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95일차 -------------------------
요즘 먹는게 복숭아밖에 없으니까 복숭아가 농축된 맛이 날 것이다. 다른 엘프에게 확인받은 사항이니, 같은 엘프인 루나도 그 맛을 느꼈으리라.
"...대체 왜?"
"낸들 아냐. 그래서 이제 믿겠냐?"
나는 루나의 얼굴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게 하여, 여전히 딱딱하게 발기한 내 성기를 보게 만들었다.
"닿아도 아무 이상없지? 여기서 나오는 거 맛있지? 그게 다 장로 놈들이 이 맛을 독점하려고 거짓말 하는 거야. 사실 타락같은 건 이 정도로 안 돼."
"그, 그럴 리 없다!"
루나는 굳은 얼굴로 내 말을 부정했다. 하지만 혀를 자꾸 날름거리는게 계속 맛을 보고 싶어하는 눈치기도 했다.
"금기를 왜 정해놨겠냐? 아랫것들은 못하게 하려고 그러지. 원래 세상이 다 그래. 높으신 분들은 다 뒤에서 알음알음 하고 있을거라니까?"
"자, 장로 님들이 그럴 리가…."
루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리고 아주 잠깐, 흔들리는 눈으로 아직 다 빼내지 못한 정액이 새어나온 내 귀두를 흘겼다.
'성교육을 금기시한 것, 그게 장로들의 패인이다.'
엘프들은 어찌 하나같이 이렇게 음탕할까. 덕분에 나야 여러모로 고맙지만, 이제 나는 선택을 해야했다.
"그러니까 마물의 성기랑 접촉을 한다고 해서 타락하는 거 아니잖냐? 어? 내가 너 잡아먹기를 해? 네가 멋대로 남의 집 들어왔으니까 나도 대응 한 거 아니야. 네가 가고일 부수지 않고 문 앞에서 '사람을 찾고 있는데요'하고 정중히 기다리고 있었으면 내가 이렇게 했겠어?"
"응? 그건 좀 뭔가 이상한데?"
"이상한 건 너네 장로들이고. 뭣하면 더 실험해봐? 어?"
나는 몸을 붙이며 다시 루나의 허벅지에 귀두를 비볐다. 루나는 한순간 침을 꿀꺽 삼켰고-입안에 흘러들어간 것도 같이 삼겼을 터-, 잠시 눈을 감았다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루나의 떨림이 점차 잦아들고 있었다.
"......아니. 아니다. 멋대로 보금자리에 침입한 건 미안하다. 나머지는 내가 숲에 돌아가서 확인하겠다."
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 손목을 붙잡았다. 서서히 혼란이 가라앉은 지 힘도 다시 돌아와 나와 백중세를 이루었고, 나는 순순히 팔을 내렸다.
'더럽게 세네 진짜.'
이런 엘프들이 더 있으면 우리 던전은 끝장이다.
"그.... 멋대로 오해를 해서 미안하다. 엘프도 영역을 침범당하면 분노하는데, 마족이라고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내 잘못이다. 나의 편견을 용서해다오."
"오냐. 그러니까 너도 인정해라. 나는 엘프를 타락시키는 마족이 아니야. 알겠냐?"
"...이상하군, 오크들은 엘프들을 가장 타락시키기 쉽다고 하던데."
"야. 이걸 봐라. 내가 평범한 오크냐?"
나는 내 배를 아래에서 잡고 한 번 크게 출렁였다. 근육과 지방이 한데 어우러진 뱃살은 루나의 가슴만큼 흔들렸고, 루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오크와는 다른 몸이군. 너는 오크가 아니거나, 아니면 뭔가 특이한 개체임이 틀림없다."
'시발.'
나는 잠시 정체성을 부정하고 자괴감에 빠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단 싸움은 이제 없다.'
