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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82화 (82/800)

000827일차 -------------------------

"끼에에엑!!"

새끼 안드라스가 철문에 대가리를 박았다. 철문이 끼에엑하고 울었다.

안드라스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깨뜨릴 정도로 박치기를 했고, 죽음으로 이르는 단말마가 철문을 막고있는 내 몸으로 전해졌다.

"끼에에에엑!!"

쿵, 쿠웅!

또다시 철문 너머로 새대가리가 깨졌다. 나는 막고 있던 철문이 또다시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륜아! 아직이냐?!"

"자, 잠시만요!"

륜은 온갖 곳을 뒤지며 출구를 찾으려했다. 사실 출구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출구를 발견하면 그곳으로 나가는게 베스트였다.

"이러다 나 문에 깔리겠다!"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주인님 싸실 때는 더 잘 버티시잖아요!"

"너 여기서 그런 말 하면 못 써!"

륜도 다급한지 아무말이나 내뱉었다. 아직까지 륜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냥 나가서 다 때려잡을까?'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다 때려잡을 수는 있을 것이다. 이미 나와 륜은 진퉁 안드라스를 약해진 틈을 노려 제압, 사살했다. 이제 이 던전은 내 것이 되었다.

다만 그와는 별개로 내부의 안드라스는 자동으로 내 수하가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수하가 되면 그게 더 이상했다.

'지들 낳아준 조상이 눈앞에서 죽었는데 당연히 빡치기야 하겠지.'

하지만 이렇게 마구잡이로 들어오는 건 내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다 패죽이고 들어오는 건데.

'그랬으면 진화한 5성 안드라스를 지친 상태에서 상대했을 거다.'

레벨은 나보다 낮지만 진화하면 또 무슨 기술이 생길지 몰랐다. 끝까지 발악하며 내가 아닌 다른 애들을 죽이려한만큼, 륜이 뭔가 큰일이 났을 수도 있다.

"륜! 아직 멀었어?!"

"주인님! 벽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륜이 단정했다. 그닥 머리 좋지 않은 안드라스가 무언가 장치를 숨겨놓지는 않았을텐데, 벽쪽은 륜이 아무리 뒤져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천장은?!"

"천장.... 앗!!"

륜이 방 한 가운데에 서서 천장을 가리켰다. 그리고 활을 천장으로 들어 화살을 쏘았다.

펄럭.

천장에 고정된 검은 가죽에 바람구멍이 생겼다. 륜은 한 번 더 화살을 쏘았고, 끈이 떨어져 가죽이 천장에서 떨어졌다. 가죽으로 된 가림막이 사라진 곳으로 햇빛이 미약하게 들어왔다.

"역시! 전용 루트가 있을 줄 알았지!"

끼에에에에엑!!

콰앙, 쾅!!

전용루트는 발견했지만 더이상 버티는 건 무리다. 나는 철문을 반대쪽으로 밀치며 방 한가운데로 달렸다. 천장은 분명 위로 통하는 길이 있었다.

"튀자!"

나는 륜을 내 어깨에, 안드라스의 시체를 왼쪽 허리에 끼우고 다리를 굽혔다. 제자리에서 뛰기에는 조금 부족했지만, 천장의 길이 아니면 도망칠 경로도 없었다.

끼에에엑!!

콰----앙!!

철문이 무너졌다. 곧 머리에 피칠갑을 한 안드라스들이 괴성을 지르며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붉어진 눈동자는 광증에 걸린 것 마냥 핏발이 가득 서 있었다.

"후우, 후...."

나는 가장 먼저 달려오는 새끼 안드라스의 돌진속도를 예의주시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타이밍은 다행히 읽기 쉬웠다. 셋, 둘, 하나-

"굼바점프!!"

나는 제자리에서 뛰어, 안드라스의 새대가리를 두 발로 밟았다. 안드라스는 내 힘과 무게 때문에 금방 아래로 훅 꺼졌지만, 나는 그 발판을 이용해 천장으로 뛰었다.

"!!"

륜은 금방 눈치좋게 천장의 구멍 위로 자신의 몸을 날렸다. 천장에는 ㄱ자 통로가 있었고, 내 몸은 바닥으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주인님!"

륜이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나는 손을 잡지 않고 왼쪽 허리의 안드라스를 륜에게 집어던졌다.

"꺄악?!"

륜은 시체를 받으며 넘어졌다. 나 또한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우지직!

