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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120화 (120/800)

0012017일차 -------------------------

나와 륜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한 걸 루나는 금방 캐치했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을 보고 루나는 표정이 변했다.

"......."

나라를 잃은 우국충정의 신하가 저런 표정을 지을까 싶었다. 자신의 갈색 피부를 본 루나의 표정은 세상 무너진 듯 굳어있었다.

"......아, 그, 뭐시냐...."

이미 나는 루나의 타락 조건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그리고 루나는 질외사정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아까 구멍에 박혀있을 때 했던 이후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시간차 공격이라도 되는 걸까.

"아, 아아."

루나는 자신의 손을 들어올리며 공포에 질렸다. 연한 초콜릿같은 색깔의 피부와 보라색 눈동자는 타락한 엘프의 전형이었다. 심지어 머리색깔 마저도 빛이 바랬다.

"아아아...?!"

루나는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았다. 자신이 금기를 범하고 변한 것에 좌절했고, 나는 목숨을 걸고 루나의 앞에 섰다.

"미안하다."

내가 조금 더 빨리 빼지 않는 바람에. 루나가 허리를 휘감는 순간 행위를 멈추고 설명을 했어야 했다. 그럼 조금 더 안전하고 즐겁게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죽어 줄 생각은 없다."

루나는 망연히 나를 올려다봤다. 분노와 증오와 공포가 뒤섞인 자색의 눈동자는 보석처럼 반짝거리고 있었다.

"죽이고 싶으면 죽여라. 단, 나를 이길 수 있다면."

우리 던전의 부하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쉽게 죽어줄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문신의 버프를 킬 준비를 마쳤다.

루나가 공격을 하는 순간, 바로 주먹을 휘두를 수 있게.

"......흑."

그리고 루나는.

"으아아아아아앙!!!"

던전이 떠나가라, 아주 서럽게 통곡하기 시작했다.

* * *

루나는 다크 엘프가 되었다.

하지만 그걸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루나는 잠시 내 포로로 잡혔지만 자력으로 탈출한 것으로 판정이 난 듯 했고, 지금은 그저 던전 내부에 중립 유닛처럼 들어온 상태였다. 정원으로는 카운트하지 않지만 부하나 포로로도 취급되지 않는 존재.

그리고 동시에 엘프의 숲으로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륜이나 루나나 금기의 종류는 다르지만 금기를 범했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나는 그 금기의 1차 원인제공자지만, 루나도 어느정도 자신의 타락에 대한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길래 왜 빼려고 하니까 다리를 휘감냐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입밖으로는 꺼내지 않았다. 루나는 딸꾹질은 멈췄지만 아직까지도 눈가에서부터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책임져."

루나가 울음을 그치고 난 뒤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나는 루나가 바란다면 무릎까지 꿇을 기세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수호자가 다크 엘프로 타락했어. 엘프의 숲에서는 정찰대를 꾸려서 주변을 탐색하겠지. 그럼 이 던전의 존재를 알게 될 것이고, 내가 여기를 떠나지 않으면 내 존재를 들키게 될 거야."

"떠난다니? 웃기지 마라. 너는 이제 이 던전의 일원이야."

"...멍청아, 타락한 내가 여기에 있으면 당연히 너를 의심할 거 아니야. 장로님은 너를 상대로 척살령을 내릴 거야. 그리고 여기에 있는 륜도 어쩌면.... 그런 각오는 되어있어?"

루나는 자신에 대한 문제보다 자신의 타락으로 인한 후폭풍을 걱정했다. 그리고 그 후폭풍을 뒤집어 쓸 사람들은 나와 륜이었다.

"흐흐, 그거라면 걱정마라. 여차하면 빤스런 하면 되거든."

"무슨런?"

"던전 버리고 도망친다는 얘기지."

나는 왜 입구를 막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간단히 설명했다. 그레모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한 우리는 포털을 통해 도주할 수 있는 새로운 던전을 손에 넣었고, 설령 이 옛 바알의 던전이 엘프들에게 점령되더라도 그쪽으로 도망치면 될 일이다.

"......아깝지 않아?"

"아깝지. 근데 너랑 애들 지키는 것 만 할까."

"완전히 나를 부하로 들이겠다는 선언이네."

"당연하지. 너 그렇게 만든 건 내 책임 아니냐."

"...책임, 그래. 책임."

루나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복장은 여전히 우유젖은 냄새가 짙은 수호자의 경장이었지만, 그 아래의 피부는 짙은 갈색의 다크엘프였다.

"......그래도 나는 수호자로서 책임감을 다하겠어. 숲에 잠깐 다녀올게."

"뭔 개소리야?"

"수호자가 실종되면 엘프의 숲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분명 수호자를 위험에 빠뜨릴만한 요인이 뭐가 있을까 찾게 되겠지. 엘프는 숲에서 나오지 않더라도, 숲을 위협하는 요소는 즉각 제거를 하는 자들이야. 이미 나 말고도 네 던전의 존재를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는 파수꾼들도 있어."