정말로 다행히 내 아무말 대잔치가 먹혀들어서 망정이지, 통하지 않았으면 나는 루나의 얼굴에 정액이 아닌 내 피를 뿌렸을 것이다.
"좋다. 거래...하겠다. 이곳에 온 것도 나의 노파심에서 온 것이니까."
"그래. 그러자."
루나와 나는 서로서로 만난 것을 없던 일에 부치기로 했다. 루나는 금기에 관하여 확인이 필요했고,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뭔가 획기적인 제어 방법이 필요해.'
타락시켜 버릴까.
지금은 금발에 흰 피부지만, 은발에 갈색 피부가 된 것도 꽤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프라이드 치킨은 소금만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간장양념에 졸인 간장치킨이 되면 거기에 달고 짠 맛이 잘 녹아날 것이다.
꿀꺽.
내가 루나를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는 사이, 루나는 피부 안쪽을 확인하기 위해 벗어둔 옷을 하나 하나 챙겨입었다.
나신의 여인이 옷을 챙겨입는 건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나서 모텔방을 나갈 때나 입는 거지만, 지금은 얼싸만 하고 끝났으니 제대로 하고 떠나보내는 건 아니었다.
'시발, 이대로 끝이라고?'
"으으, 옷이 다 찢어졌군."
나와의 육탄전에서 곳곳이 찢어진 옷을 여미는 루나의 모습은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아니 꼴리게 하기에 충분히 색정적이었다.
특히 얼굴에 뿌려진 정액은 아직도 닦아낼 생각을 못하고 있다.
'너 진짜로 그냥 보낼 거냐?'
다크엘프, 레벨 80, 10만 올리면 5성에 90이 될 부하.
륜처럼 성욕을 폭주시키거나, 메이처럼 정신을 붕괴시키거나, 그도 아니면 에일라처럼 깰 때 까지 기절시키고 파종시키는 나무로 삼으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얘까지 사라지면 숲에서 수색대를 부를텐데?'
'그래도 이런 고급 인력을 그냥 놓아줄 수 없지않냐?'
'나보다 강한 년을 어떻게 제압하라고?'
'야부리 털어야지. 아까는 뭐 힘으로 이겨서 얼굴에 싸질렀나?'
머릿속에서 좌뇌와 우뇌, 이성의 파후우와 감성의 쿰처쿠가 각자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며 싸우고 있다.
나는 지금 포르네우스의 던전에서 혁명을 일으키길까 말까 고민하던 순간 이상으로 더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윽."
루나가 손을 아래로 뻗으며 얼굴을 붉혔다. 질척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내 분신이 고개를 빳빳히 들었다.
'지금부터 판단은 좆이 한다.'
꿀꺽.
던전에는 아무도 없다. 루나는 이 던전을 나서면 영영 먹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럼 이대로 그냥 보낼 건가?
'절대로 안 되지.'
고스톱을 치더라도 스톱은 없다. 못 먹어도 고를 외쳐야하는데 어찌 먹지도 않고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이봐, 아까부터 왜 말이 없-"
나는 정면에서 루나의 어깨를 붙잡았다. 륜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키와 가슴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야."
"......?"
"어차피 금기도 아닌데 어디 한 번 빠구리 뜨자."
"무슨 소리야?"
당연히 은어니까 모르겠지. 나는 루나의 허벅지 안쪽을 붙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이, 이 놈이?!"
"너 아까 가슴에다가 내가 이거 비빌 때 존나 좋았지?"
"......."
루나는 침묵했다. 엘프는 나보가 힘이 강할 지 몰라도, 쾌락에는 강하지 못했다.
털썩.
나는 루나를 반듯하게 평상위에 눕혔다. 그리고 나는 루나의 팬티 양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
루나는 끝까지 반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은근슬쩍 기대하는 눈치였다.
"야. 너 섹스가 뭔지는 알지?"
"......오크들의 언어인가? 알다마다."
"해본 적 있냐?"
"큭. 물론."
