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45일차 -------------------------
인류 연합과 마왕군의 전투가 십 수 년간 지속되면서 서로는 '포로'에 대한 개념을 점차 잃게 되었다.
시발점은 마왕군.
인류 연합은 마왕군 이전에 상당한 내전을 치렀고, 당연히 영지전이나 국가전에서 포로로 잡힌 이들에 대해서는 적당한 가격의 금화로 인질을 구해올 수 있었다.
그런 포로 개념이 사라진 것은 마왕군이 인류 연합의 군대 약 천 여명의 포로를 땅에 산 채로 묻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소모전으로 가보자. 인류 연합이 마족들의 번식력을 이길 수 있느냐?
마왕의 당돌한 선언은 실제가 되었다. 인류 연합이 아무리 그 수가 많아도, 하루에 오백가까이 생겨나는 마물들의 존재는 가히 위협적이었다.
그러므로 인류 연합에 있어서는 마족들은 박멸시켜야할 바퀴벌레 같은 것들이었으며, 마족들에게 있어서 인류는 보이면 반드시 죽여서 먹어치우는 먹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포로'가 되어 압송되고 있는 사냥꾼들의 모습은 상당히 특이했다.
슬라임, 구울, 하피 무리에 포위되어 길을 걸어가는 사냥꾼들은 무장만 해제되었고, 손과 발이 결박되어있지 않았다.
오히려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쳐 보라는 듯, 마물들은 입맛을 다시며 사냥꾼들이 대열에서 이탈하거나 도망치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었다.
툭, 투둑.
포로들의 얼굴에서 땀이 흘렀다. 눈에서 흘러내린 땀은 턱을 타고 흘러내려 바닥에 뚝 떨어졌다.
"하아, 하아."
하지만 그건 땀이 아니라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었다. 입에서는 새어나온 침이 눈물과 함께 끈적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으, 하아."
포로들은 몸을 떨면서도 걸어야했다.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 걸어야하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먹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걸어야했다.
성적으로.
"흐아아...."
남자 포로들은 딱딱하게 발기한 성기에서 쿠퍼액을 질질 흘렸다.
손으로 아래를 위로라도 하면 어떻게 달아오른 성욕을 억제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남자들은 성기를 손으로 흔들고 싶어도 흔들 수 없었다.
"어머, 주인님! 얘 자위하려하는데요!"
옆에서 감시하던 하피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 선두에서 어깨에 엘프를 태운 괴물이 몸을 돌렸다.
"뭐? 귀중한 씨를 바닥에 흘리겠다고? 그렇게는 안 되지."
"아...!"
포로들의 얼굴에 짜증과 분노가 서렸다. 그 울분은 자신들을 포로로 잡은 괴물이 아닌, 하피가 고자질 한 남자 사냥꾼에게로 향했다.
"아, 아니야! 아니라고!"
남자는 한사코 손사레를 치며 부정했다. 빨딱 선 실같은 성기가 좌우로 흔들렸고, 쿠퍼액이 허벅지에 묻어 투명한 실선을 만들어냈다.
"흐흐, 휴식이 필요하겠는 걸? 모두 휴-"
"으아악!"
남자는 괴성을 지르며 앞으로 걸었다. 괴물은 말이 끊겼지만 개의치 않고 몸을 돌렸다.
"흐흐. 얼마든지 하고 싶으면 말해라."
괴물은 여자 포로들을 상대로 잔뜩 발기한 성기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여자 포로들은 혐오감과 역겨움에 헛구역질이 일어났으나, 다리는 오들오들 떨렸다.
찌걱, 찌걱.
여자 포로들의 음부에는 슬라임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끈적거리는 체액을 포로들의 안에 집어넣은 덕분에 포로들은 성감이 자극됨과 동시에 공포감에 떨었다.
"하아, 하아."
선두의 괴물이 명령만 내리면 자신들은 속에서부터 갉아먹힐 것이다. 지금은 질벽을 살살 긁는 정도지만, 반항하면 슬라임들이 이빨을 박을지도 몰랐다.