그 말인 즉슨 내 던전은 엘프의 숲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다는 말이기도 했다. 나는 굴욕을 느꼈지만, 루나같은 수호자가 우글대고 있다면 이해할만했다. 당장 루나도 이기지 못하니까.

"네가 나를 강제로 취했다고 한다면 분명 장로님은 여길 공격하려고 할 거야. 하지만 내가 직접 금기를 범했다면? 오크와의 행위가 궁금해서 신수님을 배신한 거라면? 당연히 모든 죄는 내가 뒤집어쓰게 되는 거지."

"야. 그거 너무 위험한 거 아니냐."

"위험해. ...그런데 어쩔 수 없잖아."

루나는 내 어깨를 붙잡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나보다 키는 작았지만 그 의지는 너무나도 강렬하여 내가 절로 기가 꺾일 정도였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미안하다."

나는 그저 루나를 끌어안아 토닥여줄 수밖에 없었다. 루나도 그게 싫지는 않았는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잠시 몸을 떨었다. 흐끅거리며 딸국질을 참으려는게 여실히 전해졌다.

"륜."

"...네, 언니."

"못 볼 꼴 보여서 미안해."

"아녜요. ...괜찮아요."

륜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루나는 내게서 벗어나 머뭇거렸다. 륜은 자신이 직접 다가가 루나를 끌어안았고, 루나는 륜과 허그하며 슬픈 미소를 지었다.

"너는 절대 앞으로 하면 안 된다...?"

"......네."

륜은 자신의 타락 조건을 알고 있다.

동족 살해.

륜은 이미 그레모리의 던전에서 사로잡힌 다크엘프를 직접 죽이려했다. 조준의 문제로 직접 죽이지는 못했지만, 이미 륜은 여러모로 정상적인 엘프에서 상당히 벗어난 존재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루나와 달리 륜은 즉각 타락하지 않는다. 륜 또한 그 조건을 알고 있지만, 루나의 표정이 워낙 슬프면서도 다정하여 순순히 따르기만 했다.

"...그럼 다녀올게."

"루나."

"왜?"

"가기 전에 한 발 넣고 가라."

나는 루나에게 그저 이런 정도의 응원밖에 해줄 수 없었다.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후회하지 않도록 허리를 흔드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응원이었다.

"...풋, 넌 진짜, 하아."

루나는 그런 내가 어이없으면서도 우습다는 듯 허탈하게 웃었다.

"그럼 돌아오면 바로 넣어줘. 알겠지?"

"뽑고 가라니까."

"아냐, 아냐. 지금 이 상태로 가는게 좋아. ...지금 너랑 하면 여기서 못 나올 것 같아서. 던전에 분명 퍼질러 앉을 거야. 그러면 정찰대가 여기로 오겠지."

루나의 의지는 확고했고, 나는 그걸 막을 힘이 없었다. 내가 문신 버프까지 켜고 막아세워도, 루나는 그걸 힘으로 밀쳐내고 떠날 엘프였다.

"그러니까, 흐끅, 지금은.... 가야할 때야."

루나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단호히 몸을 돌렸다. 나와 륜은 배웅을 위해 입구로 향했다.

"......."

루나는 던전의 출구에 멈춰섰다. 이제 한 발자국만 더 나가면 밖으로 나가는 셈이었고, 그 한 발자국을 내딛는데에는 대단히 큰 용기가 필요해보였다. 그리고 나는 그 용기를 북돋아주기보다는 발걸음을 돌리기를 바랐다.

'설령 엘프의 숲에서 정찰대가 오더라도, 내가 다 때려잡겠다.'

엘프의 숲과 전쟁을 벌이는 한이 있더라도 루나를 이대로 떠나보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내 스스로 막을 수 있는 힘이 없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었다. 나는 아직도 한참 멀었고, 더욱더 강해져야만 했다.

"그럼 간다...!"

루나는 활을 들고 던저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는 그 뒷모습에 눈을 질끈 감았다.

"...주인님?"

옆에 있던 륜이 내 허리를 쿡쿡 찔렀다.

"...륜아, 루나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자꾸나."

"아뇨, 그게아니라. 저기, 주인님?"

"그저 돌아오면 루나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하게 해주는 거야. 그래. 무사히 살아돌아오기를."

"주인님, 저기요? 일단 눈부터 뜨고 나서 앞에 보시고 말씀해주시겠어요? 더 부끄러워지기 전에."

"응?"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그곳에는 발걸음을 멈춘 루나가 멍하니 서있었다. 루나는 금발이었다. 금발?

"뭐여."

"......야."

루나가 고개를 돌렸다. 머리칼은 여전히 금색이었고, 피부는 희었다. 우리 던전에 들어오기 전의 상태 그대로, 루나는 엘프 수호자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

루나는 거침없이 다시 던전으로 발을 옮겼다. 그리고 던전에 들어온 순간, 다시 피부가 검어졌다.

"......."

이번에는 루나가 던전 밖으로 다리를 뻗었다. 정확히 던전에서 빠져나간 부분 만큼만 하얗게 변했다.

"......하, 하하, 하하...."

