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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125화 (125/800)

0012518일차 -------------------------

"모험가들한테 미리 슬라홀 체액 발라두길 잘했다. 그치?"

"쾌락 때문에 흥분해서 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말이야?"

"그런 셈이지. 실제로 봐라. 지금 아더 앞에 줄 선거."

아더는 메어리의 버프를 받으며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모험가들은 대부분 처녀가 아니었고, 심지어 알아보니 이전에 마물과 한 번 했던 경험을 가진 이도 있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남들 몰래 돈주고 인큐버스를 사서 해봤다더라.

"그냥 마족이랑 하는 거 딱히 금기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소리야. 인류 연합이랑 마왕군이랑 전쟁중인데. 인큐버스를 돈으로 샀다는 거, 인큐버스에게는 굴욕이나 다름 없는 말인 거 몰라?"

"그런 건가. 나는 좋을 것 같은데."

돈도 벌고 함께 식사도 하고 얼마나 좋단 말인가. 아더는 내 몫 대신에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오크라는 종족으로 덮을 수 없는 잘생긴 남성성에 인간 모험가들의 닫혀있던 마음이 좌우로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역시 내 아들이야. 잘생기고 볼 일이지."

"웩."

그레모리는 역겹다는 듯 헛구역질을 했다.

"뭐야. 안 믿네? 릴리한테 다시 물어보러 가볼래?"

"릴리가 참 열심히 일했네. 비록 오크로 낳았어도 애를 참 잘 생기게 낳았어."

"그건 나 비꼬는 거냐? 솔직히 나 정도면 어디가서 상급은 아니더라도 평균보다는 훨씬 높거든?"

"우쭈쭈, 그렇다고 해줄게."

그레모리는 나를 비꼬았다. 나는 그레모리의 엉덩이를 꼬집으며 혼냈다. 직접 할 생각은 당장 없었지만, 그래도 그레모리의 엉덩이는 만지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레모리랑은 확인 안해봤네.'

같은 군단으로 편성된 이후라면 파종을 통한 환생을 확인할 수 있지만 아직은 시스템이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다시금 그레모리에게 확인차 제안했다.

"그레모리야. 너 꼭 내 군단에 들어와라. 그럼 혹시 나한테 씨받아서 환생할 수 있지 않겠냐."

"그래서 처녀 가져가실려고?"

"나 아직 거기까지는 얘기 안 했는데?"

"쿰하면 척이지. 멍청이. 네 사고회로는 하나밖에 없어요. 그래서 판단하기 더럽게 쉬워."

"뭔데?"

"라스."

그레모리도 결국 라스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나는 그레모리의 엉덩이를 쥐던 손을 가슴으로 올려 마구 주물럭거렸다. 천옷 아래 볼륨감이 확연이 느껴졌고, 이제는 왠지 모르게 분신보다는 본체가 더 정감이 느껴졌다.

"확률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0.77%는 되지 않겠냐. 그걸로 너 꼭 환생시켜줄게."

"말이라도 고맙네. 알았어. 나 다시 태어나게 해주면 내 처녀 너한테 바칠게. 뭣하면 분신으로 쓰리썸도 하게 해줄게. 됐지? 그러니까 지금은 하지마. 메어리 가르치러 가야해."

그레모리는 배꼽을 타고 내려가는 내 손을 찰싹 내리쳤다. 나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고, 그레모리는 나를 눈으로 흘기다 메어리를 데리고 마법 연습을 하러 떠났다.

"허억, 허억. 아프면 말씀하세요…!"

"...오크랑 하는게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어요, 하아. 모험가 인생 싹다 손해봤어…!"

절반도 아니고 전부라니. 나는 아더의 뒤에서 뭔가 후광같은 아우라가 느껴져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현 라스촌의 촌장이자 기사단의 단장이 될 아더는 남자로서도 전사로서도 지도자로서도 착실히 성장하고 있었다.

'여전히 입맛을 가려서 좀 그렇지만.'

아더는 ★★★이상의 존재만 하기를 바라는 미식가였다. 그레모리를 상대로 세웠다가 혼쭐이 났지만, 여전히 그 미식 성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아빠. 그럼 저 그레모리 스승님이랑 마법 연습 하러 갈게요."

