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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174화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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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와 타협점을 찾은 이후.

나는 곧장 다시 루나를 데리고 지하 1층으로 진입했다. 부하들의 체력이 문제였지 나는 아직까지 팔팔했고, 루나는 지하에 들끓는 슬라임 드래곤 무리를 보며 치를 떨었다.

"어떻게 이런 게 지하에 있는데 눈치를 못채고 있었어?"

"그게 시스템의 위력이지."

분명 공간 상으로 고작 수 m도 떨어지지 않은 공간일테지만, 시스템에 의한 구역 구분 덕분에 그 어떤 슬라임 드래곤도 천장을 뚫고 1층으로 올라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정말 던전이라는 건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이제부터 살아야 할 곳인데 아무렴 잘 아셔야지."

"너 내가 완전히 여기서 살 것 처럼 얘기한다?"

"그럼 싫냐?"

나는 루나의 초코색깔 가슴을 움켜쥐었다. 루나는 아무런 저항도 없이 나를 받아들였고, 나는 유두를 살짝 비벼 안에서 흘러나오는 우유를 손가락으로 훔쳤다. 옷 때문에 그 감촉은 제대로 느낄 수 없었지만, 손가락 끝에는 분명히 루나의 속에서 흘러나온 우유가 느껴졌다. 오랫동안 숙성되어서 그런지 진한 초코맛이 일품이었다.

"하여튼 그렇게 좋아?"

"어. 마음만 같아서는 매일매일 얼굴 박고 싶을 정도로."

"얼굴만?"

"자지도."

루나는 피식 웃으며 나를 비웃었다. 정상위를 싫어하는 루나를 상대로는 내가 강제로 후배위를 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러면 가슴이 흔들리는 것만 볼 수 있을뿐 직접 얼굴을 묻기는 힘들었다. 아니면 또다시 교배프레스를 하거나.

"한 번 해본 체위는 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너는 나보다 약하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 하기나 해."

"뒷치기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하고 싶어? 그러면 나랑 1:1로 싸워서 이겨보던가."

루나는 나보다 강하다. 그러므로 침대 위의 주도권도 강제로 루나에게 빼앗겼다. 그런데도 루나는 나와의 전투에서 기승위가 아닌 후배위를 원했다. 자기보다 약한 존재에게 강제로 박혀서 능욕당하는 듯한 느낌에 헤어나올 수 없다거나 뭐라나.

결국 내가 루나를 1:1로 이기지 않는 이상, 륜처럼 뒷던전을 개발한다거나 그레모리처럼 하드한 플레이를 한다거나 할 수는 없었다. 아직까지는 루나가 갑이었다. 나보다 더 강하니까.

"그럼 슬슬 시작한다."

루나는 두 손을 반듯하게 모았다. 그냥 엘프일 때나 다크엘프일 때나 피부색만 다를 뿐, 루나의 내적인 부분은 우유맛 빼고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체내의 신성력 또한 마찬가지.

우우웅.

기네비어와 갤러해드, 두 명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짙은 신성력이 루나의 몸 주변에 은은하게 내렸다. 새삼스럽지만 내가 주술로 문신의 힘을 통해 신체를 강화해도 힘 대 힘으로는 이길 수 있을까 자신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끼에에엑!

내가 그 정도이니 슬라임 드래곤은 오죽할까. 루나가 한걸음 다가가니 슬라임 드래곤은 뒤로 물러섰고, 겁없는 놈 하나가 루나를 향해 입을 쩍 벌리며 달려들었다.

"하압-!"

루나는 짧은 기합과 함께 은빛으로 빛나는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단지 주먹질. 주먹질 한 번에 슬라임 드래곤은 절명했다. 주먹은 슬라임 드래곤에게 닿자마자 슬라임 드래곤을 지우개로 지워버리듯 신체를 삭제시켜버렸다. 그 기이한 광경에 나는 절로 침이 꿀떡 넘어갔다.

"여신 파워 개쩌네."