루나는 입구의 모퉁이에 기대어 허탈하게 웃었다. 안쪽에서 보면 영락없는 다크엘프였지만, 겉으로 보니 영락없는 엘프였다. 루나의 몸은 정확히 던전 밖과 안에 걸쳐있었다.

"루나야."

"...왜?"

루나는 허탈하면서도 안도한 목소리로 힘겹게 웃었다. 루나도 나도 무슨 상황인지 깨달은 만큼, 방금 전의 신파가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싶었다. 나는 안도감과 함께 궁금증이 생겼다.

"다크엘프인 네 맛은 어떤 맛일 지 궁금하다."

"이 돼지가 진짜...!"

루나는 싫은 듯 하면서도 던전 입구에 반쯤 몸을 걸치듯 기대었다. 나는 루나의 흰가슴 검은가슴을 좌우로 빨다가 하나로 뭉쳐서 빨아마셨다. 이미 륜이 통을 비워버리느라 양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분명히 두 우유통에서는 다른 맛이 나왔다. 확인을 위해서는 조금 더 정밀한 체크가 필요했다.

할짝, 할짝.

바깥으로 나온 흰젖통에는 메론맛이 났다. 나는 혀를 위아래로 핥다가 고개를 들어 던전 안으로 들어간 루나의 검은젖통에 고개를 묻었다.

"멈춰...! 자, 잠깐만!"

루나는 힘으로 나를 밀어내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나는 루나의 젖을 먹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유두를 빨았다. 둘다 연분홍빛으로 그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았지만, 유독 탄 피부 속에 유두가 있으니 그 색이 더 도드라져보였다.

쮸오오옵!!

나는 루나의 검은 가슴을 양손으로 움켜쥐고 쭉 빨아마셨다. 입안에 가득했던 메론맛과는 달리, 진한 초콜릿의 맛과 향이 물씬 풍겼다. 루나는 내 머리와 목덜미를 붙잡고 밀어댔지만, 나는 그에 저항하기 위해 루나의 가슴을 깨물었다.

"하으윽!"

마조 기질을 가진 루나답게 가슴이 깨물리자 신음을 터뜨리며 힘이 빠졌다. 나는 그대로 루나의 허리를 붙잡고 던전 안으로 밀어붙였다. 루나는 다시 다크엘프가 되어 내게 깔렸다.

"루나야, 하나 테스트 해보자."

"뭐, 뭘?! 그, 그만둬! 나 지금 부끄러워 죽겠으니까!"

"지금 상태로 안에 싸면 타락 안하지 않을까?"

"......."

내 말에 루나는 모든 저항을 멈췄다. 침을 꼴깍이며 가슴이 콩닥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 울렸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루나는 한 번 좌절하고 난 뒤에 한 번 더 하게 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그닥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 지금 간신히 한 번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그럼."

루나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초승달처럼 눈과 입꼬리는 휘었고, 보름달같은 가슴에서는 달콤한 향이 흘렀다. 루나의 가슴에서 모유를 짜내어 간식으로 만들어 두고두고 먹고 싶은 맛이었다.

찌걱.

나는 루나의 음부에 성기를 찔러넣었다. 다크엘프가 되었어도 루나의 안은 여전했고, 나는 변해버린 루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루나는 내 머리를 두 팔로 감싸며 토닥였다.

'아아, 이것이 모성인가.'

나는 루나의 위에서 개안했다. 나는 루나의 가슴에서 다시 젖통이 빌때까지 쪽쪽이처럼 유두를 빨았고, 아주 천천히 루나의 안을 왕복하며 성기를 찔러넣었다. 언제든지 뺄 수 있게끔.

"괜찮아. 안에 싸도."

"야. 기껏 원래대로 돌아가는데 안에 싸서 혹시 잘못되면 어쩌려고 그래?"

"상관없어. 이젠."

루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다시 못 돌아가면 그냥 그대로 살지 뭐. 내 안에 싸줘. 지금 당장."

루나는 담담하게 내 허리를 다시 다리로 휘감았다. 나는 가슴에 턱을 언고 루나에게 선언했다.

"너 다시 못돌아가도 내가 책임지고 키워주마."

"키우기는 무슨. ...흐읏."

나는 끝까지 루나의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고 핥으며 루나의 아래에 성기를 박아넣었다. 부랄이 부르르 떨리며 허리를 빼내려했지만, 루나는 다시 나를 허리로 휘감았다.

"흐아아아...."

뷰르르륵.

나는 루나의 안에 완전히 씨를 뿌렸다. 이제는 될대로 되라 싶었고, 루나의 다리 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 나는 루나의 위에 엎어졌고, 루나는 눈물을 흘리며 나를 토닥였다.

"이제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나는 던전 내에서 다크엘프가 된 루나의 안에 한 가득 정을 토해냈다.

"아니 왜 던전만 나오면 다시 돌아오는 건데?!?!?!"

"낸들 아냐."

루나는 진정으로 쿠앤크가 되었다.

============================ 작품 후기 ============================

던전 밖 - 숲의 수호자 루나

던전 안 - 다크엘프 루나

걸쳐있는 경우 - 투페이스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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