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029일차 -------------------------
오크의 탈 것이 늑대가 국룰인 것처럼, 능욕계 던전에 촉수는 국룰이다. 하지만 눈앞에 나타난 괴물, 아니 괴수(怪樹)는 분명 말로 표현하기 힘든 외형이었다.
꿈틀, 꿈틀.
높이만 하더라도 스톰 골렘과 거의 비슷한 키로 천장에 닿을 듯 했다. 소환 시설 전체에 자리를 잡은 텐타클 드라실의 외형을 그나마 생각나는 대로 말하자면.
"촉수나무?"
꿈틀, 꿈틀.
텐타클 드라실은 내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지 몸을 꿈틀거렸다. 나는 생전 처음보는 종족에 자연히 의견을 구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내게는 선배 던전 주인도, 던전 주인을 돕는 군사도 있었다.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저도 처음 보는 종입니다만."
그레모리와 샤이탄은 흠칫 놀라 뒤로 물러섰다. 텐타클 드라실은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촉수를 천장으로 뻗으며 연신 꿈틀거렸다. 그 움직임이 꼭 실핏줄이 맥박이 뛰는 것 같았다.
"와...."
처음으로 뽑은 진퉁 4성 마물이 촉수 괴물, 그것도 나무 형태의 괴수일 줄이야. 나는텐타클 드라실의 나뭇가지가 륜에게 닿지 않도록 조심스레 륜을 샤이탄에게 맡겼다.
"너도 혹시 로보처럼 반항할 거냐?"
텐타클 드라실은 행사장 풍선 인형마냥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대부분 고개를 가로저으면 아니라는 제스쳐기는 했지만, 과연 저것은 반항하지 않는 다는 충성의 의미일까 의문이 들었다.
퉁!
갑자기 천장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로보의 내장과 피, 그리고 살점을 먹어치우고 천장에서 자고 있던 라임이 내 옆으로 다가왔다.
꾸르륵, 꾸륵.
"번역 좀."
"갓 태어난 새끼같은 아이라는데요?"
라임은 손가락을 앞으로 들이밀었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손으로 내 팔을 들어올렸다. 따라하는 의미인 듯 했고, 나는 텐타클 드라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구구구구.
텐타클 드라실이 나뭇가지를 길게 뻗어왔다. 가지는 거의 아더의 물건만한 굵기로,
잔가지는 륜의 손가락보다도 가늘었지만 두꺼운 가지는 내 물건은 커녕 내 허벅지 이상으로 두꺼웠다. 정말로 가지의 굵기는 다양했다.
그런 촉수가지 중 하나가 내게로 뻗어졌다. 나는 라임을 믿고 텐타클 드라실과 손가락을 붙였다. 촉수가지는 내 손가락을 휘감으며 무언가를 쪽쪽 빨아마셨다. 바늘에 살짝 찔린 것 마냥 따끔했다.
"흡혈?"
로보처럼 이빨을 내게 들이밀기는 했지만 악의나 살의는 없었다. 종이에 베인 것보다 고통은 약했고, 그 고통도 금방 가라앉았다. 모기가 왔다갔나 싶을 정도로 미약한 양의 피가 텐타클 드라실의 가지를 타고 기둥으로 내려갔다.
꾸르륵.
"주인님을 인식하는 거래요."
"임프린팅이야 뭐야?"
"어, 음, 주인님의 체액에 관한 정보를 습득해서, 주인님의 손이 닿은 존재들에 대해서는 공격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한 모금 더 마실래?"
그렇다면 얘기가 다르지. 나는 다른 손가락들을 마저 뻗었다. 가지에서 잔가지들이 뻗어나와 내 손가락을 전부 휘감았다. 나는 그 사이 다른 한 손으로 시스템을 확인했다. 그레모리와 샤이탄은 몰라도 시스템은 알고 있지 않을까.
<텐타클 드라실> 촉수종이 수많은 자기개조를 거쳐 진화한 존재. 뿌리내린 곳을 중심으로 사방에 가지를 뻗는다. 적을 가지로 발목을 휘감아 거꾸로 매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새콤?"
