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05일차 -------------------------
루나는 약 삼백여년을 숲의 수호자로 살아왔다.
신수(神樹)를 지키는 자로서, 그리고 신수가 가꾼 숲을 지키는 자로서 평생을 신수를 위해 바쳐온 루나는 오랫동안 규율을 지키고 금기를 어기지 않고 살아왔다.
그리고 수호자로서 살아온 그 긴 기간동안 믿어 의심치 않았던 진리가 무너졌다.
마물의 성기가 몸에 닿아도 타락하지 않더라.
조금 몸이 특이한 오크가 성기를 자신의 몸에 문지르고, 심지어 성기에서 끈적한 오줌을 뿌리는데도 자신은 전혀 타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안심했다.
성인식을 치르며 순결을 신수에게 바친 이래, 루나는 숲의 수호자가 되면서 단 한 번도 남성과 성행위를 한 적이 없었다.
대신 같은 '여성 엘프'끼리는 자주 성행위를 즐겼다. 엘프들은 성욕이 아예 없는 생물은 아니었고, 약 10년에 한 번 꼴로 생기는 성욕을 동료 엘프들을 통해 해결했다.
그것은 금기가 아니었고, 오히려 장로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권해지는 분야였다.
루나의 몸은 다른 이들과 달리 제법 달아오르는 주기가 짧았고, 숲에서 루나와 함께 잠자리에 든 여자 엘프들은 제법 많은 편이었다. 심지어 1장로도 루나와 한 번 잠자리에 든 적이 있다.
그래서 루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남성기는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신수는 그저 앙상한 나뭇가지같은 팔로 순결을 앗아갔을 뿐이고, 별다른 쾌락은 주지 않았다.
그리고 루나는 던전에서 마주친 오크의 남성기에 잔뜩 호기심을 느꼈다.
오크가 륜을 잡아먹었다는 말에 분노가 치밀었지만, 오크의 성기가 자신에게 닿은 순간부터 루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타락당한다.'
수백년을 수호자로 살아온 삶이 한순간에 먹으로 뒤덮이기 직전이었고, 그건 루나가 바라는 삶이 아니었다. 다크 엘프들의 비참한 삶을 알음알음 알고 있는 루나로서는 도저히 다크 엘프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안 되더라.
오크는 자신의 가슴에 남근을 비비며 결백함을 주장했다. 그리고 그 오크가 뿌리는 정액은 루나의 얼굴을 뜨겁게 데웠다.
루나는 그 행위에 그만 지려버렸다.
1장로 조차도 자신을 함부로 하지 못했고, 숲의 그 누구도 자신을 이런식으로 비참하게 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크는 자신을 무슨 걸레짝처럼 쓰며 얼굴에 정액을 뿌리더라. 루나는 그 과격함이 마음에 들었다. 힘도 제법 강하여 상대하는 맛이 있었다.
할짝.
그리고 과일맛이 나는 정액에 반해버렸다. 앞으로 이 맛이 유지된다면 평생동안 먹고 지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루나는 입맛을 다셨다.
'계속 먹고 싶다.'
부끄러워서 비록 내색은 최대한 하지 않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빨아내어 꿀떡 삼키고 싶었다.
'타락만 안한다면 괜찮지 않아?'
스멀스멀 올라오는 욕구는 금기를 범해도 타락하지 않는다는 정황 증거에 의해 겉잡을 수 없을만큼 피어올랐다.
오크만 입을 다물면 될 일.
'마물이랑 성기 맞춰도 타락 안 하는데?'
딱 한 번.
딱 한 번만 경험해보고, 루나는 오크를 죽일 생각이었다. 루나는 머릿속으로 오크를 어떻게 죽일 지 상상했다.
퍽, 퍽퍽!
하지만 좋아 죽는 건 자신이었다. 루나는 위에서 전신의 무게를 이용해 찍어내리는 오크의 과격한 삽입에 허리가 끊어질 것 처럼 아팠다.
"으, 키익, 흐억!"
오크는 여자 엘프들에 비해서 기교도 부족하고 배려도 없었지만, 엘프들이 가지지 못하는 딱딱하고 굵은 남성기가 존재했다.
