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78일차 -------------------------
진화한 륜의 옷은 경장갑에 가까운 원피스였다. 파수꾼이라는 직업에 걸맞게, 륜은 숲에 나가면 금방이라도 적을 쏴 죽일 것같은 옷차림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저 벗길 대상일 뿐이었다. 나는 치마 아래를 말아올리듯 손을 집어넣었고, 륜은 앙탈을 부리듯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천천히...."
"싫은데."
나는 치맛자락을 바로 허리를 향해 밀어버렸다. 륜은 다급한 내 손길에 당황하면서도 여유를 부리며 샐쭉 웃었다.
"저 어디 안 가요."
"시간은 지금 가고 있잖아."
"12시간이나 있는 걸요."
"시간은 금이라는 말 모르냐."
그리고 나는 그 금쪽같은 시간을 전희로 애태울 새가 없었다. 나는 륜의 다리를 바로 좌우로 벌려버렸다.
"하아."
진화한 륜의 아래는 형태가 더욱 원숙해졌지만 색은 변하지 않았다. 내 혀가 하루에 최소 세 번은 드나들었던 조갯살은 여전히 탱글탱글했다.
나는 손가락을 세워 그 위를 살살 쓸었다. 그리고 곧장 손가락을 륜의 안쪽으로 찔러넣었다.
"확실히 넓어지긴 넓어졌다. 흐흐."
손가락 두 개가 간신히 들어가기는 했다. 륜은 내가 손가락을 넣자마자 긴장한 듯 손가락을 강하게 조여왔다. 혀와 손가락을 사용할 때도 느꼈지만, 륜은 입구부터 조여오는 힘이 상당했다.
철퍽.
륜의 아래에서 금방 꿀이 흘러나왔다. 투명하고 끈적한 애액이 내 손가락 사이를 흐르며 질속에서 찰팍거렸다. 나는 한손으로는 륜의 허벅지를 붙잡고, 안을 찔렀던 손가락을 빼냈다.
"더 맛있어졌네."
단맛이 이전보다 훨씬 깊어졌다. 나는 손가락 사이에 묻은 것까지 혀로 핥았다. 륜은 그 사이 다리를 접으며 부끄러워했다.
"왜?"
"다, 다리 이렇게 벌리고 있으니까 부끄러워요."
"평소에는 잘만 내 머리 위에 거꾸로 목마타고 비벼대더니."
"읏...."
륜은 엄한 인상을 지으며 다리를 딱 붙였다. 그 사이에 내 손이 들어가있건 말건, 일단 좌우로 벌리는 게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강제로 벌려?'
접었다 펼쳤다 반복을 하며 륜의 기를 꺾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럴 새는 없었다. 이미 륜의 아래는 몇 번 손가락을 휘젓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젖어있었다.
"이대로 하면 되지."
나는 바지를 끌어내렸다. 륜의 허벅지에 뜨겁게 달아오른 내 물건이 닿았다. 륜은 두 손을 가슴 위로 올리며 기도하듯 깍지를 꼈다.
"무섭냐?"
"아, 아뇨. 처음이니까.... 그냥 어떤 기분일 지 몰라서."
"조금 굵은 손가락 들어간다고 생각해."
"손가락이 이렇게 뜨겁지는 않잖아요."
륜은 능숙하게 내 말을 맞받아쳤다. 나는 그러면서도 다리를 은근슬쩍 교차하며 음부를 가렸다. 탄탄한 허벅지 사이로 음부가 반쯤 사라졌다.
"그런다고 숨길 수 있을 것 같아?"
"흐흥, 그럼 직접 찾아보세요."
륜은 여유를 부렸고, 나는 귀두를 잡고 붓을 그리듯 륜의 허벅지를 쓸어내렸다. 어둠속에서 들어갈 입구를 찾듯, 나는 귀두를 이리저리 비비며 륜의 아래를 이리저리 쿠퍼액으로 붓질했다.
"......."
