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03일차 -------------------------
"젠장, 막다른 길이야!"
사냥꾼들은 앞뒤가 꽉 막힌 통로의 끝에서 주먹으로 벽을 쳤다. 우회로를 찾자고 주장한 메이는 죽을 죄를 지은 것 마냥 벌벌 떨었다.
"이, 이럴 리가 없는데...."
"어디 뭐 다른 비밀 통로 있는 거 아니야?!"
쾅, 쾅쾅!
사냥꾼 하나가 억하심정으로 벽을 두드렸다. 하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고, 벽은 벽일 뿐이었다.
"젠장, 저 년 때문에...!"
"시끄러워! 책임은 나중이다! 일단 지금은 다시 돌아가야해!"
촌장은 머릿속에 지도를 그렸다. 길이 중간에 잘못되지 않았다면, 분명 반대로 나가자마자 오른쪽으로 두 번 꺾으면 공동이 나올 것이다.
"어쩌면 우리를 쫓아오다가 다른 길로 빠졌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푹!
사냥꾼 하나의 정수리에 피가 튀었다. 그의 정수리에는 작은 바람 구멍이 나있었고, 촌장은 괜히 볼이 시큰거렸다.
"엘프...?"
"오, 륜아, 아무래도 네가 다 잡아야겠다."
쿰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녹색의 괴물이 나타났다. 괴물은 자신보다 훨씬 작은 엘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른 사냥꾼 하나를 지목했다.
"이번에는 저 여자의 무릎을 맞춰봐라."
"잠시만요...!"
파--앙!!
엘프는 활시위를 놓았다. 화살도 걸지 않았음에도, 바람이 화살처럼 날아와 여자 사냥꾼의 무릎을 꿰뚫었다.
"아악!!"
사냥꾼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괴물은 손뼉을 치며 반색했다.
"잘했다! 그럼 이제...."
"이 괴물들이!"
사냥꾼들이 활을 들었다. 엘프는 재빨리 시위를 당겨 응사했다.
푹!
사냥꾼의 목에 구멍이 뚫렸다. 절명한 이는 두 명째였으나, 무릎을 다친 이를 제외하면 아직 전투가 가능한 사냥꾼들이 일곱은 남아있었다.
"쏴!"
사냥꾼들의 화살이 시위를 떠났다. 엘프는 차가운 얼굴로 화살의 궤적을 읽고 피하려 했으나, 그 앞을 녹색의 괴물이 가로막았다.
"주인님?!"
녹색의 괴물은 엘프를 직접 막아섰다. 촌장은 쾌재를 불렀다.
'바보같은 자식! 독을 묻힌 화살이라고-'
파바방!
괴물의 피부에 닿은 화살들은 힘없이 떨어져나갔다. 얼굴을 X자로 교차한 팔에는 탄탄한 근육 때문에 바닥에 힘없이 떨어졌고, 촌장이 독을 바른 화살은 볼록한 배에 쑥 들어갔다가 튕겨나갔다.
"후우...."
"주인님!"
"괜찮아. 튕겨냈다."
괴물은 가드를 풀고 배를 쓰다듬었다. 화살을 맞은 부위가 따가운 듯 연신 인상을 쓰고 있었다.
"으, 짜증나게."
괴물은 접힌 아랫배 사이에 박힌 나무 화살을 뽑아 거꾸로 쥐었다.
"흡!"
괴물은 짧은 기합과 함께 나무화살을 쏘아던졌다. 낮은 파공성과 함께 나무화살은 빛처럼 날아 사냥꾼 하나의 활을 정확히 맞췄다.
카앙!
"큭?!"
"어딜 륜을 노리고 있어? 륜!"
파--앙!
륜이 다시 시위를 당겼다. 바람의 화살은 직선으로 날아 활이 망가진 사냥꾼의 심장을 관통했다.
"으, 으아아!!"
사냥꾼들은 공포에 물들어 마구잡이로 활을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괴물은 얼굴만 가드를 세운 채 뚜벅뚜벅 걸어오기 시작했고, 엘프는 얄밉게 그 거체의 뒤에 숨어 틈만나면 시도때도 없이 활을 쏘았다.
파앙, 파--앙!!
화살이 하나 쏘아질 때마다 목숨이 하나씩 날아갔다.
"이, 이건 말 도 안 돼...."
엘프들이 아무리 영토를 침입한 침입자를 상대로 손속에 자비가 없다고 하더라도, 엘프가 괴물을 주인으로 모시며 인간을 가차없이 사냥하는 것은 촌장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광경이었다.
"이건 꿈이야.... 흐허허...."
촌장은 차라리 꿈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눈앞의 광경은 꿈이 아니었고, 괴물은 실체로서 눈앞에 태산처럼 섰다.
