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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138화 (138/800)

0013824일차 -------------------------

전투는 끝났다. 언제나 승리의 희열은 달콤하고 짜릿하다.

혹시나 모를 야습을 걱정해야 한다거나, 추가 병력들이 올 수 있다거나 하는 걱정은 나중에 해도 된다. 지금은 그저 눈앞의 향락을 즐기면 될 일.

"미리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주인님."

에일라는 침실로 나를 안내했다. 인간의 도시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샤워를 한 듯, 에일라의 몸에서는 짙은 향유 냄새가 났다. 륜또한 에일라와 함께 씻은 듯 했다.

"나도 씻고오마."

"네? 굳이 안 씻으셔도…."

"침대 더럽히고 싶지는 않아서."

그런 이유도 있지만 피와 땀으로 절어있는 몸에 뜨끈한 물을 끼얹고 싶었다. 나는 옷을 전부 벗어 화장실의 앞에 놓았다. 주인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제법 사는 놈의 저택답게, 나름 샤워 시설까지 갖추어 놓았다.

"마도구를 이용한 화장실이네. 그거 마석 돌려봐. 온수 나올 거야."

"우효오오! 마도구를 이용한 온수라니, 굉장해에!"

"그건 무슨 또라이 같은 말이야?"

"그냥 한 번 해본 소리지. 야, 너는 뭐하러 들어오냐?"

그레모리는 분신 주제에 속옷까지 벗고 안으로 들어왔다. 노골적인 어필이었고, 나는 굳이 그레모리를 막지 않았다.

"오크가 이런 샤워 시설을 알겠니? 있어봐. 내가 하나하나 알려줄테니."

그레모리는 나를 안쪽으로 밀었고, 능숙한 손길로 마석을 만지작거리며 온수를 켰다. 천장의 샤워 헤드에서 적당한 온도의 미온수가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적셨다.

"흐어어…."

기분좋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아랫도리도 급격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나의 등 뒤, 말랑말랑한 스펀지같은 물건이 딱딱한 돌기와 함께 내 등에 비누거품을 내고 있었다.

"후후, 이런 거 처음이지?"

"그래."

지식으로는 알고 있지만 설마 이 세계에서 이런 봉사를 받을 줄이야. 나는 그레모리의 봉사를 만끽하며 온수에 몸을 맡겼다. 전투로 뒤집어 쓴 피와 육체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벌써부터 섰네?"

"아무렴."

두 가슴으로 내 등에 전부 비누거품을 낸 그레모리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물에 젖은 붉은 머리칼은 전부 올백으로 넘긴 채, 가슴을 가운데로 모아 내 몸 전체에 비누거품을 펴바르는 행동은 가히 색정적이었다.

분신이긴 했어도 꼴렸다. 나는 갑자기 생각이 나서 물었다.

"너 요즘은 아더랑 하냐?"

"......짜증나게 그런 건 왜 물어? 당신 아들 욕밖에 더 나올텐데 굳이 듣고싶어?"

"어."

"첫날 이후로는 안 했어. 애가 워낙에 약해서."

그레모리는 비누거품을 자신의 고간에 묻혀 내 물건 위로 올라탔다. 고간과 허벅지 사이를 비누거품으로 미끄러지듯 비비는 그레모리는 어깨를 내 손에 올린 채 자신이 주도적으로 움직였다.

"하, 흐아, 하아…."

"씨발, 못참겠네."

아더는 사냥꾼들과 놀라고 하면 될 일. 나는 그레모리의 허리를 붙잡고 뒤로 살짝 물렸다. 그리고 손을 고리로 만들어, 물을 받아 고간 주변을 손으로 비볐다.

파바바박.

고간을 문지르는 거친 손놀림에 그레모리가 벽에 등을 기대었다. 대리석으로 된 벽은 그레모리를 단단히 지탱했고, 나는 위에서 떨어지는 물로 내 물건을 닦아냈다.

"잠깐만…! 나 아직 안에 안 젖었어?!"

"씨발, 닥쳐."

나는 그레모리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그레모리의 허리를 들어 내 물건을 찔러올렸다. 침대에서 기다리고 있을 둘에게는 미안했지만, 샤워 중에도 들이닥친 그레모리가 나빴다.

찌그억.

물에 젖은 물건은 힘겹게 그레모리의 안을 파고들었다. 귀두는 질의 앞부분만을 물로 적셨고, 질 안쪽은 아직 하나도 젖지 않아 귀두가 쓰라릴 정도로 따가웠다.

