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103화 (103/800)

0010314일차 -------------------------

벽을 뚫고 그레모리의 침실을 덮쳤다. 라임을 통해 뚫은 구멍 뒤로 온갖 병력들이 들이닥칠테니, 우리는 최대한 빨리 그레모리를 제압해야했다.

"륜! 입구를 막아!"

나는 그레모리를 깔아뭉겐 상태로 륜에게 지시했다. 륜은 황급히 침실의 문으로 달려가 걸쇠를 걸어잠궜다. 밖에서 소란을 눈치챈 일부 병사들이 문을 쾅쾅 두드리기 시작했지만, 그레모리가 잠금장치는 철저하게 만들어놨는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읍, 으븝?!"

그레모리의 숨소리가 내 로브 사이로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레모리를 정확히 침대 위에 깔아뭉게는데 성공했고, 내 배는 그레모리의 얼굴을 지긋이 누르며 그레모리를 압박했다. 마법을 사용하는 자인 만큼, 절대로 영창을 하게 내버려둬선 안 되는 일이었다.

퍽! 퍽퍽!

그레모리의 손이 내 허벅지를 찔렀다. 날카로운 손톱은 로브까지 퍽퍽 찔렀고, 나는 그럴수록 배를 앞뒤로 비비적거리며 그레모리를 숨못쉬게 만들었다.

"컥, 커흑!"

탁탁탁!

그레모리는 마치 탭을 하듯 침대를 손으로 두드렸다. 숨을 쉬려는 듯 고개를 자꾸만 앞뒤로 움직이길래, 나는 아랫배에 힘을 주고 그레모리의 어깨를 다리로 눌렀다. 나는 그레모리와 나 사이의 로브를 좌우로 열어젖혔다.

스윽, 스윽!

"으으읍?!"

내 맨 피부가 그레모리의 얼굴에 닿았다. 그레모리는 격렬하게 저항하며 몸을 좌우로 움직였다. 나는 복식호흡을 하듯 숨을 쉬며 그레모리를 배로 문질렀다. 아래는 비록 푹신한 침대이나, 위에서 전신의 무게를 실어 비비적거리는 통에 그레모리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나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륜!"

"네!"

문을 걸어잠그고 집기를 문 앞에 막아둔 륜은 황급히 내쪽으로 달려와 손을 내 로브 사이로 넣었다. 그리고 륜은 내 허리춤에 손을 집어넣고 아래로 쭉 잡아당겼다.

"!!!"

잔뜩 발기한 내 물건이 그레모리의 턱밑을 찌르게 되었다. 그레모리의 저항은 멈췄고, 나는 고개를 아래로 숙이며 그레모리에게 경고했다.

"지금부터 입 한 번 껌뻑하면 바로 목을 찔러버릴테다."

"......."

물건으로 찌른다고 죽지야 않겠지만 질식 정도는 할 수 있을 터. 나는 그레모리에게 대답을 강요하기 위해 귀두를 턱 아래로 쿡쿡 찔렀다. 그레모리의 손은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부들부들 떠는게 몹시 분노한 듯 보였다.

성감대는 어디에 있을까. 이 상황에서 내가 프로펠러 돌아가듯 움직이는 건 여러모로 위험했다. 일단 내가 배로 누르고 있는 고개가 돌아가 마법이라도 읊으면 위험했다.

그러니 수작을 좀 부려야겠다. 어느새 라임은 동굴 벽을 먹어치웠던 모든 걸 소화하는데 성공했고, 반들반들 거리는 얼굴로 내 옆에 다가왔다. 나는 내 배로 깔고있는 그레모리를 가리켰다.

"내려가서 입을 막아버려."

꾸르륵.

라임은 치맛자락을 펼치듯 몸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내 배 아래로 스멀스멀 기어오는 라임은 침대에서부터 조금씩 흘러내려왔고, 나는 배를 위부터 살짝 들어올리며 라임이 들어오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팡, 팡팡!!