루나는 여유를 부리며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나는 처녀가 아니라는 것보다, 륜의 말과 상이한 정보에 더 놀랐다.
"엘프의 숲은 여자밖에 없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그 사실을? 아, 그렇군. 륜을 데리고 있다고 했지. 륜은 지금 어디있나?"
참 빨리도 물어본다. 나는 던전의 밖을 가리켰다.
"왠 침입자가 남의 집 정문을 부서놓아서, 위험할까봐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다른 애들이랑 같이."
"......그건 미안하군."
루나는 눈을 깜빡이며 내 시선을 피했다. 지금 자신의 몸을 허락하는 것도, 어쩌면 자신의 침입에 대한 사과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금기만 아니면 되는 거냐.'
나는 속으로 부글부글 끓었다. 그리고 그 모든 열기와 분노는 내 아랫도리에 집결되었다.
"그래서 누구랑 했냐고?"
"큭, 그게 궁금한가? 하긴, 륜은 아직 모를 수도 있겠군. 성인식을 아직 거치지 않았으니."
루나는 손을 머리뒤로 깍지까지 끼는 여유를 부렸다.
"엘프의 숲에는 신수님이 존재한다. 그분이 성인식을 주관하시지. 그분이 씨를 뿌리시면 새로운 엘프가 태어나기도 해. 우리는 그걸 성은이라고 부른다."
'신수 새끼가 개변태구만.'
목표를 정했다. 신수를 죽이고 엘프 하렘을 후라이드 반 간장 반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언젠가 힘이 닿는다면.
그리고 그건 먼 나중의 일. 일단 나는 눈앞에 차려진 밥상부터 먹기 위해 팬티를 들어올렸다.
사락.
이미 애액으로 젖은 음부는 습한 열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나는 혀를 허공에 할짝이며 고개를 내리려고 했으나, 루나가 갑자기 손을 뻗어 내 이마를 잡았다.
"그, 그런데 말이다.... 진짜로 타락하지 않는 거지?"
"당연하지."
내가 안에다가 싸지만 않으면.
나는 당연히 뒷말을 삼켰고, 바로 자지를 질구에 살살 비볐다.
"흐읏...."
루나는 애태우는 듯한 내 행동에 눈을 흘겼다. 눈빛만 봐서는 당장 박으라는 것 같았지만, 나는 귀두를 질구에 살살 문지르며 물었다.
"신수님이 이런거 해주신 적 있냐?"
"...성은을 내려주시는 과정은 이렇지 않아. 그저 신수님께서 그것을 찌르시고, 씨를 뿌리시는 걸로 끝난다."
"아, 그러셔. 그럼 내가 오늘 아주 제대로 성은을 내려줄게."
"신수님을 모욕하는 발언은, 허억!"
내 성기가 루나의 질속으로 쑥 들어갔다. 깍지를 낀 채 여유를 부리던 루나는 바로 손으로 입을 막았다.
"흐흐. 존나 좋지?"
여유를 부리는 것 치고는 딱 한 번만 사용한 것 같은 느낌이다. 신수라는 놈, 처녀만 뚫고 열매가 농익을 때 까지 버틴게 틀림없다.
찌걱, 찌걱.
나는 질벽을 귀두로 긁으며 루나의 안을 탐색했다. 구멍 자체는 제법 넓었지만, 자지를 조여오는 질근육의 조임은 에일라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흐읍."
루나는 신음을 흘렸다. 나는 루나를 평상 위로 밀어붙였고, 나도 평상 위로 오르며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이, 이 자세는...?"
"이건 교...프레스라고 하는 거다."
교배라고 말하면 진짜로 씨를 뿌리는 줄 알테니 일부러 말을 삼켰다. 하지만 루나는 그걸 진짜로 알아들은 듯 했다.
"교프레스...."
