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114화 (114/800)

0011416일차 -------------------------

처음부터 그랬기는 했지만 나는 던전의 시스템이 어떤식으로 움직이는 지 스스로 깨우쳐야했다.

튜토리얼 가이드도 없었고, 모든 것을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던전을 키워나갔다. 다행히 던전은 내가 종종 즐기던 게임과 대략 비슷하게 돌아갔고, 나는 시스템이 알려주는 대로 열심히 던전을 키워나갔다.

그러다 중간에 관리자에게 찍혀서 3성 이상 몬스터의 소환을 제한당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63위의 안드라스.

56위의 그레모리.

72위가 바닥인 것을 생각해보면 나는 무려 1/4의 던전 주인들을 제치고 '그레모리'의 던전을 차지했다. 직접 싸운 건 아니지만 바닥에 비해서는 제법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다.

이제 내게는 그레모리의 던전에 대하여 처분을 내릴 길이 세 가지가 있었다.

하나, 부하로 들여 세컨드 던전으로 만든다.

하나, 차원석을 얻어내어 우리 던전의 서브 던전으로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너,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자."

"허세부리기는. 뭐?"

"타도 솔로몬. 구체적으로는 솔로몬의 마왕군을 우리가 먹어치우는 거지. 하극상의 끝판왕. 그리고 마지막에는 솔로몬도 우리가 먹고."

"......벌써부터 우리라고 부르는 것 좀 봐."

그레모리는 코웃음을 치며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자신은 있어?"

"이것만큼."

나는 딱딱하게 발기한 물건을 손가락으로 퉁 쳤다. 그레모리는 기가 차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너 나랑 정면대결했으면 거의 질 뻔 한 거 알아? 그리고 촉수 괴물 상대로도 그 미친짓이 아니었으면 이기지도 못했어."

"하지만 이겼지. 하나 무서운 사실 알려줄까?"

나는 그레모리의 가슴에다가 숫자를 그렸다. 유두를 손톱으로 콕 찌르고 돌리는 장난에 그레모리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신음을 참았다.

"...16?"

"내가 던전의 주인이 되고나서 흐른 날짜다."

"16일? 잠깐만. 던전의 주인이 된 지 16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그레모리는 내 손가락을 붙잡았다. 가슴을 애무하는 것도 막아세울 정도로 그레모리는 깜짝 놀랐다.

"왜? 지금 부하들 상태 16일 정도면 거의 평균 아니냐? 나 지금 되게 천천히 레벨링하고 있는데."

"개소리하지마. 16일만에 그런 부하들을 만들 수 있었으면 마왕군은 진작에 세계를 정복했어.'

"그걸 왜 지금까지 실패했는지 아냐?"

나는 그레모리의 손을 내 물건위에 올렸다. 강제로 그레모리의 손을 기둥에 휘감아 위아래로 대딸을 하게 만들었다.

"내가 없어서 그랬어. 크흐흐."

"미친."

"마왕군도 먹고 세계도 먹어보려면 어지간히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지않겠냐."

"그래, 재미있네. 그런데 너 그거 아냐?"

그레모리가 손톱을 세워 내 기둥을 움켜쥐었다. 날카로운 다섯 손톱이 기둥의 혈관을 살살 긁었다.

"나도 고작 56위였어. 심지어 내 옛 상관, 할파스의 지윈을 받아서 56위까지 올라온 거야. 그런데 너는 누구의 지원이 있지? 솔직히 말해봐."

"아무것도 없는데."

굳이 따지자면 에스투의 지원 정도가 전부지만, 에스투는 내가 다른 던전의 타깃이 되지 않도록 잠시나마 숨겨주었을 뿐이다.

내가 안드라스 던전을 점령한 탓에, 그 비호도 이제 끝나버리고 말았다. 그레모리처럼 안드라스 던전을 공략하려는 이가 나타나면 또다시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지원받을만한 존재가 있지."

"누구?"

"너."

나는 그레모리의 위로 올라탔다. 그레모리는 충분히 쉬었고, 나는 아직 만족하려면 한참을 박고 싸질러야 했다.

"혀도 못쓰는게 입은 오질나게 잘 터네."

"대신 좆을 잘 놀리면 그만 아니냐. 결국에 던전 주인이 성장하는 길도 그 중 하나인데."

"...이게 16일짜리랑 대화하는 거라고? 세상에. 너 진짜 사기꾼 아니야?"

"사기꾼이라니. 너 내가 얼마나 고생고생을 하며 탈출했는지 아냐?"

나는 발기한 물건을 그레모리의 속으로 다시 밀어넣었다. 원숙한 그레모리의 안은 나를 다시금 포근하게 감싸안았다. 나는 이번에는 앉은 자세로 그레모리의 상체를 들어올렸다.

"하읏."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대면좌위가 되었다. 귀두가 자궁구를 찌르다 못해 자궁을 뚫을 위치까지 닿았고, 그레모리는 부끄러워하며 입술을 뻐끔거렸다.

