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5729일차 -------------------------
"이름은?"
"샤이탄이라고 합니다. ...아까 말씀 드렸습니다만."
"나이는?"
"......일단은 74세이옵니다."
"직업은?"
"서큐버스 종의 마담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던전에 온 계기는?"
"랜덤입니다만....이걸 하는 의미가 있습니까? 원래 이렇게 소개를 하게 됩니까? 이러면서?"
4성 서큐버스 마담, 샤이탄은 난처한 얼굴로 내 아랫도리에 무릎을 꿇고 봉사하는 륜을 가리켰다. 이미 나의 부하로 등록된 샤이탄은 내게 저항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상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냥 네 정체가 궁금해서 그러지. 마담 서큐버스. ★★★★. 솔로몬의 던전에서 태어난 존재."
나는 샤이탄의 꼬리를 뿌리에서부터 잡고 잡아당겼다. 샤이탄은 내 손길의 감촉을 느끼는 듯 눈을 지긋이 감았다. 종족 자체가 색욕에 물든 종족답게 만나자마자 성행위로 들어가는 것에 별반 거부감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레벨 50.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말이지. 안 그래, 그레모리?"
"당연하지. 모든 일반 소환은 레벨 1부터 시작하는 걸."
"...역시 우수한 분이십니다. 그레모리를 압도적으로 이긴 실력은 과연 단순히 운이 아니었군요."
"압도??"
그레모리가 인상을 찌푸렸지만 샤이탄은 전혀 개의치않았다. 나 또한 그레모리가 짜증을 부리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내가 그레모리를 압도적으로 이긴 건 사실이었으니까.
"흐흐. 아 마담. 그래서 본사격인 솔로몬 던전에서 이곳으로 파견 된 소감은?"
"파견지의 사장님께서 상당히 색욕에 충실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
나는 내 물건을 입안에 넣고 핥던 륜의 귀를 핸들처럼 붙잡았다. 륜은 나를 올려다보며 눈을 샐쭉이고는 머리의 힘을 풀었다.
"이게 우리 던전의 일상이다, 아 마담."
퍽퍽퍽. 나는 륜의 귀를 잡고 머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륜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목구멍까지 내 물건을 받아냈다. 눈에 고인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 입술에서 흐른 군침과 함께 턱으로 내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내 부하들이라면 응당 이렇게 나의 씨를 받아야 한다."
철퍽철퍽.
나는 륜의 얼굴을 내 고간에 파묻었다. 륜의 콧대가 내 치골에 붙을 정도로 나는 륜을 꽉 잡아당겼다 빼내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봉사가 끝나면 항상 이렇게."
뷰르릇, 뷰릇. 나는 륜의 벌어진 입술 위에 귀두를 올렸다. 찌르르 하는 감각과 함께 고환에서 사정감이 차올랐고, 나는 륜의 입안에 진하게 한 번 사정했다.
"......브에에."
륜은 혀 한 가득 내 백탁액을 머금고 입을 벌렸다. 그리고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마냥 입을 닫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꿀꺽, 꿀꺽.
륜은 두 어차례에 나누어 내가 자신의 입에 싼 정액을 삼켰다. 그리고는 입을 다시 벌려, 깨끗하게 비워진 입을 과시했다.
"이게 기본이다. 당연히 본방은 어떤지 알겠지? 흐흐흐."
"......던전의 주인이시여, 송구하옵니다만 제가 주인께 약간의 '버프'를 걸어도 될런지?"
샤이탄은 라텍스같은 장갑을 낀 손을 들어올렸다.
"뭔데?"
"별 것 아닙니다. 그냥 주인님의 몸에 손만 대면 됩니다."
"......음, 나쁜 의도는 아닌 것 같은데. 세뇌마법이나 공격 마법은 아니야."
그레모리는 샤이탄의 마법을 판별하여 아무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나는 몸을 뒤로 살짝 눕혀 샤이탄에게 손을 뻗었다.
"어디 한 번 해봐라. 네 스킬 좀 보자꾸나."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샤이탄은 가타부타없이 내 고환을 살짝 움켜쥐었다. 형태를 확인하듯 손 안에서 고환을 굴린 샤이탄은 마나를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마신의 은총이 깃들기를."
