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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56화 (56/800)

000565일차 -------------------------

만약에 던전을 비운 사이에 침입자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임시로 입구를 막아둔 가고일은 가/고일이 되었다. 4성이 예정되어 있던 가고일이 죽은 건 치명적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가고일이 죽은 것 따위가 아니다.

"륜, 흔적은?"

"...아무것도 없어요."

침입자는 던전에 침입했다는 흔적조차 없었다. 시스템의 알림이 없었더라면 아마 침입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후우."

머리가 아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침입자의 정보가 골치가 아프다.

<요격> 침입자에 대한 요격을 실시합니다.

# 침입자 : 1 명 (★★★★☆)

# 요격 보상 : 마물소환권, ????

'마물소환권 같은 건 이제 안 줘도 되는데.'

사람이 난이도 보다 보상에 눈길이 가는 것도 참 어이가 없다 싶기는 했지만, 그래도 침입자의 등급은 발기가 가라앉게 만들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잡으면 좋다.'

여태까지의 경험을 비추어 볼때, 4성의 최대 레벨은 90. 당장 에일라만 하더라도 레벨은 25로 낮은 약골이지만 90레벨까지 성장 가능한 존재였다.

'그리고 에일라는 지금 포로 감옥에 있다.'

구해야 한다. 이곳은 내 보금자리고, 이 마물들을 이끌고 어디론가 다른 곳으로 떠날 수도 없다.

"주인님...?"

"륜."

나는 메어리에게서 지팡이를 빼앗아 들고 던전의 입구에 섰다.

"내가 3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으면 메어리를 데리고 도망쳐라. 나 죽은 줄 알고."

"네? 주인님!"

나는 천장을 주먹으로 쳤다. 전력을 담은 주먹질이었고, 기껏 보수해둔 입구는 다시 무너져내렸다.

"후우."

던전에는 나 혼자 남게 되었다. 내게는 지팡이와 몸뚱아리 뿐.

'뭐 하나라도 건드렸으면 대가리 깨버린다.'

곱게는 죽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 적은 '예상대로' 던전 내부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어딘가에 숨어있었다.

'막사쪽을 제외하면 일방 통로니까.'

막힌 길은 슬라임들을 이용해 뚫으면 된다는 가정하에, 나는 야습을 나가기 전 곳곳의 길에 흙으로 된 문을 걸어잠궜다.

'천장을 무너뜨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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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으로 가는 길도 막아뒀고, 유일한 출입구인 입구도 내가 다시 막았다. 어쩌면 이미 던전을 한 번 훑고 빠져나갔을 수도 있지만, 시스템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알림> 침입자 : 1 명.

"후우."

설령 진짜로 90레벨이라 하더라도 싸워야 한다.

'그래도 제발 쪼렙이기를!'

진화할 수 있는 길을 눈앞에 두고 죽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 보금자리를 잃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뭣보다 오늘 에일라가 알을 깐다고!'

<수확> [에일라]에게 뿌려진 씨가 열매로 익어가는 중.

# 수확대상 : 에일라

# 예상시각 : 12 뒤 ( 3일 )

죽을 때 죽더라도 에일라가 어떤 알을 낳는 지는 보고 죽을 것이다. 나는 지팡이를 배트처럼 움켜쥐고 숨을 크게 골라쉬었다.

'침입자를 나보다 더 강한 존재라고 가정한다면.'

평정을 일그러뜨리는 것 뿐. 선공을 이쪽에서 하면 좋겠지만, 오히려 적이 던전의 안을 파악해 기습을 할 수 있다.

'숨어있을 만한 곳은 두 곳.'

막사 안이거나, 막다른 길이거나.'

저벅, 저벅.

나는 일부러 발소리를 내며 살짝 발을 디뎠고,

"브우에에에에엑!!"

돼지 멱따는 소리와 함께, 던전을 달렸다.

* * *

동굴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

숲의 수호자, 루나는 숨조차 쉬지 않고 활을 들었다. 조준하는 곳은 나무 판자로 된 입구 너머.

'오크다.'

동굴 내부에 흘러들어온 역한 냄새는 분명 오크의 것이었다. 루나는 활 시위를 당긴 채 오크가 올 때 까지 기다렸다.

저벅, 저벅.

예민한 귀에 오크의 발자국 소리가 울렸다. 오크는 아주 조심스럽게 던전을 걷기 시작했다.