메어리가 내게 종종걸음으로 달려와 꾸벅 고개를 숙였다. 나는 메어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레모리가 아더를 향해 활력증진과 정력강화 마법을 거는 걸 보고 소리죽여 물었다.

"그레모리 한테는 엄마라고 안 하니?"

"아빠랑 아들한테 동시에 돌려진 걸레한테는 엄마라고 하긴 좀."

"......."

메어리는 신랄했다. 나는 괜히 무안해져서 뭐라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분위기를 타기도 했고 모처럼 노력한 아더에게 신세계를 보여주고자 그레모리를 공유하기는 했지만, 당연히 주변에서 보기는 좋지 않았다.

"그래도 걱정마세요. 저는 야아아악간은 이해하니까. 사람을 편견없이 봐야되겠죠? 비록 제 스승님이 본체랑 분신을 나란히 두고 두 부자를 상대로 동시에 뒷치기를 당하는 걸 꿈꾸고 계신다고 해도 말이죠."

"......농담이지?"

"글쎄요. 혼잣말로 졸면서 말하다하고요. 꿈이라도 꾸고 있던게 아닐까요."

"......어우."

아더와 동시에 그레모리를 각각 박는다니, 그리고 그걸 그레모리가 바란다니. 그레모리는 마족답게 상상 이상으로 변태였다. 거근을 탐닉하다가 낙타를 건드린 것도 나름 이해는 갔다.

"...성적 취향은 이상해도 일단 나보다 2레벨은 높은 애니까 잘 배워둬. 혹시나 네 상대로 뭔가 이상한 짓 하려고 하면 꼭 아빠한테 이르고. 알겠지?"

"당연하죠. 그때는 저한테 스승님 합성해버리세요. 제가 이 던전 먹을게요."

"......."

그렇게 되면 과연 메어리는 내 딸이 될까, 아니면 그레모리라는 별개의 존재가 될까. 생각만으로도 두려워지는 발상이었다.

"아무튼 잘 배워두려무나. 나는 다시 우리 던전으로 돌아갈테니."

나는 두 사제를 배웅하고 몸을 돌렸다. 아더가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으니 나는 홀로 15명을 상대해야 하는 아더를 위해 원군을 보내야했다.

우웅.

포털을 통해 내 던전으로 돌아온 나는 바로 침실로 향했다. 침실에는 이미 내 지시에 따라 한 명의 여인, 릴리가 만삭으로 침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셨어요?"

"그래."

릴리의 곁에는 륜과 에일라, 라임이 옆에서 릴리를 돕고 있었다. 나는 정확히 시간에 맞춰서 돌아왔고, 릴리는 그걸 직감했는지 손이 떨리고 있었따.

"릴리. 준비는 되었으냐."

"...네."

"아마 오크가 태어날 가능성이 많다. 인간의 가능성도 있지만, 거의 오크일 거다."

"괜찮아요. 어느쪽이든. 아더를 낳고 나서 생각했거든요."

릴리는 만삭의 배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쓸며 베시시 웃었다.

"주인님과 제 자식인 걸요."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고."

나는 릴리를 번쩍 들어안았다. 륜과 에일라는 부러운 눈치로 릴리를 보고 있었다. 레벨이나 ★은 둘 다 훨씬 높지만, 륜도 에일라도 당장 파종과 수확은 불가능한 존재들이었다.

툭.

나는 릴리를 살포시 소환시설의 안에 내려놓았다. 릴리는 떨리는 얼굴로 소환진의 한가운데에 반듯하게 누웠다.

"잡아줘?"

"아뇨, 혼자서, 혼자서 할 수 있어요. 주인님의, 키이잇?!"

산통이 시작되었다. 릴리는 자신의 가슴을 쥐어 뜯으며 비명을 질렀다. 쾌감이 섞인 교성이 공동 전체로 울려퍼졌고, 릴리는 숨을 헐떡이며 몸을 잘게 떨었다.

"아흐, 흐윽, 흐으윽!"

