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67일차 -------------------------
자정.
파후우는 알지 못했지만, 라임은 두 안드라스의 숨구멍을 뚫으며 공간을 하나로 이어버렸다. 그 덕분에 두 안드라스는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도 인간이 박고 있는 것 같다라스...."
"여긴 미쳤다라스."
두 안드라스는 해탈한 목소리로 신음을 참고 있었다. 어느 한쪽만 인간에게 당하고만 있다면 모를까, 남자쪽도 여자쪽도 인간들에게 성적으로 잡아먹히고 있었다.
"그래도...."
"인간이랑 하는 거...."
두 안드라스는 뒷말을 삼켰다. 안드라스(眞)으로부터 태어난 두 안드라스는 쌍둥이였고,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으로는 상대의 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좋다.'
이상하게, 그냥 일반 안드라스들과 하는 것보다는 훨씬 기분이 좋았다. 상대가 자신을 번식의 대상이 아니라 쾌락의 대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에 안드라스들은 구멍에 박혀있으면서도 미묘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도망칠까?'
'잡히면 죽을텐데.'
'주인님께서 우리를 구하러 올까?'
'주인님이랑 여기 주인이랑 싸우면 누가 이겨?'
두 안드라스는 서서히 '나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신음과 교성만으로 둘은 서로의 생각을 읽었고, 그 생각은 점점 하나로 귀결되었다.
'우리 계속 주인님의 던전에 있으면 어떻게 될까?'
'안드라스들이랑 계속 하겠지. 낳고 번식하고.'
'그럼 여기에 있으면?'
'......인간들이랑 하겠지.'
무엇이 더 좋은가. 안드라스들은 당장 확답을 내릴 수 없었다. 도망을 치려고 했으면 진작에 던전 주인이 들어간 사이, 몸을 어떻게든 발버둥치며 밖으로 빼내야 했다.
하지만.
"헉, 허억, 허억!"
"하아아...."
숨구멍을 통해 들려오는 인간들의 달뜬 숨소리는 안드라스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그들이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촉감과 청각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합의를 보았다.
'그냥 가만히 있자.'
어느 주인이든, 강한 쪽을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안드라스들은 도주를 포기했다.
* * *
아침이 밝았다.
나는 언제나처럼 륜과 에일라의 봉사를 받으며 잠에서 깨어났다. 우리는 노획한 물건들을 통해 간단하게 '인간스럽게' 아침식사를 했다.
"그럼 오늘 명령이다."
"주인님, 혹시 오늘도 원정 나가시나요?"
"어. 근데 구성을 좀 바꾸려고."
인간 사냥꾼들을 원정대로 편성하니 눈치가 보여서 도저히 신경이 쓰여서 못 써먹겠더라. 나는 오늘은 구성을 아예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에일라는 마을에서 아더를 가르쳐. 안드라스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잘 막아."
"...주인님, 혹시 어제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나는 에일라와 인간 사냥꾼들의 부탁 때문에 굳이 무덤을 만들었다. 네 명의 인간은 정신적으로 상당히 안정이 되었지만, 나로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선택지였다.
"어."
나는 숨기지 않았다. 에일라는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알겠습니다. 저는 집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웅...."
륜은 뭔가 이해되지 않는 다는 얼굴로 나와 에일라를 번갈아봤다. 인간과 마물, 그리고 엘프 사이에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종족적 차이가 있었다.
'륜은 이해 못하겠지.'
내가 엘프 마을을 학살한다면 륜은 에일라의 심정을 이해할 지 모른다.
"에일라."
"네."
"앞으로 가는 곳마다 인간들의 무덤을 만들어 줄 거냐?"
"......."
에일라는 침묵했다. 에일라는 그게 여러모로 내게 위험이 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나는 그걸 알면서도 인간들을 땅에 묻었다.
"안드라스들은 아마 들짐승들에게 뜯어먹혔을 것이다. 어쩌면 다른 마을들도 그리 되었겠지. 그럼 그 모든 마을의 사람들을 다 묻어줘야 하겠냐?"
"죄송합니다."
에일라는 침울하게 고개를 푹 숙였다.
"잊지마라. 여긴 던전이다. 그리고 나는 마물이야."
"예...."
에일라는 성적으로는 타락했을지는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아직 완전히 마족에 물들지 않았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확실히 무너뜨려놓아야겠어.'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완전히 정신을 망가뜨리는 거지만, 아쉽게도 에일라는 한 번 혼절하면 영 깨어나지를 못했다. 그런 일은 다시는 사양이니, 나는 이번 원정에서 에일라를 빼버렸다.
"그리고 종마 사냥꾼들도 대기."
나는 한창 아침 작업에 착수를 하던 막사를 습격했다. 종마 사냥꾼들은 하피의 가슴을 베고 날개를 덮고 자다가 깜짝 놀랐다.