'들어오는 순간 벌집을 만들테다.'

오랫동안 기다린다고 해서 초조해하지 않는다. 루나는 아주 짧게 숨을 골라쉬었다.

그리고 그 순간.

브우워어어어어----!!

오크 특유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루나는 재빨리 귀를 마나로 보호했지만, 기습적인 함성에 마력이 잠시 흔들렸다.

'도대체 무슨?'

갑자기 소리는 왜 지른단 말인가. 설마 침입자가 엘프인 걸 알고 청각 테러를 일으키려고 하는 걸까?

'어느쪽이든 들어오기만 해봐...!'

방의 끝에서 입구까지의 거리는 불과 열 걸음이 채 되지 않았다. 꽉 닫힌 입구의 문이 열리는 순간, 화살이 적의 숨통을 끊으리라.

쿵, 쿵쿵쿵!

지축은 흔드는 듯한 뜀박질 소리가 문너머로 들려왔다. 루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온다!'

그리고 소리가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저벅. 저벅.

"......?"

갑자기 오크는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 바로 앞에 멈춰섰다.

절그럭.

오크는 문 손잡이를 돌렸다. 나무로 된 문의 손잡이가 움직였고, 목제 걸쇠가 풀려 문이 열렸다.

"......."

끼이익.

아주 천천히 문이 열렸다. 시위를 당긴 루나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이제 조금만 더 열리면 쏠-

덜컥.

문이 닫혔다. 루나의 고운 아미가 잠시 찌푸려졌다.

'뭐지? 문만 열어도 안에 뭐가 있는 지 아는 건가? 기척은 지웠을텐데? 아니면 내가 있는 지 모르는 건가?'

루나의 머릿속이 복잡해 지던 순간.

우지끈!!

나무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문이 부서졌다. 루나는 반사적으로 화살을 쏘았다. 마나로 빚어낸 바람의 화살은 막사의 정중앙을 가로질러-

푸-욱!

문이었던 것의 윗부분을 꿰뚫었다. 화살이 쏘아진 바람구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뭣.'

루나는 침착하게 활을 꼬나쥐었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여유롭게 대처한다면-

"!!"

나무 판자가 더할 나위없는 속도로 바르게 세워져 달려오고 있었다. 루나는 황급히 평상으로 몸을 날렸다.

콰앙!

넓은 문은 벽에 부딪혔다. 낙법으로 몸을 구르던 루나는 판자의 아래에 허리를 숙이고 돌진하던 녹색의 오크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씨익.

오크가 이빨을 드러내며 사납게 웃었다.

* * *

"어떡하죠? 주인님 어떻게 되시면...?"

"진정해. 아직 들어간 지 10분도 지나지 않았어."

륜은 입구에서 전전긍긍하고, 메어리는 팔짱을 낀 채 부서진 가고일을 이리저리 훑었다.

"음...."

"왜 그래요?"

"미약한 마력이 느껴져서. 아, 마력이 아닌가?"

메어리는 가고일의 잘려진 단면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그곳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주 작은 기류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다.

"......정령?"

륜은 기시감을 느꼈고, 금방 그 정체를 깨달았다. 메어리는 손가락을 입에 쪽 핥고 우물우물 거렸다.

"이게 정령력이구나. 처음알았네."

"자, 잠깐만요. 정령이라니, 그 무슨."

"엘프들 다 정령 쓰는 거 아니야?"

메어리가 되묻자 륜은 로브 끝자락을 움켜쥐고 고개를 떨구었다.

"...저는 못 써요."

"왜?"

"못 쓴단 말이에요! 암만 부탁을 해봐도 소용이 없는데 어떡해요?!"

"정령이 엘프 부탁을 안 들어줘?"

메어리는 자신에게 전해진 메이의 기억을 더듬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부탁을 안들어주는 건 두 가지 밖에 없는데...."

메어리는 륜을 위아래로 훑었다. 피부는 전혀 갈색으로 타지 않았으니, 나머지 하나는 륜이 그 전설의....

'그럴 리가 없지.'

오크에게 이미 반할 대로 반해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음란한 변태 엘프가 그런 존재일 리가 없다. 메어리는 속으로 떠오른 지식을 고이 접어 넣고는 주변 마물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어.... 아빠 없으니까 내가 명령 내려도 돼?"