이미 아더를 낳을 때도 그랬지만, 이전보다 더 몸의 떨림이 심했다. 한 번 알을 낳아본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릴리는 마치 처음 알을 낳는 것 마냥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하으윽, 이거야...!"

마음가짐의 차이일까. 아더를 낳을 때는 나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알을 낳았다면, 지금은 릴리가 본인 스스로 알을 낳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란에 임하고 있었다. 릴리는 다리를 비비적거리며 배를 부여잡으면서도, 뱃속에 자리잡은 알이 다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며 흐느꼈다.

"으, 흐으읏, 흐아아앙!"

릴리는 나이에 맞지 않게 아이처럼 울었다. 조수가 뿜어져나왔고, 질구가 확장되며 진녹색의 알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산파가 되어 릴리의 아래에 손을 받았다.

"아아아아악!!"

퐁.

마지막 비명과 함께 알이 내 두 손에 떨어졌다. 아더가 사냥꾼과 낳은 알보다 훨씬 짙은 녹색은 녹음이 짙었다. 릴리는 내 손에 들린 알을 보며 입꼬리를 씩 들어올렸다.

"저, 쓸모, 있...."

털썩. 릴리는 기절했다. 혀를 옆으로 내밀며 정신을 잃은 모습이 분명 아헤가오를 방불케했다. 나는 륜과 에일라에게 눈으로 부탁했고, 둘은 간헐적으로 경련하는 릴리를 양쪽에서 잡고 침대로 부축했다.

"후우."

정말 오랜만에 내 손으로 알을 부화시킨다. 과연 어떤 존재가 태어날 지 나도 모르지만, 나는 망설임없이 알을 소환진에 올렸다. 릴리가 태어나는 존재가 어떤 존재이든지 간에 사랑으로 알을 낳은 것처럼, 나 또한 종족이든 성별이든 ★의 갯수든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인간이든 오크든 이제는 상관없고,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고, ★이 낮으면 오크를 소환해 합성하면 그만이다.'

메인은 우리 던전의 오크. 그리고 합성 대상은 솔로몬으로부터 소환한 ★따리 오크들. 그렇게 제물을 바쳐나가면 언젠가는 모든 자식들이 5성 못지 않은 존재가 되리라.

나는 정말로 오랜만에 외쳤다.

"......가챠!"

우우웅!

진녹색 알이 소환진의 한복판에서 반짝이기 시작했다. 주변에 맹렬하게 휘몰아치던 보랏빛 안개가 알을 중심으로 소용돌이를 그렸고, 나는 소환진에서 뒤로 물러서며 알이 부화되기를 기다렸다.

쩌적, 쩌적.

알의 표면에 금이 생겼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이펙트였고, 무지개빛이 섞인 하얀 빛이 뿜어져나왔다. 나는 두 팔을 벌리며 태어나는 새로운 존재에게 외쳤다. 모든 조건을 초월하여, 그저 태어나는 것만을 축복하며.

"해피 버스데이!!"

파앗---

<부화> 퍼시발(★★★★)이 태어났습니다.

"......시발?"

"네?"

"퍼시발."

이름 그대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호리호리한 근육질의 오크는 태어나자마자 나를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탄생을 축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그래. 퍼시발, 우리 던전의 일원이 된 걸 축하하마."

나는 부하 정보에서 퍼시발의 정보를 확인했다.

# # #

<퍼시발> ★★★★

어머니 : 릴리

레벨 : 1 / 75

종족 : 오크

나이 : 19세

성별 : 남성

등급 : SR

출생 : 쿰처쿠의 던전

소속 : 쿰처쿠의 던전

직업 : 일반병

# # #

잘못본게 아니다. 릴리는 그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도 ★이 무려 4개나 되는 아이를 낳았다. 차마 아들에게 릴리의 아헤가오를 보여줄 수 없었던 나는 침실 쪽을 가로막으며 퍼시발을 일으켜세웠다.

나와 아더보다는 체격이 작았지만, 잔근육이 많고 체형이 다부졌다. 나와 아더가 헤비급 레슬러의 체격이라면, 퍼시발은 경량급의 UFC 선수를 방불케하는 외형이었다.

