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54일차 -------------------------
4일차.
아침이 되기전, 나는 새벽부터 잠에서 깨어났다.
에일라 시각으로 따지면 지금은 새벽 4시. 인간이 가장 감성에 젖을 시간. 물론 나는 오크지만, 나는 눈앞에 아른거리는 소환 시설의 자태에 아련해졌다.
"아아, 드디어...!"
소환시설은 한 눈에 봐도 '멋지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정돈되어 있었다.
목재로 이루어져 있던 프레임들이 전부 대리석같은 석재로 바뀌어 있었고, 그건 마치 흑마법사들의 의식을 치루는 제단처럼 보였다.
그리고 나는 소환 시설 Lv.2에 따른 가장 중요한 성능, 소환의 확률을 확인했다.
<일반소환> 마물소환서를 사용해 부하를 소환합니다.
# ★ 15%
# ★☆ 20%
# ★☆☆ 15%
# ★★ 20%
# ★★☆ 15%
# ★★★ 10%
# ★☆☆☆ 4%
# ★★☆☆ 1 %
아 름 답 다 !
보라, 저 웅장한 별의 갯수를. 비록 소환 될 종류는 늘어나기는 했으나, 처음 소환 시설을 만들 때와 비교하면 훨씬 확률이 높아졌다.
더군다나 4성을 뽑을 확률도 비록 5%지만, 그리고 태생 4성은 아니지만 4성이 어딘가.
'즉, 소환 시설 등급을 계속 올려나가면 5성뽑을 확률도 나올 거란 얘기지.'
좋다. 이런 거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이제 내게 소환 횟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3일차, 어제까지 부하 마물의 수는 전부 32.
오크 하나, 하이 엘프 하나.
슬라임 종 14, 구울 종 11, 그리고 하피 종이 6.
하지만 현재 던전의 정원은 다르다.
<쿰처쿠의 던전>
등급 : E급
위험도 : 25
정원 : 35 / 41
포로 : 3 / 3
그렇다. 3이 늘었다. 나는 륜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공동을 빠져나가 막사로 향했다. 공동에서 가장 가까운 막사에는 아직도 교성과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허, 허억?!"
종마 사냥꾼들이 입구에 들어선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나도 그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미친."
그들은 둘이서 동시에 하피 엔젤을 먹고 있었다. 입으로 한 명, 아래로 한명. 하피엔젤은 짐승처럼 네 발로 엎드려 앞뒤로 흔들거리고 있었다.
"이, 이건...."
"아니네. 반대네."
하피 엔젤은 귀두를 입에 물고 샐쭉 웃었다. 남자들이 하피를 먹는게 아니라, 하피 엔젤이 남자들을 먹고 있었다.
"나머지 하나는?"
"그.... 넣으려고 하니까 넣지 못해서."
종마 사냥꾼은 벽 한 구석에서 잡아먹히고 있는 남자를 가리켰다. 그는 내가 처음부터 소환했던 1세대 하피들에게 둘러쌓여 아주 조심스레 알을 품고 있었다.
"주인님, 쟤가 저희 내팽겨지고 자지 독점해요!"
"히잉...."
새롭게 태어난 하피들은 입술을 삐쭉 내밀며 투정을 부렸다. 하피들과 하피 엔젤은 전부 얼굴이 왠지 모르게 비슷비슷했다.
"......쩐다."
그 얼굴은 지금 1세대 하피들의 옆에서 병수발을 들고 있는 남자와 너무나도 비슷했다. 저 남자, 하피에게 씨를 뿌리는 데 특화되어 있기라도 한 건가.
"어떻게 안 됐다는 거지?"
"어.... 본능적으로 이건 아니다? 억지로 해보려고 했는데, 막 기분이 팍 식어서 싫었어요."
"과연."
본능에 의한 유전적 문제구나. 남자는 이제 1세대 하피를 제외하면 내가 소환하지 않는 이상 하피들은 먹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 너희들은 이제 쟤들 달래줘라."