성검이 여신의 힘이 깃든 물건이라고 했다. 그 성검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이 인류 연합의 편에서 마왕군을 상대하고 있으니, 10년 동안 마왕군이 인류 연합을 상대로 완벽한 승기를 잡지 못하는게 어느정도 수긍이 갔다.

꾸륵, 꾸르륵.

슬라임 드래곤들은 죽은 슬라임 드래곤의 시체를 먹기 위해 꾸멀꾸멀 기어갔다. 신성력에 의해 몸통이 날아간 사체에는 은빛의 신성력이 가루처럼 묻어있었고, 시체를 삼키려던 슬라임 드래곤들은 기겁을 하며 물러섰다.

퉤, 퉤퉤퉤!

"오호?"

슬라임 드래곤들은 바로 사체의 점액을 토해냈다. 아무리 지능이 낮은 슬라임 드래곤들이라고 하더라도,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 정도는 확실하게 구분하는 듯 했다.

"별거 아니네. 숫자만 조금 많지, 그냥 평범한 마물인데?"

"루나야. 너 여신님 버프 얼마나 더 쓸 수 있냐?"

"...글쎄. 30분?"

"그 안에 150마리 다 잡을 수 있겠냐?"

"150? 훗, 1000마리가 다 있다고 해도 충분할 걸?"

"그러냐...?"

나는 루나의 뒤로 가서 밑가슴을 번쩍 들어올렸다. 루나는 내게 들어올려진 채 다리를 아둥바둥 휘둘렀다.

"야! 내 신성력!"

"쪼끔 따끔한 정도니까 괜찮다!"

사실은 피부가 쓸리는 것 마냥 아프다. 하지만 아래에서 받쳐들며 느낄 수 있는 흉부장갑의 포근함 덕분에 그 따가움 마저도 견딜 수 있겠다 싶을 지경이었다.

우우웅.

나또한 손등을 교차하듯 쓸며 문신을 활성화했다. 루나를 가슴을 들고있던 힘이 한 팔로도 충분하겠다 싶을 정도였고, 나는 한쪽 손을 내려 루나의 엉덩이를 받쳐들었다.

"지금 뭐하자는 거야?"

루나는 이 정도 구속은 금방 떨쳐낼 수 있음에도 내 이상행동에 대해 의구심만 가질뿐이었다. 대놓고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고 있음에도, 어디 만질테면 만져보라는 양 우쭐대는게 진심으로 고마웠다. 덕분에 따끔한 감각이 중화되는 기분이었다.

"내가 너의 다리가 되어주마. 너는 앞으로 다리를 걷어차기만 해라."

"뭐? ...푸흡, 너 지금 무슨 또라이같은 생각을 하는 거야?"

"또라이라니. 이것은 말이다."

나는 루나를 꽉 잡고 자세를 낮췄다. 무릎을 굽혀, 전속력으로 달릴 준비가 끝났다.

"이것은 탱크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내달렸다. 루나가 얼척없다는 듯 헛웃는게 등을 통해 전해졌지만, 루나도 슬라임 드래곤과 닿자마자 다리로 걷어차기 시작했다.

퍽, 퍼억, 퍽!!

"밀탱크 나가신다!!"

"이상한 소리 하지마!!"

차마 구르기를 시키지는 못했지만, 밀크탱크는 수많은 슬라임 드래곤을 짓밟았다.

퍽, 퍼벅, 퍼버벅!

* * *

루나탱크의 활약 이후.

공터에 활개치고 다니던 슬라임 드래곤들은 공터 전체에 흩뿌려진 신성력의 기운에 기겁을 하며 공터를 빠져나갔다. 슬라임 드래곤들의 입장에서는 먹이에 독가루가 뿌려진 셈이었고, 남은 시체들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 되었다.

"하아, 하아."

나는 루나를 바닥에 내팽겨쳤다. 다리에 힘이 풀린 루나도 바닥에 대자로 누웠고, 나는 루나의 가슴에 고개를 처박았다.

