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8932일차 -------------------------
호수의 요정을 손에 넣었다.
점점 더 아더를 위한 판이 만들어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결국에는 그 모든 판이 나의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기에 딱히 신경은 쓰지 않았다.
- 무슨 짓이냐, 아더!
- 군단장을 계승하는 중입니다, 아버님.
...과 같은 일만 일어나지 않으면 그만이었고, 나는 언제나 옆에 나를 지켜줄 호위를 데리고 다녔다. 그리고 그 호위는 현재 하나 더 늘었고, 륜은 이를 갈며 새로운 호위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주인님 같은 분은 싫어할 것 같은데."
[행복라스.]
"쳇."
키메리에스, 비비안의 수화에 륜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불평 불만을 드러냈다. 륜은 할 수 없는 플레이를 비비안은 할 수 있었다.
쯉, 쮸읍, 할짝.
"그래, 혀를 좀 더 사용하여라. 이는 세우지 말고."
비비안은 머리만 내 사타구니에 박은 채 내 물건을 물고 핥으며 펠라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 또한 비비안의 아래를 혀로 핥아주며 봉사했다.
"언데드는 맛이 참 특이하군."
엘프들이 산뜻한 과일 맛이 난다고 한다면, 듀라한인 비비안은 깊게 우려낸 술과도 같은 맛이 났다. 아직은 등급이 낮아 편의점에서나 파는 양주같은 맛이었지만, 등급이 높아지면 좀 더 고급지지 않을까.
"나중에 아발론에서 물에 이거 타서 팔면 대박 나겠다."
"주인님, 엘프 꿀물은 어때요?"
"복숭아, 메론, 초코는 내 전용이라서 안 돼."
새로운 엘프를 잡는다면 모를까, 이 세상 그 누구도 륜과 루나를 맛보게 할 생각은 없었다. 륜은 희희덕 거리며 자신이 잡고 있는 비비안의 머리를 비틀기 시작했다.
"자, 주인님께 봉사하는 거예요."
륜의 숙련된 손짓과 비비안의 어색한 혀놀림이 한 데 어우러진 감각에 나는 아찔해졌다. 듀라한 특성인지 비비안의 입은 위든 아래든 전부 냉장고에서 꺼낸 두부마냥 차가웠다.
부르르.
비비안의 몸이 격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비비안의 음부에서 흘러내리는 술을 꿀떡 삼켰고, 비비안은 혀를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 할 정도로 격하게 가버렸다.
"됐다. 이제 그만하고 가자꾸나."
"네!"
나는 비비안의 몸을 침대에 반듯하게 놓았다. 하지만 비비안의 머리는 여전히 내 물건을 물고 있었다. 륜은 비비안이 눈을 깜빡이든 말든 끈을 가져와 머리를 발기한 물건에 고정시켰다.
"짠!"
비비안의 머리는 내 물건에 끼워진 오나홀이 되었다. 조금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는 했지만, 슬라홀 체액으로 절여진 비비안은 이미 인사불성이 되어 정을 탐하는 것 말고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음, 좋군."
평소에 너무 뜨겁게 달아오른다 싶으면 비비안을 불러서 식히도록 하자. 아니면 머리를 항상 챙겨다니며 휴대용 오나홀로 사용하거나.
'아주 음탕하기 짝이 없는 애였어.'
간살당했다거나 유니콘에게 뿔이 찔렸다는 것 때문에 나름 배려를 했건만, 미약 라스를 하고 나니 그 본성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듀라한들은 원래 이렇게 성욕이 왕성한가? 언데드들은 안 그런 줄 알았는데."
"주인님이 저렇게 만드셨잖아요."
찌걱, 찌걱.
목없이 남은 비비안은 손으로 제 음부를 쑤시며 자위하고 있었다. 나는 자위하건 말건 비비안의 머리를 지긋이 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요정들에게 요정여왕을 보여줘야지."
"이 상태로요?"
"어차피 다 라스로 대동단결한 인간들 아니냐. 죽어서도 이렇게 될 수 있다면 아마 좋다고 더 나댈 걸?"
인간과 마족이라는 심리적 경계가 죽음과 마족 부활이라는 계기를 통해 허물어진다면, 아마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험가들 중에는 듀라한 부활을 꿈꾸는 애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파종이 안 되잖아요."
"그건 그렇지."
언데드. 죽되 죽지 않은 자.
죽은 자에게 영혼은 깃들어도 생명은 깃들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던전 주인인 나는 가능하다는게 솔로몬이 부리는 마법의 정수였다.
"그런데 파종이 된다고 해도 효율이 너무 낮아. 이래서야 원."
<수확> 키메리에스에 뿌려진 씨가 열매로 익어가는 중
# 예상시각 : 665일 21시간 (666일)
"진짜 오만 곳에 다 뿌리고 나니는 구나. 비비안, 축하한다. 듀라한이 되었지만 어머니가 된 것을."
