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43화 (43/800)

000433일차 -------------------------

"저거 지가 뒤로 박힌 거 숨기려고 저러네. 쯧."

나는 하피를 이용해 촌장을 능욕했다. 침입자들의 구성이 '촌장'과 '구조단'이었던 만큼, 촌장은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 높은 레벨과 등급을 가지고 있었다.

[촌장] ★★★☆ Lv. 41 / 55

'부하를 통해 성감을 자극해도 보이는 구만.'

"아, 흘러내리네.... 쯧."

하피는 촌장으로부터 한움큼 받아낸 씨를 흘러내리지 않도록 바닥에 눕기까지 했다. 예정된 시간은 가까워졌고, 나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어휴."

"주인님, 뭣 좀 마실래요?"

"이번에는 물."

나는 은근슬쩍 로브를 걷어올리려는 륜에게 손사레를 쳤다. 목재를 나르느라 개고생을 하기도 했고, 지금은 륜을 마실 기력이 없었다.

목재 150개.

하피들이 종마 포로들에게서 열심히 씨를 짜내는 동안, 나와 구울들은 정말 죽을 각오를 다해 목재를 모았다.

3시간 동안 제법 많은 양을 모을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재의 양은 턱없이 부족했다.

'갑자기 늘릴 시설이 너무 많아졌어.'

내가 가지고 있는 목재 150개를 사실상 오늘 다 사용해야 할 판이었다.

먼저 소환 시설을 Lv.2로 증축시키는 데 20개.

<시설 증축> 던전 내 시설의 등급을 올립니다.

# 증축 대상 : 소환시설 Lv,1

# 증축 결과 : Lv.1 -> Lv.2

# 상승 조건 : 마물 20회 소환 ( 12 / 20 ), ★★ 부하 3개체 확보. ( 3 / 3 )

2일차에 10마리의 부하를 소환했고, 오늘 아침에 하피 두 마리를 소환했다.

'이 소환이라는게 마음에 걸린단 말이야.'

파밍을 통해 낳을 부하들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그 부분이 궁금했고, 일부러 소환을 미뤘다.

'대신 목재로 다른 걸 해야지.'

쌓여있는 목재는 150개.

그리고 20개를 통해 막사 하나를 건설할 수 있고, 나는 막사를 엄청나게 늘릴 계획이었다.

현재 정원 26.

목표 정원 41.

<건축> 막사 Lv.0을 건설하시겠습니까?

# 소진 재료 : 목재 150/ 20

# 예상 결과 : 막사 Lv.0

'중복은 역시 추가 보상이 없어.'

막사를 증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나는 막사를 여럿 구축하여 각각의 막사에 다른 부하들을 배치할 생각이었다.

기존에 있는 구울들의 막사.

슬라임들의 막사.

하피들과 하피들이 낳을 아이들의 막사.

그리고 륜의 막사.

'언제까지고 륜을 내 옆에 두고 재울 수는 없으니까.'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정원을 늘리는 겸 륜 개인실이 필요하기도 했고, 나는 기존 막사를 중심으로 막사를 마구잡이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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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 셋을 동시에 늘려 목재가 엄청나게 날아갔으나, 곧 최대 정원이 15나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늘어난 정원을 채우는 건 새로운 수하들과 마석을 통해 소환될 뉴페이스들-

"주인님?"

륜의 행동이 굼떠졌다. 나는 쾌재를 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디어."

정원 28 / 26.

이전의 정원보다 정확히 '3'이 늘어났다.

하피들에게서 열매를 수확할 때가 되었다. 나는 포로들이 정원을 훨씬 초과한 감옥 앞에 나무 토막 하나를 놓고 의자처럼 앉았다.

"어떻게 될까...."

하피들은 슬라임으로 된 물침대 위에 날개를 접고 편안한 자세로 쪼그려앉아있었다. 마치 닭이 알을 낳는 듯한 자세였고, 그 방향은 고스란히 감옥 속의 인간들에게 보였다.

"......퉤!"

"아, 아으, 으아...."

첫 번째 감옥.

메이는 여전히 자신은 능욕당하지 않은 척 연기를 하고 있고, 촌장-생각해보니 이름도 없다-은 자신이 씨를 뿌린 하피에게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하아, 하아."

그리고 두 번째 감옥.

