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1516일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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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야.
나는 그레모리가 나와 아더, 우리 오크들에게 완전히 종속되기를 바라며 그레모리의 침실을 떠났다. 침실에는 교성이 터져나왔고, 나는 아더에게 엄지를 척 들어올리며 그레모리의 공략방법을 전해줬다.
후배위 빼고 다른 체위로 뭘 하든 자지러지더라.
아더는 내 조언에 따라 그레모리를 열심히 뒤엎었고, 결국 그레모리는 자신의 피로 나와의 계약서에 지장을 찍었다.
배신하지 않는다.
부르면 언제든지 와서 다리를 벌려야 한다.
기타 여러가지 잡다한 조항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레모리는 내게 굴복했다. 거근을 사랑하지만 낙타 괴물과는 후배위로밖에 하지 못했던 여인이 다양한 자세로 박히자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나는 그 사이 다른 부하들을 이끌고 상태를 살폈다. 다들 입술이 뾰로통 나와있었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못했다.
"그레모리는 일단 임시로 우리 동맹이 되었다. 메어리, 이거 확인 좀."
메어리는 그레모리의 지장이 찍힌 계약서를 확인했다. 말이 계약서지 사실상 마법적 영향이 들어간 강제 명령권이나 다름없었다. 그게 왠지 모르게 노예 계약서처럼 보여서 좀 그랬기는 했지만.
"아무 문제 없어요. 그레모리, 진심을 담아서 아빠와 편을 먹기로 한 것 같아요."
"그래야지. 저렇게 좋아 죽는데."
통로까지 교성이 터져나올 정도로 그레모리는 비명을 질러댔다.
그레모리가 아더의 씨를 머금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건 불가능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모처럼 기회이니 나는 그레모리에게 파종이 가능한 지 물어봤고, 아더에게 일부러 후배위를 부탁한 그레모리는 환생을 통해 ★ 자체를 늘리지 않으면 더이상 알을 낳을 수 없는 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환생의 확률은 극악이었다.
0.00001%.
나랑 같은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는게 맞나 싶었지만, 내 확률을 오픈했을 때 그레모리의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심지어 한 명 환생을 한 부하가 있다고 설명하고 직접 만나게 해주니, 그레모리는 완벽히 나와 동맹을 맺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내 운이 없는 건 줄 알았는데, 사실 남들보다 만 배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게 남들보다 더 좋아도 0.1% 수준이어서 문제지.
"메어리, 던전 구조 파악은 끝났냐?"
"네. 아빠가 말씀해주신 구조 그대로였어요. 촉수 괴물이 있던 곳은 산소를 차단해서 불길을 꺼뜨렸구요. 그런데 이거...."
메어리는 촉수 괴물-스카 트올로지를 잡고 나온 물건을 내게 건넸다. 둥글고 길쭉한 물건이 나선형을 그리며 소라게의 등껍질 마냥 올라가고 있는 형태. 하지만 안에는 마나가 깃들어있는지 영롱하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무지개똥?"
"상급 마석이예요. 형태는 이렇지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스카 트올로지는 죽어서 똥 모양 마석을 남겼다. 나는 이 상급 마석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러모로 고민이 되었다.
"일단 아껴두자. 나중에 부하들 늘릴 때 쓸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레모리가 뭐라고 말 했어요?"
"어. 급한대로 몇 가지 물어보기는 했어."
그레모리는 아더에게 박히면서도 내가 특별히 궁금했던 부분이나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정확히 알려줬다.
가령, ★의 15렙 만렙의 두 마리를 합성하면 하루만에 ★★의 개체로 합성할 수 있다거나.
가령, 쟁탈전에서 승리를 한다고 해서 꼭 다른 마족들의 표적은 되지 않는다거나.
가령, 할파스-그레모리-안드라스의 관계와 그로 인해 우리 던전에 불똥이 튀었다거나.
"마지막은 되게 궁금한데요."
"주인님, 혹시 저희도 들을 수 있겠습니까?"
"라임이도 궁금해하고 있어요. 왜 할파스가 안드라스를 직접 먹으러 가지 않은 건지."
부하들은 마족들의 질척거리는 사정이 궁금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레모리의 입을 통해 전해들은 셋의 관계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을 시작했다.
* * *
"하아악!"
그레모리는 후배위로 박히고 있음에도 기쁜 신음을 터뜨렸다. 자신을 쓰러뜨린 광기의 오크와는 사뭇 다른, 전형적인 오크 전사가 자신을 개처럼 깔아 뭉게는 것에 그레모리는 참을 수 없었다.
"후우, 후우!"
아더는 호흡을 고르며 발기의 상태를 유지했다. 피지컬은 파후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아직까지 그에게는 여러모로 침대 위의 전투가 서툴렀다.
"흐으응, 아빠만도 못하네. 그래서야 나중에 어디 던전 물려받을 수 있겠어?"
"크윽...!"
그레모리는 일부러 아더를 파후우와 비교하며 아더의 속을 긁었다.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싶으니, 그레모리는 여유롭게 침대에 누워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 내가 왜 너희 던전을 공격했는지 궁금하댔지? 하아, 그럼 5분만 싸지말고 계속 박아봐. 중간에 싸면 이야기 멈출테니까."