"예?"
"아니, 새콤한 맛이 날 걸 같다고."
텐타클 드라실이 움찔거렸다. 어느정도 충분히 내 혈액을 먹었다 싶었는지 텐타클 드라실은 내 손을 휘감은 가지를 하늘로 되돌렸다. 그리고 촉수들의 끝에서 펌핑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어우. 장난아니구만."
꼭 가지들이 발기하는 것 같은....
"주인님, 저거 주인님 거랑 모양이 똑같은데요?"
"...크기도 비슷하게 되는 것 같은데."
텐타클 드라실의 잔가지들이 모두 나의 물건처럼 변했다. 하늘하늘거리며 흐느적거리는 수백 수천 개의 촉수가지들에 나는 의식이 멍해졌다. 너무나도 외설적인 장면이었고, 그 성능이 궁금해서 테스트가 필요했다.
"그레모리. 미안!"
"뭐? 자, 잠깐만!!"
나는 그레모리를 번쩍 들어다 텐타클 드라실을 향해 집어던졌다. 그레모리는 허공을 빙그르르 돌며 촉수가지들 사이에 안착했다. 허공을 헤집던 손이 각각 촉수가지를 붙잡았고, 그건 내 물건을 딜도마냥 잡은 것같은 모습이었다.
"스카 트올로지랑도 해봤잖냐. 분신이니까 아무 문제도 없을 거다."
"히익?! 너, 너무해!!"
텐타클 드라실은 그레모리의 사지를 촉수가지로 휘감기 시작했다. 사지부터 허리, 종아리, 팔, 인체에 힘이 들어간다 싶은 모든 관절부에 가지가 덩쿨처럼 휘감겼다. 그 첨단이 귀두 모양만 아니었다면, 그 색깔이 도금이라도 한 것 마냥 금빛이 아니었다면 분명 B급 야겜에서나 나올 법한 외형이었다.
어차피 하는 짓은 똑같을테지만.
"...이상하다. 왜 안 하지?"
꾸르륵.
라임이 내 발치를 가리켰다. 내 발 아래에는 텐타클 드라실의 금빛 뿌리가 내 허리높이까지 올라와있었다. 사람 머리통만한 두께의 뿌리 끝에는 어떤 형태의 구멍이 있었다. 그 형태는 굳이 안에 손가락을 넣어보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었다.
"...여기다 박으라고?"
아무리 내가 인간박이라고 하지만 촉수박이까지 해야하나 싶었다. 샤이탄이 텐타클 드라실의 뿌리에 손을 올렸다.
"주인님. 촉수 내부에 마력이 흐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감각이 연동되는 듯 합니다."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촉수에 의한 감각 연동이라. 내 생각이 맞다면, 아마 이것은 비행기의 조종간 같은 물건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나무의 뿌리에까지 박는다면 내 존엄성은 바닥에 곤두박질 치게 될 것이다.
"에이, 안 할란다. 자고로 떡은 직접 쳐야 제 맛이지."
내 말에 나무 뿌리가 꿈틀거렸다. 구멍의 한 가운데에서 무언가 튀어나오더니, 뿌리에서 튀어나온 돌기는 두 손으로 잡기 딱 좋은 형태로 변했다. 봉긋한 언덕처럼 솟아난 그것은 그레모리의 가슴을 확장시켜놓은 것마냥 똑같았다.
"하아악!!"
이미 그레모리는 촉수가지들에게 비벼지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내 귀두 무양의 가지가 그레모리의 옷들을 완벽하게 벗겨 나신으로 만들었고, 전신에 수액을 뿌리며 그레모리의 몸을 끈적하게 만들었다. 그레모리의 전신이 금빛으로 물들었다.
"아아, 저것이 진정한 골든샤워인가."
"보, 보고만 있지 말고 도와줘...! 이대로 있으면 나 촉수에, 흐으윽!!"