세 하피에게 골고루 정을 뿌린 종마 사냥꾼들은 자신들의 성기를 흔들며 감옥 안에서 하피들의 출산에 숨을 헉헉거리고 있었다. 그들 또한 하피들의 안에 있는 씨가 누구의 씨인지 직감한 듯 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감옥.

<에일라>

# 혼절 중.

# 파종. 수확까지 남은 시간 2일.

에일라는 여전히 기절해있지만 배는 서서히 부풀어오르는 흔적이 엿보였다.

수확이 더 빠른 메이는 배가 아직 잘록함에도 차이를 보이는 것은 뭔가 파밍에 따른 자손의 등급에 차이가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륜아."

"네."

"언젠가 너도 저렇게 될 거다."

"...금방 왔으면 좋겠네요."

륜은 내 옆에 서서 몸을 기대었다. 나는 륜이 바라는대로 손가락을 륜의 로브 안쪽으로 집어넣어, 륜의 뒤로 중지를 찔러넣어 살살 풀었다.

"...뒤로는 안 되겠죠?"

"당연하지."

재촉해도 소용은 없다. 내가 중지로 륜의 뒤를 살살 풀어주는 사이, 드디어 열매가 맺혔다.

"하으, 흐으으...."

하피(★☆)가 가장 먼저 몸을 떨었다. 음부의 균열이 좌우로 벌려지며, 매끈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알?"

알이었다. 그것도 심지어 주먹만한 크기의 알이었고, 하피는 알을 낳자마자 뒤로 발라당 주저앉았다.

"하아, 하아, 하아."

하피는 눈물과 침을 줄줄 흘리며 팔을 내렸다. 알을 낳는 걸로도 절정에 달한 건지, 알의 위로 조수가 흩뿌려졌다.

<부화> 소환 시설에서 알을 부화시킬 수 있습니다.

'뭔지는 안 나오는 구나.'

알을 직접 소환 시설에 두고 까는 방식일 것이다. 하피는 깃털로 정성스레 알을 닦았고, 그에 첫번째 감옥에 있던 메이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웁, 우웨엑!"

메이는 시큼한 위액을 토해냈다. 먹은 것도 제대로 된 게 없어서, 아직 녹지 않은 슬라홀의 체액이 아주 조금 바닥에 떨어졌다.

"흐어어...."

촌장은 앓는 소리를 내며 현실을 부정했지만, 아직 두 명의 하피가 남아있다.

"아, 오, 온다...! 하으앙...!"

하피(★☆☆)가 몸을 비틀었다. 마찬가지로 음부를 통해 알을 낳았다.

"오, 오오오!"

그에 종마 사냥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미 타의로 시작했던 성행위가 자의로 허리를 박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들은 인간으로서의 무언가를 포기해버렸다.

마물의 아이를 낳게 했으니, 그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흐, 흐으...!"

마지막으로 하피(★)가 몸을 크게 떨었다. 촌장은 자신이 씨를 뿌린 하피가 곧 알을 낳는다는 것을 보고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하, 하으, 흐어어어."

하피는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얼굴과 혀는 풀려서 눈물과 침을 줄줄 흘리고 있었고, 경련하듯 하반신이 떨렸다.

움찔.

하피의 아래에서 색이 다른 알이 하나 뚝 떨어졌다. 다른 알들에 비해 훨씬 매끄러운 광택을 보이는 색에 나는 절로 박수를 쳤다.

"역시!"

하루 먼저 태어난 짬은 어디 허투루 가지 않는다. 나는 기쁜마음으로 달려가 하피의 얼굴을 붙잡고 흔들었다.

"잘했다!"

"흐어, 흐에에...."

하피는 출산 후의 절정에 눈이 흐트러져있었지만, 내 손가락을 혀로 쪽쪽 빨며 의식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흐, 주인, 나중에, 나한테...."

풀썩.

하피의 고개가 풀썩 떨어졌다. ★에 레벨도 낮은 몸으로 6%의 확률을 뚫었으니, 충분히 지칠 법도 했다.

"륜. 애들 눕혀."

"네."

나는 하피들에게서 조심스럽게 알을 회수했다. 제법 단단해서 떨어뜨려도 깨지지는 않겠지만, 괜히 부정탈까봐 최대한 조심스레 다뤘다.