"흐어억!"
아더는 퍽퍽 소리를 내며 분신을 마구 찔렀다. 분신. 그레모리는 감각을 열어둔 분신은 마음껏 행위를 하면서, 본체는 옛 이야기를 하는 노인처럼 느긋하게 침대에 누워 제 분신과 아더의 행위를 구경했다.
"할파스는 조류계 마족이야. 지난 30여년간 38위의 자리를 지켜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지. 본인도 엄청 강하고, 휘하 병력들도 무척이나 강해. 얘, 너 속도 느려진다?"
"허억, 허억."
아더는 숨을 거칠게 내쉬며 호흡을 고르고자 애썼다. 그레모리의 분신은 쳐진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아양을 떨었고, 본체는 아더를 달구기 위해 열심히 도발했다.
"얘, 그래서 내 안에 직접 쌀 수 있겠니? 너희 아빠가 싸고 간 거 직접 긁어내려면 너는 한참 애송이야. 후후."
그레모리의 도발에 아더는 자세를 다시 바로잡았다. 그리고 분신을 향해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뷰르르륵.
아더는 분신의 안에 정을 토해냈다. 그레모리 본체는 배를 살짝 부여잡으며 감각을 느꼈다. 아더 덕분에 제 뱃속에 있는 파후우의 정액이 다시 열이 오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러던 도중에 할파스는 안드라스에 대해 알게된 거야. 마침 같은 조류고 영계다보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지. 그런데 솔직히 자존심이 있지, 38위가 63위를 바로 공격할 수 없잖아? 그래서 할파스는 안드라스를 도왔어. 나중에 키워서 잡아먹으려고."
그레모리는 쓰게 웃으며 몸을 천천히 눕혔다.
"나는 그와 별개로 할파스에게 빚이 있었어. 스카 트올로지, 그러니까 ★ 네 개 촉수 괴물이었지. 그에따라 나는 할파스의 보험이 된 거야. 안드라스가 할파스로부터 도망쳤을 때, 내가 대신 안드라스 던전을 공격하기로. 할파스에게서 좌표도 받았으니 그냥 포털만 열면 그만이었어."
사정 후의 여운을 즐기던 아더에게는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아더의 성검은 막대한 에너지를 뿜어내고도 아직 강력하고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그레모리는 분신도 본체도 모두 싱긋 웃었다.
"그게 내가 너희 던전을 기습했던 이유야. 안드라스 던전이 이미 누군가에게 먹혀 서브 던전이 되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지."
그레모리는 분신의 힘을 이용해 아더를 거꾸로 자빠뜨렸다. 침대에 반듯하게 눕혀 탄탄한 복근위에 올라타 가랑이를 비비며, 여전히 빳빳한 성검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아더를 괴롭혔다.
하아아.
분신은 마치 연습을 하듯 허리를 움직였다. 분신의 경험은 추후 그레모리가 복수전을 위한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며, 아더는 그를 위한 희생양이었다.
찌걱.
분신이 아더의 위에 올라탔다. 손을 놓을 배가 훅 꺼져 복근으로 탄탄한 복근으로 자리잡아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아더는 체격과 물건 만큼은 파후우 못지 않았다.
"아쉽기는 하네.... 아무튼 거기서 문제가 생겼어. 내가 굳이 너네 아빠랑 동맹을 맺기로 한 이유기도 하지."
그레모리는 새가 지저귀듯 손으로 부리의 움직임을 형상화했다.
"할파스. 그 년이 아직 안드라스를 노리고 있거든."
분신은 아더의 위에서 허리를 맷돌처럼 돌리기 시작했다.
* * *
"주인님, 나 그러면 할파스라는 놈한테 먹히는 거야?"
안드라스는 스스로를 끌어안으며 몸을 떨었다. 말투조차 예전처럼 순간적으로 돌아갈 정도로 그녀는 당황했다. 할파스라고 하는 38위의 마족이 이젠 자신을 노린다는 말에 소름이 돋는 듯 했다.
"그렇다고 하더라. 자기보다 몇 배는 더 낮은 순위를 상대로 직접 쟁탈전을 선언하기에는 쪽팔리니까 그레모리를 대리로 내세운 거지."
"주인님, 주인님. 저 궁금한 거 있어요."
"뭐니, 륜아."
"안드라스 여자였잖아요? 알을 무려 666개 넘게 낳았던."
"그렇지."
"근데 할파스도 여자라면서요?"
"그렇지."
아직까지 륜은 순수했다. 에일라조차도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고, 오직 메어리와 안드라스만이 눈동자가 흔들렸다.
"세상에...."
"주, 주인님! 나 어떡해?!"
"어떡하기는. 강해져야지. 그 놈이 우리 던전에 포털 설치하기 전까지."
