.'

어느쪽이든 일단 포획하고 나서 판단하도록 하자. 메어리는 침을 꼴깍 삼키며 인어(어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가슴 엄청 크네.'

두 어인의 가슴은 끝내주게 컸다. 자신에 비견될 정도로.

* * *

"나가?"

"네?"

"아니, 나가라는 게 아니라."

망루에서 중앙 광장으로 이동한 나는 메어리를 통해 전해진 정보에 샤이탄을 호출했다. 한창 후방에서 보급과 병력 이동을 담당하던 샤이탄은 시스템을 통해 내게 메어리가 본 종족에 대한 정보를 전했다.

- 라미아의 아종인 것처럼 보입니다. 안드라스 종처럼 변이종인 것 같습니다만, 정식 명칭은 말씀하신대로 나가 종입니다.

"......뭔가 점점 더 기묘한데."

"뭐가요?"

"그냥, 자꾸 기시감같은게 느껴진단 말이지."

기네비어가 전파하는 여신교의 교리에 따르면 이 세계의 창조주가 여신이라고 했다. 솔로몬은 그에 대적하는 악마같은 존재라고 했다. 세계의 창조주와 모든 마물들의 아버지.

'둘 다 와창이구만.'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합리적 의심을 해야만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이러다 어디 죽은 엘프가 다시 살아나서 군단의 상징을 반으로 쪼개버리는 건 아닐까.

"할짝, 왜 그러세요?"

륜은 잠깐의 짬을 이용해 내 물건을 핥으며 아래에서 물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륜의 머리를 손으로 쓸었다.

"너는 절대 안 죽이려고."

"좋아 죽이시는 건요?"

"그건 항상 그렇지. 좋아, 정정하마. 인연소환 할 일이 없게 만드는 거다. 흐읏."

나는 륜의 입에서 물건을 빼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옆에 있던 에일라가 내 물건을 입에 머금었다.

"흐어어."

나는 에일라의 입안에 진하게 한 발 털어넣었다. 에일라는 샤이탄에게 배운 입봉사 테크닉을 활용해 요도까지 내 정액을 빨아마셨다. 붉은 혀 위에 끈적거리는 백탁액이 에일라의 목구멍 너머로 꿀떡 넘어갔다.

"후우, 감사합니다. 목이 칼칼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래. 이제 목은 좀 괜찮냐? 다음에는 절대로 그런 작전은 쓰도록 하지 않으마."

"저는 괜찮습니다만."

"내가 안 괜찮아."

땅속에서 기수 역할을 하며 기병들을 이끈 것 까지는 좋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흙먼지를 뒤집어썼다. 에일라는 분수대에서 가볍게 샤워를 하고 식도를 내 정액으로 씻어냈다. 스타킹을 물기조차 말리지 않고 그대로 둬서 전신이 축축했지만, 이건 이거 대로 또 나쁘지 않았다.

[주인님, 벨리알의 군대가 플라우로스 부대와 부딪혔습니다. 상황은 백중세...까지는 아니고, 플라우로스 부대가 서서히 밀리는 중입니다.]

"진짜? 어떻게?"

[벨리알이 하나하나 직접 지휘를 내리며 병사들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선두에 있는 두 명의 나가가 표범 수인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물을 뿌려대는 바람에.]

"아하."

불타고 있는 중에 찬물을 끼얹으면 열이 식는 것처럼, 플라우로스는 속성적으로 나가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래도 그나마 4:6, 3:7 정도의 전력비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건 플라우로스도 사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재의 가치. 씨를 잃은 그는 라스를 못하게 되었다.

부족의 존속. 입구가 뚫리게 되면 다시 지어야하는 것처럼, 플레임 판테라 부족은 내 손에 의해 처분될 것이다.

그리고 누이. 유일한 플레어 판테라 여성인 그녀는 나의 노리개나 다른 오크들의 노리개가 될 것이다.

'라고 상상하고 있겠지.'

[한 번 죽으면 주인님께서 인연소환으로 불러내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괴사한 것도 다시 살아나게 되겠죠. 인연소환은 대상의 전성기 상태로 다시 육체를 재구성하는 것이니.]

"저렙 당시가 전성기일 리 없으니 백이면 백 죽기 직전의 상태가 전성기 확정이라는 거지? 잘 알겠다. 그럼 샤이탄, 모험가들의 시체를 잘 수습하여 라스투자드에게 작업을 맡겨라. 마석으로 바꾸는 즉시 하서스와 라스투자드에게 먹이고."

[기병대 보충은 안 하십니까?]

"이정도면 충분해. 기수부터 기마, 무기까지 지금 모두 떡치느라 정신 없어. 이제 곧 다시 두 번째 돌격을 할 수 있을 거다."

내 북소리와 상황 때문에 발정이 났고 한 발 쌌으니 이제 다시 돌격을 감행해도 문제가 없었다. 오크건 안드라스건 유니콘이건 워울프건 어찌나 다들 힘이 좋은지, 내가 30분을 지정해버리니 20분간 파워 교미를 나누고 10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들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하는 모습에 나는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군단장님, 제발 다시 한 번 더 돌격을 명령해달라스."