바닥으로 떨어지며 밟은 무언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하필이면 새끼 안드라스의 부리를 밟았고, 그 부리를 발로 으깨버렸다.

"씁."

백사장에서 유리조각을 밟은 것처럼 따가웠다. 하지만 그걸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끼에에엑!

꺄아아악!

새끼 안드라스들이 나를 향해 손톱을 뻗으며 사방에서 할퀴려들었다. 나는 주먹을 들어올리며 천장을 향해 소리쳤다.

"륜!"

"네!"

"거기서 쏴라!"

"네! ...예? 도망치셔야죠!"

륜이 깜짝놀라며 당황했지만, 나는 전혀 도망칠 생각이 없었다. 나는 달려드는 새끼 안드라스의 턱을 주먹으로 처날리며 소리쳤다.

"물러서!"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륜이 안드라스의 시체를 가지고 안쪽으로 기어들어갔다. 나는 또다시 달려드는 다른 새끼 안드라스의 배를 걷어차 막아세운 뒤, 바닥에 자빠진 새끼 안드라스의 다리를 잡고 크게 휘둘렀다.

부우웅----!!

정면으로 달려오던 안드라스 세 마리가 동시에 안드라스에 얻어맞고 나가떨어졌다. 나는 한 차례 숨을 고른 뒤, 다시 안드라스가 달려오기를 기다렸다.

끼에에엑....

몇 마리 힘도 못 쓰고 쥐어터져서 그런지, 안드라스들은 쉽사리 내게 달려오지 못했다. 나는 그걸 이용해 천장으로 도망쳐야하는 입장이었고, 안드라스들이 겁을 먹은 것에 속이 타올랐다.

'이제 정신이 좀 드는 모양이네.'

던전의 주인이 죽은 것에 대해 분노하기는 했지만, 막상 선봉의 몇 마리가 얻어 터지고 있으니 두려움을 느낀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내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달려오는 한 마리.

그 한 마리를 밟고 뛰어야만 아까 확인했던 천장의 턱까지 손이 닿을 것 같았다.

"야."

나는 숨을 크게 고른 뒤, 최대한 비열한 표정을 지으며 안드라스들에게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아까 니네들 엄마 개쩔더라."

"끼요오오오오오옷!!"

안드라스들이 좌우로 갈라지며 그 안에서 무언가가 뛰쳐나왔다. 인간의 형상에 가장 가까운, 우리를 미로 하나 헤메이게 하지 않고 이곳까지 인도해 준 고마운 길잡이였다.

그리고 이제는 나의 탈출을 도와줄 스위치기도 했다.

"역시 학습능력이 없어."

나는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안드라스는 남들보다 훨씬 길고 날카로운 손톱을 쫙 펼치며 나를 베어가르려 했다.

"진화해도 새대가리구만!"

나는 전방으로 발을 크게 내딛으며 뛰어올랐다. 나의 발이 안드라스의 안면으로 향했고, 안드라스는 당황해 팔을 교차하며 가드를 세웠다. 그리고 나의 발은 안드라스의 가드를 확실히 디뎠다.

푹!

"크윽...!"

안드라스가 교차한 손톱에 발바닥이 긁히기는 했지만, 아직 점프는 가능하다. 나는 천장을 향해 높이 뛰어올랐다.

"주인님!"

"비켜!"

륜이 손을 뻗었지만, 나는 륜에게 소리쳐 비켜세우며 손을 뻗었다. 륜의 손이 아니라, 턱에 간신히 손을 올렸다.

"너 나 잡았다가는 무게 때문에 네가 떨어져!"

"아."

륜은 마음이 급했는지 그걸 전혀 생각하지 못한 눈치였다. 나는 마저 한 손을 들어올려 두손으로 턱을 잡은 뒤, 팔의 힘으로 몸을 위로 끌어당겼다.

"끄으응!"

간신히 팔을 걸쳤다. 하지만 아직 몸이 올라오려면 한참 남아있었고, 아래에서는 안드라스들이 미쳐 날뛰며 내 발목을 붙잡으려고 뛰는게 느껴졌다.

"흡!"

나는 한 번 크게 몸을 위로 당겨 다리를 접었다. 그리고 벽을 짚는 힘을 이용해 바로 아래에 발을 디디는데 성공했다.

"후으, 후으."

지지대를 얻은 나는 꾸역꾸역 기어올라 작은 통로에 도달했다. 허리를 낮추고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가야할 것 같은 크기에 나는 절로 숨이 턱턱 막혔다.