우우웅. 샤이탄의 손목에 생겨난 마법진에서 안개같은 하얀 빛가루가 고환으로 스며들었다. 동시에 내 몸이 살짝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주인님! 역시 뭔가 이상한 짓을?!"
"잠깐만, 륜아. 이거 설마...."
찌걱, 찌걱.
귀두에서 투명한 쿠퍼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륜은 마치 폭발하는 콜라를 입으로 막듯, 화들짝 놀라 귀두를 입으로 물었다.
꿀꺽, 꿀꺽, 꿀꺽!
륜은 햄스터처럼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 내 정액을 끈적지게 마셔댔다. 안그래도 작은 입으로 굵은 내 귀두를 물어 입이 찢어질텐데, 그 입안이 정액으로 가득 차니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 감각은 분명-
"톡까놓고 말해서, 주인님의 정력을 강화했습니다. 주인님의 성욕에 비례하여 사정량이 증대되는...."
"푸으읍?!"
결국 륜이 다 마시지 못하고 정액을 토해냈다. 입 한가득 적셔진 정액이 아래에 흘러내렸으나, 문제는 그걸로도 사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
뷰르르릇, 뷰륵, 뷰르륵!
내 물건은 그 이후로 무려 수 초를 더 사정하고 나서야 사정이 끝이났다. 족히 머그컵 하나 분량을 싸고도 남을 정도였고, 륜은 정수리부터 가슴부근 까지 온통 하얗고 끈적끈적해졌다.
"......이 마법의 이름이 무엇이냐?"
"그냥 평범한 성마법이옵니다."
"너는 오늘부터 우리 던전의 간부급이니라."
"저, 저도 찬성이에요오...."
륜은 자신의 얼굴에 내 정액을 펴바르며 헤실거렸다.
"륜아, 그거 팩 아니다. 나중에 그거 씻어낼 때 어쩌려고?"
"라임한테 부탁하면 바로 씻겨나가는 걸요. 히힛. 할짝."
륜은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듯 혀로 자신을 연신 핥았다. 나는 그레모리와 샤이탄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레모리는 한숨을 내쉬며, 샤이탄은 명령에 충실한 자세로 륜의 옆으로 다가갔다.
"깨끗하게 핥아줘."
"내가 왜...하아."
"실례하겠습니다, 하이 엘프."
그레모리와 샤이탄이 혀를 꺼내어 륜의 피부를 핥기 시작했다. 륜은 그게 싫다는 양 둘을 손으로 밀며 완강히 거부했지만, 그레모리와 샤이탄은 륜의 손을 제압하고 협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후우."
"여기요."
나는 메어리가 가져온 냉수를 시원하게 한 컵 들이켰다. 사정을 오줌 배설하듯 해버리니 잠시 몸에 진한 탈력감이 생겼다.
"샤이탄, 이 사정 한 번으로 끝이냐?"
"마력을 정액으로 변환시키는 마법입니다. 원하신다면 알려드리겠습니다만...주인님께서는 다른 방법으로 당신의 마력을 사용하고 계시는 군요."
샤이탄이 혀로 입술을 훑고는 내 손을 잡아당겼다. 엄지를 들어 지긋이 발기한 좆대의 등을 뿌리부터 귀두까지 쓸어올리니, 붉은 빛이 물건의 길을 따라 반짝이기 시작했다.
<정력강화> 사용자의 정력을 강화한다.
"하하."
막대한 능력을 손에 넣었다. 나는 기쁜 마음에 샤이탄을 두 팔 벌려 끌어안은 뒤.
"네 년의 정체를 밝혀라, 이 년."
샤이탄이 날지 못하도록 날개를 잡고, 꼬리를 붙잡았다. 륜과 그레모리가 샤이탄의 양 팔을 잡았고, 메어리가 지팡이를 샤이탄의 목에 겨눴다.
"마담 샤이탄. 네 정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나의 반응도 달라질 거다. 아무리 네가 탐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나를 배신하는 자를 내 아래에 둘 수 없지."
"...역시 통찰력이 뛰어나십니다. 하지만 던전의 주인이시여, 저는 당신을 배반할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당신을 따르라는 '명령'을 받고 이곳에 온 것이기에."