"군단장님. 이번에는 두 명씩 꿰어오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한 번의 욕구를 해결한 안드라스와 오크들은 한 번 더 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나는 적진을 살피고 기마들의 상태를 살폈다.

푸르르.

워울프 열 기 정도가 상당히 불만이 많아보였다. 짝이 맞지 않는 바람에 유니콘의 위에 올라타지 못한 열 기의 워울프는 이대로 갔다가는 눈이 돌아간 나머지 위에 타고 있는 오크의 뒤를 찔러버릴 것 같았다.

"다음에는 기병대의 짝을 맞춰서 보내야겠군. 샤이탄! 워울프를 10기 후방으로 보내겠다. 아발론의 요정들에게 뒷처리를 부탁하마."

[워울프라.... 알겠습니다. 상처를 입지 않도록 잘 컨트롤하겠습니다.]

"들었냐, 이 작은 늑대들아? 괜히 상처 입히지 마라. 걔들은 인간이에요."

꺄우우우우우--!!

워울프들은 요정들을 상대한다는 것에 오히려 더 기뻐했다. 기수인 오크와 안드라스 10 페어는 졸지에 기병대에서 제외되었지만, 그들 또한 로데오의 파트너가 되어준 워울프가 혼자 해결도 못하고 30분 내내 낑낑거리던 것에 내심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럼 이제 2파, 돌격 준비...."

나는 멀리서 달려오는 트리스탄의 전령에 기병대에게 대기 명령을 내렸다. 내가 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사이, 망루의 정찰은 트리스탄의 몫이었다.

"무슨 일이냐?"

"에일라 수비대장, 그리고 군단장님께 보고. 현재 적들이 동문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전갈입니다. 안드라스 님의 하피 부대가 공중에서 견제하며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뭐야?"

하필이면 동문이라니. 나는 모험가들의 선택에 애도를 표했다.

"흐흐, 얼마든지 오라고 해라. 라스베가스는 지난 번과는 차원이 다르거든."

나는 안심하고 에일라를 번쩍 들어올렸다. 도시 광장 한복판, 수비대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와중에 수비대장인 에일라를 상대로 내가 라스하는 것은 전력적으로 큰 손실이 될 수 있었다.

"주, 주인님, 아직 지시를...!"

"너는 지시를 내려라. 나는 뒤에서 군단을 응원할테니. 흐흐, 북소리가 어디 북을 쳐야만 나는 건 아니지 않느냐."

부우욱!

나는 에일라의 치마를 걷어올리고 스타킹 뒷부분을 찢어버렸다. 에일라는 광장에 펼쳐진 책상에 손을 올린 채 인상을 찡그렸다.

"주, 주인님! 이러면 다 보지 않습니까!!"

"뭐가. 다들 싸우느라 바쁜데. 그렇지?"

나는 교묘한 각도로 에일라의 앞으로 성기를 밀어넣었다. 스타킹의 아래로 파고드는 물건은 정확히 에일라의 균열 안으로 들어갔다. 팬티스타킹 아래에 팬티를 입지 않은, 라스군의 바람직한 문화였다.

"나는 나의 역할을 하는 거라니까? 광역 버프."

쿠--웅!!

나는 에일라의 골반을 잡고 허리를 강하게 튕겨올렸다. 에일라의 몸이 크게 흔들림과 동시에, 내 치골과 에일라의 엉덩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하아악!"

우우웅!!

에일라의 달뜬 비명과 함께, 내 문신이 붉은 빛을 발하며 은은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에일라는 고개를 돌려 나를 노려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 근엄한 공주기사의 이미지를...!"

"광장에서 공주기사가 능욕당하는 건 국룰이란다, 에일라야."

나체로 벗기지 않은 건 나의 마지막 양심이었다. 나는 에일라의 뒤에 올라타 계속 성기를 박아넣었다.

쿵, 쿵쿵, 쿵쿵쿵!!

"분노의 군단이여, 힘이 솟아나라! 크아아앗!!"

"트, 트리스탄 부대는 동쪽으로, 흐으윽! 아더와 가레스는, 크흣, 유격을, 하악...!"

에일라는 가버리면서 지시를 내렸다. 지시는 중간 중간 박히면서 혀를 씹을 뻔한 걸 제외하면 신속정확했고, 라스베가스 수비대는 동쪽으로 이동하는 모험가 집단을 상대로 빠르게 재배치가 이루어졌다.

"다 끝났지?"

"네, 네!"

"그럼 바로 라스로 응원하는 거다! 륜, 너는 아래에서 도와라!"

나는 에일라를 책상 위에 엎드리게 하여 뒤에서 들이박았고, 륜은 에일라의 배 아래에 기어들어가 혀로 음핵을 살살 굴렸다.

"아, 하아아악!!"

에일라의 교성에 붉은 문신의 기운이 더 멀리 퍼져나가는 건 착각일까. 나는 승리를 확신하며 에일라에게 임무 성공의 보상을 실시간으로 내렸다.

============================ 작품 후기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