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914일차 -------------------------
지난 며칠간은 라임을 먹고 에일라와 자고 륜에다가 싸고 하는 날의 반복이었다.
전력적으로는 서브 던전 뺑뺑이를 통해 부하들의 레벨이 늘어났고, 던전 내에서 활용 가능한 재화들도 제법 늘어났다.
거기에 알도 많이 쌓였다. 하피들 중 일부가 합성이 이루어지며 수는 줄었지만 그만큼 남은 아이들이 열심히 알을 낳았고, 고등급 개체의 알 이외에는 인간들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다.
그런 평온한 일상이 반복되어야 했건만,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사흘 전에 일어났다.
"주인님, 남들 안 보는 곳에서 격렬하게 해주세요."
"왜?"
"왜냐뇨. 저 세게 하는 거 보면 에일라도 세게 해달라고 할 거 아녜요."
"그건 맞지."
륜의 제안에 나는 륜을 적당히 던전의 후미진 곳으로 데리고 갔다.
라스촌의 인간들의 눈이 닿는 앞쪽과는 달리, 물을 길으러 가는 후방은 그 누구도 오지 않는 곳이었다. 메어리는 비탈길 공사를 완료했고, 이제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그 누구도 발을 들일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뒷 길에서 륜을 벽에 딱 붙여넣고 뒷구멍에다가 들이박았다.
박기 전에 먼저 혀로 륜의 뒤를 마음껏 핥은 뒤, 륜의 안에 냅다 성기를 밀어넣고 뒤에서 마음껏 허리를 흔들었다. 륜은 벽에 손을 짚은 채 내 힘에 의해 맥없이 박혔고, 나는 옆구리를 찌르는 자극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허리를 흔들었다.
언제나 처럼 복숭아 향 나는 륜의 뒤를 맛보고 안을 들쑤시던 도중, 시큼한 냄새와 함께 옆구리를 무언가가 찔렀다. 혹시 륜의 장액인가 싶어서 아래를 확인해봤지만 륜의 맛은 여전히 새콤달콤했다.
"주인님, 무슨 일이세요?"
"륜아, 무슨 냄새 안 나니?"
"...이거 주인님 냄새는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이상한-
퓩--!
나는 륜을 향해 날아가던 무언가를 손으로 쳐냈다. 손등이 살짝 시큰거렸지만, 다행히 그 무언가는 내 손등을 맞고 벽에 박혔다.
이쑤시개보다 더 날카롭고 뾰족한 침이었다.
킬킬킬.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소리에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그곳에는 우리를 향해 독침을 날렸던 조그만 녹색의 괴물-고블린이 있었다.
"......?"
고블린이 왜? 라는 생각을 하기도 잠시.
"꺅! 감히 주인님을 다치게 하다니!"
"안 아픈데? 너 하다가 손톱으로 등 긁는 것만도 못한, 허억?!"
힘없이 내게 박혀 괄약근을 조이던 륜은 바로 태새가 돌변했다. 몸을 살짝 돌려 고블린을 향해 활을 소환한 륜은 마구잡이로 바람 화살을 난사했다. 귀까지 시뻘게져서 화살을 쏘는 바람에, 고블린은 전신에 바람구멍이 난 채 앞으로 쓰러졌다.
"어억...."
화살을 쏠 때마다 괄약근에 힘을 주더라. 덕분에 내 물건은 끊어질 것처럼 아렸다. 그 자극이 너무나도 심해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주인님, 그러면 계속하죠."
륜은 방긋 웃으며 다시 활 째로 벽을 짚었다. 고블린을 무참히 죽인 그 여전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시 힘없이 내게 들박당하는 여린 엘프가 내 앞에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야, 지금 이상한 거 하나가 튀어나왔잖아."
"그래서 죽였잖아요."
"아니 지금 이거 할 때야? 왜 나타났는지 판단해야지."
"일단 싸고 나서 생각하셔도 안 늦어요.... 힝, 주인님 싸고 나면 현자가 된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지금보다 더 판단력이 좋아지실 거예요!"
현자타임을 그런 식으로 해석하다니. 나는 륜의 폭거와도 같은 논리에 기가 막혔고, 륜은 내가 움직이지 않자 스스로 몸을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고블린이 죽건 말건 일단 행위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륜의 패기에 나는 일단 박으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륜아. 저기 뭐 안 보이니?"
"하악, 저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저기 벌겋게 반짝이는 게 안 보인다고? 너 거짓말하면 오늘 밥당번은 에일라가 한다?"
"...네, 정말 자-알 보이네요. 칫, 그런 협박 하시는게 어디있어요?"
어디서 고블린이 나타났는지 판단하기도 잠시.
우리는 잠시 행위를 정지한 다음 통로 끝자락에서 무언가가 붉은 불빛이 반짝이는 것을 함께 확인했다. 나는 륜에게 박은 채, 륜은 내게 엉덩이를 박힌 채 침을 꿀꺽 삼키며 불빛을 주시했다.
"륜아. 딱 그거지?"
"네. ...서브 던전 입구처럼 생겼네요."