"예?"
"아직 시간이...."
"내가 새벽잠이 좀 없어. 니들은 오늘 그냥 여기서 알이나 쑥쑥 낳아라. 하피들이랑 맘껏 놀고, 심심하면 저기 밖에 안드라스랑 놀아. 어제는 고생했다."
"저기...."
하피들이 고개를 갸웃하며 내게 물었다.
"그 안드라스라는 거, 맛있어요?"
"......."
무슨 의미지. 나는 하피들이 어떤 의도로 묻는지 궁금했다.
"그 먹는다는 게 어떤 의미야?"
"어느쪽으로든 둘 다요."
"같은 조류형 마물끼리인데 괜찮냐?"
"아무렴요? 맹금류도 참새들 잡아먹고 그러잖아요. 제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 아니라면야 뭐...."
하피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깔깔 웃어댔다. 동족만 건드리지 않으면, 마물들 사이에도 아종에 대해서는 그닥 거부감이 없는 듯 했다.
"...아."
하피들은 던전의 일원이다. 그리고 안드라스들은 포로다. 즉, 둘 다 던전 내부의 존재들이기에 파종이 가능했다.
<안드라스x하피> 안드라스 남자와 하피의 결합
하피 (☆☆~☆☆☆, 80%)
하피 엔젤 (☆☆~☆☆☆, 17%)
????? (☆☆☆☆, 3%)
앗.
앗.
"하피들아."
"네."
"대가리는 새인데 몸은 인간이야. 그래도 괜찮냐? 밤새 인간 여자들이 써서 조금 시들시들 할 지도 몰라."
"어머."
하피들은 꺅꺅거리며 얼굴을 붉혔다.
"부리 잘 생겼어요?"
"날개는요? 늠름한가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직접 보고 판단하라고 하는 수밖에.
"근데 그거 하려면 던전 안으로 들고 들어와야하는데...."
뭔가 방법이 없을까.
"아."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낮에는 막사에서 지내고, 밤에는 구멍에 끼워두면 되겠다."
인간들은 낮에 일을 해야하니까.
나는 부리나케 공동을 빠져나왔고, 안드라스를 구멍에서 뽑아냈다.
"......."
안드라스는 자고 있었다. 딱딱하게 자지를 꼿꼿하게 세우고 자는 모습은 신기하기도 했다.
"어."
여자 사냥꾼 하나가 바지를 벗은 채 문으로 들어왔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도 여자 사냥꾼도 한참동안 서로 말없이 서로를 쳐다봤다.
"......."
아직 새벽이었고, 어둠이 짙었다. 나는 자고 있는 안드라스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거 낮 동안은 다른데에 둬야 하는데."
"아...."
여자 사냥꾼은 눈치를 보며 쭈볏거렸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음."
어떻게 할까. 나는 볼을 긁적이다가 슬쩍 문의 입구를 닫았다. 그 때까지 여자 사냥꾼은 나가지 않았다.
"......."
여자 사냥꾼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가만히 있었다. 차마 스스로는 먼저 말을 하지 못하는 모양이었고, 나는 주변을 훑었다.
"밖에서 보이지는 않을 거다."
"네...."
"어떻게 해주랴?"
"저는...."
여자 사냥꾼이 드디어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저기, 옆에 있는 것 처럼...."
여자 사냥꾼은 벽에 손을 짚었다. 그리고 다리를 꼿꼿히 세웠다. 그 자세는 벽에 들어가지만 않았지, 안드라스와 똑같은 자세였다.
"흐흐."
안드라스와 하는 자세는 벽에 고정되어있는 바람에 위에서 내려찍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올라타는 자세가 리드하기에는 편하지만, 이렇게 리드 당하기를 바라는 자도 있기 마련.
스륵.
나는 바로 바지를 내려 자지를 꺼냈다. 안드라스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거근에 여자 사냥꾼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찌걱.
이미 여자 사냥꾼의 아래는 충분히 젖어있었다. 나는 벽에 손을 짚으며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왜 젖어있냐?"
"이, 일어나서 잠깐 하다가 그만...."
"뭘?"
"혼자서 위로를...."
여자 사냥꾼은 새벽임에도 훤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귀가 새빨게져있었다. 귀두만 들어갔는데도 아무 문제없이 수월하게 들어가는 걸 보니, 이미 손으로 스스로를 헤집어놓으면서 한 두 번은 가버린 모양이었다.
"혼자서 하고도 못 참아서 여기에 온 거지. 그렇지?"
"......."
여자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게 긍정의 의미라면, 이 여자는 상당히 수동적인 성향이 짙었다.
'그러니까 바로 갈아타지.'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거나 몸을 방아찍어야 하는 것과 달리, 이 자세는 내가 오로지 박고 쑤시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럼 한다."