"소환 시스템이 그 난리를 친 건 네 짓이구나. 아니, 네게 명령을 내린 자야."
"예. 그 분께서는 당신께 이렇게 말하면 알아들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만 하면 바로 오해를 풀것이라고 말입니다."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은 샤이탄은 짐짓 이해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내게 말했다.
"...섹시 서커?"
섹시 서커.
Sexy Sucker.
SS.
에스가 둘.
"얘들아, 풀어라. 얘 스파이 같은 거 아니다."
나는 바로 구속을 풀고 두 손을 모아 사죄했다.
"주인님,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이세요? 아무리 능력이 좋다고 하지만, 의심스러운 분이잖아요!"
"하이 엘프 님, 당신도 배울 수 있는 마법입니다. 원하신다면 가르쳐드리겠습니다."
"......끙, 흐응, 흐으으...흐끅!"
륜은 입술을 깨물며 울먹거렸다. 진정으로 탐나는 성마법과 의심 사이에 갈등하는게 너무나도 애처로웠고, 나는 륜과 다른 이들에게 안전함을 알리기 위해 어깨를 토닥였다.
"걱정마라. 얘 나쁜 녀석 아니야. 내가 보증한다. 내가 틀렸으면 내가 너희들 하룻밤 노예가 되어주마."
"샤이탄 씨, 당장 스파이라고 말해주시겠어요? 사실은 주인님을 해코지하러 온 암살자라거나!"
"그래. 이건 어때? 할파스가 나랑 얘를 저격하려고 개수작을 부린 당사자라는 건."
"이것들이."
태도를 바꾸는게 무슨 손바닥 뒤집는 것도 아니고, 내가 지들 좋을 조건을 걸자마자 바로 돌변하는게 여사내기가 아니다. 샤이탄은 륜과 그레모리의 태도에 처음으로 살포시 웃었다.
"...다른 동료들에 비해서 제법 재미있는 파견지가 될 것 같습니다."
"동료?"
"예. 저는 마왕님의 전언을 가지고 온 자. 주인께서는 이미 어느정도 언질을 받으셨겠지만, 저는 여러분들 '군단'의 조언자로서 파견된 군사(軍師) 역할로 소환되었습니다. 아마 오늘 소환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저에 준하는 존재들이 파견되었을 겁니다."
셋이 물러나자, 샤이탄은 다시 한 번 더 정중한 자세로 우리에게 허리를 숙였다.
"마왕 님의 전언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삐빅! 샤이탄이 손뼉을 치자, 내 앞에 거대한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에스투를 쏙 빼닮은 흑발의 소년은 앳되지만 근엄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고, 나는 시스템창 너머로 보고 있음에도 그 카리스마에 살짝 몸이 긴장되었다.
- 듣거라, 마(魔)에 적을 두고 있는 모든 존재들이여. 나는 그대들을 대표하는 자, 그대들의 왕을 자처한 자. 인간들에게 마왕이라는 경외를 받는 자, 솔로몬이다.
"그레모리, 너도 보이냐?"
"응. ...나도 보이네."
"저도 들리는데요...."
"저희도요."
륜과 메어리가 침을 꼴깍 삼켰다. 분명 시스템으로 전해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우리 주변에도 들리는 것 같았다.
- 내 세를 이끌고 인류와 전쟁을 벌인지도 어느덧 10년. 인류는 강대한 연합을 구축하였고, 우리는 여전히 지리멸렬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구나. 전선은 교착상태가 된 지 어언 3년이 지났고, 그 3년은 아무런 이득도 없는 소모전만 지속되었도다.
"거 더럽게 못 싸워댔구만 그래."
"틀린 말은 아니지. 그게 다 성검 때문에 그래."
"성검? 변경백이 가지고 있는 거?"
"변경백? 미안하지만 성검이 한 자루가 아니거든?"
"뭐...라고...?"
내가 놀랄 틈도 없이, 솔로몬은 가슴을 주먹으로 탕탕 두드렸다. 칠흑같이 어두운 눈동자의 끝에 붉은 피눈물이 맺혀 흘렀다.