남성기에 대한 호기심.
안쪽을 채우는 충족감.
자기보다 약자에게 깔려 앙앙거린다는 요상한 만족감.
그리고 금기를 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락하지 않는다는 배덕감.
'짜증나.'
만약 오크가 타락할지도 모른다는 말만 하지 않았다면, 루나는 제법 진심으로 남성기를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왜 그런 거짓말을!'
이미 정액이라고 하는 것이 자신의 몸에 닿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 걸을 확인했다. 그러니 몸 어느 곳에 싸더라도 자신은 타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루나는 확신했다.
"흐흐, 안에다 싸? 아님 말어? 안에 싸고 확 타락시켜?"
오크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루나의 손을 깍지꼈다. 루나는 최대한 저항하는 척 힘을 적당히 주며 반항했지만, 오크는 손에 무게를 실어 루나를 압박했다.
퍽, 퍽퍽.
안쪽 깊숙히까지 들어오는 남성기의 끝은 루나의 자궁구를 때렸다. 그때마다 자궁 전체가 들어올려지는 압박감에 루나는 고통스러웠다.
"아흑!"
'더, 더 세게...!'
루나는 차마 입으로 내뱉지 못한 말을 삼켰다. 말을 하면 상대가 기뻐할 것 같아 자존심을 지켰다.
씩.
오크가 미소지었다. 루나는 침을 꿀꺽 삼켰고, 제발 상대가 자신의 속마음을 읽어주기를 바랐다.
쿵.
오크는 눈치가 빠른 남자였다. 루나는 몸이 평상 위에서 들썩거리는 충격에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이거야!'
쿵, 쿵쿵!
오크는 루나의 몸을 바닥에 꽂을 것처럼 성기를 들이박았다. 루나는 등이 번쩍 들렸다가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몸 전체에 짜릿한 충격을 받아야 했다.
찌걱, 찌걱!
질속에서 뿜어져나온 애액이 오크의 사타구니에 튀어 터져나갔다.
"아, 아악, 아파!"
"흐흐, 좋아 죽으면서 무슨!"
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애원했지만 오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하게 허리를 튕기며 루나를 압박했다.
좋았다.
정말로 좋았고, 온몸에서 번개가 튀어올랐다. 동료 엘프들은 채워주지 못한 충족감에 루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오크는 두 손으로 루나의 가슴을 쥐어뜯고 있었다.
습, 하.
얼굴에 묻은 정액 특유의 향이 루나의 코를 타고 흘러들어왔다. 비릿하면서도 달콤한 향기는 엘프를 미치게 만드는 마성같은 것이 있었다.
'타락만 하지 않는다면...?'
서로서로 비밀을 지킨다면, 이 행위는 한 번으로 그치지 않을 터.
꿀꺽.
루나는 입안에 남아있던 미약한 양의 정액을 침과 함께 삼켰다. 오크 또한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처박고 게걸스럽게 꿀을 핥고 있었다.
'마음에 들어.'
자신을 마구잡이로 대하는 그 막무가내식 움직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지금도 벽에 머리가 닿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기를 들이박는 터프함에 루나는 몸에서 번개가 터졌다.
"하아아악!!"
루나는 비명을 지르며 절정했다. 그 비명이 오크를 더욱 미치게 만든다는 건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퍽퍽퍽!
자신이 약한 반응을 보일수록 오크는 더욱 흥분하고 강해졌다. 봐주는 것도 모르면서, 자신의 힘으로 깔아뭉게고 있다는 것에 도취되어 미련하게 허리를 흔드는 모습이 너무나도 한심하고 사랑스러웠다.
"크흐흐, 이대로 타락하면 내가 키워주지! 다크 엘프로 말이야!"
"시, 싫다! 그것만은 제발!"
보라. 지금도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며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저 비웃음을. 루나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울음으로 바꾸어 속내를 감췄고, 오크는 그것도 모른 채 성기를 때려박았다.
벌써 500번? 아니, 600번일지도 모른다. 오크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박음질을 쉬지 않았다.
위에서 찍어내리는 움직임이 멈추는 순간, 루나가 반격을 할거라고 생각하는지 끊임없이 힘으로 때려박고 있었다.