나는 부하들을 하나하나 가리켰다. 이번 전투의 결산을 위해 나는 부하들을 불러모았다. 이번 전투의 1등 공신이 있다면 단연 슬라임 드래곤 세 마리. 우리의 부족한 기동력을 보충하고 후방 교란에 있어서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낸 에이스들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꼽자면 륜. 천장에서 아래를 향해 난사하는 공격에 그레모리의 부하들은 구멍이 송송 뚫렸다. 그 뒤이어 에일라, 메어리, 라임 등등 활약상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근데 나한테 안 되지."
부하들의 모든 활약을 합산해도 나만 못했다. 부하들이 50레벨 밑의 적 마물들을 상대로 분전하기는 했지만, 나는 몸에 불까지 지르며 촉수 괴물과 융합한 그레모리를 쓰러떠렸다. 거기에 방금 그레모리를 완전히 내 편으로 만들고 오기까지 했으니, 사실상 이번 전쟁은 내가 시작부터 끝까지 혼자 다 해먹은 셈이었다.
"최소 너희가 70, 아니 60레벨 셋만 있었어도 촉수 괴물 잡는데 같이 싸우게 했을 거다. 근데 아직 너희 약하잖냐. 많이."
"......."
16일만에 나 정도로 강해진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부하들이 빠르든 더디든 결국에는 스스로 강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 서브 던전 뺑뺑이. 레벨링.
돌아가면 할 일이 많았다. 나는 침울해진 부하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독였다.
"뭐...그래도 이번에는 잘 했다. 아무도 안 다치고. 크흐흐. 다음에는 말이다 너희들이 강해져서 나를 구해주는 일이 있기를 바란다. 혹시 아냐."
나는 재생되기는 했지만 화상에 살짝 익어버린 손등의 피부를 들어올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다음에는 몸에 불 안 지르고 끝낼 수 있을 지."
"...주인님 다시는 그런 일 안 하시도록 저희가 강해질게요!"
"예, 더욱 강해지겠습니다."
"저도 그레모리 님께 많이 배워서 아빠에게 도움되는 원소술사가 될 게요."
꾸르륵.
부하들은 저마다의 각오를 다지며 강해지고자 하는 의욕을 일으켰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짝 소리나게 박수를 쳤다. 내 던전의 모든 부하들이-아더 제외- 가운데에 선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다들 수고했다! 이겼으니 됐다! 오늘 밤은 라스 파티다!"
"우와아아아아아!"
"여기서!"
"예?"
다들 당황했다. 아직 우리는 그레모리의 던전에 있었고, 이곳은 불과 반나절 전까지만 하더라도 방진을 짜고 적 병력을 죽였던 장소였다. 하지만 그런 장소였기에, 더욱이 라스하는 의미가 깊었다.
"이제부터 이 던전은 내 거다! 어디든 내가 마음대로 싸겠다는데 꼬우면 주인 나오라 그래!"
"......나왔는데."
통로 맞은편에는 그레모리가 허탈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내 집에서 단체로 그 라스 파티인가 뭔가 하겠다?"
"어. 같이 할래? 근데 아더는 어디갔냐?"
"분신으로 지금 쥐어짜내는 중이야. 네 아들 쩔긴 쩔더라. 지금은 완전 절어있지만."
"주인님!"
릴리가 격분하며 그레모리를 향해 삿대질했다. 그레모리가 손 한 번만 까딱이면 죽을 나약한 인간이건만, 아들을 모욕당한 어머니의 분노는 깊었다. 하지만 제 낮은 레벨도 생각안하고 일단 검부터 세운 아더가 잘못한 일이었다. 성욕에 화를 재촉하고 만 것이다.
"어쨌든 오늘은 우리 던전의 승전을 축하하는 기쁜 날이니까 모두가 즐기자고. 그레모리, 괜찮지?"
"애초에 패자는 말이 없는 법. 아, 대신 그거 하나는 부탁해."
이미 륜과 에일라, 라임이 내 주변을 둘러싸며 울타리를 만들었다. 그레모리는 자신의 손을 아랫배로 놓으며 요염히 웃었다.
"설마 집주인에게 집들이 선물도 안주고 파티 하려는 건 아니지?"
"아까 줬잖아?"
"에이, 그 정도는 간에 기별도 안 가."
"...쯧. 알았다. 얘들아, 그러면 다들 외쳐라! 셋, 둘, 하나아아아아!!"
라스으으으으으으!!
우리는 그레모리의 던전에서 광란의 밤을 보냈다.
나는 륜, 에일라, 라임, 릴리, 안드라스, 거기에 그레모리까지 사이좋게 한 번씩 안에 넣어주고 난 뒤에야 대자로 뻗어 누울 수 있었다.
"하아, 하아. 역시 아더보다 네가 더 쩌네.... 흐흐."
그레모리는 분신과 본체로 아더와 나를 동시에 맛봤다. 나도 분신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륜을 품안에 끌어안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작품 후기 ============================
그레모리 쟁탈전 끝.
아더는 결국 분신에만 박고 찍 했습니다.
날짜 스킵을 좀 하려고 하니까 소제목에 N일차가 자꾸 걸리네요.
소제목 나중에 그냥 밀어버리겠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다음 화 스포
그 엘프 방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