나는 종마 사냥꾼 둘을 하피엔젤에게서 떼어내어 하피들에게 맡겼다. 한창 싸기 직전인 상태로 성기가 뽑히는 탓에 성기는 불만이 가득해보였지만, 곧 하피가 가슴을 붙이며 애교를 부리자 더욱 빳빳해졌다.
"주인...?"
하피엔젤이 눈썹을 찌푸리며 짜증을 부렸다. 한창 달아오르던 와중에 내가 방해를 한 셈이지만, 나는 그보다 더 큰 쾌락을 주기 위해 그들을 멈춰세웠다.
찌걱.
"흐흥, 그랬구나~"
정말로 다행스럽게도 나는 <가능>했다. 하피엔젤의 속은 이미 남자들의 정으로 질척거렸고, 태생이 그러한지 내 거근이 안쪽까지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찌걱, 찌걱.
나는 하피엔젤의 골반을 잡고 네발로 기게 만들었다.
"흐으응...!"
하피 엔젤은 새의 팔과 다리로 막사 한 가운데를 네발로 기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 아흑...!"
하피 엔젤은 몇 걸음 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췄다. 이미 다른 종마 사냥꾼이 한참 달구어 놓은 듯, 나는 불과 몇 분도 허리를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하피 엔젤은 절정했다.
"햐아악......!"
하피 엔질은 날개를 퍼덕이며 절정했다. 새의 발톱으로 된 손발이 막사의 흙바닥을 강하게 움켜쥐었고, 날개의 깃털들이 끝까지 파르르 떨리며 전신을 떨었다.
"쯧."
나는 아직 싸기도 커녕 완전히 발기도 안 되었는데 하피 엔젤은 가버리고 말았다. 여러모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 체위 자체는 마음이 들었다.
퍽, 퍽퍽.
나는 하피 엔젤에게 걸음을 재촉하듯 허리를 밀어붙였다. 하피 엔젤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빠르게 절정했고, 바닥에 침과 애액이 줄줄 흘렀다.
'쟤한테 미안하네.'
2세대 하피에게 다시 열심히 박던 종마 사냥꾼은 얼마 가지 못하고 금방 찍 싸버렸다.
만약 내가 하피 엔젤에게서 그를 뽑아내지 않았다면, 분명 그는 하피 엔젤의 안에 사정하며 동시에 절정했을 것이다.
'덕분에 나는 사정도 안 하고 잘 먹었지만.'
연속해서 가버리는 떨림에 나는 괜히 에일라가 생각났다. 에일라가 정신을 차린 상태에서 연속절정하던 때가 가장 조임이 좋았다.
그 빨판같은 감촉은 던전 내의 그 누구도 나를 체험시켜주지 못했다.
퍽, 퍽퍽.
그러니까 이건 대리만족이다. 나는 하피 엔젤을 계속 몰아붙이며 안으로 걸었다.
"헉."
막사 안쪽에는 1세대 하피들은 모두 날개를 접고 평상 위에 엎드려있었고, 남자는 하피들을 간호하다가 나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 그...."
"오늘부터 너희들도 내 던전의 부하들이다."
이미 그들은 내게 굴복했다. 나의 공포와 하피가 주는 쾌락에 굴복했다. 남자는 딸 뻘이나 다름없는 하피 엔젤을 내가 부리는 모습에 복잡한 얼굴이었으나, 나는 그 얼굴에서 스치는 아쉬움을 금방 눈치챘다.
"네 덕분에 하피 엔젤이 나왔고, 나는 이제 하피 엔젤을 더 소환할 수 있게 되었다.
"......."
"하피 엔젤을 더 소환할 일이 있다면, 가장 먼저 네게 맛을 보게 해주마. 내가 쓰기 전에."
"......감사하오, 아니. 감사합니다...."
종마 사냥꾼은 확실히 굴복했다. 다른 둘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도 고생해라. 나는 그러면 이걸 챙겨갈테니."
나는 하피 1세대들이 밤새도록 낳은 알들을 챙겼고, 하피 엔젤의 안에서 성기를 빼냈다. 사정조차 하지 않아서 남자들의 정액과 애액으로 덕지덕지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양계장에서 계란 회수하는 느낌이네."