처음에는 여유를 부리며 나를 애태우던 륜도 조마조마한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어수룩한 척, 귀두를 엉덩이까지 내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흐흐, 어디에 넣더라?"
"......."
륜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얼굴만 붉힌 채 내가 먼저 넣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륜과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급한 건 내가 아니라 륜이었다. 나는 륜의 엉덩이골 사이로 귀두를 집어넣었고, 아주 천천히 귀두를 위로 쓸어올렸다.
두근, 두근.
륜은 침까지 꼴깍 삼키며 눈을 감았다. 애널을 지나 고간에 딱 붙어 올라가는 귀두의 감촉에 집중하는 듯 했다. 나는 륜의 다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한 팔로 두 다리를 꽉 잡은 뒤, 귀두를 계속 쓸어올렸다.
찌걱.
귀두는 륜의 음부를 스쳤다. 귀두와 마찬가지로 탱글탱글한 음순 사이를 스치며 올라갔다. 나는 일부러 음순 위를 귀두로 꾹 눌렀다.
"어라, 이 구멍이 아닌가? 흐흐."
"주인님."
"그럼 이 구멍인가?"
나는 귀두를 왼쪽아래로 옮겼다. 물건을 살짝 누르며 륜의 왼쪽 둔덕을 짓누르듯 내려간 귀두는 륜의 고간을 지나 다시 애널에 안착했다.
"여길 이렇게 넣으려는 건 처음인가?"
"네.... 그렇죠. 이쪽으로도 처음이죠."
꿩 대신 닭. 물론 꿩도 잡아 먹을 수 있지만, 굳이 닭부터 먹는 건 륜을 애태우기 위함이었다. 륜은 바로 박히는 걸 상상했겠지만 어림도 없었다.
이건 안드라스 던전을 클리어하고 난 이후로 있었던 나와 륜의 자존심 싸움의 연장이었다.
"주인님, 넣으시게요?"
"그럼. 어디에 넣으라는 말이 없잖냐, 흐흐."
"......."
륜은 알면서도 모른척 고개를 돌렸다. 대답을 회피하면 나는 그저 륜의 뒷 던전이 잘 개발되었는지 테스트해볼 뿐이다.
찌걱. 나는 드디어 륜의 구멍에 삽입을 시도했다. 여전히 구멍은 귀두를 쮜어짜내듯 조여왔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들어갔다.
"흐윽."
"제법 손가락을 찔러넣으면서 작업한 보람이 있는걸? 크윽."
나는 꿇어앉은 무릎을 앞으로 집어넣으며 륜의 엉덩이를 양옆에서 받쳤다. 덕분에 한결 넣기 수월해졌고, 륜은 다리를 내 어깨에 올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허어으...."
륜은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구멍 속에 들어간 내 귀두는 이제 서서히 안쪽으로 밀고들어가며 그 존재감을 넓혔다. 동굴은 이미 나를 기다리듯 제대로 풀어져 있었고, 나는 수월하게 륜의 구멍 속으로 내 물건을 밀어넣었다.
"하윽."
귀두를 넘어, 귀두만큼의 길이가 더 들어갔다. 륜의 '장'벽은 끈적하게 내 물건을 쥐어짰다.
나는 륜의 뒷구멍, 애널에 삽입을 하고 있었다. 뒷 던전을 개발해달라는 륜의 부탁에 힘입어, 나는 열심히 륜의 뒤를 탐해 그 안에 넣을 수 있을 때까지 물건을 밀어넣었다.
"아앙, 하윽."
눈을 감고 신음을 흘리는 륜의 목소리에서 점차 교성이 흘러나왔다. 어떻게든 신음을 참아내려고 입술을 깨무는게 너무나도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입고있는 옷도 그랬다.
허리 위로는 어느 엘프 공주 못지 않게 점잖은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아래로는 속옷 하나 없이 음부를 대놓고 드러내며 그 아래의 애널로 나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진화한 뒤의 복장이 디폴트라고 한다면, 륜은 속옷 없는 노팬티가 기본이라는 얘기였다. 그건 언제든지 내게 박히거나 나를 위한 꿀을 흘릴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
"허억."