"흐으윽, 나, 나 아직 안 젖었는데…!"

"내가 꼴렸으니까 됐잖냐."

하기 위해서 씻는 거니, 하면서 씻는다고 문제될 건 없었다. 나는 미끄러지지 않게 다리를 살짝 벌리고 자세를 잡았다. 그레모리는 나를 마주 보며 뒤로 갸우뚱 기울었다.

"어흑, 아파…! 나 진짜 죽을 것 같애…!"

"그레모리야. 네 번개 진짜 쩔더라."

결사항전 하려던 인간들을 노릇노릇하게 구워버린 마법은 분명 원소술사로서 상당한 실력을 가졌다는 걸 증명했다. 적 병력의 무려 1/5를 날려버린 만큼, 나는 그레모리에게 그에 걸맞는 포상을 내려야 했다.

"그 보답으로 질싸 한다."

"그게 무슨 보상, 크흐윽!!"

푸욱.

나는 성기를 위로 강하게 찔러올렸다. 자궁구가 금방 귀두에 스쳤고, 마른 귀두에 테이프를 붙였다 떼는 것 마냥 성기 전체가 쓰라렸다. 나도 이정도인데 그레모리라고 오죽할까.

"허으엉! 나, 나 진짜 무리야! 아파, 아파 죽을 것 같아!"

"좋다고 유두 빨딱 세워놓고는 개뿔."

퍽, 퍽퍽. 나는 그레모리의 유두를 좌우로 비틀며 성기를 쳐올렸다. 비누거품이 아직 남아있어서 미끄러졌고, 나는 물을 펴바르듯 그레모리의 몸을 손바닥으로 쓸며 벽에 대고 들이 박았다.

"아흑, 허윽, 허어엉!"

그레모리는 울면서 혀를 내밀었다. 나는 대신 그레모리의 한쪽 허벅지를 들어올리고 살짝 옆으로 돌렸다.

"하앙! 안 돼, 거긴, 흐으윽!"

삽입 각도가 달라짐과 동시에, 귀두가 그레모리의 또다른 지스팟을 긁었다. 본체와 달리 분신은 처녀 시절의 것을 그대로 옮겨놓기라도 한 듯, 넓어서 거근이 금방 들어갔지만 안쪽은 쫄깃하게 나를 조여왔다. 나는 그레모리의 다리를 내 팔꿈치 위로 올렸다.

"아주 그냥 좋아 죽지, 응?"

"좋아! 좋아, 씨발!"

"너 욕하면서 하는 거 좋아하냐? 어? 내가 욕은 좀 하는데 어디 맘껏 해줘?"

"해줘! 씨발, 어디 얼마나 잘 하는지-"

짝!

나는 그레모리의 뺨부터 후려쳤다. 그레모리는 질을 조이는 것도 잊은채 나를 멍하니 쳐다봤다. 나는 그레모리의 하관을 붙잡고, 최대한 비열한 표정-포르네우스가 나를 깔보던 그 표정을 지으며 그레모리를 모욕했다.

"크게 박아주기만 하면 말이건 오크건 가리지 않는 걸레같은 년이 어디서 욕질이야? 네 본체 허벌인 거 내가 다 맛봤는데 어디서 분신은 사기치고 있어? 씨발년, 입닥치고 좆이나 물어."

"......."

앗차. 너무 급발진이었나. 나는 괜히 본심을 꺼냈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리고 나는 생전 처음으로 내가 이쪽으로는 운이 좋은 놈이라는 걸 깨달았다.

"...욕 좀 하네, 씨발놈."

그레모리는 야릇한 얼굴로 눈웃음을 친뒤, 내 손등을 짧게 두 번 두드렸다.

"체위바꿔. 말한테 다리나 벌리는 걸레같은 년이라며?"

그레모리는 마력까지 써서 내 물건을 제 몸에서 빼냈다. 허공에 잠시 두둥실 뜬 그레모리는 내게서 등을 보인 채 상체를 아래로 숙였다. 벽을 짚은 그 동작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너무나도 명백했다.

"씨발, 오늘 주인님 바꿔보자. 개보지에다가 주인님 도장 콱 찍어보라고. 알았어?"

"......하, 이 년이."