"하여튼 진짜 죽지를 않네. 알았어. 그래, 너 대단한 건 알겠어. 그런데 그래봐야 윗대가리들부터는 차원이 달라. 50위 위로는 거의 변하는 적이 없는 부동층이라고."

그레모리는 어색하게나마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허벅지 옆으로 무릎을 꿇고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자세를 지탱한 뒤, 힘겹게 질을 조이며 내 물건을 자극하려 애를 썼다.

"하아. 나도 스카 트올로지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안드라스 수준으로 떨어졌을 거야. 그레모리라는 이름도 빼앗겼겠지. 내가 지금까지 이 던전을 키우는데 얼마나 오래 걸린지 알아? 5년이야, 5년."

"5년 동안 이거밖에 못 키웠냐?"

"씨발! 5년 동안 낳은 알만 500개다, 이 키스도 못하는 개새끼야! 이제 더 낳지도 못해!"

그레모리가 빽소리를 질렀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여 그레모리의 유두를 혀로 살랑살랑 핥았다. 개가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듯, 나는 그레모리의 딱딱하게 선 유두에 키스하며 그레모리를 달랬다. 덤으로 성기도 한 번 쎄게 밀어넣었다.

"흐으윽.... 그래, 내가 평범한 거고 네가 던전 운영에 있어서 천재인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내가 억울해서 앞으로 못 살아."

"어. 나 천재 맞음."

"하여튼 진짜 말이라도 못하면. 하아."

그레모리가 깊은 숨을 내쉬며 손을 내 목 뒤로 넘겼다. 등허리가 살짝 뒤로 넘어간 덕분에 우리는 다시 시선이 맞았다.

"그러니까 네 제안은 그거지? 나와 파트너가 되자. 섹스도 그렇고, 던전 운영도 그렇고, 언젠가 마왕군을 정복할 반역자 파티의 일원이 되라?"

"그치. 덤으로 너는 나한테 던전 운영의 노하우라거나, 내 딸에게 마법도 좀 가르쳐주는 거지."

"세상에, 딸도 있었어?"

"내가 인간에게 싸서 낳은 알이 부화했다."

막 입을 벌리며 키스를 하려고 하던 그레모리의 표정이 굳었다. 또 나를 인간박이로 바라보는 얼굴이었지만, 정작 그런 그레모리도 말박이였다. 어차피 둘 다 개차반인 건 마찬가지. 그레모리가 나를 인간박이라고 욕한다면 당장에라도 낙타 괴물을 불러 입을 박아넣에 만들 생각이었다.

"...그걸 딸이라고 부른다고? 너도 참 대단하네."

하지만 그레모리가 놀란 부분은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건 뭔소리냐. 내 씨로 태어난 앤데 그럼 내 딸이지. 여기 있던 마물들 다 네가 낳은 것들이냐?"

"당연한 거 아니야? 처음에 튜토리얼로 소환한 두 마리 빼고는 전부 내가 다 낳았어. 마석으로 소환해봐야 성장에 한계가 있는 걸. 너도 알 거 아냐?"

"그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니까 나한테 던전 운영을 가르쳐 달라는 거 아니냐. 내가 감으로 때려맞춘 부분이 실제로 맞는지, 아니면 그게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데 나만 불공평하게 적용되는지 알려달라 이 말이다."

"...하아, 진짜 밑도 끝도 없네. 이봐요, 오크 씨. 던전 주인이 던전 말아먹어도 메리트있는 경험인 거 몰라? 당장 내가 마왕군에 들어가서 소환진 위에 오른다고 해도 40위권 까지는 좋다고 모셔갈 원소술사라 이 말이야."

경력 있는 신입이라는 건가. 직접 던전 운영까지 해봤으니 멀티 던전의 운영을 맡기기에는 적절할 것이다. 나는 그레모리의 엉덩이를 잡고 하체를 맷돌처럼 돌렸다. 나는 시계방향으로, 그레모리는 반시계방향으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남근과 질이 끈적하게 비벼졌다.

"그러니까 내가 너를 지금 이렇게 설득하는 거 아니냐. 어? 부하가 정 그러면 내 동료가 되어라. 그럼 주기적으로 안에다가 싸줄게."

"너랑 안 할 때는?"

"당연히 다른 놈이랑 놀아나면 안 되지."

"씨발, 장난해?"

그레모리는 진심으로 짜증을 냈다.

"매일매일해도 모자랄 판에 뭐? 주기적?"

"본쌕을 드러내는군. 흐흐, 좋아. 구멍동서가 되기는 싫지만, 내 아들 놈이 하나 있다. 그 놈이랑 하는 건 허락해주지."

"이 새끼 진짜 또라이 아니야?"

"걔 잘생김."

"지랄. 오크가 잘생겨봐야 얼마나 잘생겼다고...잠깐만. 아까 그 슬라임 드래곤 타던 놈?"

그레모리는 전투 중에도 아더의 얼굴을 또 확인한 모양이다. 뭔가 망설이는 눈빛에 나는 그레모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다."

"......흠, 흠흠. 좋아. 그럼 그 걸로 합의를 보겠어."

