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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188화 (188/800)

0018832일차 -------------------------

"아빠, 저 다녀온 사이에 무슨 일 있었어요?"

"......나는 한 계단을 올라갔단다."

메어리는 무사히 돌아왔다. 잭 더 조루는 메어리에게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무사히 메어리를 보좌하여 던전으로 돌아오게 하였고, 나는 그를 치하하고자 그가 원하던 바를 말하게 하였다.

"저, 저도 유니콘에 한 번...."

동료가 하나 더 늘었다.

"그래. 하지만 주의할 게 있다."

나는 그에게 플라우로스의 알이 망가진 것을 미리 경고했고, 그럼에도 가능하다면 도전하라 일렀다. 암두시아스가 아닌 다른 유니콘에게.

"내 전용 백마는 건드리지 말고, 너는 마석으로 소환한 것을 취하라."

"물론입죠. 흐흐."

암두시아스에게 이미 파종은 이루어져서 내일이면 유니콘이 한 마리 더 나올테지만, 그래도 내 전용이자 륜이 타고다닐 말에 다른 이의 손길이 타는 건 그닥 내키지 않았다.

던전 초창기야 구멍동서 할 일이 잦기는 했지만, 이제는 충분히 커진 만큼 아무리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관계라 하더라도 굳이 나눠먹을 필요는 없었다.

"워울프 소환할 마석으로 유니콘 다섯을 소환했다. 플라우로스 던전에 있으니, 한 번 타고 싶으면 가서 타봐라. 하지만 그건 알고 있거라. 네가 알을 잃게 된다면, 너는 오로지 사냥꾼의 전력으로서만 활용될 것이다."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나의 엄포에도 잭은 물러서지 않았다. 유니콘을 한 번 타보겠다는 그의 의지는 굳건했고, 내가 더이상 말릴 이유도 없었다.

"가라."

"예!"

잭은 부리나케 플라우로스 던전으로 달려갔다. 그 사이 메어리는 먼 길을 다녀온 짐을 풀고 다시 내 앞에 돌아왔다. 그레모리를 닮은 마녀 복장이었고, 그레모리보다 훨씬 마음이 넉넉하기에 노출된 부분도 심했다.

"누가 너 훔쳐보거나 그런 놈들 있더냐?"

"애초에 꽁꽁 싸매고 갔잖아요. 그래도 확실히 이런게 무기가 되는 건 잘 알겠더라고요. 건물 사러 갔을 때 기사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이거 들추니까 바로 눈이 여기에 꽂히더라고요. 히힛."

"...그래, 그러냐."

메어리는 가슴을 들어올리며 자랑스러워했다. 흉부장갑이 가장 큰 존재는 루나와 라임이 쌍벽을 이루고 있지만, 인간 중에서는 메어리가 가장 압도적이었다. 메어리는 그런 가슴을 내게 들어올리며 과시했다.

"......그래, 고생했다. 딸아."

"물론이죠, 아빠."

나와 메어리는 서로를 지긋이 바라봤다. 내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메어리는 잘 알고 있을 것이며, 나 또한 메어리가 내게 어떤 심정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건물은 그래서 어떻게 된다니?"

"일주일 뒤에 제가 종업원들을 데리고 스피카 성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그러면 말씀하신 서류들 다 가지게 될 거고, 그 날에 샤이탄 엄마랑 같이 가서 포털 만들어 둘게요."

원래 계획은 메어리가 건물 도면까지 가지고 오는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무리였다. 그래도 어차피 건물 지하에 몰래 라스베가스 외곽으로 통하는 포털을 만들 계획인 만큼, 적당히 위장만 하면 끝이었다.

아발론 프로젝트.

적당한 여관처럼 만들어 술에 취한 이들 중 몸을 섞기를 바라는 이가 있다면, 그들을 지하의 비밀실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발론에서 일하게 될 '요정'들의 역할이었다.

라스의 요정들.

지하에 대기하고 있는 서큐버스들과 별개로, 서큐버스들에게 사람들을 인도할 요정들은 철저하게 인간 여성들로 구성해야했다.

"메어리, 그럼 그레모리에게 가서 준비해라고 전해라. 나는 곧 가마."

"아빠,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그 사이에 정들었냐?"

"그래도 나름 힘들게 살아온 사람이라고요."

"...사람은 사람이지. 알았다. 주의하마."

나는 메어리를 포털로 보냈다. 나와 메어리, 그리고 이전에 있었던 나와 잭의 대화를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듀라한-키메리에스는 고개를 떨군 채 부동자세로 서있었다.

'진짜 인간 같기는 하네.'

시골 마을 처녀로 위장시킨 그대로 보냈다가 돌아왔으니, 평소의 검은 갑옷 기사가 아닌 창백한 푸른 피부의 아낙네가 눈앞에 있었다. 가슴은 B컵 조금 안 되는 사이즈였지만, 골반이 순산형이었다.

하지만 그런 인간 다움이 키메리에스를 라스군에 녹아들지 못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이기도 했다.

"열받냐?"

"......."

