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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81화 (81/800)

000817일차 -------------------------

어째 내 자지에는 스턴 기능이라도 있는게 아닐까. 하는 족족 전부다 기절시키니 어이가 없었다. 안드라스는 내게 박힌 채로 혼절해버렸고, 나는 성기를 빼냈다.

"청소할게요."

륜은 적 한복판임에도 아무 거리낌없이 내 물건을 물려했다. 하지만 나는 본능적인 불안감에 륜의 이마를 밀었다.

"주인님?"

"남의 거 들어갔던 걸 네가 청소할 필요없어."

자가수정을 하지 않는 이상 분명 누군가랑 행위를 해서 알을 낳았던게 분명하다. 어쩌면 그 상대의 정이 조금이라도 내 물건에 묻어있을 수 있으니, 청소는 륜에게 맡기는 게 아니었다.

"야, 안드라스야. 일어나라스."

나는 기절한 안드라스의 뺨을 툭툭 건드렸다. 하지만 안드라스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얘 진짜 기절했나?"

"...주인님! 소환진이?!"

우우웅.

보라색 소환진에서 안개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무언가 소환이 이루어지기 시작함을 깨닫고 안드라스를 들고 빠져나오려했다.

"뭣?"

하지만 안드라스는 소환진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소환진의 안개가 안드라스를 붙잡고 있었고, 안드라스는 소환 시설의 한 가운데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이걸 이미 한 번 봤다.

"에일라!"

"에일라 지금 없는데요?"

"환생이란 말이야!"

한계돌파. 설마 진짜로 666개의 알을 낳으면 진화할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었던 걸까? 생각해보면 퀘스트에 의한 5성 보상도 666마리의 안드라스를 제거하는 일이었다.

누가봐도 의미심장한 숫자가 아닌가. 666.

'천장이 666연차라고? 개똥겜이네.'

10연 뽑기 한 번에 3만원이라고 해도 그게 666번을 뽑으면 그 돈이 얼마인가. 거의 딱 200만원에 이르는 돈이었고, 아무리 확률이 거지같은 게임이라도 천장을 200만원으로 설정하는 게임은 없....

'지는 않겠네.'

캐릭터 하나에 소형 신차 한 대 값을 부르는 게임도 세상에 있을 법 한데, 아무렴 666연 뽑기에 200만원이라.

"륜아."

"네."

"너는 당장 어, 루나보다 높은 단계로 진화할 수 있다면 어느정도까지 할 수 있냐?"

"주인님이 시키는 건 뭐든지요."

"그래, 그렇겠지."

이 세계의 모든 존재들은 진화와 번식을 가장 중점적으로 두고 살아간다. 나는 안드라스가 번식을 통해 자가 진화를 하려고 했던 것을 충분히 이해했다.

쯔어억.

안드라스의 알은 어느새 소환 시설을 전부 채우고도 넘칠 것처럼 부풀어올랐다. 검고 불투명한 알 속에는 안드라스가 나신으로 형태가 변하고 있었다.

하얀 나신에 검은 머리칼. 몸 전체는 인간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세 개의 발가락은 조류 특유의 발톱이 나있었다.

"진화하면 새 성분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건가?"

"신기하네요."

나와 륜은 서서히 모습이 변하는 안드라스의 형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이전에도 상당히 몸매가 좋았지만, 지금은 거의 완벽한 형태에 가깝게 변하고 있었다.

"근데 쟤들은...."

"다들 눈 가리는 척 보고 있는데요."

내가 부수고 들어온 철문 밖.

새끼 안드라스들은 손으로 눈을 가린 채 안쪽을 보고 있었다. 가린 척 손가락 사이로 보고 있는게 훤히 다 보였다.

"쟤들은 저걸 굳이 보고 싶을까?"

"음, 동생이 태어나는 걸 눈 앞에서 지켜보는 기분 아닐까요? 저도 그런데."

"륜아, 너 혹시 자매 있니?"

"아뇨? 모든 엘프들은 서로 자매예요. 아버지가 같다고 해야하나? 신수님이 은총을 내려주시거든요!"

"......."

아무래도 신수는 뭔가 미친 놈인게 분명하다. 마왕조차도 금기로 정한 근친을 저지르다니.

