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121화 (121/800)

0012117일차 -------------------------

"결론부터 얘기할게. 시스템이 문제가 생긴 거야."

그레모리는 기가 막힌 얼굴로 나를 경멸하고 있었다. 나는 던전의 내 침실에서 루나의 아래를 쪽쪽 빨면서 그레모리의 설명을 들었다. 루나의 우유통이 초코우유 맛이라고 한다면, 루나의 아래는 진한 초콜릿을 녹여놓은 듯한 맛이었다.

"웁, 우웁?!"

루나는 격하게 몸을 떨며 조수를 터뜨렸다. 물론 그 조수는 투명한 액체였지만, 혀를 대어보니 그 맛이 달콤한 카카오 초콜릿같은 맛이 느껴졌다.

"더러워."

"네 다음 말박이. 지금도 분신으로 아무나랑 하고 있는 대걸레."

"......이제는 안 하잖아?!"

그레모리는 빽 소리를 질렀다. 나는 고개를 살짝 내려 숨을 골랐다. 현재 루나는 69 자세로 내 물건을 정성스레 위에서 핥고 있었다. 침대의 아래쪽에는 륜이 고환과 좆대 아래를 함께 핥고 있었고, 두 엘프는 그레모리가 옆에 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러니까 네 말은 뭐냐, 던전의 시스템이 에러를 일으켰다?"

"에러?"

"오류."

"그런 셈이지. 그래도 마왕님의 시스템에 오류가 일어날 리는 없는데...."

'오류난게 분명한데.'

륜의 처녀 판정도 이상하게 하는 걸 봐서는 오류 투성이에 구멍 투성이였지만, 마왕님 찬양 모드로 들어간 그레모리를 무심코 건드렸다가는 큰일이 난다. 나는 갈색 피부 아래 핑크빛으로 물든 루나의 음부를 혀로 핥고 다시 물었다.

"일단 들어봐. 루나의 타락 조건은 질싸거든? 륜의 타락 조건은 처녀막 상실이고."

"응응."

"근데 내가 루나의 가슴까지 던전에 박고, 싸는 건 던전 밖에서 질싸했던 말이야."

비록 하다가 질외사정을 하기 위해 중간에 빠져나갔지지만 실패했다. 루나의 음부 위에 나와있던 것은 분명 내가 싸지르고 난 뒤 빠져나온 것이 틀림없었다. 즉, 나는 일단 하얀 루나를 상대로 안에 싸버렸다.

"그 순간에 루나 씨는 가슴까지 던전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는 거지?"

"가슴까지."

"시스템에 의한 다크 엘프 타락...? 던전 밖에서는 적용이 안 돼...?"

그레모리는 보랏빛으로 반짝이는 소환시설을 가리켰다.

"......내가 진짜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시스템이 던전 내부에서만 적용된 거 아냐? 루나 씨를 던전 내부에서만 다크엘프로 바꾸도록."

"세상 참 편하네. 던전 밖에서는 요조숙녀 엘프면서 던전 안으로 들어오면 색기발랄한 다크엘프가 된다고? 루나야, 좋냐?"

"하움, 쯉, 몰라, 닥쳐."

루나는 제대로 발정난 다크엘프마냥 격하게 내 물건을 물고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욕심을 부리는 탓에 륜이 입술을 댓발 내밀며 투정을 부릴 정도였다.

"주인님, 이 언니 당장 숲으로 보내면 안 될까요?"

"얘 나보다 강해서 힘으로는 못 보낸다."

"히잉...."

"흐흥, 제법 많이 강해진 것 같지만 나와 비교하면 한참 멀었어. 더 정진하렴. 이거 봐, 내 힘이면 이 녀석 걸 터트릴 수 있을만큼-"

루나는 내 물건을 독차지하며 힘을 과시했다. 하필이면 그 힘을 내 물건을 쥐어짜는데 사용해 나는 눈앞이 하얘졌고, 의식이 넘어갔다.

"......?"

* * *

진짜로 의식이 넘어갔다. 나는 갑자기 하얗게 물든 세상에서 정신을 차렸다.

"......하아."

테이블 맞은편에는 에스투가 앉아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이번에는 비서 복장이 아닌 검은색을 기조로 한 노란색 포인트의 교복을 입고있었다. 나는 절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교복이라니.'

에스투는 절대방벽을 입고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뭔가 할 말이 많아보이는 눈치였고, 나는 허리를 푹 숙이며 90도로 인사했다.

"죄송했습니다!!"

일단 사과부터 세게 박고 시작하자. 물건을 박는 건 나중에 솔로몬을 이겼을 때고, 지금은 또 시스템에 문제가 나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했다.

"......당신은 어떻게, 아니에요. 엘프의 숲 수호자를 그렇게 만들었으니 나중에 큰 도움이되겠죠. 정상참작할게요. 후우."

에스투는 골치가 아프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뭔가 사후처리로 상당히 고생을 하게 될 것 같은 눈치였지만,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저기...."