"아, 하으, 하아아악!!"
덕분에 루나는 그 사이에 무려 세 번이나 가버렸다.
유두를 잘근 잘근 씹어먹으며 가슴을 강하게 쥐어뜯어 이빨자국을 낼 때 한 번. 자궁구까지 찍는 박음질을 1초에 2번 꼴로 20번 가까이를 쉬지않고 빠르게 박아대었을 때 한 번.
"크흐흐, 오크의 아이를 낳고 타락해라!"
그리고 모욕적인 언사로 자신을 모멸하는 것에 한 번, 아니 여러 번. 루나는 자신의 취향을 오크 덕분에 깨달아가고 있었고, 오크 또한 자신의 취향이 어떤지 깨달은 듯 했다.
"너, 이 년! 앞으로 내 던전에서 내 씨를 받아서 알만 낳게 될 거다!"
"그, 그러지 마라...! 나는 숲을 지키는 수호자다!"
"이제는 내 던전을 지키는 내 여자지!"
쿵. 루나의 가슴이 크게 출렁거렸다. 오크는 자신의 흔적을 전신에 남기려는 듯, 루나의 가슴을 강하게 쭉 빨아당겼다.
쮸으읍.
가슴이 뽑혀나가는 충격에 루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숲에서는 그 어떤 엘프도 루나에게 이런 과격한 고통을 주지 못했다.
중독될 것 같은 쾌락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오크는 제법 강한 만큼, 이쪽으로도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지루라고 하면 그건 아니었다.
단지 엄청난 자제력을 가지고 루나를 절정에 빠지게 만족시키려고 했기에, 루나는 오크의 배려로 세 번이나 절정하고 이제 네 번째 절정에 들어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크윽, 쌀 것 같아...!"
"아, 아으, 타락은 싫어!! 안에는 안 돼에에에!"
사실 상관없다. 금기는 오크의 말마따나 분명 장로들이 엘프들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헛된 경고가 분명했다.
퍽, 퍽퍽퍽.
오크는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듯 스퍼트를 올렸고, 루나는 마음같아서는 다리와 팔을 오크에게 휘감아 끌어안고 싶었다. 자신이 격하게 반항하면 할수록, 오크는 더 강하게 힘과 무게로 자신을 찍어눌렀다.
그러니 울면서 저항하자. 실은 당장이라도 거꾸로 늘어뜨리고 사지를 결박해 위에서 올라탈 수도 있지만, 오크의 무식한 힘에 얌전히 강제로(?) 당하기로 했다.
"시, 싫어-----!! 타락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그 순간.
"......허억?!"
오크는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한 얼굴로 급히 허리를 들어올렸다. 루나의 비명에 홀려있던 정신을 퍼뜩 차린 것 같았고, 루나의 질속에서 성기가 급히 빠져나갔다.
뷰르르륵!!
뜨거운 정액이 루나의 음핵을 스쳤다. 오크는 질구 바로 위에 성기를 올리고 정액을 마구잡이로 뿌려댔다.
얼굴, 가슴, 배. 루나의 상체에 긴 정액의 선이 길게 이어졌고, 특히 막대한 양의 정액이 루나의 배에 흩뿌려졌다.
"흐아아, 하아."
루나는 이불처럼 자신의 위를 포근하게 덮는 정액의 감촉에 네 번째로 절정했다. 오크는 자신의 허벅지에 귀두를 슥슥 문지르며 만족한 얼굴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
수백년 만에, 루나는 처음으로 진정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루나는 결심했다.
이 오크, 두고두고 써먹기로.
"허억, 허억."
루나는 자신의 위로 쓰러지는 오크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타락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 *
'시발, 진짜 다크 엘프 만들 뻔.'
1초만 늦었어도 귀두를 꺼내기 전에 질속에 마음껏 정액을 흩뿌렸을 것이다. 그러면 내 앞의 흰 피부는 갈색이나 검은 피부가 되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이 엘프....'
전형적인 엘프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취향이 독특하다고 해야할까.
'마조네.'
