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183화 (183/800)

0018332일차 -------------------------

샤이탄과 꿈에서 이색 플레이를 즐기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내 정을 탐하는 이들에게 공평하게 한 발씩 넣어준 나는 따로 또다시 샤이탄을 불렀다.

"설마 벌써 저를...?"

"아니, 그건 나중에 따로 분위기 잡고 할 거니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너의 몽마로서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온 거다."

"그렇습니까...."

샤이탄은 아쉬운 듯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었다. 당장에라도 내가 다리를 벌리라고 하면 바로 벌려서 속옷을 벗을 기세였다.

"팬티 벗어봐."

"이미 부르시기 전부터 벗고 왔습니다만."

"얘가?"

나는 샤이탄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꿈에서도 그러더니 얘가 남자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네. 샤이탄아. 내가 왜 애들 스타킹을 만들어 입혔겠냐?"

"...벗기려고?"

"그래! 내가 직접 벗기지 않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다음 번에는 참고하여라. 알겠느냐?"

"명심하겠습니다."

샤이탄은 메모장을 꺼내 내 말을 받아적었다.

주인님과 라스할 때는 속옷을 꼭 입고 나타나기. 내게 자신이 적은 걸 당당히 보이는 샤이탄도 참 대단하다 싶었고, 내 말을 받아적을 생각은 하면서 정작 팬티를 입으러 갈 생각은 않는게 여러모로 내 아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크흠, 그래서 샤이탄. 네 몽마로서의 능력은 꿈에 접속하는 것으로 끝나냐?"

"아닙니다."

샤이탄은 헛기침을 하며 자신의 능력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했다.

서큐버스는 상대방이 꾸는 꿈에 접속하여 꿈속 등장인물로 나타난다는 것.

꿈속에서 상대방과 잠자리를 가져 정기를 갈취한다는 것.

샤이탄 급의 존재-4성 마담 서큐버스는 상대가 꾸는 꿈조차 조작하여 상황을 꾸며낼 수 있다는 것.

"이번에는 주인님의 꿈에 접속한 경우입니다. 다만 주인님께서 스스로 꿈이라는 걸 자각하신 결과, 그...꿈에서 저를 직접 안으셨지요."

샤이탄은 아랫배에 손을 올리고 옅게 웃었다. 정기는 빼앗지 않았지만, 내가 샤이탄의 안을 가득 채운 감각은 남아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꿈속에 있음을 자각하시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주인님께서는 저보다 여러모로 높으신 존재이시니 아마 꿈이라는 걸 자각하여 제 능력에서 벗어나신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보다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서 자각한 거지."

"무슨 꿈에서 어떻게 라스하셨어요?"

가만히 듣고있던 륜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다들 몽마의 능력에는 그닥 관심없다가, 그 몽마의 능력으로 나와 샤이탄이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에 더 궁금해했다. 재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상황이었다.

"그, 그게."

"샤이탄 뿔을 잡고 입안에 두 발, 직접 마주보면서 날개 잡고 두 발, 꼬리잡고 뒷치기로 안에다가 세 발. 됐니?"

"와. 샤이탄, 좋았겠네요...."

륜은 진심으로 샤이탄을 부러워했다. 실제 그런 행위는 아니었지만, 내가 미리 선수를 치니 다른 부하들은 질색을 하거나 부러워 할 뿐 의심하지는 않았다.

나도 전생-현대-에 관한 걸 얘기할 생각은 없었고, 샤이탄 또한 그걸 다른 이들에게 밝힐 생각은 없어보였다. 나는 샤이탄과 꿈속에서 비밀 연인이 되었다.

"주인님, 샤이탄이 그러던데요. 주인님이 허락하시고 샤이탄이 힘을 쓰면 저희도 주인님의 꿈에 접속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너희는 현실에서도 그렇게 하면서 꿈에서까지 나를 범할 생각이냐?"