이런 패티시를 가지고 있었으면 진작에 이야기를 하지. 처음 승리를 가졌을 때도 동맹이니 뭐니 하면서 아득바득 나란히 서려던 여자는 어디가고 성욕에 충실한 노예 마족 한 마리만이 남아있었다.

"그래. 그래주지. 그런데 말이야…."

그럼 원하는 대로 해줘야지. 나는 그레모리의 뒤에서 자세를 잡고, 그레모리의 붉은 머리칼을 잡고 거칠게 뒤로 젖혔다.

"개갈보년이 어디서 주인님께 따박따박 반말이야."

"...아, 안드라스는 반말 섞, 히익, 흐어어악!!"

나는 그레모리의 안으로 거칠게 물건을 쑤셔넣었다. 머리 위에 떨어지는 뜨거운 물이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레모리의 안에서 꾸역꾸역 흘러나오는 물도 샤워기의 물을 타고 흘러내려갔다.

"흐흐, 네가 욕해달라고 분명히 말했다. 나중에 삐지지마라?"

나는 그레모리의 옆가슴을 때리며 숨을 들이켰다.

"욕이라는 건 말이다…?"

나는 내가 지금까지 배운 온갖 모욕적인 언사를 긁어모아 되는대로 씨부렸고, 그 때마다 그레모리는 눈을 까뒤집으며 경련했다.

"흐아아앙! 씨, 개씨발놈, 어디서 욕만 배웠나, 씨발! 우리 엄마 건들, 햐아악!"

결국 나는 그레모리의 분신이 실신해서 샤워실 바닥에 고개를 처박을 때 까지, 자궁구를 때리며 그레모리의 새로운 주인이 누구인지 내 귀두모양의 도장을 꾹 찍었다.

뭐라고 욕했냐고?

그냥 대충 포르네우스 생각하며 욕했다.

나는 개운한 마음에 샤워를 마쳤고, 엉덩이만 든 채 경련하는 그레모리를 들어올렸다. 질에는 내가 마음껏 싸지른 정액이 가득 차있었고, 나는 그게 새어나가지 않도록 그레모리를 들고 샤워장을 빠져나갔다.

툭. 투둑. 툭.

떨어져내리는 물을 수건으로 대충 닦았다. 어차피 곧 땀투성이가 될 것이었고, 다른 수건으로 그레모리의 몸까지 말끔히 닦아냈다. 나는 알몸의 그레모리를 챙겨 침실로 향했다.

"하아, 하아. 주인님…."

"읏, 죄송합니다. 주인님 나오시면 바로 하실 것 같아 저희끼리 준비를…. 먼저 하셨군요."

륜과 에일라는 알몸이 되어 미리 몸을 데워놓고 있었다. 에일라는 륜의 뒷구멍에, 륜은 에일라의 앞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있었고, 손가락에는 슬라임의 점액이 끈적하게 묻어있었다.

"에일라, 하아. 손...빼죠. 주인님 물건부터 진정시켜 드려야할 것 같아요."

"그래. 주인님. 어서 누워주십시오. 저희가 봉사하겠습니다."

륜과 에일라는 침대 위에서 다소곳이 무릎꿇고 앉았다. 침대는 사람 넷은 족히 누워도 될만큼 넓었고, 나는 그레모리를 소파에 눕히고 침대로 향했다.

"륜, 에일라. 오늘 고생 많았다. 오늘 전투는 치열했고, 아직도 그 흥분이 가시지 않지."

그 증거로 나의 분신은 한 번 그레모리의 안에 진하게 사정했음에도 잔뜩 화가 나있었다. 막대하기를 바라는 그레모리와는 달리 아끼는 이들인 만큼, 나는 신사적으로 둘을 대하고자 했다.

'그런데 둘이서 기특하게 예습을 다 마쳐놓았네?'

그럼 당연히 본론으로 들어가야하지 않겠는가. 나는 인간과 엘프가 보이는 화합에 기꺼이 응답하고자 둘을 살짝 침대로 밀어젖혔다.

"꺄학?!"

"주, 주인님?"

"음…. 그래."

너로 정했다. 나는 에일라의 위로 몸을 던졌다.

***

그 시각.

분노의 군단에 포로가 된 인간들은 힘없이 던전 내부를 걸었다. 포털을 지나, 사거리가 잔뜩난 일자형 통로를 걸을 때는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하아, 하아."