"양계장이요?"
"그래. 양계-"
어둠 속에서, 륜이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빳빳하게 발기한 남근이 축 늘어졌다.
"어, 언제부터?"
"주인님 깨셨을 때부터 뒤에 따라왔는데요."
"......."
"아, 그거 저한테 주세요. 제가 들게요. 히힛."
륜은 세 개의 알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 전부다 1성짜리 알인 듯 했지만, 륜은 자신의 로브 끝으로 표면을 맨들맨들 잘 닦아냈다.
"주인님. 오늘은 뭐부터 하실 거예요?"
"......새벽에 물마시면서 가챠."
갑자기, 목이 엄청 말라왔다.
나는 새벽부터 륜을 마셨고, 우리는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 * *
아침부터 내가 해야할 일은 딱 하나.
'미리미리 정원을 늘리는 것.'
소환 시설 Lv.2에 따라 소환될 4성 분들을 영접할 준비를 함과 동시에, 이후에 있을 많은 하피 부대의 양산 때문에라도 정원을 늘려야했다.
'하루에 10마리씩 꾸준히 소환하면 이러다가 나중에는 거의 마왕군 만들겠는데.'
마왕 솔로몬의 72던전 군대에 비교하면 초라하겠지만, 1년동안 마석 소환만 한다고 해도 무려 3650명의 부하가 만들어진다.
그저 일일 소환 횟수 10회를 한정하여 생각한 것이니, 그 소환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부하들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둘.
하나는 가챠.
그리고 또 하나는 메이.
<수확>
# 수확 대상 - 메이(★★★)
# 수확 예정 시각 - 5시간 남음.
'아직 본인은 모르고 있다.'
심지어 아직도 촌장에게 자신의 순결을 빌미로 삼아 촌장을 모욕하고 있다. 촌장은 여전히 바닥에 구속되어 성기만 빳빳하게 세운 채로 매도당하고 있었다.
'죽이기 전까지는 하피들한테 돌려가면서 한 번씩 하라고 하면 되겠다.'
얼마나 좋은 씨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무렴 ★★★짜리 종마는 어디서 구하기도 힘들 것이다. 본인이 다른 종마처럼 던전의 일원이 된다면 모를까.
"하서스! 구울들 집합!"
크르륵.
나는 막사 앞까지 직접 나가서 구울들을 불렀다. 어젯밤 새롭게 투입된 하이 구울들이 먼저 튀어나오고, 뒤이어 구울들과 하이구울들이 나왔다.
"뭐냐? 니들 소환 짬순으로 정하기로 했냐?"
크륵.
하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졸지에 자기보다 등급 높은 신병을 받았음에도 구울(★☆)은 자기 후임이 들어왔다는 것에 기뻐하며 이를 딱딱거리고 있다.
"...됐고, 가서 나무나 모아와. 막사 계속 늘릴 거니까."
아예 한 구역에다가 긴 병영을 만들까 생각도 해봤다. 어떤 방식으로든 목재를 더 수급할 필요가 있으니, 구울들은 오전에도 계속 목재를 모아야 했다.
"어제처럼, 잊지마라. 알았지?"
크르륵.
구을들은 모두 흐느적거리며 밖으로 나섰다. 어제 20명의 인간들 중 절반을 포식했던 만큼, 구울들은 오늘따라 더 활기가 넘쳤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열의가 높은 구울은 ★☆였다.
'하이구울 진화 조건이 시체 한 구 먹는거였지.'
어쩌면 그것 때문에 신병으로 하이 구울이 들어왔어도 기고만장 한 걸지도 모른다. 자기도 사체 하나를 섭취했으니, 조만간 하이 구울로 진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정 원하면 해주지 뭐.'
애가 특이하기는 하지만 명령이 떨어지면 열심히 하기는 하니까. 하서스가 계속 대가리를 때려도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때리는 걸 봐서는 하서스도 포기할 생각이 없어보이기는 했다.
'하서스가 손절하면 나도 손절하는 거지.'