'반드시 죽여서 엘프들을 해방시켜야겠어.'

그리고 엘프들은 내 던전에 들어와서 터를 잡고 살게 되리라. 나는 오늘도 엘프들을 잡을 미래를 상상하며 숨을 골랐다.

"그럼 륜아. 이거 슬슬 찢어볼까?"

"네?"

내 말에 륜이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입을 쩍 벌렸다. 하지만 나는 이미 손을 알 위로 올려놓았다.

"주인님?!"

"얼굴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거지. 그래, 이것은 임프린팅이라고 하는 것이다."

과연 효과가 있을 지 없을 지는 모르지만, 태어나자마자 나를 보고 어떤 반응을 할 지는 모르겠다. 반기면 좋아 죽이고, 적대하면 뽑아 죽인다.

파직.

"아, 터졌다."

드디어 껍질이 좌우로 찢어졌다. 나는 바로 알의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좌우로 넓게 벌렸다.

"......."

안드라스는 검은 날개로 몸을 가린 채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세로로 길게 찢어진 금빛의 눈은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후후, 후후후."

안드라스는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그건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그리고 나를 향한 비웃음이었다.

"어리석구나, 괴물아. 이제 너는 죽은 목숨이다."

"아까까지는 나한테 목숨 애걸하면서 살려달라고 빌지 않았냐?"

"그게 다 시간을 벌기 위한 계략이었던 거지! 오호호!"

안드라스는 몸을 일으켰다. 글래머러스한 나신을 검은 날개로 가리고 있으니 당장에라도 날개를 치워버리고 싶었다.

"오호호. 어떻게 하이엘프를 부하로 들였는지는 모르지만, 진화한 나는 이제 달랏! 너는 이제 나를 이길 수 없어!"

"아.... 그러냐."

나는 한껏 오해를 하고 있는 이 안드라스가 불쌍해서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륜아, 어떡하지? 쟤한테 맞춰줄까?"

"주인님 편하신대로 하셔도 돼요."

"둘이서 쫑알쫑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안드라스가 빽 소리를 질렀다. 검은 머리칼의 위로 장식같은 검은 깃털이 쫑긋 섰다. 나는 바로 앞으로 달려가 그 깃털을 움켜쥐었다.

"히익?!"

<안드라스> ★★★★★

레벨 : 63 / 100

종족 : 안드라스

나이 : 29세

성별 : 여성

등급 : N++++

출생 : 솔로몬의 던전

소속 : 안드라스의 던전

직업 : 안드라스

"등신."

"뭐...?"

"너 내 레벨 안 보이지? 자."

나는 안드라스의 손목을 잡아 내 물건을 붙잡게 했다. 안드라스는 기회다 싶었는지 손아귀에 힘을 주며 움켜쥐었지만, 딱딱하게 굳어있는 내 아랫도리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 뿐이었다.

"어, 어어...?"

안드라스는 그제서야 내 '레벨'을 보는듯했다. 뒷걸음질 치려는 안드라스를 향해 나는 팔을 뻗어 허리를 휘감았고, 안드라스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막았다.

"무슨 수로 레벨도 딸리는 놈이 5성을 달았는지는 대충 감이 오긴 하지만, 우리 던전에는 이미 1성부터 예쁜 조류가 있어서 말이야."

새대가리 안드라스보다는 팔다리가 새인 하피가 더 예뻤다. 그리고 나는 이미 무려 70마리의 안드라스들을 사냥했다.

<퀘스트> 안드라스 토벌 (70 / ???)

# XX마리 토벌 시 미부화 알 획득 가능

# 9마리 토벌 시 새끼 안드라스 (★☆☆☆☆) - 달성!

# 18마리 토벌 시 성인 안드라스 (★★☆☆☆) - 달성!

# 63마리 토벌 시 ?? 안드라스 (★★★☆☆) - 달성!

# 189마리 토벌 시 ? 안드라스 (★★★★☆)

# 666마리 토벌 시 <안드라스> (★★★★★)

"방금 낳은게 666번째라며? 셀프 부화. 흐흐, 그런데 복종도 안 하는 놈을 상대로 굳이 힘 뺄 필요는 없지."