뭉클. 나는 나무뿌리에 두 손을 올렸다. 몰캉한 감각과 함께 짜릿한 전류가 흘렀다. 동시에 가지 하나가 나의 두 손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가락 끝은 여전히 귀두 모양이었다.
"오호."
새로운 감각이다. 마치 VR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열 가닥의 나뭇가지는 정확히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움직였다.
"텐타클 드라실.... 에이, 기니까 라실이. 라실아. 나한테 잘 보이게 좀 내려줘라."
끼이익.
텐타클 드라실은 그레모리를 바로 내 앞에 대령했다. 그레모리는 허공에서 침대에 누운 것 마냥 대롱대롱 매달렸다. 가지가 다리를 좌우로 벌려버리는 바람에, 그레모리는 내 앞에 가랑이를 벌린 채로 몸을 잘게 떨었다.
"씨발.... 왜 나만, 흐끕?!"
나는 검지를 뻗어 그레모리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 감각은 진실로 그레모리의 입안을 내 물건으로 범하는 느낌이었다. 따뜻한 그레모리의 입안의 형태가 촉수가지를 타고 내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기분은 정말로 짜릿했다.
"흡, 으급, 푸읍...!"
"우호오. 그러면 이런 것도 되나?"
나는 엄지를 아래로 뻗어 그레모리의 배를 살살 간질였다. 귀두가 지문처럼 찍혀 배 위에서 쿠퍼액으로 붓질을 했고, 그레모리는 실금을 하며 몸서리를 쳤다. 간지럼을 태우니 입안의 반응도 더욱 좋아졌고,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눈을 까뒤집었다.
"응그읏, 크흡, 흐으읏!"
그레모리는 촉수로 가버렸다. 나는 아무런 힘을 쓰지 않고 손가락만 움직이고 있을 뿐인데 보내버린 것이 확실히 대단하다 싶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도구를 쓰는 구나 하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잠깐만."
어쩌면 그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나는 다른 손을 그레모리의 고간으로 내렸다. 그레모리가 무어라 말하지 못하게 입을 틀어막고, 좌우로 벌려진 고간에 두 손가락을 놓았다.
"어우야."
그레모리의 음부의 좌우 균열에 두 개의 물건이 V자를 그리고 있었다. 나는 검지와 중지를 교차하며 그레모리의 음부 위에서 손가락으로 발레를 췄다.
"으큽, 흐흐응, 흐으읏!!!"
내 손장난에 그레모리는 사지를 떨었다. 그 신음이 너무 커서 공동을 가득 메울 정도였다.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레모리는 격하게 저항을 하고 있었다.
"내가 좀 심한가?"
"네."
"예."
륜과 샤이탄은 칼같이 대답했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들의 면박에 얼척이 없었다.
"니들이 더 심한 거 아냐?"
"뭘요?"
"주인님께서 화가 나신 것 같아 진정시키려는 겁니다."
륜이 왼쪽, 샤이탄이 오른쪽을 맡아 내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내가 손으로 뿌리를 잡고 있는 사이, 둘은 미처 움직이지 못하게된 나의 하반신 앞 로브를 옆으로 밀고 강제로 바지를 내렸다.
"주인님께서는 그레모리 신경써주세요. 히힛, 저희는 주인님께 봉사할테니까요."
"따로 발기촉진 마법은 안 걸어도 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할짝, 할짝.
온도가 다른 두 개의 혀가 덩쿨처럼 좌우로 내 가지를 휘감았다. 뿌리부터 시작하여 서로 위아래를 공략하는 둘은 서로 손을 깍지 낀 채 내게 협공을 했다. 샤이탄이 밑둥을 혀로 찌르면 륜이 혓바닥을 내 가지 위에 올려 지긋이 눌렀다.
"흐어억."
아랫도리의 뜨거운 감각에 절로 손의 움직임이 무뎌졌다. 그 사이, 그레모리가 고개를 뒤로 크게 젖히며 울면서 소리쳤다.
"나, 나도 좀 정상적으로 하자--!! 왜 나만 하드코어야!"