나는 하서스에게 구울의 관리에 관한 모든 것을 맡겼다. 하서스는 알아서 목재를 챙겨 올 것이고, 막사들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내일부터는 알아서 자동으로 나갈 수 있도록 명령을 내려봐야겠다.
"라임!"
천장의 구멍을 통해 라임이 불쑥 머리를 내밀었다. 격자형 환풍구로 되어있으나 슬라임들은 아무 무리 없이 환풍구로 몸을 넣었다 뺄 수 있었다.
"그냥 1성짜리 슬라임 애들은 땅 파게 하고, 너는 지금부터 애들 데리고 서브 던전 뺑이돌아라."
꾸륵?
"얘들 데리고 가서 레벨업 시키라고."
슬라임 드래곤 1호기와 2호기, 그러니까 빅슬라임(★★☆)인 놈들과 어제 새로 소환한 슬라임 드래곤 3호기인 슬라임 (★☆☆)을 불렀다. 라임은 셋을 한참동안 두리번 거리더니, 팔을 크게 벌리며 위아래로 흔들었다.
"음...."
륜이 있다면 뭔가 통역이라도 할텐데. 하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라임이 하는 행동의 의미를 눈치챌 수 있을 것 같았다. 라임의 성격과 성향, 그리고 완장으로서 하는 행동들을 생각해본다면....
"슬라임 드래곤 나오면 좆되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찰싹!
라임은 두 팔을 가운데로 부딪히며 박수를 쳤다. 역시 라임은 똑똑하다. 자기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적과 그렇지 않은 적이 어떤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너 슬라임 드래곤이랑 싸워서 못 이기냐?"
끄덕.
라임은 허리에 손을 올리며 아주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라임이 스스로의 전력을 잘 파악하는 것이 대견했다.
"그래, 그래야지. 슬라홀로 진화하려면 그 정도 머리는 있어야지."
레벨 20짜리가 아무리 똑똑해도 레벨 35레벨에게 덤빌 수는 없는 법.
"오늘 나오는 마석은 전부 너희들이 다 먹으면서 커라. 알겠냐?"
꾸르륵.
라임은 손끝을 자기 얼굴에 붙였다 내게 펼쳤다. 뭐지? 이 녀석 지금 키스 날리는 건가?
꾸륵.
라임은 스스로 머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나는 라임이 스스로 원하는 것에 대견스러워 살짝 무릎을 꿇었다.
"청소해."
꾸륵.
라임의 입이 크게 벌려지며 내 성기를 물었다. 하피 엔젤을 잠시 맛보면서 묻은 정액과 애액이 굳어 말라비틀어진 흔적이 라임의 체액에 닦여나가 깨끗하게 씻겨졌다.
"흐어어."
슬라임의 입안은 미지근했지만 촉감이 몹시 좋았다. 물침대에다가 박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라임이 직접 입안의 체액을 회전시키며 내 성기를 자극했다.
"헙...!"
라임의 체액이 내 요도 속으로 역류하기 시작했다. 신경을 찌르는 자극이 하초에서부터 시작해 번개가 쳤고, 나는 라임의 머리를 잡기도 전에 먼저 라임의 체액을 밀어냈다.
꾸르르륵!
정액이 체액을 세차게 밀어내며 라임의 몸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라임은 한참동안 내 성기에 입을 박아넣었다가 슬쩍 뒤로 물러나며 허리를 숙였다.
"......너, 내가 꼭 4성까지 진화시켜주마."
조금 더 사람의 형태를 한다면 진짜 박아서 허리를 놀려도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라임은 허리를 세워 슬라임들을 데리고 서브 던전으로 떠났다.
라임의 몸 안에는 내 정액이 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나는 라임이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침이 절로 흘렀다.
"주인님?"
"깜짝이야...!"
륜은 갑자기 튀어나왔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륜에게서 물러섰다.
"무슨 일이냐."
"아, 그.... 인간들이 이상한 말을 해서요."
"이상한 말?"
"네. 어, 그러니까...."
륜은 혐오감을 내비치며 인상을 찌푸렸다.
"마을 사람들을 제물로 바칠테니 자신들을 풀어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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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라요? 5일차가되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