"어, 얼마나 더 가야하오...!"
싸기 직전까지 몰렸던 남자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괴물은 땅을 한 번 보더니 엄지를 척 들어올렸다.
"조금만 더 가면 돼!"
"아까도 조금만이라고 하지 않았소...?!"
"음? 혹시 쉬고싶은 건가? 쉬어?"
"아니오! 얼마든지 갈 수 있소!"
포로는 격한 반응을 보이며 다리를 질질 끌었다. 딱딱하게 굳은 성기는 발기가 풀리지 않아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아, 하으, 흐으윽...!"
가장 후미에 쳐진 여자 포로가 결국 신음을 터뜨리며 주저앉았다. 다른 포로들이 침을 삼키며 인상을 찌푸렸다.
"더, 더는 못 참겠어요...!"
여자는 손을 아래로 뻗으며 슬라임을 벅벅 긁었다. 하지만 슬라임은 악착같이 여자의 고간에 달라붙어 표피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제, 제발 손이라도 넣게 해주세요!"
"저런. 네가 넣을 수 있는 건 이것 뿐인데."
괴물은 몸을 돌려 허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랫배로 가려진 언덕 아래에서 좌우로 딸랑거리는 성기는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딱딱하게 서있었다.
"이거 넣고 한 번만 안에 받으면 끝까지 편하게 간다니까?"
"후후."
하서스의 품에 안긴 메어리는 한손으로 턱을 괸 채 여자 포로들을 비웃었다. 마을에서 출발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륜과 메어리는 땅에 발을 한 순간도 디디지 않았다.
크르륵.
구울들은 긴 팔을 흐느적거리며 여인을 안는 시늉을 했다. 마른 고목같은 팔은 분명히 탄탄해보였고, 사람 하나는 거뜬히 안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굳건했다.
크륵.
꿀꺽.
포로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달빛에 비친 날카로운 이빨은 불과 한 시간 전만 하더라도 같은 마을의 사냥꾼들을 씹어먹은 이빨이었다.
"얘, 흐윽, 일어서! 일어서라구!"
"하아, 언니, 미안해요.... 이제 더는 못 걷겠어, 흐어억!!"
주저앉은 여자 포로의 고개가 크게 뒤로 젖혀졌다. 몸을 파르르 떨며 미약한 오르가슴에 떨었고, 슬라임은 포로가 흘린 애액을 바로 앞에서 먹어치웠다.
"흐어억...!"
하지만 여자 포로의 절정은 해소되지 않았다. 공허한 절정은 슬라임으로는 채울 수 없는 뭔가가 필요했고, 여자의 풀린 눈이 괴물의 아랫도리를 향했다.
"미쳤어?! 정신 차려!"
"야!"
"박히면.... 살 수 있다...."
포로는 몽롱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었다. 무언가를 결심한 얼굴이었고, 눈물을 글썽이다가 슬라임을 꽉 붙잡았다.
"저, 저는-"
"내가 싸겠소!"
남자가 급히 나서며 여자의 앞을 가로막았다. 막 엘프를 내려놓으며 성기를 만지던 괴물은 혀를 차며 몸을 돌렸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전군 휴식!"
"아아악!!"
대열이 멈췄다. 마물들에게는 잠시 휴식의 시간이었지만, 미약에 달아오른 포로들에게는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휴식이 길어질수록 던전으로 가는 시간도 길어지는 법. 포로들의 눈이 두 남녀를 흘겼고, 입으로는 차마 담지 못할 욕설을 품었다.
스르륵.
슬라임이 여자의 몸에서 떨어졌다. 남자는 허겁지겁 자신의 성기를 슬라임이 떠난 아래에 찔러넣었다.
"미, 미안하오!"
"하아, 하아, 고마워요...!"
서로 그리 친하지 않은 사이였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남자는 여자의 아래에 성기를 찔러넣었고, 여자는 교성을 터뜨리며 남자를 끌어안았다.