크륵.

하서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라임은 탐탁찮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가슴을 끄덕였다.

"일단 포로들 한 곳에 모아두고, 슬라임들 반은 여기에 대기. 하피들은 미안하지만 라임 데리고 절벽 넘어가줘."

"어쩌려고?"

"길을 뚫어야지."

"뭐? 주인님이 도망치라고 명령을 내렸잖아."

"그래서 도망칠 거야?"

메어리는 도발을 담아 물었고, 륜은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 그리고 그 명령은 나한테 한 게 아니거든."

"...난 뭐하면 돼?"

륜은 수동적이었고, 메어리는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둘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였다. 설령 죽는 한이 있더라도, 던전에서 죽으리라고.

파후우 쿰처쿠의 던전 진입 20분.

던전 굴착 대기까지 앞으로 160분이 남았다.

* * *

콰앙!

문짝이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지팡이를 잡고 침입자-엘프를 향해 횡으로 휘둘렀다.

카앙!

엘프는 흑단같은 활을 휘둘러 내 지팡이를 막았다. 나는 순수하게 힘으로 휘둘렀고, 엘프는 활대에 마력을 불어넣어 강화하여 막았다.

호각.

비록 모든 힘을 완벽히 쓴 건 아니지만, 엘프는 내 공격을 아주 손쉽게 막았다.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기는 했지만, 피차 서로의 힘을 깨달은 건 마찬가지다.

해볼만 하다.

나도 그렇게 느꼈고, 역설적으로 엘프도 그렇게 느낀 것 같았다. 그러니 오히려 여유가 생겼다.

"남의 집에는 무슨 목적이지?"

"우리 숲의 엘프 한 명이 납치를 당한 것 같아서 말이야."

날카로운 인상의 엘프는 연한 금빛 머리칼을 흩날리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그게 여기인 것 같아서 왔는데, 동굴 전체에 엘프의 흔적이 가득하더라고."

"그거야 당연히 그렇겠지."

걸어다니면서도 륜을 마셔댔으니 흔적이 없을 리가 없다.

"......네놈, 륜을 어쨌어?"

"잡아먹었다."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점점 엘프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살려달라고 애원했지. 흐흐, 창을 들이미니까 아주 무서워서 눈물을 흘리더군."

나는 일부러 혀로 입술을 핥으며 인상을 찡그렸다.

"무서워서 소변을 지리더구나. 크흐흐. 내 창이 그 조그만 것의 안으로 파고들어가는데-"

"이 괴물이!"

"흐하하!"

엘프는 활을 튕겨올렸다. 거리를 벌려 도망치려는 속셈이겠지만, 이 좁은 공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치잇!"

엘프는 혀를 차며 공중제비를 돌며 화살을 쐈다. 문짝을 꿰뚫을 때, 미리 허리를 숙이지 않았으면 분명 살이 뚫렸을 뻔 했다.

피하면 그만.

나는 평상을 짚고 입구를 향해 크게 뛰었다.

"뭣-?!"

엘프는 자신을 덮치는 게 아니라 입구로 도망치는 내 움직임에 놀랬다. 그리고 활을 급히 당겼지만, 나는 바닥을 굴러 막사 밖으로 빠져나갔다.

파-앙!!

날카로운 파공성이 일며 내 종아리에 화끈함이 스쳤다. 바람의 화살은 내 살갗을 갈랐고, 동굴에 내 피가 튀었다.

"씁."

아프다. 아픈 정도가 아니라 살이 잘려나간 것 같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막사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흐흐흐."

이제 엘프는 독안에 든 쥐다.

"...너는 바보냐?"

엘프가 안에서 나를 한심하다는 목소리로 비웃었다.

"힘은 분명 나보다 강하지만 너는 나보다 약하다. 그런데 도망을 치기는 커녕 문밖에 서있어? 나를 우롱하는 것이냐?"

"그럼. 당연하지. 멍청하게 혼자서 들어왔는데. 사지인 것도 모르고 말이야."

"......풋. 그야 혼자서도 자신이 있으니까 들어왔지."

"그래? 우리 참 잘 맞네. 나도 자신이 있으니까 들어왔거든. 이거 속궁합도 잘 맞는 거 아닐까? 큭큭."

엘프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설마 섹드립에 약한 걸까?

"......다, 닥쳐라 이 노옴!"