그레모리는 뭔가 낌새를 눈치챈듯 격렬히 저항했다. 손을 다시 내 옆구리를 치고 침대 시트를 쳐대고, 다리를 위아래로 흔들며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늦었다.

"으읍!"

내가 아랫배를 들어올림과 동시에, 부정형으로 흘러내려가는 라임이 그레모리의 얼굴을 나대신 뒤덮었다. 그레모리는 마치 슬라임으로 된 헬멧을 쓴 듯 머리 전체가 라임으로 뒤덮였고,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라임의 점액이 흘러들어갔다.

꼬르륵, 꼬륵.

그레모리는 숨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팔이 맥없이 시트로 떨어졌다. 나는 살짝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순간, 그레모리가 입을 벌리며 무언가를 읊는 듯 했다.

번쩍-!

그레모리의 손에는 날카로운 마력의 송곳이 잡혀있었다. 그걸로 나나 라임을 찌르기라도 한다면 곱게는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주인님!"

당황한 륜이 활을 들어올렸다. 시위가 당겨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송곳은 내 허벅지를 닿기 직전이었다. 그래서 나는 찔리기 전에 먼저 내가 찔러버렸다.

푸--욱!

내 귀두가 그레모리의 울대뼈 위를 찔렀다. 동시에 라임의 체액이 그레모리의 입안으로 밀고들어가 그 안을 가득 채웠다.

파사삭.

내 허벅지를 찌른 그레모리의 송곳은 내 허벅지를 찔렀다. 하지만 허벅지 위에는 로브가 아래로 늘어져 있었고, 송곳은 내가 그레모리의 목 위를 찌름과 동시에 안개처럼 흩어졌다.

크르륵, 고로록.

그레모리의 입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났다. 나는 잽싸게 몸을 일으켰고, 라임은 연습한 대로 그레모리의 몸 위를 덮기 시작했다. 그 사이 나와 륜은 그레모리의 사지를 제압했다.

"......."

그레모리는 저항을 포기한 듯 하면서도 우리의 전력을 탐색했다. 오크, 하이엘프, 슬라홀. 고작 셋에게 붙잡혔다는 치욕을 당하면서도 냉철하게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반격의 기회를 잡으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분명 노름으로 56위라는 자리를 차지한 건 아니리라.

"음, 보자."

나는 그레모리의 두 손을 배 앞으로 모았다. 륜은 미리 준비해놓은 덩쿨줄기로 그레모리의 두 손을 죄수처럼 휘감았다. 그레모리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주인님, 포기한 걸까요?"

"아니. 지금 부하들 부르고 있는 것 같은데."

내 말에 그레모리가 눈썹을 살짝 지푸렸다. 포커페이스는 유지하지 못하는 듯 정곡을 찔린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라거나 우리가 만든 통로 너머에서 달려오는 소리는 점점 커지기만 했다.

'안드라스 애들은 빡대가리라서 주인 침실도 못 넘어오던데.'

아무래도 그레모리는 자신이 습격을 당하면 문을 박살내더라도 자신을 구하도록 지시해놓은 듯 했다. 그러니 마지막 저항이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이렇게 당당하게 있지.

'뭔가 불안한데.'

나는 손을 뻗어 그레모리의 몸 이곳저곳을 살폈다. 상대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성감대의 확인이 필수였고, 나는 그레모리의 몸 이곳저곳을 손으로 만지며 상태창이 떠오르기를 살폈다.

"라임아. 좀 나와봐. 이것 좀 씌우개."

나는 먼저 그레모리의 눈을 미리 준비한 천으로 가렸다. 그리고 입을 막으려고 하니 마땅한 것이 없었다.

"...륜아?"

"......하아."

륜은 한숨과 함께 치마를 들어올렸다. 하얀 속옷이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고, 나는 륜에게 양해를 구하고 륜의 속옷을 벗겼다.

"나중에 예쁜 거로 하나 구해줄게."