"앙, 하으, 이거야, 흐어억!!"
어두운 숲에 쾌락에 절은 여성의 교성이 터졌다. 남자 또한 헉헉거리는 숨만 내쉬며 쉴틈없이 박음질을 했다.
퍽퍽퍽!
기교도 배려도 없는 삽입이었지만 여자는 이거라도 좋았다. 달구어진 몸을 달래기 위해서는 남자가 필요했고, 적어도 괴물에게 박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으으윽! 빠, 빨리 싸!"
"이 개새끼들! 지들만 쉬려고!"
다른 포로들은 손으로 온 몸을 쥐어짜며 괴로워했다. 두 남녀가 성욕을 해소하는 동안, 그들은 새로운 미약을 투여받아야 했다.
꿀럭.
"으으읍!!"
사람같은 슬라임이 강제로 자신의 체액을 포로들의 입에 밀어넣었다. 반항은 할 수 없었고, 미약의 기운은 더욱더 강해졌다.
퍽, 퍽퍽퍽.
배를 맞춘 두 남녀에게만 체액이 강요되지 않았다. 오히려 둘은 교합을 통해 성욕을 어느정도 해소하고 있었다.
"흐어어...."
포로들은 그저 남자가 빨리 싸기만을 바라는 마음에서 저주를 내렸다. 조루 새끼, 제발 빨리 싸라고.
그리고 그 저주는 통했을까.
"크윽, 싼다...!"
뷰르륵!
"허어억!"
남자가 성기를 뿌리까지 찔러넣으며 사정했다. 여자의 질속에는 뿌연 정액이 차올랐고, 여자의 눈에는 절망이 내려앉았다.
"하아, 하아...."
남자는 사정후의 여운을 즐기며 성기를 빼냈다. 남자는 만족했고, 성기의 발기는 살짝 풀려있었다.
"나, 나는 아직 가지도 못했-"
"다시 이동!"
괴물이 가차없이 소리를 질렀다. 할 때는 휴식이 이루어지지만, 한 번 싸고 나면 다시 움직여야 했다.
"미, 미안하오...!"
사정을 한 남자는 부리나케 몸을 움직여 이동 대열에 합류했다. 오르가슴이 해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절정 직전에 끊긴 여자는 땅을 치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꾸멀, 꾸멀.
다시금 슬라임이 고간에 들러붙었다. 슬라임이라도 들어와서 안을 채워줬으면 하고 순간 생각했으나, 슬라임은 속옷처럼 고간만 가린채 가만히 있었다.
"하아, 하아."
여자는 비틀거리며 걸었다. 미약한 절정으로 인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면서도 걸어야했다.
"흐흐흥, 다음은 언니야?"
"이 배신자 마녀가...!"
메이를 똑닮은 얼굴을 한 메어리가 하서스의 위에서 장난스레 지팡이를 겨눴다. 최후미에 있는 그들은 대열을 놓친 이들을 '구워먹는' 역할을 맡았다.
"그래도 언니 덕분에 잠깐 쉬었으니까, 딱 10초 줄게. 10, 8, 4-"
"아악!!"
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달렸다. 미약한 절정으로 몸을 떨면서도 본능은 앞으로 내달리기만 했다.
"미, 미안하오."
"씨발새끼...! 조루새끼...!"
마침 여자는 자신의 안에 사정한 남자의 옆에서 걸어야 했고, 남자는 죄인마냥 고개를 떨구었다.
"조, 조루가 죄는 아니잖나!"
"닥쳐! 너는 싸고 끝이지만 나는 아니잖아!"
"시끄럽다."
괴물은 낮은 목소리로 그들을 위협했다. 여자는 입술을 깨물며 끅끅거렸다.
뚜벅. 뚜벅.
다시 행군이 이어졌다. 달빛에만 의존하여 걷는 길은 몹시 어두웠고, 포로들은 선두의 괴물이 걷는 길을 따라 가야만 했다.