내가 루나를 찍어누르는 자세가 갖춰졌지만, 루나의 얼굴에는 여유가 철철 넘쳤다. 과연 루나가 어디까지 여유를 부릴 수 있을까.
"아참. 그거 내가 말 안했네."
나는 루나의 팔을 붙잡고 무게로 짓누르며 교합된 아래를 가리켰다.
"다 뻥이야."
"뭐...?"
"내가 싸면 너 타락할지도 모름."
"이런 미-"
쑤컹!
나는 자세를 잡고 전신의 무게를 자지에 실어 허리를 찍어내렸다.
"자, 잠깐! 거짓말, 거짓말!!"
"흐흐, 직접 실험해보자며? 나도 잘 모르거든. 진짜로 어떻게 되는지."
루나의 표정은 공포와 경악으로 물들었고, 격렬히 힘을 사용하며 반항했다.
하지만 이 자세의 원형은 레슬링의 관절기. 상대를 구속하고 제압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 기술이며 체위인 만큼, 루나를 찍어누르기에는 충분했다.
"흐흐흐."
나는 루나를 내려다보며 최대한 비릿하게 웃었다.
"잘 먹으마."
"으, 아아악!!"
퍽.
퍽퍽.
퍽퍽퍽퍽퍽!!
* * *
질내에 사정하면 루나를 다크 엘프로 타락시킨다.
그러면 엘프 전체를 적으로 돌리게 될 것이고, 루나보다 더 강한 엘프들이 적으로 오게 될 것이다.
'올테면 오라지.'
오히려 이쪽에서 환영이다. 금기를 범하고 타락한 루나는 엘프들을 상대하는 선봉에 설 것이며, 그리고 충실한 내 부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야.'
이쪽은 평균 레벨 20에서 골골거리고 있는데 90레벨들이 몰려오는 건 죽어도 사양이다. 하지만 나는 당장 루나를 먹어치울 생각이었다. 이대로 보낼 수는 없었고, 스스로 먹어달라고 바라는 걸 포기하는 건 등신이나 할 짓이었다.
안에 싸면 타락하게 될 것이다.
'시스템'이 그렇게 얘기했다. 그리고 나는 시스템의 빈틈을 교묘히 찌르는 데 이골이 나있는 사람이다.
'그럼 밖에 싸면 되지.'
질'외'사정.
에일라부터 시작하여 하피에 이르기까지, 나는 단 한 번도 밖에다 싸 본 적이 없다.
에일라에게 수십연발을 먹일 때는 포르네우스가 정조대를 채웠던 것처럼 아예 딱 달라붙어 있었다.
륜에게 펠라를 시킬 때는 아예 사정한다고 말하면 륜이 입을 벌려서 귀두를 입으로 막았다.
메리나 메이는 당연히 안. 심지어 메이는 뒤에다가도 싸질렀다.
마물들이야 당연지사.
하지만 루나를 타락시키지 않으려면 싸기 직전 좆을 뽑아내야했다. 그리고 루나는 안심하게 될 것이며, 금기를 범했음에도 타락하지 않는 것에 생각을 바꾸게 되리라.
'나랑 원나잇 섹파가 되는 거지.'
질싸는 하지 못하지만 내가 주는 쾌락을 잊지 못하고 던전을 종종 찾아오도록 만들면 된다.
그러다가 진짜로 싸면?
'그 때는 다크엘프가 되는 거지.'
괜찮다.
어차피 뒷감당은 4성, 5성이 되어 더 높은 레벨이 될 파후우 쿰처쿠가 하리라. 내가 밖의 아이들에게 명령한 시간까지는 아직 두 시간은 훌쩍 남아있다.
'안에다 싸면 책임있는 쾌락. 밖에 싸면 책임 회피.'
그 판단은 지금 당장의 내가 하지 않는다.
싸기 직전.
사정을 하기 직전의 내가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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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도리에 자신의 미래를 건 주인공
이 소설은 과연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정답은 10분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