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42화 (42/800)

000423일차 -------------------------

마물 강화 시스템.

슬라임들이 벽을 갉아먹으면서 얻은 마석은 그들의 양식이 되었고, 레벨이 오르면서 당연히 전투 없이도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다.

마물 강화권 1개.

하지만 그걸 할 수 있는 시설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나는 마물 소환권과 함께 떨어진 이 두루마리 한 장에 뭐라 할 말을 잃었다.

'보통 이런 건 시설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그리고 나는 그걸 펼치는 순간, 그게 왜 강화 시설이 아닌 강화'권'인지 깨달았다.

<마물 강화권> 태생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강화 수단.

# 사용 조건 : 레벨을 끝까지 올린다.

# 사용 효과 : ☆ 추가.

"......륜!!!"

6성가즈아아! 를 외칠뻔한 나는 간신히 진정했다. 륜은 내 부름에 깜짝 놀라서 쪼르르 달려왔다가 어깨가 축 늘어져서 자리로 돌아갔다.

'나한테 쓸 생각을 안 하고 륜에게 쓰려고 하다니.'

너무 륜의 강화에만 매몰되어 있었나보다. 나도 엄연히 성장가능한 존재이고, 나는 이미 6성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다. 포르네우스의 던전을 떠나기 마지막 순간, 트랄이 몇 성인지는 보고 떠났으니까.

'사용처는 세 곳.'

나한테 쓰거나, 륜에게 쓰거나, 아니면 다른 부하들을 진화시키는데 사용하거나.

'의외로 많이 나오는 아이템 아니야?'

20명의 인간 사냥꾼들을 격퇴한 것 만으로 얻은 보상이다. 마물 소환권도 처음에는 상당히 얻기 힘든 물건인 줄 알았지만, 최소 하루에 하나씩은 얻을 수 있게 된 흔한 물건이었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곳에 쓰는 게 낫지.'

애초에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레벨을 끝까지 올린다는 조건을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나 뿐이므로.

<강화> [파후우 쿰처쿠]의 ☆을 늘립니다.

# 조건 : 레벨을 끝까지 올린다 ( 75 / 75 )

# 필요 개수 : 1 / 5

"그럼 그렇지."

사람이 6성으로 올라가는데 고작 하나만 필요할 리가 없다. 하지만 덕분에 흔한 아이템이라는 건 알겠다. 언제 어디서 또 나오게 될 지 모르지만, 나는 나나 륜을 위해서라도 모아두는게 상책이었다.

★ 여섯을 ★☆로 진화시키는 것 보다, ★★★★★에 ☆를 추가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아직 부하들 중에서도 레벨이 만렙인 놈들은 없어.'

륜이 14레벨에서 홀로 서브던전을 한 번 독식하다시피 경험치를 몰아 먹어서 15레벨이 된 것처럼, 평균 레벨이 높은 슬라임들도 대부분 13~14레벨에 걸쳐있지 만렙은 없었다.

결국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가챠. 최하급 마석은 이미 다 써버렸기에, 하급 마석을 이용해서 빅슬라임이나 하이구울을 소환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참는다.'

가챠가 아무리 마려워도 조금 더 좋은 상황에서 가챠를 돌려야 할 것 아닌가. 나에게는 곧 태어날 세 마리의 부하가 존재한다. 그들이 하피가 될 지, 아니면 6%의 확률을 뚫고 또다른 개체를 낳을 지는 미지수.

'그동안 다른 거나 해야지.'

목재 수급.

아무래도 오늘은 목재가 대량으로 필요할 것 같아, 나는 륜에게 공동을 맡겨두고 던전 밖으로 빠져나갔다.

꾸르륵.

마침 내가 도착한 시점에 륜은 입구의 구멍을 다시 뚫어놓았다. 밖에서 나와서 던전을 보니 2층까지 구멍이 제법 크게 나기는 했다.