키메리에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스템을 통해 보이는 키메리에스의 본심은 내게 살의가 들끓을 정도의 분노가 차오르고 있었다.

유니콘, 암두시아스를 처분하지 않은 것.

모험가 여성들을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런 쪽'으로 일하도록 만든 것.

나는 키메리에스의 머리를 뽑아 나와 눈을 강제로 마주하도록 만들었다. 키메리에스는 몸은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눈은 질끈 감고 나와의 시선교환을 거부했다.

"야, 너 듀라한이지? 여신교도냐?"

"...전생에는 그랬습니다."

"그렇냐. 뭐 억울하게 죽어서 마물까지 되었으니 이해한다. 유니콘이라는 것에 그짓까지 당했으니 화가 날 법도 하지. 하지만 나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마물이 태반인 마왕군 산하 군단의 수장이다."

"...마족이라고 하더라도 인간답게 살면 안 됩니까?"

키메리에스는 본격적으로 내게 따지고 들기 시작했다.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오르는 듯 피눈물을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듀라한이라 눈물샘이 마른 줄 알았더니 피가 눈물대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힘이 없다고 한들, 전생처럼 살면 안 되는 겁니까...?"

"그래. 전생처럼 살면 되지. 그런데 이왕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거,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보라 이거야."

나는 환생의 선배로서 꼰대짓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네가 지금까지 당한 건 강간이지 라스가 아니다. 박는 자도 박히는 자도 서로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이 진정한 라스다."

"하지만 군단장께서는 강제로 취하시지 않습니까?"

"그건 내 가족, 내 세력을 감히 해하려 드는 놈들을 응징하는 거고. 나의 부하가 된 자들은 당연히 다르지. 막말로 내가 강간마였으면 주변에 그렇게 부하들이 따르고 있겠냐?"

"......."

우리 군단의 간부들 중 여성의 비율은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들 모두가 내 손을 탄 여성들이었다. 나는 키메리에스와 눈을 마주하며 강력하게 어필했다.

"라스는 좋은 것이다. 너는 지금까지 한 번도 라스로 행복을 느끼지 못해서 혐오를 느끼고 있는 것이야. 한 번 해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걸?"

"......군단장."

키메리에스는 콧방귀를 뀌며 나를 비웃었다.

"지금 저와 화간을 하겠다고 수작 부리는 거 아닙니까."

"맞아."

"......당당하니 더 어이가 없습니다. 군단장, 저는 전생에 인간이었습니다. 듀라한이 된 지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인간적인 감수성이 많이 남아있으며, ...오크와 하는 것은 조금 꺼려집니다. 만약 주인님이 인큐버스같은 인간형 몽마였으면 모를까...."

"아, 거 말많네."

나는 키메리에스의 머리를 뒤로 집어던졌다. 말하는 머리통은 허공을 빙그르르 돌아 막 도착한 메어리의 가슴에 안착했다.

"흡?!"

"잡고 있을까요?"

"그래. 나는 그동안 라스를 전파하도록 하마."

나는 목없은 듀라한, 키메리에스의 몸을 붙잡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키메리에스는 몸을 비틀며 내게서 벗어나려고 저항했지만, 나는 첫경험을 하는 여인을 상대하듯 옷 사이사이의 살결을 손가락으로 간질여 무장을 해제시켰다.

"그, 그만...."

"암두시아스는 내가 그만하라고 해도 무시하고 쑤셔박았지."

암두시아스를 언급하니 키메리에스의 행동이 굳었다. 나는 긴장된 몸을 풀어주기 위해 키메리에스의 외투를 하나하나 천천히 벗겨 옷 위로 마사지를 했다. 키메리에스는 내 손길이 어색한 듯 몸을 잘게 떨었고, 그 모습을 메어리의 가슴 위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암두시아스는 그럴 만한 일을 저질렀으니까. 하지만 너는 아니다. 지금부터 나와 함께 행복한 라스를 알아가자꾸나. 라임!"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천장에서 라임이 척하고 나타났다. 내 던전 안에서라면 라임은 언제나 나타날 수 있게 자리를 잡고 있었고, 나는 라임에게서 슬라홀의 체액-미약을 건네받았다.

"아빠, 약으로 행복하게 만들겠다고요?"

"숏컷이야."

나는 키메리에스의 아래 속옷만 벗겨, 슬라홀 체액 미약을 고간에 덕지덕지 발랐다. 일반 슬라임 드래곤의 점액보다 더 강도가 높은 슬라홀 체액답게, 키메리에스는 금방 몸을 비틀며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 이건...!"

"아아, 미약이다. 성감을 자극하는 물건이지."

키메리에스를 간살했다고 하는 노예상인들이 종종 쓸 물건일 터. 키메리에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행동이었지만, 나는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아빠, 악취미네요."

"이게 다 키메리에스를 위한 거다."

나는 손을 비벼서 키메리에스의 전신에 미약을 펴발랐다. 나까지 달아오르는 기분이었고, 피부에 직접 닿은 키메리에스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아, 아흑, 크흥!"