"그.... 무슨...."

안드라스는 혼란스러워보였다. 설마 내가 자신의 거짓 항복을 눈치챌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얼굴이었다. 역시 안드라스는 지능이 낮은 게 분명했다.

"그야 너는 진심으로 굴복하지 않았잖냐. 응?"

나는 안드라스의 몸을 180도 옆으로 뒤집었다. 두 손으로 허리를 꽉 붙잡으니, 안드라스는 팔다리를 허겁지겁 움직이며 내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아, 아악?!"

"기회를 노리며 나를 죽일 생각 만만이지. 크흐흐."

안드라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굴복>하지 않았다. 나는 그 기개를 높이 사, 안드라스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덕분에 고맙다. 마물은 666마리까지 밖에 낳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으니."

<파종> - 대상(안드라스, ★★★★★

)를 상대로는 더이상 파종할 수 없습니다.

# 배란 종료. (진화 한계 도달).

"너 보면서 지금 좀 반성해. 내가 진화의 스택으로만 생각했던게,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는 걸 새삼 깨달았거든."

나는 안드라스의 아래에 다시 발기한 물건을 집어넣었다. 진화를 한 덕분인지, 다시 내 귀두의 진입을 가로막는 막이 생겼다.

"흐흐, 죽을 때 죽더라도 한 번 하고 가라."

"자, 잠깐만요!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안드라스는 날개까지 퍼덕이며 내게 목숨을 구걸했다.

"저, 진짜 잘 할게요! 알을 낳으라면 얼마든지 낳을게요! 그러니까 제발!!"

"아냐, 너 알 못 낳아. 마왕님의 시스템이 알려주고 있잖아? 너...."

나는 안드라스의 머리를 붙잡고 귀에다가 속삭였다.

"너는 더이상 알을 낳을 수 없는 몸이라는 걸."

"......!!"

N++++.

"알을 낳고 그걸 스택으로 진화를 반복하고. 결국에는 5성까지 진화했지만, 이제 더이상 알을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었네? 그럼 우리 던전은 필요없다."

"그, 그래도! 저는 전력으로 충분히 강해요! 강하다고요!"

"어, 그래. 근데 내가 바라는 건 그게 아니야."

나는 안드라스의 골반을 잡고 몸을 돌렸다. 안드라스의 나신은 그대로 새끼 안드라스들에게 노출되었다.

"허어어억!!"

새끼 안드라스들을 금기를 본 것처럼 기겁하며 물러섰다. 하지만 일부 안드라스들은 눈에 핏발이 선 채 이쪽을 보고 있었다.

"아, 안 돼...! 보지마!"

안드라스가 명령을 내렸다. 새끼 안드라스들은 명령에 따라 고개나 몸을 돌렸지만, 자리에서 떠나지는 못했다. 나는 안드라스를 잡고 바닥에 깔아뭉갰다.

"아악!"

안드라스는 내 아래에 깔렸다. 날개만 퍼덕이며, 손발을 열심히 움직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안드라스는 루나처럼 내 무게를 이겨낼 힘이 없었다.

"흐흐흐. 잘 가라, 안드라스."

찌걱.

나는 내 물건을 안드라스의 안으로 다시 찔러넣었다. 진화하자마자 열린 개통식에 안드라스는 날개를 활짝 펼치며 펄럭였고, 나는 그 날개를 잡고 허리를 앞뒤로 튕겼다.

"살려주세요! 제발요!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어, 나도 그러고 싶은데."

나는 안드라스의 뒷통수를 잡고 손으로 쓸었다.

"네가 반골의 상이라서 도저히 믿을 수가 없네."

"그게 무슨...."

"내 뒷통수 치기 딱 좋게 생겼다고. 원망할 거면 마왕님을 탓해."

<굴복> 안드라스는 진화 이후에도 힘에서 밀리는 자신에게 절망하였습니다. 하지만 굴욕속에서도 살아남아 기회를 엿보며, 본인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부하들을 죽일 증오심으로 똘똘 뭉쳐있습니다.

"솔로몬 님께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하셨거든."

찌걱. 퍽, 퍽.