내 질린 말투에 부하들은 시선을 피하며 옅게 웃었다. 샤이탄이 미리 내 허락을 받아야만 꿈을 꾸밀 수 있다고 얘기하지 않았다면, 아마 내가 자는 사이에 몰래 저질렀을 것이다.

"크흠. 그럼 다시 능력으로 이야기를 돌리자꾸나. 샤이탄, 네가 정기를 흡수하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마석으로 정제할 수도 있고, 그것을 제 힘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정기라는 건 생명력이기도 하지만, 그 생명력 안에는 마나 또한 들어있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렇구만.... 결정했다."

나는 샤이탄과 꿈속 행위를 통해 얻어는 정보와 방금 들은 이능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가지 계책을 세웠다. 그건 우리 세력-군단-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일이었다.

"마담 샤이탄. 앞으로 너를 우리 던전에 소환할 서큐버스 부대의 관리자로 임명하마. 루나와 얻어낸 중급 마석 절반은 늑대들을 소환하고, 나머지 절반은 모두 서큐버스를 소환하는데 쓰겠다. 모자란 정원은...지하 1층에 막사를 늘리는 것으로 충원하마. 아마 최소 30명 인원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지하 1층에는 공터의 슬라임 드래곤들이 전부였던 것 같았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길은 보이지 않았고, 우리가 입구라고 생각했던 공터는 지하 1층의 가장 깊숙한 곳이었다.

"누군가가 이 던전에 선전포고를 날리고 포털을 연다면 이제 지하 1층의 입구에 포털이 열릴 터. 플라우로스 던전도 완벽하게 수비가 갖춰졌다. 남은 건 이제 라스베가스의 수호다."

"라스베가스의 수호.... 그것이 서큐버스를 늘리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라스베가스 수비 책임자, 에일라가 내게 질문했다.

"기병을 늘리려면 기존의 안대로 워울프로 전부 편성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 하지만 워울프는 절반이면 족해. 사실 절반의 중급 마석이라는 것도 서큐버스들 30명 소환하기에 딱 좋은 수더라고."

1성, 서큐버스 걸.

2성, 서큐버스.

3성, 서큐버스 레이디.

4성, 마담 서큐버스.

샤이탄의 소환 덕분에 나는 마석 소환을 통해 서큐버스를 소환할 수 있게 되었고, 중급 마석으로 소환할 수 있는 서큐버스들은 모두 3성 '서큐버스 레이디'였다.

무려 1인당 중급 마석 60개.

상당히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했지만, 샤이탄을 통해 알아낸 서큐버스들-몽마의 능력은 마석이 아깝지 않았다. 나는 왜 그 막대한 중급 마석을 사용하여 서큐버스들을 소환해야 하는지 일장연설을 준비했다.

"잘 들어라. 서큐버스가 우리 라스베가스 수호, 아니 우리 군단의 미래가 될 것이다."

"꿈에서 한 번 떡쳤다고 서큐버스에 미친 거겠지. 너 우리로도 모자라서 지금 서큐버스로 하렘차리겠다는 거니?"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너희들 설마 내가 서큐버스 30명을 모두 내 꿈에 초대해서 라스하겠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모두가 부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샤이탄마저도 그럴싸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주인님."

"그래, 륜아."

"서큐버스들 상대로 꿈속에서는 얼마든지 하셔도 좋은데, 현실에서는 저희한테 신경써주셔야해요?"

륜, 너마저. 나는 브루투스를 부르짖던 카이사르의 심정을 십분 이해했다. 그래서 이참에 확실하게 말하기로 했다.

"인간 여기사, 슬라임, 하이 엘프, 다크 엘프, 마녀, 서큐버스, 그리고 그 외. 이미 내곁에는 정말 많은 종족들이 있고, 하나씩 맛을 봤지. 그리고 그 종족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애들이 너희다."