"시스템 에러 맞아요. 원래는 그러면 안 되는데, 던전에 몸이 반쯤 들어가있어서 타락 판정을 내버렸어요. 정작 자궁은 던전 밖에 있어서 타락하지는 않았지만."

"나 이해가 잘 안가서 그런데 설명 좀 해줄래? 그레모리도 모르는 것 같아서."

"...다크 엘프로의 타락은 크게 두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동족살해, 다른 하나는 마물과의 교합."

그거야 이미 잘 알고 있는 바이다. 에스투는 내가 혹시 모를 거라고 생각한 걸까. 이미 내가 륜을 3성까지 진화시켜서 얼추 다 알고 있건만.

"전자는 누구든 똑같이 적용 됩니다. 엘프가 엘프를 죽이면 바로 타락. 이건 여신이 엘프들의 유전자 속에 심어놓은 각인이자 저주예요. 해제할 수 없죠."

"유전자?"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신이 알만한 표현으로 바꾸어봤어요.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시공간마법을 다루더니 현대 의학까지도 섭렵한 건가. 에스투 대단해.

"그리고 후자는 마왕님의 마법에 의한 타락. 동족살해라는 어려운 조건 대신, 마물의 씨앗을 받는 걸로 여신의 각인을 더럽히는 거예요. 던전 내에서는 마물의 정액으로 동족살해의 저주가 발동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둔 거죠."

"여신의 각인이 어디있길래...?"

"자궁구."

"어우, 쓰벌."

나는 절로 쌍욕이 튀어나왔다. 뭐 이런 복잡하고 더러운 설정이 있나 싶어 진저리가 났다. 에스투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마기를 담은 정액이 여신의 각인을 덮는 순간, 던전 내부에 충만한 마계의 마력으로 엘프의 마나 전체를 오염시키는 형태. 그게 성행위를 통한 다크엘프화의 전말이에요. 간혹 엘프를 잡는 던전 주인들이 있기는 했는데, 대부분 순정 엘프를 바라지 않고 타락한 다크 엘프를 잡기를 원해서. 쯧, 꼴알못들."

"왜 이렇게 복잡합디까?"

"그걸 단순화한게 진화 조건이나 타락 조건이잖아요! 지금 내가 설명한 이걸 그대로 적용했으면 그 빡대가리들이 제대로 이해나 했겠어요?"

"그건 그렇군. 그러니까...."

나는 내가 이해를 한 수준으로 에스투에게 검증을 시도했다.

"어차피 질싸하면 정액이 자궁구를 지나 흘러갈테니 각인도 어떻게 될 것이다?"

"그런 셈이죠."

"...엘프 원로들이 금기 정하는 거랑 별 차이가 없구만."

만약 에스투가 알려준 다크 엘프화에 대해 엘프들이 알았다면, 금기는 '만약 마물과 떡을 치게 된다면 안에다가는 사정당하지 말고 꼭꼭 콘돔껴라'로 바뀌었을 것이다. 적어도 나라면 그렇게 말할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걸. 루나는 지금 내 애를 임신했는데?"

"뭐요?"

에스투는 깜짝 놀라며 박수를 쳤다.

"잠깐만. 그냥 안에 싼 걸로 모자라서 숲의 수호자를 임신시켰다고요?! 진짜로?! 직접 봐야겠어, 로그!"

에스투는 나를 향해 번쩍 달려와 내 머리를 손으로 눌렀다. 마치 내 기억을 휘저어 읽는 것마냥 하는 행동에 나는 살짝 불쾌했지만 참아야했다. 상대는 마왕이거나 마왕에 준하는 존재였다.

"와...."

에스투는 나를 내려다보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당신, 정자 활동성 하나는 끝장나는 군요. 쿠퍼액이 정자가 남은 정액을 밀고 들어가서 기어이 파종을 성공하다니. 각인은 아주 교묘하게 피해가고. 당신, 정말 운이 좋으시네요."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하아, 다른 던전 주인들이 당신처럼 알아서 엘프들 잡아오기만 했어도.... 따로 모아뒀다가 아주 조금씩 질속에 뿌리면 10만 오크가 뚝딱 만들어지겠네요. 세상에."

"......."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나는 침묵했다. 시스템조차도 루나에 대하여 판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루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음...."

에스투는 잠시 깊게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왕 님의 시스템 영향하에 있는 던전 내부에 있으면 무조건 다크엘프가 되는 정도?"

"아니, 내가 묻고 싶으면 그게 아니야."

그 정도는 이미 대충 예상하고 있었다. 나는 루나가 가진 경우의 수를 급히 계산하여 질문했다.

"던전 밖에서 그냥 엘프일 때 안에다가 사정하면 여신의 각인이 지워져서 다크 엘프로 변하거나 그런 일은 없지?"

"그거야 당연하죠. 동족 살해를 제외하면 여신은 엘프들에게 상당히 많은 자유를 부여했어요. 마물과의 행위 자체로는 다크 엘프로 타락하지 않아요. 정신적으로 타락한다면 모를까.""

"그런데 왜 엘프들은 마물과의 성기 접촉을 금기로 정했을까?"