비단 그것이 아니더라도, 륜은 요망하기 이를데 없었다. 허리 위로는 온갖 조신한 척을 다 하면서도, 뒷구멍으로는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며 나를 재촉하고 있었다.
"흐으.... 더...."
륜은 아픔을 참는듯한 얼굴로 입꼬리를 살포시 들어올렸다. 그건 견뎌낼 수 있다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신호였다. 나는 손을 륜의 양 골반을 잡고 살짝 잡아당겼다.
찌걱.
어느새 물건은 반 이상 들어갔다. 귀두가 앞으로 전진할 때마다 장벽은 반갑다며 사방으로 펼쳐졌고, 딱 적당한 압박감으로 나를 억세게 조였다.
"하아, 후우."
륜은 심호홉을 하며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음부가 주기적으로 뻐끔거리는게, 괄약근을 자의로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질과 달리 뒤는 막히는 부분이 없었다. 귀두는 끊임없이 직진하고, 직장은 계속해서 내 물건을 잡아당겼다. 손으로 한 뼘 가까이 들어간
페니스는 어느덧 뿌리만 간신히 남기고 있었다.
"......하아, 주인님."
"왜."
"이제, 흐으...."
"이제 뭐? 세게 박아달라고, 아니면 여기다가 싸달라고?"
"......."
륜은 인상을 찌푸리며 화를 내려고 했다. 여전히 두 다리는 딱 붙여놓은 상태이면서 앞에다가 박아주기를 원하고 있다.
"그럼 네가 직접 말해. 안 그러면 여기다 계속 할 거니까."
나는 륜의 골반을 꽉 움켜쥐며 허리를 살살 앞뒤로 흔들었다. 안쪽으로 쓸렸던 장벽의 주름이 내 분신의 움직임에 따라 빗자루마냥 앞뒤로 움직였다.
그 때마다 내 아래에서는 진한 복숭아 향이 코로 흘러들어왔다.
"...하아. 알겠어요. 빼주세요."
결국 륜이 먼저 항복을 했다. 나는 륜의 바람대로 물건을 안에서 빼냈지만, 빼내는 과정에서도 륜이 본능적으로 조여대는 바람에 시간이 조금 걸리기도 했다.
쯔걱.
쿠퍼액과 장액이 섞인 시큼달달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나는 허공에 물건을 세운 채 륜이 뭔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
륜은 행동으로 먼저 말하는 아이였다. 붙였던 다리를 좌우로 서서히 벌리며, 기도하듯 깍지끼던 손을 풀고 자신의 고간을 향해 내렸다.
"여기다가, 여기에 넣어주세요."
륜은 양손으로 제 둔덕을 좌우로 벌렸다. 착각인지 아닌지, 뻐끔거리는 구멍 사이에 판막같은 것이 하나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하아."
절로 한숨이 나왔다. 이전에 한 번 정복을 하려다가 실패한 고지에 다시 도전하는 산악인의 심정이 이럴까. 나는 이제 륜의 처음을 가지기 직전이었다.
다만.
"어디에?"
끝까지, 륜을 약올리는 걸 잊지 않았다. 륜은 그런 나를 향해 처음으로 짜증스러운 눈으로 나를 노려봤다.
"아, 정말."
륜이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그리고 내 허리의 뒤로 다리를 휘감더니, 그걸 지지대 삼아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비적. 륜은 자신이 가진 구멍에 내 물건을 끼우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손은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골반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보였다.
"넣어줄까?"
"그걸 말이라고! ...하아, 주인님."
결국 륜이 고개를 뒤로 놓으며 두 손을 들어올렸다.
"제가 졌어요."
"그럼 이제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여기에다가 박아주세요."
륜은 끝까지 '어디'라고 정확히 지칭하지 않았다. 여기서 한 번 더 애간장을 태우면 륜이 내게 화를 내지 않을까 싶었던 순간.