가슴을 지팡이로 때렸을 때 왜 상태창이 떴는지 알겠다. 성감대가 따로 없었고, 대신 성적 욕구를 충족시킨 순간에 상태창이 뜨더라. 나는 루나의 가슴을 강하게 쥐어뜯었다.
<루나> ★★★★☆
레벨 : 80 / 90
종족 : 엘프
나이 : 470세
성별 : 여성
등급 : SR
출생 : 엘프의 숲
소속 : 엘프의 숲 수호대
직업 : 숲의 수호자
여러모로 대단한 엘프였다. 다행히 굴곡위의 힘으로 이번에는 위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지만, 다음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몇 번은 더 느꼈어.'
륜이 그러하듯 루나도 내가 주는 쾌락에 아주 제대로 절여졌다. 입으로는 싫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질을 조여서 하마터면 안에다가 쌀 번 한게 몇 번이나 되는 지 모른다.
어찌됐든 루나를 제압하기는 했으니, 이걸로 요격은 성공이라고 봐야하나...?
<요격> 침입자에 대한 요격을 실시합니다.
# 침입자 : 1 명 (★★★★☆)
# 요격 보상 : 마물소환권, 환생결정
"헐."
<환생결정> 파종에서 사용시 100% 환생 적용 가능.
'이거 뭐야?'
환생이라고? 파종에 뭔가 특별한게-
'있다.'
0.1%짜리 확률. 그게 환생? 나는 파종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내가 씨를 뿌린 대상들을 스크린으로 확인하다가 그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파종> 씨를 뿌린다. 열매가 수확되는 시기는 천차만별이다.
# 파종대상 : 루나 ★★★★☆
# 예상시각 : 30일 뒤.
...
...
...
좆 됐 다.
* * *
잠시 뒤.
멘탈을 가까스로 수습한 나와 벗어놓은 옷을 수습한 루나는 얌전히 평상에 마주 앉았다.
"그러면 아까 이야기했던대로. 흠흠. ...나는 네가 무해한 마물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숲에 들어오거나 엘프들에게 해를 끼치면 바로 화살을 쏠 거다."
"...물론."
내 대답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은 눈치였지만, 나는 루나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시스템 상, 여전히 루나는 엘프다. 다크 엘프가 아닌 엘프다. 하지만 루나의 뱃속에는 내 씨앗이 들어있다.
'쿠퍼액, 시발.'
쿠퍼액으로 임신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미 요도에 남아있던 정자가 쿠퍼액으로 넘어가는 건 가능하다. 쿠퍼액이 요도에 남은 정자를 묻혀 루나의 질속으로 들어가버린 것이다.
'얼굴에다가 싸고 남은게 요도에 남아있던 거야. 젠장.'
요격 중에는 파종이 안 이루어지던게 아니었나? 설마 굴복시킨 순간부터 요격이 완료된 건가? 어떤 상황이든 나는 이미 루나의 안에 씨를 뿌렸다. 사정은 하지 않았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안에다 쌀 걸....'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애가 태어날 지에 대해서는 일단 나중에 확인하자. 지금은 루나와 거래를 트는 게 더 중요했다.
"흠흠. 나 또한 미안한 마음이 있으나, 네가 정말로 륜을 잘 보호하고 있는 지 종종 들려서 확인하겠다."
"...그 말은?"
"크흠!"
루나는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했다. 나는 그 뜻을 바로 알고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 그래. 하고 싶으면 와라. 대신 신호를 정하자."
"신호?"
"그래."
괜히 던전의 부하-특히 륜에게 걸리면 귀찮아질게 뻔했다. 나는 루나와 모종의 신호를 만들어냈고, 루나는 이제 하고 싶어 지는 때가 되면 나타나리라.
'그래도 30일은 벌었으니 다행이다.'
"......그럼 이제-"
"주인님!"
반쯤 무너진 벽 너머, 륜이 나를 향해 손을 번쩍 흔들었다. 그리고 륜은 루나를 지긋이 바라보더니-
"...루나 언니한테서 주인님 냄새나."
"륜. 방금 이 오크에게 뭐라고...?"
"허허, 허."
나는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 작품 후기 ============================
뭐요? 흑백스위칭? 쿠앤크덮밥?
세상에.
독자 여러분들의 취향에 작가는 개안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