그 외에 해당되는 존재들에게는 미안했지만, 더 신경이 쓰이는 존재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종족별로 한 명씩 뷔페를 차리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그렇다고 제일 맛있는 너희들을 두고 다른 애들을 왜 건드리겠냐?"

"와, 이 발언 진짜 개쓰레기인데?"

"그래서 싫냐?, 그레모리야."

"아니. 마족이라면 그 정도 패기는 있어야지. 공주님은 어떻게 생각해?"

"주인님께서 온갖 종을 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라임도 그렇다고 하네요."

마족들은 내 포부에 긍정했다.

"임신시켜놓고 다른 여자랑 하겠다고 얘기하는 거 진짜 그렇기는 한데.... 뭐, 오크니까 상관없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륜?"

"주인님이니까요."

두 엘프 또한 내 원대한 계획에 반기를 들지 않았다.

"...주인님께서 가지신 생각에 대하여 저는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기사. 주인님의 뜻에 따르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인간인 에일라는 내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 같으면서도 단서를 달았다.

"왜 하필 서큐버스입니까?"

".....잠깐만. 내가 아무 여자나 건드려보겠다는 건 괜찮은 거야?"

"뭘 새삼스럽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제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슬라임 드래곤도 스톤골렘도 워울프도 아닌, 서큐버스에게 마석을 절반이나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의문입니다."

"내가 괜히 헛다리를 짚었군. 그레모리, 너 때문에 대화가 산으로 갔잖아. 너 뿌리 공구리형. 라실아, 잡아라."

나는 중간에 괜한 말로 대화의 흐름을 끊은 그레모리에게 벌을 내렸다. 그레모리는 화들짝 놀라며 도망치려했지만, 이미 텐타클 드라실이 뿌리를 땅에서 뽑아들어 그레모리의 하반신을 집어삼켰다.

"내가 뭐 틀린 말, 우읍?!"

그레모리는 머리만 내민 채 바닥에 파묻혔다. 아마 뿌리 속에 난 돌기를 통해 전신이 마사지당하고 있을 것이며, 딜도 가지가 시끄러운 입을 막았다. 중간에 그레모리가 흰소리를 하는 것만 막으면 대화의 흐름이 산으로 흘러갈 일은 없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서큐버스들을 소환하는 건 공적인 생각으로 부르는 거다. 내가 떡을 치고 싶으면 너희들이랑 치지, 뭐하러 서큐버스들을 소환하겠냐?"

"그건 그렇네요. 서큐버스 종이랑 하고 싶어지시면 샤이탄이랑 하면 되니까요."

륜의 말에 샤이탄은 꼬리와 날개를 뒤로 숨기며 다른 이들의 눈치를 봤다. 종족은 가장 라스에 가까운 서큐버스지만, 정작 나와 살을 섞었던 플레이는 다른 이들보다 훨씬 순하고 애정 넘치는 라스였다.

"그렇다면 서큐버스를 고집하시는 것에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그래. 꿈에 접속하는 능력. 나는 그걸 바탕으로 인간 세상의 정보와 재물을 캐내려 한다."

인간 남자가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있을 때, 마침 마음에 드는 여인이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특히 당장 내일모레 전쟁터에 끌려가게 된 남자가 여인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 과연 무슨 말을 하게 될까.

인간 남자들의 꿈을 통해 서큐버스들이 정기를 흡수하고, 정보를 얻고, 여차하면 약간의 팁으로 재물도 얻을 것이다.

그야말로 일석삼조. 세계는 라스로 물들 것이고, 인간들은 마물과의 행위에 점차 거부감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가까운 인간들의 도시가 어디지?"

"남작령, 스피카 성입니다."

"그래? 흐흐흐, 그럼 거기부터 시작을 하도록 하자."

인류사에 있어서 고대로부터 이어진 경제행위로, 현대에는 불법이지만 과연 이 세계에서는 어떨까. 나는 샤이탄과의 꿈속 행위를 통해 구체적으로 짠 계획을 다른 이들에게 밝혔고, 다들 표정이 심각해졌다.