"어, 언제까지 앞으로 가야하오!"
"조금만 더. 거 못 참네. 성격도 조루인가?"
"그, 그건...!"
"아. 또 섰어? 나 참."
포로들의 시선이 남자에게로 향했다. 한 번 사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성기는 다시 빳빳하게 서있었다.
"이,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이오!"
"그렇다는데. 누가 해 줄 사람?"
여자 포로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돌렸다. 괴물의 시선이 다른 남자 포로에게 닿자, 남자 포로들은 질색을 했다. 오히려 남자들의 성기는 발기가 살짝 풀릴 정도였다.
"...역시 그건 그렇지?"
"제, 제발 싸게 해주시오!"
남자는 될테면 되라는 식으로 억지를 부렸다. 어디든 박게 해주기만 허락하면 나무 구멍에다가도 할 기세였다.
"그러니까 얘기했잖나."
괴물은 게슴츠레 웃는 하피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너희가 쌀 곳은 여기밖에 없다니까? 안 그러면 아까처럼 본인 허락을 얻던가."
"......! 제, 제발! 같은 마을에서 살던 정이 있지 않은가! 제발 도와주시게!!"
여자 포로들은 모두 고개를 돌렸다. 남자의 눈이 한 번 합을 맞췄던 여자에게로 돌아갔다.
"퉤."
여자는 핏발이 선 눈으로 침을 뱉었다. 이미 입안에는 침이 잔뜩 고여있었다. 결국 남자의 시선이 괴물에게로 돌아갔다.
"손 대면 잘리는 거 알지?"
괴물은 장난스레 손날을 세웠고, 어깨에 앉은 엘프가 바로 활시위를 겨눴다.
남자의 성기를 향해.
"......더는 못 참겠소."
남자는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스스로 성큼성큼 걸어가 하피들 중에서도 혼자서만 다른 형태의 하피, 하피 엔젤을 붙잡았다.
"나랑 하고 싶어진 거야?"
"닥치고 벌려...!"
"건방지긴 하지만 좋아. 자."
하피 엔젤은 남자를 등지고 서서 엉덩이를 좌우로 꽉 움켜쥐었다. 새의 발톱이 사람의 엉덩이를 좌우로 벌리는 모습은 분명 인외의 것이었지만, 남자의 눈은 하피 엔젤의 고간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너."
"왜에?"
괴물이 하서스의 후미를 가리켰다.
"마음껏 싸게하고 천천히 뒤에서 따라와라."
"흐흥, 알았어. 주인님 근데 어디다가 싸?"
"당연히 안이지."
하피 엔젤은 입술을 혀로 핥았다. 남자는 허가락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성기를 찔러넣었다.
뷰르륵.
남자는 넣자마자 싸버렸다. 하피 엔젤은 눈을 끔벅거리며 황당해했다.
"아니, 나 지금 시작도 안 했는데...."
"허, 허억, 허억."
남자는 얼굴을 하피 엔젤의 깃털 사이에 묻었다. 하피 엔젤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몸을 떨었다.
"하악, 거기 성감, 흐어억!"
철퍽, 철퍽.
남자는 하피 엔젤의 안에서 성기를 빼내고 가슴을 움켜쥐었다. 팔과 다리가 조류의 것인 건 그에게 더이상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시, 싫어! 얘 너무 빨리 싸! 바꿔줘어어!!"
하피 엔젤의 비명이 공허하게 울렸다. 하지만 그 다른 남자 포로들은 고개를 훽 앞으로 돌리며 대열을 따라 이동했다.
"헉, 헉헉!"
남자의 성기가 다시 빳빳하게 섰다. 남자는 자신의 정액이 줄줄 흐르는 하피 엔젤의 안에 성기를 밀어넣었다.
"자, 잠깐, 햐악!"
찌걱.
남자가 다시 사정한 것은 불과 3분이 채 지나지 않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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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에 몰아서 세 편 올리려 하니까 피곤해서 미리미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