"너 일부러 이러지?"

"당연하지. 흐아아, 좋다."

나는 루나의 가슴배게에 머리를 파묻었다. 라임도 크기는 자웅을 겨뤄볼만 했지만, 이렇게 따스한 기운이 가득하지는 않았다. 루나의 우유통은 30분간의 격한 운동으로 따뜻하게 데워져있었다.

"아 씨. 무겁잖아."

"어쩌라고. 좋으면서. 자기보다 약한 놈이 무게로 짓누르고 있는 거. 너한테는 최고의 포상 아니냐."

"......."

내가 가슴에 턱을 올리고 말하니, 루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걸로 대답을 피했다. 분명 원래의 모습이 아니건만 이렇게 보는 것도 상당히 정겨웠다. 검든 희든 루나는 루나였다.

"가슴 마셔도 돼?"

"땀 닦아야 하는데."

"땀까지 마실 수 있다. 가능."

"무슨 가능이야.... 흐읏."

나는 루나의 앞섶을 활짝 열어젖혔다. 셔츠 타입의 옷을 입고있어서 단추만 벗겨도 바로 가슴이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 그리고 루나의 가슴은....

"뭐야, 이 거지같은 속옷은."

루나의 속옷은 정말 꼴불견이었다. 아니, 이것을 속옷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냥 안에 얇은 셔츠 받쳐입는 거잖아. 이러면 가슴 처진다고."

"엘프들이 가슴이 쳐질 것 같아? 엘프 중에 처진 가슴은 없어. 인간들이나 그러지."

"그렇다면 얘기가 다르지."

루나의 가슴이 워낙 큰 덕분에 셔츠는 밑가슴이 훤하게 보일 정도였다. 탱크탑이라고도 부르기 힘든, 가슴 덕분에 앞으로 늘어진 셔츠를 밑가슴 아래에서 끈으로 묶어놓은 수준이었다.

"안 되겠다. 너 오늘 나랑 속옷 좀 맞추러 가자."

"속옷이라고 해봐야 뭐 다를 거 있어?"

"흐흐. 궁극의 아이템이 만들어졌지. 너는 오늘 인류의 위대함을 맛보게 될 것이다."

"너 오크잖아."

"아이디어는 내가 제공했지만 만든 건 인간들이지. 그래, 륜도 같이 맞추러 갈까?"

"좋네. 네가 륜에게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까."

루나의 신성력은 서서히 줄어들어갔다. 나 또한 문신의 버프가 서서히 꺼지기 시작했다. 우리 둘 다 휴식이 필요했고, 또 서로 열심히 땀을 뺀 만큼 해야할 일이 있었다.

"침대갈래?"

"좋아."

루나는 화끈했다. 그리고 나는 루나의 등을 토닥이며 바닥에 죽은 슬라임 드래곤의 시체를 가리켰다.

"그럼 마석 챙겨. 파밍하고 가야지?"

"......위에 애들 부르면 안 돼?"

"어. 신성력 때문에 데미지 먹어."

결국 나와 루나, 그리고 신성력에 피해를 입지 않는 메어리와 륜 넷이서 중급 마석들을 싸그리 모아 지하 던전을 빠져나왔다.

중급 마석 420개.

모든 슬라임 드래곤들을 죽인 건 아니었지만, 내가 생각해도 정말로 완벽한 파밍이었다.

* * *

"아아, 이것은 스타킹이라고 하는 것이다."

라스베가스에 와서 다시 하얗게 된 루나와 륜에게 나는 검은색 스타킹을 보였다. 스타킹을 제작한 조합장이자 라스베가스의 시장은 뿌듯한 얼굴로 헤실거리고 있었다. 당연히 헤실거릴만 했다.

"구, 군단장님. 정말로..."

"그래. 원래 디자이너는 모델이 옷을 입은 모습을 봐야하는 법이지."