머리와 몸통이 따로 떨어져 있어도 생명은 유지되듯, 듀라한은 감각마저 이어져있는지 내 애무에 흐느끼기 시작했다. 미약에 의해 강제로 자극당한 성감이라고 할지라도, 그 자극을 이용해 어떻게 교합을 하는 가에 따라 앞으로의 라스 생활이 달라질 것이다.

"넣겠다."

나는 정말 느긋하게 키메리에스의 몸을 내 물건에 끼웠다.

상의는 입힌 채, 아래 속옷만 벗겼다. 처녀를 상대할 때 상의를 벗기면 발가벗겨진 것 같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어둠 속에서 하의만 벗기고 하라던 이름모를 현자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따르기로 했다.

찌걱.

키메리에스의 음부가 내 귀두를 물었다. 다른 부하들과는 확연히 다른 촉감에 나는 아찔해졌다.

찌걱, 찌걱.

듀라한의 안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차가웠다. 시체라서 그런지 몸에는 체온이 없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인지, 내가 천천히 삽입을 반복할수록 굳어있던 몸이 조금씩 녹기 시작했다.

"하, 하으, 흐아...."

"어으, 2D 사양이라 천만 다행이군."

차가운 순두부같은 감촉이라 쫄깃함은 없지만 딱딱한 겉과 확연히 반대되는 안은 몹시도 부드러웠다. 키메리에스는 몸을 비틀며 괴로워했다.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하는 쾌락에.

"아, 아으, 으으아아...."

"자, 착하죠?"

메어리가 키메리에스의 머리를 뒤집어 제 가슴에 묻었다. 메어리는 울먹이는 키메리에스를 가슴으로 안았고, 나는 키메리에스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물건을 더욱 안으로 밀어넣었다.

"이, 이거 몰라, 흐으앙...!"

숫처녀와 다를 바 없는 몸짓으로 키메리에스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암두시아스를 상대로 했던 격한 삽입은 일절 없이, 그저 내 성기의 모양을 체험시키듯 허리를 움직였다.

"아, 아악, 하아앙!!"

"아아, 그것이 절정이라고 하는 것이다."

키메리에스는 참된 라스의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다.

* * *

약 한 시간.

결국 키메리에스는 행복 라스에 가버렸다.

절정을 연달아 느끼던 키메리에스는 메어리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용기를 내어 나의 씨를 뱃속에 품고자 했지만, 나는 아직까지 키메리에스를 임신시킬 생각까지는 없었다.

"네게는 역할을 하나 맡기마."

"...말씀하세요."

어느새 순한 양처럼 변한 키메리에스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내 말을 기다렸다. 머리는 여전히 메어리의 가슴에 묻었지만, 몸은 내 위에 기승위로 올라있었다.

"스피카 성에 설치될 아발론의 요정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해줘야겠다. 요정들을 지키는 가드이자, 인간들을 지하로 이끌 오너가 되어줘야 겠어. 네가 그리도 인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니, 너만한 적임자가 없구나."

".....말도 안 돼요."

키메리에스는 내 제안을 거절했다.

"저보고 사람들을 호수로 밀어 넣으라는 말씀이잖아요."

"호수라니, 그거 익사 아니냐. 정정하자꾸나.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구나."

어디까지나 상호 합의 하에 요정들과 하룻밤을 보낼 뿐, 그들을 상대로 강제로 이득을 취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본인이 떡치고 싶어서 오는 걸 막을 수 있겠느냐? 흐흐, 너도 이제 생각이 달라졌을 거 아니냐. 라스 좋지?"

"모, 몰라요."

키메리에스는 내 가슴을 손으로 밀치며 부끄러워했다. 나는 아직까지도 입혀놓은 상의 위를 만지작거리며 키메리에스를 몸으로 설득했다.

"인간들에게 이 행복을 설파하는 것이다. 서큐버스들도 물론이지만, 네 아래에서 일할 요정들도 똑같이 라스를 바라는 존재들이다. 다름 아닌 오크 군대들의 모체거든."

"......세상에."

잭 더 조루가 하피 엔젤의 몸에 반해 라스군에 들어왔던 것처럼, 우리 던전을 침입한 모험가들 중 일부가 진정으로 분노의 군단에 합류하기를 바랐다. 누군가는 오크들 덕분에, 누군가는 산란의 행복 덕분에, 그리고 누군가는 텐타클 드라실을 이유로 들었다.

"네게 인간 세계에서 사용할 이름을 새롭게 부여하마."

나는 키메리에스의 마족으로서의 이름을 거두었으며,

"비비안, 그것이 너의 새로운 이름이니라."

새롭게 그녀를 라스의 이상향을 지킬 존재로 임명했다.

"그게 제 원래 이름인데요...?"

"......그럼 그대로 쓰도록 해."

비비안이라는 게 흔한 이름이었던가.

...어쨌든 사랑과 행복이 넘쳐나는 라스토피아, 아발론 프로젝트는 하나 둘 퍼즐 조각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라스토피아.

한 마디로 떡상향.

피곤해서 오늘은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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