쓰윽. 나는 치골을 붙일 기세로 내 물건을 안으로 밀어넣었다. 동시에 축축하게 젖어있던 여자의 속이 내 페니스를 한껏 조여오기 시작했다.
"크윽."
여자의 행동은 수동적이었지만, 여자의 안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이었다. 강하게 조였다 푸는 솜씨가 여간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찌걱, 찌걱.
박고 찌를 때마다 여자의 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게 하필이면 안드라스의 물건 위에 떨어져 나는 괜히 미안했다.
"......흡."
여인은 숨을 참았다. 나도 숨을 참았다. 아직 새벽은 조용했고,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리면 밖에 들리기 마련이었다.
끼이익.
반대쪽 문이 열렸다. 나는 행동을 멈췄고, 여자도 행동을 멈췄다.
"어흐, 마렵네...."
조루남의 목소리였다. 그는 판자 너머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드라스에게 박는데 여념이 없었다.
"흐어억."
뷰르륵.
조루남은 시작과 동시에 싸버렸다. 내게 박히던 여자는 웃음을 참았고, 조루남은 겁을 먹은 목소리로 판자에 노크했다.
"...지금 하는 중이요?"
"...그렇다면요?"
여자는 조루남과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서서히 속도를 다시 끌어올렸고, 여자는 벽에 얼굴을 박고 달뜬 숨을 내뱉었다.
"하아...."
"거 엄청 좋은 모양이네. 흐어억."
"당연히 좋죠...."
여자는 눈을 뒤로 흘기며 싱긋 웃었다. 남들 모르게 나와 하고 있다는 것에 스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박음질에 집중했다.
"흐어어, 이 것들도 알을 낳을까?"
"그거야 모르죠...."
"흐흐흐, 거짓말이면 난리가 나겠네. 나야 여기다가 싸면 그만이지만, 당신은 낳아야하는 입장 아니오?"
"......."
여자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질을 강하게 조이며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상대라면 얼마든지 좋아요. 알이라도. 아니...꼭 낳고 싶네요."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보구만."
"당연하죠. ...씨발, 존나 좋다고...."
여자는 욕지기까지 내뱉으며 질을 조였다. 몸매는 에일라는 커녕 릴리보다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조여오는 질의 행태에서 나는 여자의 엉덩이를 꽉 붙잡았다.
"아흑...!"
퍽퍽퍽.
"거 살살하시오. 그러나가 허리 나가."
"닥쳐...욧.... 흐어억...."
"원참. 에휴, 알겠소. 나도 퍼뜩 싸고 자러갈테니."
조루남이 경쟁을 하듯 거세게 박기 시작했다. 나 또한 그 속도보다 아주 약간 빠르게 박아댔다. 조루남은 금방 사정했지만, 나는 적당히 여자가 절정에 이르기를 기다렸다.
"어허억-"
나는 손으로 여자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몸을 떠는 여자의 아랫배를 붙잡고 자지를 슬쩍 빼냈다.
뷰르르륵.
여자의 질속에 내 정액이 차올랐다. 여자는 벽과 내 손에 이마를 짚은 채 잠시 몸을 떨었다.
"어우, 씨게하시네. 그러다 진짜 알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생기면, 하아...."
여자는 내 손에 키스하며 몸을 떨었다.
"생기면 뭐 어때요.... 이렇게 좋은데...."
"......."
<파종> 던전 내에서만 가능합니다.
빨리 정원을 늘려줘야겠다. 나는 여자의 속에서 물건을 빼냈다.
"아...."
여자는 아쉽다는 듯 손으로 음부를 손가락으로 막았다. 새어나오려던 정액은 손가락에 막혀 빠져나오지 못했다.
"알...하아, 낳으면...."
여자는 머리를 벽에 박으며 기절했다. 나는 여자를 받치고 옆에 살짝 눕혔다.
"......."
안드라스를 가지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나는 남들 눈치채지 못하게 안드라스(남)을 들고 던전으로 들어갔다.
"얘들아, 여기있다."
"꺄악!"
하피들은 아이돌을 만난 팬들처럼 비명을 질렀다. 아무래도 그들 감성에는 새대가리라도 그게 잘생긴 것 같았다.
"알 많이 낳아라."
"저, 저희들은요?"
"니들?"
종마 사냥꾼들은 졸지에 하피들을 모두 빼앗긴 것에 울상을 지었다.
"니들은...오랜만에 사람들끼리 이야기 좀 해. 밖에 나가서 일도 좀 하고."
"저희 진짜로 원정 안나갑니까?"
"어."
에일라도 없겠다, 나는 손날을 세워 목을 그었다.
"니들 구울들 밥먹으러 가는 것도 보고 싶냐?"
종마 사냥꾼들은 바로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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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남(새대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