륜은 표정을 굳히며 포탈을 향해 활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괄약근의 힘은 풀지 않았다. 나는 륜의 엉덩이를 손으로 문지르며 힘을 빼달라 부탁했다. 강제로 뽑았다가는 륜이 상처를 입을 것 같았다.
"륜? 슬슬 엉덩이에 넣은 힘 풀어주지 않을래?"
"지금 조준중이니까 조용히 하세요...!"
"아니, 쏘더라도 좀!"
"그럼 먼저 싸시면 빼드릴게요! 지금 시위 당기는데 힘 들어가서 어쩔 수 없어요!"
륜은 활 시위를 당긴다는 명목으로 뒷구멍에 들어간 내 물건을 옥죈 힘을 풀지 않았다. 정말로 집중하기 위함인 건지, 륜은 활 시위를 당기듯 내 페니스를 천천히 조여왔다. 그리고 내가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 싶었던 순간, 불빛이 다시 반짝였다.
크르륵.
괴물의 소리가 나왔다. 그곳에는 낙타가 인간이 된듯한 형태의 괴물이 서있었다. 머리만 새대가리에 아래는 온전한 인간이었던 안드라스와는 달리, 새로이 나타난 괴물은 전신에 황색의 털이 무성했다.
"륜!"
"네!"
"아니, 힘 좀 풀라고!!"
파---앙!!
륜은 다시 시위를 당겨 바람 화살을 난사했다. 그에 따라 내 물건도 안쪽으로 당겨졌다. 륜이 빠르게 활 시위를 당길때마다, 몸은 들썩거렸고 괄약근은 빠르게 조였다 풀기를 반복했다.
퍼버버벅!
키에엑!
괴물은 금방 쓰러졌다. 륜보다 약한 건 확실했는지, 바람 화살 몇 발에 금방 전신에 구멍이 뚫려 앞으로 고꾸라졌다. 나는 륜이 사살한 틈을 타서 내 물건을 륜의 직장에서 빼고자했다.
"앗! 확인 사살을!"
륜은 다시 시위를 당겼다. 그리고 시위를 당기며 마치 당연하다는 듯 괄약근을 조였고, 막 기둥이 빠져나가고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귀두만 조여왔다. 외적의 침입에 당황했던 나는 그만 륜의 미친 짓에 사정하고 말았다.
뷰르륵.
륜은 적을 향해 화살을 쐈고, 나는 륜의 애널에 정액을 쌌다. 몸을 한차례 부르르 떤 륜은 그제서야 만족한 얼굴로 괄약근의 힘을 풀었다.
"흐으읏, 오늘도 뜨겁고 좋네요.... 넣으셨을 때는 마음대로셨지만 빼실 때는 아니라고요...."
"너 나중에 따로 얘기 좀 하자."
"그치만 주인님 어차피 사정 직전이셨잖아요. 제 안에서 뽑으셨으면 던전 바닥이나 로브 안쪽에다가 뿌리셨을 걸요? 그럴 바에는 제 안에 싸시는 게 훨씬 낫죠."
"......."
크르륵.
이번에는 똑같은 낙타 괴인이 두 마리 나타났다. 하나 둘 수가 늘어나는게 아무래도 한 두 마리로 끝날 것 같지 않았고, 나는 륜에게 통로 반대편을 가리키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
"륜! 가서 지원군을 불러와!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네! 일단 다 데리고 올게요!!"
륜은 바로 공동을 향해 달려갔다. 엉덩이 안의 정액이 허벅지 사이로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지기 무섭게, 마물들이 비명을 지르며 내게 발굽을 들이밀었다.
끄어어어엉!!
"이 망할 괴물들이!"
처음 보는 괴물이었지만 나와 륜의 정사를 방해한 이상 용서할 수 없었다. 애초에 남의 던전에 무단으로 침입한 놈들이니 살려둘 이유도 없었다. 나는 낙타 괴물의 발굽을 잡고 관절부를 쳐올렸다.
우두둑!
카아악!
관절이 접혀선 안 되는 부위로 90도로 꺾였다. 나는 낙타 괴물의 발굽을 뽑아낸 뒤, 그걸 역수로 쥐고 낙타 괴물의 대가리에 발굽 도장을 찍었다.
"남이 싸는 거 보기 좋더냐!!"
쿵! 낙타 괴물은 미간에 발굽 도장이 선명하게 찍혔다. 눈동자를 희번득하게 까뒤집은 놈은 파란 혀를 내밀며 내 앞으로 고꾸라졌다.
"으억 씨벌!"
미처 로브를 수습하기 직전. 낙타 괴물의 혀가 내 아랫도리를 거의 스칠 뻔 했다. 천만다행스럽게, 륜에 한 번 싸고 나서 쪼그라든 덕분에 혀가 닿지 않았다. 발기했었으면 무조건 스치는 각이었다.
"이, 이 더러운 놈들이!!"
나는 겉잡을 수 없는 울분에 발굽을 다른 괴물을 향해 집어던졌다. 괴물은 제법 실력이 있었는지 팔을 휘둘러 다리를 쳐냈지만, 그 뒤를 따라가는 내 주먹은 피하지 못했다.
퍼--억!!