나는 륜에게 공수표를 던진뒤, 라임이 물러선 그레모리의 입을 벌려 륜의 속옷을 쑤셔넣었다. 그리고 그 순간.

희죽.

그레모리는 뒷통수가 라임에게 잡혀있으면서도 웃고 있었다.

콰---앙!!!

문이 박살이 나며 낙타 괴물이 대가리를 들이밀었다. 그리고 그 혹 사이에는 그레모리가 다리를 꼰 채 우리를 향해 혀를 낼름거리고 있었다. 우리가 잡은 드레스 차림과는 달리, 마법사 특유의 로브와 제복을 입은 그레모리는 손으로 목을 쓸며 웃고 있었다.

"......어라?"

륜이 침대 위에 제압된 그레모리와 새로이 나타난 그레모리를 번갈아보며 당황했다. 나는 우리가 제압한 그레모리를 일으켜 세우며 천천히 그들로부터 거리를 벌렸다.

"후후, 머리가 제법 잘 돌아가는 부하가 있었나봐? 이런 식으로 과감하게 공격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이런 식으로 허수아비를 만들어놓을 거라고는 나도 상상 못했다."

"허수아비요...?"

륜의 얼굴이 핼쓱해졌다. 나는 우리가 잡은 그레모리를 인질처럼 잡고 륜을 내 뒤로 물러서게 했다.

"그래. 분신을 침실에 두고 본체는 제일 안전한 곳에 두다니. 오늘 하나 제대로 배웠군."

"후후, 아무렴 전쟁 중인데 가만히 앉아서 쉴 수야 없지. 너처럼 심처를 노리고 오는 애들이 한 둘인줄 아니? 이런 무식하고 기발한 방법으로 넘어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나도 배웠단다, 얘. 다른 애들은 공간 이동 마법진이나 추가 포탈을 여는 식으로 기습을 하려 하거든. 후후."

"......."

아무래도 던전 주인들 간의 전투는 전면전 이상으로 마법과 이능의 발현이 중요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나는 그레모리를 내 아래에 깔아 뭉게야했다.

'안드라스 보다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 같다.'

분신으로 기만을 하다니. 애초에 분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레모리가 상당히 머리가 좋은 마법사라는 걸 증명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콰득.

"윽...!"

나는 인질로 잡은 그레모리 분신의 어깨에 이를 박아넣었다. 그레모리 본체는 자신도 모르게 제 어깨를 붙잡았고, 낭패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이게...!"

"흐흐, 분신과 감각은 공유되는 모양이군."

처음 이곳에 들어올 때부터 그레모리는 상당히 불편한 얼굴로 들어왔다. 그건 침실을 공략당했기 때문이 아닌, 이 방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는 눈치였다.

무엇보다 옷을 단단히 여며 제 목을 보호하며 들어온 그 행동이 힌트가 되었다.

"이봐. 우리 서로 한 번씩 남의 던전 침입했는데 서로 쌤쌤으로 하지 않겠어?"

"헛소리. 내가 왜? 함정에 대놓고 들어왔는데 그걸 가만히 내버려 둘 이유가 뭐가 있어?"

"이거 안 되겠군. 협박을 해야겠어, 흐흐흐."

"협박? 푸하하!"

그레모리는 낙타의 위에서 배를 잡고 깔깔 웃었다. 동시에 그레모리의 뒤로 낙타 괴물들과 고블린들이 흥분한 얼굴로 무기를 들고 있었다.

"네가 나를 협박해? 미친 거 아니야? 지금 상황 파악이 전혀 안 되니?"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건 네 년이지. 흐흐, 감각 공유가 된다는 걸 잊으셨나?"

나는 그레모리 분신의 목을 움켜쥐었다. 그레모리는 눈썹을 찌푸리면서도 입꼬리를 비틀며 나를 비웃었다.