나는 안드라스의 위에서 허리를 튕기며, 안드라스의 아래를 푹푹 찔렀다. 그 때마다 안드라스는 날개를 퍼덕거리며 죽는 소리를 냈다.

"허어엉!!"

좋아서. 눈물과 침을 줄줄 흘리며 떠는 몸은 몇 번 박지도 않았음에도 느껴대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안드라스의 머리 깃털을 꽉 붙잡았다.

"하아아악!!"

안드라스의 등이 활처럼 휘었다. 이윽고 몸을 부르르 떨더니, 갑자기 힘이 축 빠지며 고개를 떨구었다.

안드라스는 절정으로 가버렸다. 나는 안드라스의 깃털을 놓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후우."

당사자는 기절했지만 아직 질은 열심히 나를 조여오고 있었다. 진화에 따라 막이 재생된 것 처럼, 내 물건을 휘감은 내부는 여전히 쫀쫀하게 조여오고 있었다.

"음."

나는 륜의 눈치를 봤다. 다행히 륜은 이미 내가 다른 여자와 하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전혀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신경은 쓰되 나를 상대로 질책하거나 질투를 부리지는 않았다.

"...."

대신, 다른 이에게 한 것 만큼 자신도 신경써주기를 바랐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안드라스의 안에서 물건을 빼냈다.

"주인님? 왜 더 안하셔요?"

"아껴야지. 오늘같이 좋은 날에."

나는 기절한 안드라스를 반듯하게 눕혔다.

"오늘 이거 잡고 3성 가자. 집에가면...알지?"

"아. ...드디어?"

륜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올랐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륜은 부리나케 활을 들고 안드라스의 위에 올라섰다.

"주인님. 이거 잡으면 저 진짜로 진화 가능할까요?"

"나야 모르지. 해봐야 아는 거니까."

경험치가 어떻게 올라가는지는 시스템이 전혀 알려주지 않으니 어쩔 수 있나. 륜은 크게 심호흡을 하며 활을 아래로 내렸다.

피융.

"...하아."

륜은 이 지근거리에서도 맞추지 못했다. 내가 륜에게 다가가 직접 조준을 하려던 찰나.

퓽, 퓽퓽퓽퓽!!

륜의 귀기어린 난사가 시작되었고,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륜의 활질에는 말로 하기 힘든 분노가 서려있었다.

"......."

역시 빼는게 정답이었다. 안드라스는 가버린 채로 가버렸다. 나는 륜을 막기 위해 귀를 아주 조심스레 건드렸다.

륜. Lv.34.

이제 진화까지 1 남았다. 생각보다 안드라스의 경험치는 많았다.

"주, 주인님? 여기서...?"

"아니. 여기서 하려는 건 아니고, 조금 모자란데...."

나는 륜에게 밖을 가리켰다. 안드라스들은 눈앞에서 살해당한 던전의 주인에 발광하고 있었다.

"끼에에에에에엑!!"

"륜아."

"네."

"너도 나도 서로 하려면 일단 살아야겠지?"

"...네!"

륜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살려는 의지를 불태웠다. 나 또한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다.

"그럼...출구를 찾아!"

나는 전방으로 달려가 부서진 철문을 일으켜 입구를 막았다.

"방 안 어딘가에 밖으로 통하는 길이 있을 거야! 내가 시간을 벌게!"

"네, 네!"

륜은 황급히 몸을 움직이며 탈출 루트를 찾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안드라스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쿠--웅!!

안드라스들이 철문에 대가리를 들이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아주 살짝 뒤로 밀려났다.

"......."

륜이 탈출 루트를 찾는게 빠를까, 아니면 철문이 전부 뚫리는 게 빠를까. 전자면 살고, 후자면....

"주인님! 만약에 없으면 어떻게하죠?!"

"초치는 소리 말고 찾기나 해!"

나는 륜의 걱정을 일갈로 제압한 뒤, 철문에 온 힘을 다했다.

쾅, 쾅쾅!!

철문이, 아주 조금씩 으스러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원래 플롯은 진화전에 쿰처쿠가 싸는 바람에 쿰처쿠 씨로 1회부터 다시 시작이었는데, 그럼 너무한 거 같아서 진화는 시켜줬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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