남자, 알티엔은 자비야바에서 도망친 이후 아내의 복수를 위해 바로 군대에 자원했다. 그리고 운좋게 아침에 바로 칼과 방패를 지급받고 자비야바로 돌아올 수 있었다.

결과는 포로.

그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포로가 되었고, 그들은 던전에 도착하다마자 또다른 포털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되었다. 던전의 연속이었고,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죽음을 직감했다.

'던전에서 죽여서 먹어치우려 하는 구나.'

돼지 오크는 자신들에게 고향과는 훨씬 떨어진 곳에서 죽도록 만든 것이다. 악랄하고 교활한 악마같은 놈이라고 속으로 수도 없이 저주했으나,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오직 저주 뿐이었다.

그들은 패자였고, 힘없이 구울들에 의해 이동될 뿐이었다. 그들은 공터에 도착했고, 포로들을 반긴 사람은 낙타의 등에 두 발로 선 붉은 머리의 마녀였다.

"나의 던전에 온 걸 환영한다, 이 조그만 인간들아."

"히익!!"

수백명을 한 번에 번개로 구워버린 마녀에게 제물로 바쳐지게 되었구나. 이제 고문을 당하고 피를 쥐어짜여 마녀가 악마를 부르는 의식에 사용될 것이다. 포로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절망적인 운명에 좌절했다.

"지금부터 너희들은 죽을 때 까지 이곳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오호호호!"

마녀, 그레모리(본체)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포로들을 비웃었다. 그리고 10여명의 오크들이 붓을 들고 들어와 인간포로들의 어깨에 숫자를 적기 시작했다.

1번부터 차례대로 이어진 순서는 100을 훌쩍 넘겼고, 그들은 공터에 만들어진 방마다 번호가 표시되어 있음을 눈치챘다.

"지금부터 각자 주어진 번호 앞으로 이동한다, 실시!!"

그레모리는 포로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포로들은 멀뚱멀뚱 서있었고, 왜 자신들이 좁은 방처럼 보이는 곳으로 가야하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설마 방마다 마물들이…?'

마치 도축장에 끌려가는 돼지의 귀에 태그를 붙이는 셈이 아닌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땅에 떨어지다못해 무자비하게 살해당하게 생긴 것에 알티엔은 눈이 아뜩해졌다.

"으, 으아악!"

중년 남자 한 명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를 향해 마녀는 곧장 마법을 발사했다. 땅에서 솟아난 흙의 손이 남자를 잡았고, 곧 나타난 낙타 괴물이 남자를 번쩍 들어올렸다.

뉴흐흐흐, 흐흐흐흐.

"으, 으아악!!"

낙타 괴물은 중년 남자의 볼기짝을 때리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포로들은 차라리 마물에게 산채로 씹어먹히겠다는 심정으로 방들의 앞에 섰다. 알티엔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번호, 74번의 앞에 섰다.

"방문이 열리면 너희들이 할 일이 뭔지 알 거다. 후후, 그러면 지금부터--"

끼이익.

문이 열렸다. 알티엔은 좁은 방 안에 있는 한 명의 여인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팔이 날개로 되어있는 마물, 하피가 발가락으로 밧줄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어머. 젊은 남자네. 맛있겠는 걸."

아아. 나는 그래도 하피에게 잡아먹히는 구나. 알티엔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럼 빨리 와서 해. 뭐해?"

"......어훕?!"

알티엔은 눈앞에 보인 초현실적인 광경에 정신이 아뜩해졌다. 하피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었다.

"잘 들어라, 포로들아! 너희들에게 주어진 운명은 단 둘이다! 그냥 죽던가, 싸고 죽던가!"

그레모리의 목소리가 모든 방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알티엔은 직감했다.

눈앞의 마물과의 성행위를 하고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 아니면 중년 남자처럼 낙타 괴물에게 끌려가 죽을 것인가.

'적어도 죽는다면…!'

전자가 훨씬 나으리라. 알티엔은 입술을 깨물며 방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피가 안경을 벗은 아내와 닮은 것 같은 모습은 분명 착각이리라.

"우, 우오오오!"

찌걱.

이 날.

굶주린 마물들에게 쥐여짜여 살아남은 포로의 수는 고작 30이 되지 않았고, 알티엔은 하피의 가슴 위에 고개를 묻으며 의식을 잃었다.

============================ 작품 후기 ============================

이상하게 그레모리는 막대하고 싶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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