"흥, 그래. 어디 한 번 죽여봐. 대신 너도 바로 죽는 거다? 분신을 인질로 삼는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아? 죽을 만큼 아프겠지만, 대신 너는 진짜로 죽는 거야!"

"흐흐, 누가 이걸 죽일 것 같냐?"

나는 그레모리의 뒤에 서서 한 손으로 드레스의 앞섶을 찢어버렸다. 볼륨감있는 가슴이 훤히 드러났고, 그레모리의 얼굴은 시뻘게졌다. 뒤에 있던 고블린 몇몇이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이쪽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너, 너 이, 미쳤구나, 정말! 죽일 거면 곱게 죽으라고!"

"흐흐, 진짜로 죽는다면 그냥 죽을 수 없지. 그레모리, 잘 들어라!!"

나는 잔뜩 성난 물건을 그레모리의 등에다가 찔렀다. 그레모리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길을 비키지 않으면 네 분신을 범하겠다!!"

...

...

...

"미친 놈아!!"

그레모리가 분통을 터뜨리며 빽 소리를 질렀다.

"좀 정상적으로 싸워!"

"이게 내 싸움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면 그만이야! 그게 마족이다!"

"오크면 오크답게 명예로운 싸움을 하란 말이야!"

"크흐흐."

나는 그레모리의 드레스 뒤를 들어올렸다. 륜이 옆에서 거들었고, 탐스러운 엉덩이가 눈에 훤히 보였다. 나는 엉덩이골 아래로 내 창끝을 문질렀다.

"명예? 그딴 거 죽으면 다 무슨 소용이냐? 명예롭게 죽으면 뭐 다시 태어날 때 보정이라도 들어가냐? 너도 마족이면 마족 답게 싸워, 이 멍청아!"

그레모리는 머리끝까지 분노로 시뻘게졌다. 정면에서는 검은 시스루 드레스 아래에서 불쑥 튀어나온 귀두의 실루엣이 아마 제대로 보일 것이다. 분신과 감각을 공유하는 만큼, 그레모리는 내 행위에 분명 어느정도 느끼게 될 것이다.

"분신이 죽는데는 익숙하겠지! 하지만 분신이 좋아 죽는데에는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흐하하!  잘 들어라, 그레모리 던전의 부하들아! 너희들이 나를 죽이면--"

나는 분신의 가슴을 움켜쥐며 유두를 희롱했다.

"네 주인이 따먹히는 걸 영영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내 으름장에 고블린들이 주인의 눈치를 슬슬 보기 시작했다. 낙타 괴물들도 팔을 흐느적거리며 누군가의 눈치를 봤다. 다름아닌 그레모리가 타고있는 4족 보행의 낙타의 눈치를.

'저새끼구나.'

다른 부하들은 전부 당황하거나 혹하는 가운데, 오직 저 4족보행의 낙타만이 콧김을 내뱉으며 성을 내고 있었다. 아마도 그레모리의 전용 생체 딜도같은 놈일 터. 그리고 놈도 수컷인 이상 제가 먹던 것을 남이 분신이라도 먹으면 당연히 분노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오직 저 놈 한 마리만이 분노하고 있다. 다른 놈들은 내가 진짜로 분신을 상대로 범하려는 사태에 대해 우물쭈물하며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척 주인의 분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이...!"

그레모리는 당황하고 분노하여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리고 그 잠깐의 방심은 내게 도망칠 시간을 마련하기에 충분했다.

"그레모리! 미안하다!"

나는 배에 힘을 끌어모아 소리를 내질렀다.

"네 가슴 맛있게 잘 여물었구나! 작다고 해서 미안했다!"

"뭐, 뭐?!"

"잘 먹으마!"

나는 그레모리의 가슴을 쥐어짜듯 움켜쥐었다.

그리고 우리의 몸은 바닥 아래로 쑥 꺼졌다.

============================ 작품 후기 ============================

뚝띠만 생각했는데 그라가스라니 전혀 생각 못 했네요

아아

이것이 젊음인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