"......인류연합, 잘못하면 망할 수도 있겠는데요?"

"주인님은 정말 무서우신 분입니다. 인간을 어떻게 하면 타락시킬 지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십니다."

"...서큐버스를 이용한 극한의 효율. 군단에는 이점밖에 없으며, 인류연합만 손해를 보는 일방적인 교환입니다. 과연, 역시 주인님이십니다."

부하들은 내 계획에 따라 타락하게 될 인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성공하기만 한다면 우리 군단은 막대한 부와 마석과 경험치와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럼 슬슬 세부 계획을 짜보자고. 라스베가스 스피카 지부."

나는 군단을 지키기 위해, 인류의 어두운 방면으로 공략을 시도했다.

"모든 것은 라스를 위하여.'

* * *

"군단장님께서는 정말 악랄하시네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아빠....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그, 매춘은 여신께서 율법에 따라 금기로 정한 것으로...."

릴리와 메어리, 그리고 기네비어는 나의 계획을 듣고 상당히 꺼려했다. 이미 나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에일라와 달리, 순수한 인간인 릴리와 기네비어는 내 계획에 상당히 난감해했다. 심지어 내 딸인 메어리마저도 계획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나 악랄한 것 맞고, 금기 따위 알게 뭐냐. 당장 인류 연합이랑 전쟁을 치르고 있는 판에."

"아빠, 저는 그 작전을 반대하는게 아녜요."

"내가 헛다리를 짚었나?"

"제가 아빠 계획을 반대할 리가 없잖아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계획을 위해서는 적당한 건물이 필요한데, 누가 스피카 성에 잠입을 하냐는 문제예요."

메어리가 가장 건설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나의 계획을 위해서는 우선 라스베가스 스피카 지부가 될 건물이 필요했고, 그 건물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남작으로부터 건물을 구입할 자금과 '사람'이 필요했다.

안그래도 전운이 감도는 스피카 성에서 건물을 구매할 정도의 신용을 줄 수 있는 '인간'. 남작을 상대로도 충분히 문제없이 거래를 틀 수 있는 존재.

"메어리, 네가 해주련?"

"그 말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후후."

내 피가 흐르고 있지만 메어리는 명백히 인간이다. 모체인 메이와 너무나도 닮은 얼굴을 두고 누가 알게될까봐 살짝 신경은 쓰였지만, 내가 믿을만한 존재는 메어리 뿐이었다.

"다른 애들은 나랑 다 떡쳐서 검문에 걸릴 거야. 오직 너만이 사제들에게 안 걸리고 스피카 성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맡겨주세요."

메어리는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씩 웃었다.

"이 분도 같이 가주시잖아요?"

"......그러니까 제일 못 믿겠다는 거야."

나는 메어리의 뒤에서 허리를 굽신거리는 남자-라스촌 사냥꾼의 조루남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너. 네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메어리는 살려서 돌아와야 한다. 알겠느냐?"

"물론입니다. ...그, 그런데 마왕님의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으면 진짜 저를 부활시켜주시는 겁니까?"

"오냐. 인연 소환은 내 부하가 된 이상 가리지 않아. 그러니까 네 이름이...."

나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던 조루남의 이름을 기억해야했다. 그 날, 화전촌을 습격하여 포로로 잡아온 사냥꾼 중에서도 가장 먼저 하피들에게 박았던 이 남자의 이름을. 가장 얼굴이 덜 팔려있으면서, 종족을 초월한 라스에 대하여 공감하고 있는 이 남자의 존재를.

"헤헤, 저는 말입니다."

조루남은 메어리와 마찬가지로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잭'이라고 불러주십시오. 동료들은 저를 <속사의 잭>이라고 불렀습니다."

"......."

믿어도 되겠...지?

============================ 작품 후기 ============================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라스베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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