'계단 만들어서 2층 올라가도록 하면 되겠다.'

과연 침입자들은 입구부터 정문과 2층으로 엇갈리는 통로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든 구멍을 메우고 함정을 설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예 간판을 달까?'

누가봐도 던전인 것처럼 보이는 악마 동상을 만들어  구멍에 넣어두는 것도 미관상 썩 괜찮아보였다. 어그로를 끌어서 어디 귀족가의 기사단이나 왕국의 토벌대를 사냥하기만 하면 그 보상이 얼마나 되겠는가?

'에일라같은 애들도 더 얻는 거지.'

그러기 위해서라도 전력을 늘려야했다. 나는 구울들을 모두 이끌고 나무를 베고 통나무 째로 공동으로 옮겼다.

3시간.

하피들이 새로운 전력을 낳을 때 까지.

* * *

촌장은 추잡스러운 소리에 정신이 번쩍 뜨였다. 자신이 괴물들에게 잡혀 갇혔다는 건 예상했지만, 당장 어두운 시야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분명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였다.

하으, 흐아앙….

누군가의 신음이 들렸다. 촌장은 자신에게 처한 상황도 잊고 그만 성기가 불끈 솟아올랐다. 오히려 죽기 직전의 상황에 놓였기에 더 흥분한 걸수도 있다.

'뭐야, 대체 뭐야?!'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입을 틀어막은 덩굴 줄기 덕분에 침만 줄줄 흐를 뿐이었고, 사지 또한 결박당한 채 바닥에 눕혀져 있었다.

찌걱, 찌걱.

눈이 보이지 않으니 귀가 더 잘 들렸다. 예민해진 청각은 물이 튀는 소리와 살과 살이 접하는 소리가 너무나도 찰지게 잘 들려왔다.

불끈.

촌장의 성기는 빳빳하게 섰다. 허벅지의 촉감 상 이미 촌장의 바지는 벗겨져 나체가 다 드러나는 상태였다. 촌장은 손이라도 움직여 수음으로 열기를 달래고 싶었으나, 손은 바닥에 딱 달라붙어 움직일 수 없었다.

껄떡, 껄떡.

좌로 휘어진 성기가 애꿎은 허공만 때렸다. 여인들의 교성이 흐를 때마다 열기를 머금은 성기에서는 쿠퍼액이 줄줄 새어나오기 시작했고, 휘어진 귀두를 타고 흘러내릴 뿐이었다.

'손이라도…!'

"어머, 여기도 빨딱 세우고 있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생전 처음 듣는 목소리의 여인이 다가왔다. 여인은 비음섞인 목소리로 낮게 웃으며 촌장에게 서서히 다가왔다.

"이건 먹어도 되는 자지?"

읍읍.

촌장은 여인이 말한 의미가 무엇인지 공포와 기대감에 침이 줄줄 흘렀다.

여인이 괴물에게 촌장을 먹어도 되는 인간이냐고 묻는 건지.

아니면 촌장의 껄떡거리는 남근을 따뜻하고 쫄깃한 아랫입으로 먹겠다는 건지.

그도 아니면 이빨을 날카롭게 세워 촌장의 남근을 물어뜯어 식욕을 채우겠다는 건지.

어느쪽이든 촌장으로서는 두려울 수 밖에 없었다. 생존확률이 고작 1/3이라는 상황에, 촌장은 자신에게 가장 좋은 상황으로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찌걱.

그리고 촌장은 먹혔다. 자신이 바라던 방향대로 먹혔다. 여인이 촌장의 옆구리에 발을 디디는 소리와 함께, 귀두에 질척거리고 끈적한 무언가가 닿았다.

여인은 아랫입으로 따스하게 촌장을 먹어치웠다. 촌장은 실망과 기대가 동시에 스쳤다.

'누군가 벌써 쌌다.'