"륜아, 가자."

나는 호흡을 고른 뒤 전방을 가리켰다. 예상이 틀리지 않는다면, 이 통로는 우리가 빙그르르 돌아온 던전을 일직선으로 가로지르거나 완전히 또다른 탈출구로 나가는 지름길일 터.

"주인님, 괜찮으세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끼에에엑!

아래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거기에는 스스로 날개를 펼쳐 올라온 아인 안드라스가 눈에 핏발이 선 채 나를 향해 손톱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 손톱은 내 발목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피하기에는 늦었다. 내가 고통을 각오하고 반격을 위해 몸을 뒤집은 순간,

피융.

바람화살이 안드라스의 미간에 꽂혔다. 비록 완전히 꿰뚫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안드라스는 송곳에 찔린 것처럼 피를 뿌리며 뒤로 넘어졌다.

쿵!

끼에엑!

무언가 깔리는 소리와 함께 킬카운트가 하나 올라갔다. 나는 내 귓불을 스치고 날아간 륜의 바람화살에 입이 바싹 말랐다.

"...륜아, 너 지금 노리고 쐈니?"

"아뇨, 그, 마음이 급해서...."

"......."

안드라스 던전에 들어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유일하게 나를 간담이 서늘하게 만든 공격은 륜의 화살이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전방을 가리켰다.

"...그래, 잘했다. 맞췄으니 됐다."

나를 맞출 뻔 했지만. 나는 뒷말을 삼키고 바닥에 놓인 안드라스의 시체를 잡아당겼다.

"이건 내가 들고 옮기마. 너는 앞으로 계속 나아가라."

"만약에 앞에서 뭐가 나오면...."

"쏴버려. 그리고 그거 밟고 지나가면 돼."

다행히 이 좁은 공간에도 반대편에서 올 적을 죽이고 그걸 넘어갈 정도의 폭은 충분했다. 륜은 고개를 숙여 네 발로 기었다.

"......."

탐스러운 엉덩이가 좌우로 흔들렸지만, 나는 내색하지 않고 안드라스의 시체를 붙잡았다. 최대한 날개가 상하지 않게, 안드라스를 내 등 뒤에 올려 낮은 포복 자세를 취했다.

"주인님 뭐하세요?"

"포복."

기어갈때마다 팔과 배가 쓸렸지만, 안드라스의 시체를 온전히 유지한 상태에서 나가는 방법은 이 방법밖에 없었다.

"그거 굳이...."

"아냐, 이거 꼭 챙겨가야 돼."

"설마...?"

"내가 인간박이일지는 몰라도 시체박이는 아니야. 내가 이걸 챙겨가려는 건...."

나는 안드라스의 날개를 가리켰다.

"손질 할 시간이 없어서 통째로 들고가는 거다."

"그럼 뽑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흐흐, 륜아."

나는 전방을 턱으로 가리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써먹을 수 있는 건 다 써먹어야지."

"...알겠어요."

륜은 고개를 돌려 앞으로 기었고, 나도 그 뒤를 따라 기었다.

"......."

나는 인내심을 강화했다.

* * *

안드라스들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었다. 날개로 하늘을 날 수 있었던 아인 안드라스는 미간에 구멍이 뚫렸고, 성인 안드라스들은 아무리 날개짓을 해도 2.5m 위의 천장에 닿을 수 없었다.

"놓칠 수 없는 거라스."

"복수해야한다라스."

"시체라도찾아서 묻어드려야한다라스."

모두가 동의했다. 하지만 뒤쫓을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천장을 올라갈 방법이 없었다.

"내게 좋은 생각이 떠올라스."

성인 안드라스 하나가 손바닥을 층층이 세우며 위를 가리켰다.

"하나하나 누워서 층을 쌓은 다음,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되는거라스."

"......그거 참."

안드라스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하나 둘 바닥에 눕기 시작했다.

"당장하라스."

안드라스들이 하나 둘 바닥에 누워 2.5m 높이의 계단을 만들었고, 가장 먼저 제안을 한 안드라스가 통로를 보고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다.

"......엎드리면 될 것 같다라스!"

안드라스는 허리를 숙여 네 발로 엎드렸다. 그 뒤의 안드라스가 앞의 안드라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천재라스."

그리고 다음 안드라스가 네 발로 엎드렸다. 그 뒤의 안드라스가 앞의 안드라스들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똑똑하다라스."