'아래쪽은 경량이 아니겠지.'

내 자식이라면 응당 그곳도 크리라. 나는 퍼시발을 일으켜 명령을 내렸다.

"태어나자마자 지시하기는 그렇지만, 내게 임무를 주마."

"하명하십시오."

"네 형을 도와라.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나는 퍼시발에게 아더의 분투를 설명했다. 퍼시발은 입을 쩍 벌리며 놀랐다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지시대로 이행하겠습니다."

태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종마 역할이라는게 마음에 걸릴 법도 하건만, 퍼시발은 담담히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토달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버지. 하나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래. 뭐냐?"

"...그, 아버지께서는 제 동생들을 낳아서 말씀하신 소위 할당량을 채우시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퍼시벌은 눈을 반짝이며 열의를 보였다.

"그 할당량, 제가 노력해서 전부 채워버려도 되겠습니까?"

"......할 수 있으면!"

퍼시발의 의욕은 굉장했다.

* * *

퍽, 퍽퍽퍽.

"좀 쉬지?"

"아니야, 누님. 한 명 더 할 수 있어."

아더는 힘겹게 허리를 흔들다가 찍 사정하고 말았다. 사정한 정액은 거의 투명하다시피했고, 정자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메어리는 그레모리와 마법 훈련을 위해 아더를 찾아왔다.

"마력으로 강화할 수 있는 정도는 이정도네. 메어리, 연습은 잘 되었니?"

"네. ...동생을 상대로 이런 마법을 쓰는 건 좀 그렇지만요."

"언젠가 너도 쓰게 될 일이 있을거란다, 호호호."

아더는 무려 4명이나 되는 모험가 여인들의 안에 씨를 뿌리고도 여전히 물건이 잔뜩 성이나있었다. 이제 쉬어야 할 때가 되었건만, 아더는 다리가 부들부들 떨림에도 몸을 일으켰다.

"저기, 저희는 나중에 해도...."

오히려 포로로 붙잡힌 모험가들이 아더를 걱정했다. 할당량이 중요하기는 했지만, 아더가 저리도 고생을 하니 괜히 미안해졌다.

"아닙니다, 후우, 조금만 더 하면-"

저벅, 저벅.

동굴 맞은 편에서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파후우와는 다른 오크의 등장에 모두가 긴장했고, 그는 아더를 보고 허리를 푹 숙이며 인사했다.

"인사드립니다, 형님. 아버지와 릴리 어머님으로부터 태어난 둘째, 퍼시발이라고 합니다."

"......와. 쓰읍."

메어리는 침을 꼴깍 삼켰다. 손을 쥐락펴락하며 혀를 내두르는게 뭔가를 참으려는 의지가 강해보였다. 그레모리는 메어리를 진정시키며 앞으로 나섰다.

"그래. 인사하러 왔니? 반가워. 나는 네 아빠 던전운영 고문인 그레모리라고 해."

"반갑습니다. 미스 그레모리."

"...나도 그레모리 엄마라고 하렴!"

"제 어머니 성함은 릴리입니다. 그럼 아버지의 임무를 이행하겠습니다."

퍼시발은 상의를 벗어던졌다. 아더보다 체격은 작았지만 탄탄하게 자리잡은 잔근육에 모험가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형을 돕도록. 그런 명령을 내리셨습니다만, 제가 어찌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퍼시발."

아더는 힘겹게 남아있는 모험가들을 가리켰다.

"...진짜 미안한데 네가 좀 해다오."

"물론입니다. 지켜봐주십시오, 형님."

퍼시발은 두 주먹을 불끈쥐며 고개를 돌렸다. 남아있는 모험가들은 무려 7명.

"저 또한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을."

그레모리와 메어리에 따르면, 성격만큼은 아버지를 닮지 않은 퍼시발은 아랫도리만큼은 아버지와 똑 닮아있었다고 했다.

퍼시발은 7명의 모험가들을 사이좋게 배부르게 만들었다.

============================ 작품 후기 ============================

중간에 쓰다가 잠들어서 마저 쓰고 예약으로 올리고 자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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