"그야 그건 엘프의 숲에 있는 신수가.... 크흠, 실례."

에스투는 헛기침을 하며 말을 끊었다. 뭔가 내가 모르는 비사가 있는 듯 했고, 에스투는 그걸 내게 밝히기 상당히 껄끄러워했다. 도대체 무슨 비밀이 숨어있는 걸까. 어떤 복잡한 설정을 가지고 있든, 나는 간단하게 정리를 했다.

"그러니까 엘프 마을을 점령하고 다 먹어치워도 다들 다크 엘프가 안 된다는 얘기 아니냐."

"그런 셈이긴 한데 생각이 전부 그쪽으로만 돌아가는 거예요?"

"내가 지금 있는 왕국의 왕녀가 초미인이었다면 지금쯤 왕국을 엎었을 거야. 그리고 왕의 침실에서 왕녀와 즐거운 밤을 보내겠지?"

"정말 욕구가 확고하시네요. 좋아요, 모처럼 이렇게 나타난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군단장'때문이예요."

"그건 또 뭐야?"

처음듣는 단어의 등장에 나는 당황스러웠다. 군단의 장이라니. 갑자기 무슨 삼국지하는 소리란 말인가.

"지금으로부터 약 1년 뒤, 마왕군은 인류 연합과의 전면전으로 들어갑니다. 그 때를 위해 72개 던전을 7개의 군단으로 편성할 예정이예요. 지금 모든 던전 주인들에게 하나하나 찾아가며 얘기중이랍니다."

아무래도 에스투의 본 목적은 후자인 듯 했다. 아직 우리 던전은 고작 1년은 커녕 2주 조금 지난 상황이었건만, 에스투는 진심으로 인류 연합과의 지리멸렬한 소모전을 끝내고 본격적인 전쟁을 치르려는 의도같았다.

"그래서 하나 둘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마침 당신 차례였더라고요."

"오올. 진짜 마침 타이밍 죽이네. 나 지금 죽어가고 있을텐데."

"걱정마요. 그 정도는 아니니까."

"좋아. 그래서 그 군단의 조건은 뭐야? 강제로 편성하는 건가?"

"아뇨. 당연히 쟁탈전이죠. 다만 원래 해오던 것과는 다른 식으로 진행할 거예요."

"...?"

나는 에스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쟁탈전에 대해서 알게된 것도 얼마 전의 일이건만, 그걸 또 바꾸어버린다면 나같은 뉴비는 어떻게 적응하라는 말인가? 이것은 뉴비를 견제하려는 운영진의 폭거였다.

"하지만 오히려 당신에게는 유리한 환경인데요? 여태까지 그 어떤 던전 주인도 다른 던전의 주인을 동맹으로 삼는다는 생각은 못했거든요. 다 남의 이름과 던전을 빼앗아서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지. 후후."

"......나 지금 살짝 촉이 왔는데."

나는 직감했다. 눈칫밥이 틀리지 않았다면, 분명 이것은....

"너 지금 나 대놓고 밀어줄려고 패치하는 거냐?"

"......후훗,"

에스투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에스투는 내가 상당히 마음에 든 듯, 기존의 운영방식까지 바꿔가며 나를 알음알음 지원하고 있었다. 내가 안드라스 던전을 습격하지 않았으면 아마 지금쯤 홀로 무난히 성장하고 있었을 터.

"진짜 왜 나를 돕는 거지?"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닐까요?"

에스투는 양손의 엄지를 척 들어올리며 활짝 웃었다.

"당신의 모든 행위가 결국 마왕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니까요! 오늘도 열심히 일해주세요. 아참."

에스투가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마지막으로 질문한 거 있어요? 하나만 딱 빠르게 들어드릴게요."

"나랑 라스할래?"

"풋."

에스투가 내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테크닉을 더 갈고 닦으십시오. 안 그러면 당신 저한테 5초만에 찍하고 끝날 걸요?"

의식이 새하얘졌다.

* * *

"허어억!"

나는 전신에서 타오르는 고통에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나는 루나의 고간에 안면을 그대로 들이박았다.

"햐윽!"

루나는 깜짝 놀라며 조수를 터뜨렸다. 루나의 두 손이 여전히 내 물건을 위아래로 잡고 있었고, 나는 허탈한 숨이 절로 세어나왔다. 방금 전의 꿈과같은 현실은 정말로 에스투가 왔다간 걸까, 아니면 허상일까.

"......하아."

어느쪽이든 상관없다. 진실이 무엇이든 나는 현상을 이용할 뿐이고, 에스투가 남긴 힌트를 이용해 전력을 늘려나가면 될 일.

"그레모리야."

"왜?"

"너희 던전에 라스촌 좀 놔둬야겠다."

"......왜?"

"별 건 아니고, 오크 대부대가 필요해서."

그레모리의 던전 정원을 전부 오크로 채우면 어떻게 될까.

나는 생각만해도 짜릿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뭔가 컨디션이 별로네요

아무튼 운영이 대놓고 편애하는 주인공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