안드라스들의 기차 행렬이 이어졌고, 그들은 네발로 엉금엉금 기며 주인의 피냄새를 쫓았다.

"반드시 되찾아야한다라스."

그들의 피에 종속된 본능.

- 죽은 던전의 주인을 먹고 자신이 던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안드라스들은 본능에 따라 눈에 불을 켜고 기기 시작했다.

* * *

"푸하아!"

나는 드디어 출구로 빠져나왔다. 우리가 빠져나온 곳은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고, 덩쿨줄기로 가려진 벽을 찢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

"흙이 많이 묻으셨어요."

"이 정도는 괜찮아. 후우."

나는 등에 이고 있던 안드라스를 튕겨 바닥에 굴렸다. 몸에 난 구멍에서는 여전히 피가 나고 있었고, 내 로브는 안드라스의 피로 붉게 물들어있었다. 나는 로브를 벗고 손으로 피를 쥐어짰다.

"그래도 날개 얻었으니 다행이다."

"날개로 뭐하시려고요?"

"너 옷 만들어주게? 진화 선물로. 흐흐."

나는 날개 하나를 뽑아 륜의 귀를 살살 간질였다. 륜은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붉혔다.

"주, 주인님, 지금 여기서 이러시면...."

"안된다라스--!!"

"헐."

우리가 탈출한 통로 너머, 새대가리가 전차마냥 달려오고 있었다. 아니, 빠른 속도로 기어오고 있었다.

"주인님을 내놓으라스!"

"......."

설마 저것들, 우리를 쫓아온 건가? 나는 탈출한 지 불과 1분도 되지 않아 우리의 뒤를 추격해온 안드라스들의 행동에 절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륜아. 지금 활 쏠 수 있겠니?"

"네...흐끅."

륜은 뭔가를 참듯 딸꾹질을 했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륜의 등을 토닥이며 부리를 번쩍 벌리고 다가오는 안드라스를 가리켰다.

"자, 밖에 나오면 쏴버려."

"도망치는게...?"

"파밍해야지. 너 몇 마리 더 안 잡으면 진화 오늘 바로 못한다?"

륜의 레벨은 아직 34레벨 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14레벨에서 겼었던 바를 생각해보면, 고작 1레벨이라도 경험치가 오르는 것은 상당히 더뎠다.

"이 때 아니면 기회 없-"

피융.

바람 화살이 막 동굴 밖을 뛰쳐나와 일어나려던 안드라스를 꿰뚫었다. 안드라스는 그대로 풀썩 주저앉았다.

# 안드라스 처치 ( 82 / ??? )

"...킬카운트 오르네?"

방금 막 한 마리가 올랐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륜이 사살한 안드라스를 집어들었다.

"어이쿠, 여기 언덕이!"

나는 죽은 안드라스를 집어던졌다. 륜이 뭐라 말을 하려는 사이, 또다른 안드라스가 눈에 불을 켜고 던전 밖으로 뛰쳐나왔다.

"주인님을 내놓으-"

피융.

"......버려야겠지?"

나는 두 번째 안드라스를 집어던졌다. 곧 세 번째 안드라스가 튀어나왔다. 아직 하늘의 태양은 중천에 떠있었다.

"륜아."

"네."

"오늘 5성 알까기 한 번 해보자."

킬 카운트 666.

륜이 체력이 다하면 내가 때려죽이고, 륜이 다시 체력을 회복해 사격하기를 수 시간 반복. 우리는 최대한 많은 양의 경험치를 파밍했고, 언덕 아래에는 안드라스의 시체가 산이 쌓였다.

마지막 킬카운트는 665.

어느덧 해가 산 너머로 떨어지고 어둠이 자욱하게 내려앉은 시기. 나는 안드라스가 더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더이상 나오지는 않았다.

"아, 씁. 한 마리 부족하네...."

"한 마리요?"

륜은 던전의 원래 입구를 가리켰다.

끼에에엑!!

안드라스 하나가 도망치고 있었다. 나는 륜에게 안드라스를 가리켰다.

"저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표적은...."

"륜아, 너 엘프다?"

"힝...."

륜은 울상을 지으며 활을 들었고, 화살을 쏘았다.

결국 내가 달려가서 목덜미를 낚아채, 륜의 바로 앞에 데려다 놓았다.

============================ 작품 후기 ============================

제일 똑똑한 놈은 던전을 빙 돌아서 도망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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