조금 늦게나마 이해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 사이 지팡이를 천장으로 찔렀다.

"근데 지금은 내가 좀 바빠. 밖에 다녀와서 피곤해서 지금 너를 상대할 시간이 없거든?"

애초에 던전에 들어와서 숨어있던 것부터 잘못이었다.

"그러니까 좀 나중에 상대해줄게."

"흥, 건방진 놈."

엘프는 나를 비웃었지만 섣부르게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나나 엘프나 서로 먼저 움직이는 쪽이 크게 당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야. 근데 네가 가고일 죽였냐?"

"흥, 당연하지. 그깟 돌 골렘 쯤은 백이 와도 소용이 없다."

엘프는 강자의 여유를 한껏 부리고 있었다. 애초에 어린 엘프를 잡아먹은 나를 상대로 대화에 응하고 있는 것 자체가 여유이며 방심이었다.

"그럼 이쪽에서 묻지.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맞췄지?"

"아, 그거?"

아무래도 엘프는 그게 제일 궁금했던 모양이다. 나는 괜히 웃겨서 헛웃음이 나왔다.

"아니, 메론 냄새가 풍겨서 들어왔더니 메론 두 덩이가 있더라고. 아, 끝났다."

"......?"

나는 지팡이를 천장에서 뽑아냈다. 투둑, 투둑.

천장에서 흙이 떨어졌다. 엘프는 여전히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그럼 마지막으로 질문. 엘프는 냄새나 바람의 흐름 같은 거에 민감하지 않아? 그런 거 못 느껴?"

"......동굴 전체에 역한 냄새가 풍기더군."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너도 이제 그 냄새 풍기는 대열에 합류할 거야. 왜냐면."

나는 주먹을 불끈 말아쥐었다.

"이 막사는 너를 위한 특별한 감옥이 될 거거든."

콰---앙!!

나는 천장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우리 슬라임이 좀 똑똑해서, 이런 장치도 다 천장에 마련해뒀거든?"

던전 전체가 지진이 난 것 처럼 흔들렸고, 엘프는 그제서야 내 의도가 무엇인지 깨달은 듯 했다.

"격벽 기믹, 어때?"

"이런 미친-"

퍼--억!

먼저 움직이는 자가 패배자. 나는 미리 회수한 지팡이를 앞으로 크게 찔러넣었고, 지팡이 끝은 엘프의 두 덩이 멜론을 때렸다.

<루나> ★★★★☆ Lv. 80 / 90

"아."

이게 되네?

"큭...!"

바닥을 구르던 루나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멈췄다. 나는 루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럼 좀있다가 보자고."

우르르르.

막사 위로 통하는 환풍구 통로가 무너져 내렸다. 이제 위에서 무너지는 통로는 일종의 차단 벽이 되어 막사의 입구를 막는 벽이....

"......."

"......."

반만 되었다. 환풍구 통로는 무너지다 말았다.

"풋."

엘프가 나를 비웃었다. 나는 괜시리 얼굴이 시뻘게졌다.

'라임 이 새끼...!'

내가 확인할 수 없다고 부실 공사를 해놓다니. 나중에 제대로 조져놓으리라.

"괜찮아. 5렙쯤은 테크닉으로 커버하면 돼."

나는 스스로에게 세뇌하며 무너진 흙벽을 넘어갔다. 엘프는 나를 직접 상대하려고 하는지, 화살을 쏘지 않았다.

"근접전에 자신감 있나봐?"

"아무렴 화살 하나로 륜의 복수를 해주기에는 억울해서 말이야."

엘프, 루나는 활의 줄을 끊어냈다. 휘어진 흑단이 직선으로 된 긴 봉이 되었다.

"자, 창을 들어라!"

"지금 들었잖아?"

나는 빳빳하게 하늘로 치솟은 내 창을 손으로 한 번 크게 쓸었다. 루나의 표정이 제대로 굳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이 미친 변태같은 괴물 새끼가--!"

최고의 칭찬이다. 나는 봉을 휘두르려는 루나를 향해 두 팔을 번쩍 벌렸다.

"오늘의 아침은 메론 두 덩이!"

아무래도 먹으려면 조금 땀을 흘려야 할 것 같다. 나는 루나를 향해 번쩍 뛰어올랐다.

============================ 작품 후기 ============================

가라로 시공한 거 들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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