비비안은 혀로 내 귀두를 꾹꾹 눌러 감사를 표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륜의 2성 시절 펠라에 이를 정도로 비비안의 학습 능력은 출중했다.
"그럼 주인님, 듀라한들 상대로 계속 뿌리실 거예요?"
"아니. 너무 늦다. 1년 10개월? 어휴, 그거 무리다?"
비록 거의 1년 하고도 10개월이나 되는 기간을 임신 상태로 다녀야 했지만, 파종 특성상 배가 불러오는 시기가 뒤에 밀려있는 걸 감안하면 몸의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듀라한들과 라스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한 번 뿌려두고 오랫동안 묵히는 것도 좋지만, 그럴 시간에 너랑 라스 한 번 더 하고 말지."
맛도 덜하고 효율도 낮은 듀라한들 상대로 한 명 한 명 씨를 뿌리느니 차라리 륜-에일라 조합으로 삼단합체 사이클을 세 세트 한 다음 샤이탄과 꿈속에서 정리운동을 하는게 훨씬 나았다.
"그러면서 비비안은 계속 끼우고 계시잖아요."
"이건 언제 어디서든 박을 수 있게 예열해두는 거야."
"비비안 입 차다면서요."
"너 지금 너 안해줘서 삐진거지? 올라와라. 가는 동안 아랫입 좀 닥치게 해주마."
"넹!"
역시.
음탕하기로 그레모리가 갑이었지만, 음란하기로는 륜을 따라올 이는 없었다. 나는 륜을 거꾸로 목마를 태워 요정이 될 이들을 향해 나아갔다.
* * *
"기껏 기강 다잡아놨더니 씨발, 좀 정상적으로 인사 할 수 없는 거야?"
그레모리는 내 아랫도리를 보고 냄새를 맡자마자 쌍욕을 내뱉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레모리가 저렇게 짜증을 부리는 건 사실 자신도 듀라한처럼 목만 남긴 채 박히고 싶다는 것을.
"개같은 생각하지마. 아무리 나라도 거기까지는 안 해."
"너 내 생각도 이제는 읽냐?"
"뭐 이상한 상상했겠지. 내 머리를 네 자지에 박고 운동장 달린다거나, 나를 수평으로 세워서 충차마냥 한다거나."
"......."
다음에 실험해봐야지. 나는 모처럼 그레모리가 제안한 바를 마음속으로 다잡은 뒤, 그레모리가 한껏 기강을 잡아놓은 요정들을 살폈다.
"환영한다, 이 작은 요정들아!"
사람의 수는 고작 13명. 잡아들인 모험가들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였지만, 그럼에도 13명이면 충분한 숫자였다. 애초에 일은 서큐버스들의 몫이고, 이들은 손님들을 서큐버스들이 있는 지하에 인도하는 역할이니까.
"그레모리가 이미 말했겠지만 너희들은 사실상 인류를 배신하는 행동을 하는 거다. 우리 라스군은 지금 당장은 마왕군의 아래에 있으며, 언젠가 마왕군과 대등한 입장에 서겠지. 어느쪽이든 인류 연합과 맞서 싸우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좋으냐?"
"네. 질문있습니다, 군단장님."
손을 든 여인의 얼굴이 기억이 날락말락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예전에 내 아들들의 오크 부대를 양산할 때 가장 먼저 할당량을 채웠던 여인이었다.
"뭐냐?"
"저희 그렇게 하고 나면 오크 분들이랑 못하나요?"
"그건 아닌데. 오크들이 그렇게 좋더냐?"
"...크잖아요."
요정들은 얼굴을 발그레 붉히며 깔깔거렸다. 아무래도 기강을 잡은 건 그레모리가 아니라 내 아들들의 거근인 것 같았다. 하긴 누구의 씨에서 태어난 이들인데 절륜할 터. 따지고 보면 이들은 족보 상 내 며느리나 다름 없는 존재들이었다.
"너희들 인간들 상대로 하는 일이다. 나중에 배신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죽어서 구울로 부활해서 마석으로 될 것이다?"
"물론. 정답이다. 반드시 찾아내어 죽일 것이다. 배신을 한다면 말이지. 배신을 하지 않는다면 그 때는 이걸로 죽일 것이다."
나는 내 로브를 좌우로 펼쳤다. 그곳에는 비비안이 목만 남아 혀로 내 물건을 추잡스럽게 빨고 있었고, 요정들은 그걸 보고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눈을 가렸다.
"꺄아아악!!"
"어머, 어머, 어머!"
...손으로 눈을 가린 척하며 아주 대놓고 보고 있었다. 요정으로 자원한 시점부터 이미 라스교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을 짐작했지만, 그래도 충격 좀 받으라고 휴대용 오나듀라한을 과시했는데 효과가 별로 없었다.
"구, 군단장님!"
"왜."
"남자 듀라한들도 있나요?!"
"......너희들 혹시?"
휴대용 원격 딜도가 필요하기라도 한 걸까. 나는 고개를 바로 그레모리에게 돌렸다. 그레모리는 내게서 눈을 피하며 휘파람을 휘휘 불기 시작했다.