"흐흐, 흐흐흐."

일단 가장 먼저 할 일은 두 명의 하피가 낳은 알을 까보는 일. 다행히 방법은 소환진에 하나를 올려두는 걸로 충분했다.

쩌적, 쩍.

소환진에서 마나가 차오름과 동시에, 알의 껍질이 깨졌다. 알을 낳은 하피는 륜에 의해 엎어지면서도 알을 주시하고 있었다.

<부화> 하피 (★)가 태어났다!

<알림> 마물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 보상 : 마물 소환권 1개.

# 보상 : [시설] 인큐베이터 설계도,

[시설] 부화장 설계도.

<알림> 일일 미션이 갱신되었습니다.

# 임무 : 마물을 부화시킨다 ( 1 / 1 )

# 보상 : 마물 소환권 1개

"......이게 메인이었어?"

마물 소환권이나 마석 소환은 전혀 코빼기도 비치지도 않더니, 고작 부화 한 번 했다고 시설 설계도까지 주고 있다.

"륜!"

"네...!"

정원 초과로 인해 새로운 시설이 생겨났다. 나는 눈앞에 보상으로 떨어진 두 개의 소환권과 두 개의 설계도를 륜에게 맡겼다.

'저건 나중에.'

일단 지금은 눈앞의 알부터 까고 볼 일이다.

나는 두 번째 알을 올렸다. 역시 예상대로 하피(★)였다.

'여기까지는 괜찮아.'

지금까지의 두 번의 부화가 맛뵈기-애피타이져였다면, 오늘의 메인 메뉴는 당연히 이 매끄러운 알이었다.

"하아, 하아...."

하피(★)는 고개를 바닥에 처박은 상태에서도 이쪽을 바라보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나는 하피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 뒤, 알을 소환진 위에 올렸다.

"새로운 부하는 언제나 환영이다!"

마나가 보라색 안개로 흩어졌다. 그리고 잠시 뒤, 안개가 소용돌이를 치며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우우웅--!!

이런 이펙트는 처음이다. 설마. 설마 아니겠지?

<부화> 하피엔젤 (★★☆) 이 태어났다!

"......."

엔젤이라고 이름은 붙었지만 별반 다를 건 없었다. 그저 날개가 등으로 옮겨갔고, 팔뚝 아래에 조류 특유의 발톱이 길게 나있다는 걸 제외하면.

하피엔젤. 새의 다리를 가진 천사의 등장에 나는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냐. 외형으로 판단하면 안 돼.'

보라. 저 아름다운 ☆의 존재를. 언제든지 진화체는 환영이며, 하피엔젤은 이제 하피 부대를 이끄는 분대장이 될 것이다.

"......주인? 우리는 뭘 하면 되지?"

새로이 태어난 두 하피와 하피엔젤은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마침 세 개의 막사도 제작이 완료되어 부하들의 제약도 풀렸고,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두 번째 감옥의 문을 열었다.

"뭘하면 되긴."

나는 종마 사냥꾼들에게 새로운 막사를 가리켰다.

"자, 니들 할 일을 해라."

"자, 잠깐만. 아무리 그래도 딸 뻘인 애들이랑 하는 건 조금...."

<알림> 파종은 부모 세대와의 관계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끙...."

시스템적으로 막혀있다면 어쩔 수 없다.

"그러면 니들 이제부터 그거나 해라."

나는 세 종마 사냥꾼과 부화로 태어난 하피들을 짝지으며 막사로 보냈다.

"파종 안 되면 아빠겠네. 어느 누가 아빠인지 알아와. 알겠지?"

"...흐흐."

종마 사냥꾼들과 하피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들은 웃으며 막사로 사라졌고, 나는 그들의 뒤를 보며 코가 찡했다.

"흐흐흐."

저들이 낳은 딸은 내가 뿌린 씨앗이 아니다.

'나도 먹을 수 있다는 얘기지.'

고로 언젠가 파종과 강화를 반복하다보면, 5성짜리 하피도 나오게 될 것이다.

'그 때 먹으면 되지.'

자고로 숙성해서 먹어야하는 음식은 오랫동안 재워놓아야 하는 법이더라.

============================ 작품 후기 ============================

. 밤에 올릴 거 미리 저녁에 올렸습니다.

지금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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