- 내 72개의 던전을 만들어 내 힘의 일부를 나누어주었으나, 너희들의 그 안일하고 지지부진한 행동에 환멸을 느꼈도다. 내 너희에게 인류를 공격하라 하였거늘, 너희들은 나의 은혜를 이용해 제 힘을 늘리고, 제 세력을 불리고, 더 높은 위(位)를 받는데 혈안이 되어있더구나. 함께 힘을 합하여 싸우기는 커녕, 서로를 짓밟고! 싸우고! 죽이고!! 그 사이에 인류는 더욱더 강해지고, 힘을 모으고 있었다!
"이거 상당히 찔리는 걸."
"찔리라고 하는 얘기겠지. 안드라스나 너나 다 그런 경우 아니냐."
나 같아도 분통이 터져서 피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안드라스는 자신의 진화를 위해 부화 시스템을 이용했고, 그레모리는 안드라스 던전을 복속하여 제 세력을 불려나갈 생각만 했다.
'모두가 그러지는 않더라도 죄다 요 모양 요 꼴이면 답답해 미쳐버리겠지.'
에스투가 왜 내게 기대를 거는 지 새삼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 더이상은 기다릴 수 없구나. 그리하여, 나는 72개의 던전을 새로이 재편하겠다. 서로가 서로 쟁탈전을 벌이던 것을 그대로 유지는 하겠으나, 너희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하나 부여할 것이다.
<군단>. 이미 내가 에스투로부터 귀뜸으로 전해들어, 그레모리와 계약을 맺고 시스템을 파고들어 알아낸 던전 주인들간의 협력 시스템. 부하들의 파견이나 포털의 유지, 그리고 상호간 동맹 등. 그런 모든 것들이 군단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솔로몬의 방책이 아니었을까.
- 군단. 나는 모든 던전을 7개의 세력으로 바꿀 것이다. 그리고 그를 위해, 나는 특별히 선정한 일곱 개의 던전에 나의 딸들을 파견하였다.
"......네?"
- 오만, 탐욕, 질투, 분노, 색욕, 폭식, 나태. 여신이 금한 일곱 가지 원죄를 이름으로 딴 군단을 상징하는 나의 딸들은 이미 일곱 던전에 소환되었다. 나의 딸들은 군단을 이끄는 부관이며 주인의 여인이자, 군단의 장(將)을 상징하게 될 것이다.
"후훗."
샤이탄이 낮게 웃었다. 나는 그에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자세히 보니 에스투와 닮은 것 같기도 했지만, 솔로몬을 더 닮은 것 같기도 했다.
- 쟁탈전이라고? 어디 마음껏 싸워봐라. 앞으로 1년. 1년 이후에 군단에 소속되지 않은 모든 마족은 나의 적이 될 것이며, 던전의 주인들에게는 내가 준 마법을 거두어 갈 것이니. 명심하라.
솔로몬은 피눈물을 흘리며 으르렁거렸다.
- 나는 세계를 정복하고, 여신을 범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뚝.
마왕의 일장 연설이 끝났다. 나와 그레모리가 굳어있는 가운데, 샤이탄이 다시금 정중히 내게 인사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정장 앞섶을 아래에서부터 풀어헤쳐, 아랫배를 내게 보였다.
"다시 한 번 더. 정식으로 인사 올리옵니다."
그곳에는 분홍빛으로 반짝이는 기하학적인 문신이 그려져있었다. 전체적으로 하트 모양이었다.
"마왕 솔로몬의 적녀 중 4녀. 감히 분노의 인장을 맡아 당신을 보좌할 무녀 중 한 명. 샤이탄이 다시금 인사를 드리옵니다."
여인, 샤이탄은 입꼬리를 활짝 들어올리며 웃었다.
"아버님의 개인적인 전언입니다. 흠흠."
샤이탄은 헛기침을 하며 두 팔을 벌렸다.
"일부러 이름 맞춰서 보내줬라스...?"
"씨발."
다 지켜보고 있었구나. 나는 소환 시설을 향해 몸을 돌려 물구나무를 섰다.
"존나 개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인 어른!!"
쿵.
나는 두 다리를 하늘 높이 들어, 수직으로 전신을 꼿꼿이 세워 절을 올렸다.
훗날, 륜이 평하기를.
마치 던전에서 솟아난 나의 남근을 보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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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품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