"...아니, 뭐, 나보고 잘 가르치라며!!"
"요정들이 말이다, 혹시 네 기준으로 하드한 플레이 가능한 애들만 모은 거냐? 그래서 얘들 상태가 이 모양이야?"
"네 상태는 어떻길래 그런 말을 하니? 너 너무한다. 너나 나나 같은 동료 아니야."
"그 얘기는 좀 닥쳐. 내가 한 건 유니콘이고 네가 한 건 낙타...."
내가 낙타를 언급하자 고개를 숙인 요정이 셋 있었다. 나는 바로 전방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지금부터 간단한 게임을 시작하겠다. 너희들 중에 이 듀라한, 비비안을 보좌할 요정들의 대장을 뽑도록 하마. 모두 손가락을 다섯 개 다 펼쳐라."
요정들은 나를 따라 손가락을 펼쳤다. 륜은 내 허락을 구하고 다시 비비안의 머리를 잡고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크흑, 나는 오크랑 라스해봤다, 접어."
13명의 요정들은 모두 손가락을 접었다. 옆에있던 그레모리도 접었고, 륜도 엄지를 접었다.
"...나는 안드라스랑 해봤다, 접어."
13명의 요정들은 모두 한결같이 접었다. 륜은 당연히 접지 않았지만, 그레모리도 의외로 접지 않았다.
"너는 왜죠?"
"까마귀 대가리 보면 할파스 생각나서 빡쳐서 그래."
"그럼 인정. 다시 요정들아, 고블린이랑 해봤다 접어."
...13명의 요정들이 모두 접었다. 이번에는 그레모리도 접었다.
"다음, 나 유니콘...아니 조카멜-낙타랑 해봤다 접어."
13명 중 세 명이 손가락을 접었다. 그레모리 또한 당연히 손가락을 접었고, 나는 저 세 명이 어디서 조카멜을 상대로 해봤는지 추궁할 수밖에 없었다.
"너 혹시 나 몰래 한 마리 소환했냐? 아니면 예전에 그 4성짜리가 돌아오기라도 한 거냐?"
"...그,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쟤들 상대로 이런 저런 시범을 보이기 위해서 직접 앞에서 하다가 그렇게 된 것 뿐이라고! 분신으로 했지, 절대로 본체로는 안 했어! 알잖아, 나 이제 누구 건지!!"
"...그래, 그래. 굳이 그렇게 어필 안 해도 된다. 흐으어. 그럼 마지막."
나는 침을 꼴깍 삼키고 다섯번째 손가락을 접었다.
"...나 스카 트올로지랑 해봤다, 접어."
척. 딱 한 명이 남들 보이지 않게 새끼손가락을 접었다가 자연스레 펼쳤다. 그레모리는 말할 나위도 없었고, 나는 5관왕을 차지한 여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너, 거기 갈색 머리. 일어나라."
"저, 저요?"
"그래. 네가 이 듀라한의 부관이다."
"제가요?"
여인은 자신이 요정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는 것에 황당한 듯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블린-오크-조카멜-안드라스-스카 트올로지의 다섯 종을 경험한 이는 이 중에서 그 누구도 없었다. 심지어 그레모리조차도 안드라스 종과는 하지 않았다.
"저, 저는 별로 자신이 없는데요...."
"머리카락 불타는 표범 수인이랑 라스하게 해줄게. 2m짜리 근육질 거한도 있단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인은 허리를 꾸뻑 숙이며 넙죽 완장을 받았다. 다른 요정들은 그에 상당히 부러워하는 눈치였고, 나는 그녀의 이름을 물었다.
"너 혹시 이름이 모르간이거나 니무에거나 그러냐?"
"아뇨...? 제 이름은 샬롯인데요...?"
다행이다. 혹시나 이상한 곳에서 그런 이름이 튀어나올까봐 조마조마했다.
"그래? 그럼 나는 이걸로 끝. 그럼 샬롯, 요정들을 데리고 우리 던전으로 와라. 요정이 된 너희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마."
나는 기대감으로 부푼 요정들을 전부 촉수 나무에 집어던졌다.
13명 모두가 기뻐하더라. 나는 기쁜 마음에 비비안의 입안에 쌌다.
* * *
"음...."
"왜 그러십니까?"
"흔적은 분명 여기서 계속 이어져있는데, 이상해."
"무엇이 이상하다는 말씀이십니까?"
"수호자치고는 너무 엉성하게 지우고 갔잖아. 걔 답지 않다고. 그렇지 않아? 발자국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다고."
"...만약 그분께서 납치를 당하신 거라면요?"
"그분.... 뭐, 너희 입장에서는 그렇겠지. 일단 계속 흔적을 쫓아가보자. 분명 뭔가가 나올 거야. 만약에 죽기라도 했으면 시신이라도 수습해야되지 않겠어."
사삭, 사삭.
귀가 긴 이들이 숲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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