이미 여인의 질속에는 누군가가 싸지른 정액으로 점철되어있었다. 젊은 시절 이름 없는 용병대에서 혈기만 믿고 허리를 놀리던 시절, 말단으로 짬에서 밀려 마지막에서야 맛보던 그 거지같은 감촉이 다시금 성기를 감쌌다.

'하지만 이런 색녀라면 환영이다.'

남자가 안에다 싸고 시들어버려서 팔팔한 다른 남자를 찾아온게 분명하다. 촌장은 손가락을 말아쥐며 정액과 함께 쥐어짜내는 질근육에 숨이 턱턱 막혔다.

미칠듯이 조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헐렁헐렁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남의 정액으로 꽉찬 질속을 다시 자신의 것으로 채운다는 정복감은 촌장을 미치게 만들었다.

'안 돼! 미친놈아, 여기는 괴물 소굴이야!'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더니, 괴물 굴에 잡혀오니 정신을 차리자마자 싸게 생겼다. 촌장은 자신의 위에 올라타 허벅지에 엉덩이를 붙이는 여인의 공세에 자괴감이 들었다.

'씨발.'

일단 싸고 나서 생각하자. 싸고 나면 머리가 맑아질 것이며, 어차피 당장 몸을 움직일 수도 없고 여인을 만족시키면 살아남을 길이 생길지도 모른다.

퍽, 퍽퍽.

"아흑."

다행히 촌장은 성기를 쳐올릴 정도의 힘은 남아있었다. 촌장은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엉덩이를 들었고, 여인도 그에 화답하듯 방아를 찧어댔다. 쿵떡거리는 움직임 속에서, 여인의 엉덩이가 순간적으로 내려와 촌장의 고환과 허벅지를 비비적거렸다.

여인은 스스로 허리를 찍어내려, 촌장의 남근을 뿌리까지 삼켰다. 귀두가 닿는 부분의 감촉에 촌장은 신세계를 경험했다. 귀두가 닿은 곳은 인간을 상대로는 닿기 어려운, 어쩌면 그곳의 입구일지도 몰랐다.

뷰르륵.

촌장은 그만 그 감촉에 사정했다. 빨려나가는 듯한 감촉과 함께 정액이 세차게 요도를 타고 귀두 밖으로 날아올랐다.

"흐으윽!"

여인의 질은 끝에서부터 차곡차곡 촌장의 정액으로 가득 차올랐다. 짓누런 정액이 질끝부터 맺혔고, 여인은 행여나 정액이 떨어질라 질근육을 최대한 조이며 몸을 아래로 딱 붙였다.

"으흐흐, 이걸로 끝!"

여인은 이해 못 할 소리와 함께 웃었다. 곧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촌장의 눈을 가린 무언가가 벗겨졌다.

"무슨...엘프?"

촌장의 눈에는 차가운 인상의 엘프가 눈에 들어왔다. 마을 사람들을 학살하던 그 엘프가. 그리고 자신의 위에서 남근을 물고 있던 여인은-

"흐흐, 잘 싸더라?"

"우웁?!"

마물이었다.

하피였다.

진실을 알고난 촌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하나는 자신이 마물의 안에 씨를 뿌렸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하피의 안이 거의 인간과 흡사-오히려 인간과 너무나도 똑같았다는 것.

"다 되셨어요?"

"응, 미안. 고생하게해서."

"아녜요. 그럼 가죠."

엘프는 사무적인 말투로 하피와 함께 감옥을 빠져나갔다. 남자는 여전히 사지가 바닥에 결박된 채 움직이지 못했고, 곧 나무 감옥에 새로운 포로가 들어왔다.

"......."

메이.

그녀가 알몸인 채로 감옥안에 갇혔다.

"......더러워."

메이는 혐오감이 가득한 얼굴로 촌장의 옆에 침을 뱉은 뒤,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아, 아아, 아니야!!"

촌장은 절규했지만, 메이는 고개를 돌린 채 몸을 떨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