"하지만 너 그런 거 좋아하잖아?"
"좋아하더라도 씨발 맨날 자극적인 거만.... 아 씨발."
"말했지? 말했구나? 흐흐흐. 츤데레같은, 흐읏, 녀석."
륜과 샤이탄이 좌우에서 내 불알을 입에 넣고 굴리는 바람에 말이 끊겼다. 륜의 입은 따뜻하게 나의 물건을 데웠고, 상대적으로 조금 찬 샤이탄의 입은 내 불알을 절로 쪼그라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주름을 혀끝으로 펴는 테크닉은 정말 기상천외했다.
"륜, 샤이탄. 난 모른다. 그레모리한테 격하게 집중할 거다?"
"하아, 네, 주인님은 주인님 거 하시면 돼요...."
"집중하실 수 있게끔 성감을 둔화시키겠습니다."
"아니, 그건 하지마라. 그럴 거면 봉사를, 허어, 왜 받냐?"
"...과연. 한 수 배웠습니다."
샤이탄은 다시 내 불알을 입에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깍지 낀 둘의 손이 동시에 내 물건을 쓰다듬었고, 둘은 서로 경쟁하듯 내 고환에 키스하며 노려봤다. 불꽃이 튀기는 것 같았고, 나는 고개를 돌려 그레모리에게로 집중했다.
"......."
그레모리는 시뻘게진 얼굴로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음부에서는 이미 한참 전에 준비가 끝났다는 듯, 물이 고간을 타고 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흐흐흐. 언젠가 한 번은 이런 걸 해보고 싶었거든? 고맙다, 그레모리."
나는 그레모리의 고간을 간질이던 손가락을 두 개 겹쳤다. 더블배럴 샷건마냥 '수평으로' 나란히 놓인 두 손가락에 그레모리가 고개를 격하게 흔들었다.
"읍!! 읍읍, 읍읍!!!"
"하암, 시끄러운.... 어머."
"......대단하십니다."
륜과 샤이탄이 그레모리를 보고 봉사마저 멈췄다.
"그레모리, 너 손가락 두 개쯤은 아무 문제도 없잖냐. 안 그래?"
"으으읍!!"
나는 그레모리의 입에 넣은 검지를 위아래로 크게 끄덕였다. 본인도 인정을 했으니 이제 집어넣을 차례.
"지지대 잡고!"
찌걱. 나는 먼저 엄지를 그레모리의 뒤에 박아넣었다. 손등이 하늘을 보고 있어서 그런지 마침 엄지가 박아넣기 좋은 위치였다. 그레모리의 뒤는 내 엄지가 들어가자마자 찐하게 조이며 헐떡였다.
"그럼 들어간다?"
찌걱. 나는 검지와 중지를 그레모리의 음부 사이로 밀어넣었다. 아무리 그레모리라도 이건 버거웠는지, 두 개의 손가락은 좀처럼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비틀면 되지."
"으흐하악!!"
찌걱. 결국 손가락이 둘다 들어갔다. 그레모리는 내 손가락을 빼내려는 것처럼 몸을 비틀며 격렬히 저항했지만, 그 저항의 몸부림은 실은 좋아서 미쳐 자지러지는 것이었다. 나는 륜과 샤이탄을 생각해 욕은 하지 않기로 한 대신, 손을 그만큼 격하게 움직이기로 했다.
뽀드드득!
그레모리의 질내에서 비틀린 두 손가락이 서서히 수평으로 놓였다. 조금 뻑뻑하기는 했지만, 역시 그레모리는 그레모리였다. 손가락이 고무줄을 수십겹 감아놓은 것 마냥 조였다.
"흐흐, 당연히 들어간 걸로 끝이 아니지. 안 그래?"
나의 두 손가락은 그레모리의 속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앞뒤로 쑤셔지고, 내부에서 비틀리고, 살짝 굽혀지는 모든 움직임이 그레모리의 안에서 구현되었다.
푸슈우우웃!!
그레모리는 손가락 두 개로 가버렸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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