나는 아더를 팔았다. 그래도 그레모리도 4성인 만큼 아더에게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본인이 싫으면 안 하는 거지만.

"좋아. 그럼 도장찍는다? 너는 오늘부터 우리 던전의 동맹이다. 흐흐."

나는 귀두를 그레모리의 자궁구에다가 꾹꾹 눌렀다. 그레모리는 코웃음을 치면서도 몸을 잘게 떨었다. 그녀는 내 거북이 머리 모양 도장에 웃음이 실실 흐르기 시작했다.

"조, 좋아. 흥, 동맹. 패자에게 너무나도 관대한 처사라 감사하네."

"배신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뭐, 죽이려고?"

"아니. 이 자지 맛 평생 못 보게 해줄 거다."

"......존나 배신 못하게 만드네. 알았어, 알았다. 배신 안 할게. 으휴."

나는 본격적으로 그레모리와 느긋하게 라스를 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그 순간, 침실 너머에서 정중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아더입니다."

"무슨 일이야?"

"명령하신 후속 조치가 모두 끝났습니다."

"오, 그래?"

아더의 말에 나는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레모리는 불안한 눈초리로 내 눈치를 봤다.

"후속 조치라니?"

"아, 별 건 아니고 다시 내 던전으로 통하는 통로 뚫었지. 네 던전도 제법 괜찮기는 해도 아무렴 진짜로 버리기에는 아깝잖냐. 합의 봤으니까 내 던전 돌아갈 거다. 남들 주기에는 아까운 던전이라서."

"그런 놈이 남의 던전에 살림차릴 것처럼 다 끌고 왔어?"

"질 것 같으면 터잡고 기방하려고 했는데."

나는 그레모리의 등을 토닥였다.

"아더! 들어와라."

"자, 잠깐만!"

그레모리는 깜짝 놀라며 몸을 들썩거렸지만, 나는 그레모리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다시 꾹 잡고 아더를 들였다.

"아버, 크흠. ......좋으십니까?"

"박을래?"

"기회를 주신다면."

"봐봐. 저거 내 아들 맞음."

"젠장...."

그레모리는 얼굴을 붉히며 내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알몸으로 나와 대면좌위를 한 채 아더를 보기 상당히 민망한 것 같았다. 나나 아더나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나는 허리를 서서히 움직이며 아더에게 시선을 보냈다.

"그래, 별 다른 보고 사항은 없고?"

"예. 별동대가 파견된 것 같기는 했습니다만,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자신들이 그레모리..님의 부관을 죽였다고 주장하는 고블린 무리가 있어서 생포했습니다만, 어떻게 할까요?"

"뭐?"

부관이 죽었다는 말에 그레모리가 깜짝 놀랐다.

"걔가 죽었다고? 어떻게?"

"절벽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미친듯이 달려나가다가 결국 강으로 떨어졌다고 했습니다만."

"그럼 죽은 것도 아니네. 불확실하잖아. 그레모리, 확인 가능하냐?"

"자, 잠깐만."

그레모리는 내 목 뒤에서 허공을 툭툭 건드리며 뭔가를 확인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죽지는 않았어. 아직 인연 소환에 등록 안 됬거든."

"뭐?"

"...몰라? 죽은 놈들 다 인연 소환에 등록되잖아. 마석 존나게 비싸게 바쳐서 시간역행부활하는 거."

"헐."

솔로몬 만만세.

하지만 그게 기능이라면 내가 그걸 모르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했다.

"한 번도 부하 죽여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 걸."

"뭐? 진짜? 16일 동안 너 그냥 던전에 처박혀만 있었니?"

"뭔 개소리야. 크게 네 번이나 침입을 받았는데. 중간에는 레벨 80짜리 수호자 엘프도 쳐들어왔어."

"......미친. 어떻게 이겼냐, 씨발롬아."

"좆으로."

진짜 남근으로 이겼다. 그레모리는 믿기 어렵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나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근데 이상하네. 나 ☆ 네 개짜리 가고일 소환했었거든? 그거 뒤졌는데?"

"이름 지었어?"

"아니. 이름 지어야 하나?"

"당연하지. 인연 소환이잖아. 이름도 안 지었는데 인연이 있을 리가 있겠어?"

아.

편안하다.

그레모리의 설명 덕분에 나는 너무나도 편안해졌다.

"흐흐, 진짜 설명역이 하나 있으니까 세상 편하구만."

"인연소환도 모르는 놈한테 졌어, 하아."

"저, 아버님. 궁금한 거 있습니다."

아더는 그레모리를 가리키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저, 저 분도 '어머니'입니까?"

"......."

아더의 표정은 절박해보였다. 그래서 나는 직접 그레모리에게 물었다.

"너 내 아내할래?"

"차라리 할파스한테 다리벌리고 말지."

"그렇다는데?"

"......크흣."

아더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놈의 엑스칼리버가 하늘을 향해 떠오르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인지 눈에 훤했다.

"아더야."

"예."

"좆물도 위아래가 있는 법이다."

장유유서는 중요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