"여기, 여기에다가."
륜은 손을 뻗어 내 물건을 잡고 제 음부 속으로 밀어넣었다. 나는 순간 당황했고, 륜은 나를 향해 혀를 내밀었다.
"주인님이 안 오시면 제가 갈게요."
"뭐? 야!"
호통을 치기도 잠시, 륜은 스스로 골반을 좌우로 비틀며 살짝 머금은 귀두를 제 안에 집어넣었다. 좌우로 움직이다가 하반신을 빙글빙글 돌리며 안으로 귀두를 집어삼켰다.
"하아, 하아."
륜은 숨을 헐떡이며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그 잠깐을 집어넣는 것만으로도 지친 것 같았고, 나도 막 륜을 막아세울 참이었다.
"씨발...."
륜의 안은 여전히 좁았다. 뻑뻑하고 좁은 정도를 넘어, 이전과 똑같은 폭이었다. 즉, 이대로 넣으면 처녀를 잃은 피가 쏟아지는게 아니라 바로 고어물로 전환되는게 당연지사.
륜이 아무리 노력하고 안으로 넣으려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였다. 여전히 륜을 나를 귀두밖에 받아들이지 못했다. 내 마음에는 비가 내리고 있건만, 내 물건을 씨를 뿌리고 싶어 아직까지 딱딱하게 발기해있었다.
"주, 주인님. 저 조금만 더 노력해볼게요."
"아서라. ...4성 찍고 박지 뭐. 쓰벌."
절로 쌍욕이 튀어나왔다. 라인도, 하서스도, 심지어 다른 이들도 아닌 륜을 굳이 3성으로 진화시켰던 이유가 무엇인가. 그런데 그걸 또 눈앞에서 먹지 못하게 되다니. 나는 절로 우울해졌다.
"......주인님."
륜은 뭔가 큰 결심을 한 듯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리는 천장을 향해 모아 접어올렸고, 스스로 하체를 들며 고개를 살짝 옆으로 틀었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제가 더 노력할게요. 주인님 바쁘신 동안 제가 손가락 써서라도 넓혀놓을게요. 그러니까 지금은."
륜은 발목을 제 눈 앞까지 놓을 기세로 다리를 잡아당겼고, 뻐끔거리는 애널을 내게 훤히 드러냈다. 방금 내가 물건을 뿌리 직전까지 넣었어도, 구멍은 어느새 꽉 조여졌다.
"제 배를 가득 채워주세요. 주인님의 것으로."
"......그래. 미안하다."
"주인님께서 사과하실 건 없어요. 제가 오히려 죄송하죠."
"아냐. 내가 너무 커서 미안해서 그래."
"푸흣."
륜은 허탈하게 웃으며 엉덩이를 위아래로 살짝 튕겼다.
"그럼 그 크신 걸로 마음껏 쑤셔주세요. 휘저어주시고, 배가 터질 때 까지 채워주세요. 어디냐면...."
찌걱.
륜은 엉덩이를 살짝 내려 구멍에 귀두를 정확히 맞췄다.
"제 뒷보지에 주인님의 걸 때려박아주세요. 다행히 주인님 덕분에 여기는 엄청 넓답니다? 누가 이렇게 만들어주셨을까요? 헤헤...."
"......크흐흐."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나는 륜의 응원에 고무되어 자세를 바로잡았다. 한 손으로는 골반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륜의 음부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럼 싸면서 넓혀줄게."
륜은 얼굴을 붉히며 싱긋 웃었다. 그리고 그게 우리의 마지막 대화였다.
이후의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나는 륜의 안에 수 차례 사정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륜의 배는 볼록 부풀어있었다.
마지막 순간, 자신의 뱃속에 넣은 것이 흘러나오는게 아깝다며 륜이 엉덩이를 치켜든 채 엎드려 누운 자세를 취했던게 너무 인상적이어서 다른 기억들이 모두 덮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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