나는 낙타 괴물의 긴 인중에 주먹을 스트레이트로 꽂아버렸다. 포탈을 향해 날아가듯 낙타 괴물은 뒤로 크게 넘어졌다.
"주인님!"
가장 가까이에 있던 메어리가 슬라임들을 이끌고 달려왔다. 뒤이어 하서스를 비롯한 구울들이 나타났다.
"좋아! 이대로 밀고 들어간다!"
통로는 좁았지만 우리는 천장을 기어다닐 수 있는 존재들이 있었다. 붉은 빛이 빠르게 반짝이며 고블린, 가고일, 그리고 낙타 괴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키에엑!!
괴물들이 미쳐날뛰고, 우리는 점점 앞으로 조금씩 나아갔다. 그리고 통로의 끝에서 붉은 색으로 빛나는 포탈을 발견했다.
<기습> 누군가가 기습적으로 연결한 포탈을 발견하였습니다.
<경고> 상대가 쟁탈전을 선언하였습니다!!
그제서야 나는 누군가가 내가 안드라스를 상대로 던전을 빼앗으려 했던 것 처럼, 내 던전을 빼앗으려는 모종의 세력이 존재함을 깨달았다.
"이 개새끼가!"
화딱지가 치밀어 내가 솔선수범하여 역공을 나서려던 순간.
<포탈> 일방향 포탈입니다.
# ■■■■ 던전 -> 쿰처쿠 척의 던전
# 3일 뒤 방향 전환
# 4일 뒤 양방향 통행 전환
"씨발!"
포탈은 일방향이었다. 오직 공격측만이 이용할 수 있었고, 역으로 공격을 들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키에엑!
다시 던전에서 고블린이 튀어나왔고, 우리는 포탈 바로 앞에서 고블린을 처죽였다. 나는 고블린을 제압하고 그 시체를 바닥에 집어던졌다.
한차례 많은 양의 괴물들을 쏟아낸 포탈은 잠잠했다. 이게 첫 번째 웨이브라고 한다면, 차후에 이어질 괴수들의 물량은 언제 어떻게 쏟아질 지 모르는 일이었다.
"...사흘이 대수냐! 쓰벌, 개겨!"
공수가 전환될 사흘. 그때까지는 이 통로를 막아야 했다.
...나는 포탈의 앞에서 먹고 자고 싸기를 반복하며 역공을 펼칠 시간을 기다렸고, 상대의 공격은 잠잠해졌다. 그 사이 나는 부하들을 서브 던전에 뺑뺑이를 돌게했고, 내가 잠깐 쉬는 동안은 라임과 륜을 중심으로 포탈에서 쏟아지는 적을 틀어막았다.
그리하여, 우리 부하들은 그야말로 폭풍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틀간 이어진 맹공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사히 적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나중에는 구울이 방패병으로 서고 그 뒤에 종마 사냥꾼들이 노획한 석궁을 들고 화살을 쏘기까지 했다.
그렇게 공수가 전환 될 사흘의 시각에 가까워지는 순간.
"사절로 왔케엑."
갑자기 튀어나온 고블린 하나를 쳐죽였고, 우리는 고블린의 손에 접혀진 종이를 펼쳤다.
협상을 하자.
약속된 시각에 나타난 건 던전의 주인 그레모리.
그것이 지난 사흘간 있었던 전투의 전말이었다.
* * *
그리하여, 그레모리가 씩씩거리며 떠난 현재.
"그러니까 그 년이 공격하다가 안 통하니까 쫄아서 허세부렸다 이거지."
나는 침실에 부하들을 불러세운 채 이야기를 나눴다. 포탈로 넘어오는 적들은 이제 평균 레벨이 30에 다다른 하이구울들이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게 되었다. 행여나 감당 못할 놈들이 튀어나오면 내가 직접 가서 몽둥이를 휘두를 예정이었다.
공세는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우리는 사흘 동안 우주 방어를 통해 막아냈다. 일방향 통로에 근접 병력들이 계속 몰려오는 덕분에 수비는 너무나도 쉬웠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듯 이제 자야겠다 싶으면 고레벨 적을 보내서 그렇지.
"처음에는 간을 보다가 전부 다 죽어서 돌아오지를 않으니까 겁먹은 거야. 아, 내가 괜히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렸구나 하고. 그러다가 쫄아서 협상을 시도했는데, 막상 내가 강하게 나가니까 성질이 나서 파토낸 거야."
"주인님께서 일부러 협상을 파토내신게 아니고요?"
"...뭐, 그런 감도 없잖아 있지? 그래서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륜, 에일라, 메어리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가 한 명씩 제 생각을 말했다.
"그냥 공략을 포기한 건 아닐까요?"
"병력을 모았다가 한 번에 공격을 들어오려고 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공수 전환에 맞춰 수비를 상정하고 공세를 늦췄다거나."
부하들이 각자 생각을 읊었다. 어느것 하나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현재 그레모리의 병력은 상당수가 이미 우리 던전 부하들의 피와 살이 되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어떻든 간에 그건 확실하지."
나는 부하들의 의견을 하나로 종합해, 결론부터 내렸다.
"이 싸움, 우리가 이긴다."
이견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