프로 모델들은 자신을 바라보는 성별 다른 디자이너가 제 몸을 두고 음심이 있는지 아니면 프로의 눈으로 보고 있는지 안다고 하지만, 조합장의 눈에는 음심은 커녕 대놓고 음란함이 뚝뚝 묻어나고 있었다.

"흐헤헿, 치마 아래에...끄흡."

스타킹 패티시. 졸지에 나는 중세 이계 배경의 남자에게 이상성욕을 부여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 이상성욕이 이런 완벽한 스타킹을 제작하는데 공헌했다고 한다면, 나는 얼마든지 그가 아내에게 스타킹을 입혀 코를 박고 죽어도 엄지를 척 들어올릴 것이다.

"주인님, 이러면 되나요?"

"이거...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도대체?"

륜과 루나는 둘 다 치마 아래까지 올라가는 검은 팬티스타킹을 착용하고 있었다. 내 주문대로 조합장은 50~60데니어급, 완전히 검지는 않지만 뽀얀 살결이 불투명하게 보일 정도의 스타킹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내가 꼴려."

내 말에 륜과 루나는 치맛자락을 슬쩍 내렸다. 안그래도 스타킹을 입어서 어색할텐데 내가 선정적인 발언까지 하니 상당히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진실된 마음을 얘기했다. 애초에 꼴리라고 주문을 의뢰한 것이니.

"흐흐. 다리 위에 무언가 각반 같은 것을 입는 의도지. 그 위에 철갑을 입어도 피부가 쓸리지 않을 것이야. 더군다나 안드라스의 깃털 아니냐? 나뭇가지에 긁힐 일도 없고, 무딘 칼날에 베이지도 않을 것이다."

안드라스의 깃털은 마물의 깃털답게 그 섬유의 강도가 상당했다. 그걸 실로 짜내는데 제법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지만, 스타킹에 대한 조합장의 열의는 대단했다. 애초에 그런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을만큼 양도 많았다.

"지금부터 우리 군단의 하의 방어구는 모두 스타킹이다."

"여자 오크, 하피, 안드라스 모두 말입니까?"

"물론. ...아 참."

나는 마침 생각이나서 조합장에게 속삭였다.

"...조만간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마."

"허락을 받은 겁니까?"

"내가 군단장 아니냐. 허락이고 뭐고 지가 내 명령 들어야지."

조합장은 체통이고 뭐고 탭댄스 비슷한 춤을 추며 기뻐했다. 나는 조합장을 뒤로한 채 흰셔츠에 검은 치마, 그리고 그 아래에 스타킹을 신은 두 하얀 엘프를 데리고 라스베가스의 내 건물로 들어갔다.

"흐흐흐."

"꺄아악!"

들어가자마자 나는 루나를 침대에 집어던졌다. 루나는 충분히 저항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비명을 지르며 침대위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주, 주인님?"

"오늘 제대로 한 번도 못했잖냐."

나는 륜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손으로 끈덕지게 주물거렸다. 평소에 만지던 느낌과는 확연히 다른, 비단처럼 보드라운 감각이 손끝에 느껴졌다. 물론 륜의 농익은 엉덩이를 만지는 감촉만큼은 분명히 느껴졌다.

"화, 확실히 다르긴 하네요."

"그래. 흐흐. 어떠냐. 속옷 입은 것 같아?"

"뭔가 느낌이 이상하긴한데, 적응되면 또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지? 그럼 이제-잠깐만, 뭐하는 거야."

"내가 뭘?"

침대에 누운 루나는 누워서 스타킹을 벗으려했다. 넓은 골반에 걸쳐진 팬티스타킹의 밴드 부분 덕분에 루나의 고간이 훤히 드러났다.

"...아니다, 좀있다가 알려주도록 하마."

나는 로브를 벗어던지며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일단 이대로 싸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흐흐."

"420마리다. 2발하고 0.8발만큼 더 넣어야 돼?"

"...그냥 3발 싸자."

루나는 가슴을 손으로 끄덕이며 씩 웃었다.

============================ 작품 후기 ============================

밀탱크의 짓밟기!

효과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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