"네가 아까 눈뽕 터뜨리고 도망간 놈이렸다."
괴물은 다시금 촌장의 멱살을 잡았다. 촌장은 활을 잡고 거칠게 휘두르며 괴물의 손목을 때렸다.
콰득!
잘라버릴듯 내리쳤음에도 불구하고, 손목이 부서지기는 커녕 활이 망가졌다.
우지끈소리를 내며 쪼개진 활에 촌장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괴물은 촌장의 배에 주먹을 때려넣으며 촌장의 의식을 날려버렸다.
"아...."
촌장은 희미해지는 시야 속에서 바닥에 내평겨쳐졌다. 옆으로 기울어진 그의 시야는 바닥에서 몸을 벌벌 떨고 있는 메이만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미안....'
"흐, 흐흑, 미안, 미안해요...!"
메이는 울고 있었다.
"저, 저는 살고 싶었어요...흑!"
'그게 무슨-'
"수고했다. 메이."
괴물이 메이를 번쩍 일으켜세웠다. 메이는 눈물을 흘리며 괴물에게 살포시 안겼다.
"이, 이...."
털썩.
촌장은 의식을 잃었다.
* * *
요격 시스템이 활성화 된 당시.
침입자가 발생한 걸 안 나는 즉시 공동으로 돌아가 메이를 깨웠다.
"이미 깨어있는 걸 알고 있다. 안 일어나면 네 앞에 박은 상태에서 너를 사람들의 앞에 보이게 할 거다."
"그, 그건 참아주세요.... 흑."
메이는 기절한 척 하다가 눈물을 머금고 깨어났다.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내가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머리를 굴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네게는 선택지가 두 가지 있다. 지금 너를 구하러 마을 사람들이 던전에 들어왔구나."
메이의 눈에 한 순간 희망이 스쳤다가 가라앉았다.
"그래, 너보다 약한 것들이지. 그렇지?"
"......흑!"
다 합치면 메이만큼 강할 수 있을 테지만, 메이는 무려 레벨이 47이나 되는 3성 마법사였다.
나니까 메이를 쉽게 잡았지, 메이 혼자서도 슬라임 드래곤은 커녕 슬라홀까지 잡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너는 이제 선택을 해야한다. 이 던전의 일원으로 살아갈 지, 아니면 저 어리석은 인간들과 함께 포로가 될 지. 포로가 되면 어떻게 되는 지는 말 안해도 알테지...?"
"힉...!"
나는 메이의 머리칼을 잡고 내 성기 앞에 들이밀었다. 손톱을 세우거나 칼날을 세워 협박하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더 효과가 좋았다.
"나는 네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 그래. 포로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잘 유도하면 되는 거다. 던전을 완전히 파괴하고 살아돌아가자던가, 이미 잡힌 포로들을 구해야 한다던가. 네 임무는 '선동'이다. 잘 할 수 있겠느냐?"
"이, 임무를 마치면 어떻게 되는 데요?"
메이는 솔깃한 반응을 보였고, 나는 진심을 담아 메이에게 약속했다.
"하룻밤. 하룻밤 동안 또다른 침입자가 없으면 그 다음날 너를 놓아주마. 약속하지."
"그, 그걸 어떻게 믿어요...!"
"믿지 않으면 상관없다."
나는 바로 메이의 가슴을 잡고 들어올려, 앞에다 박으려고 했다. 메이는 다리를 아둥바둥 떨며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할게요! 할테니까, 제발...!"
메이는 그렇게 마을 사람들을 배신하기로 했다. 자신의 앞에 이미 내 씨앗이 들어간 것도 모른 채, 메이는 나름 열심히 연기를 했다.
그리고 다시 현재.
메이는 아주 '우연찮게' 사냥꾼들을 막다른 길로 유도했고, 나와 륜은 촌장을 비롯해 사냥꾼들을 아주 쉽게 제압했다.
"메이, 네 덕분에 륜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요격의 덕분인지, 아니면 인간들의 경험치가 많은 건지. 륜은 어느새 20레벨을 찍었다. 다른 슬라임들도 대부분 레벨이 크게 올라, 일부 1성 슬라임들은 만렙인 15레벨을 채우기도 했다.
"그럼 이제 공동으로 돌아가서 정리를 하자꾸나."
갑작스런 침입자의 등장 때문에 해야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막사의 증축이라거나, 아직 오늘자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가챠라거나, 소환 시설의 증축이라거나, 슬라임 던전 뺑뺑이라거나.
'거기에 요격을 통해 정리해야 할 것도 상당히 많아.'
하나하나 따지면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어쩌면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내일로 넘겨야 할 정도로 손봐야 할 곳이 많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이 하나 있지. 그렇지?"
"...주인님?"
륜은 고개를 살짝 아래로 떨구며 나를 올려다봤다. 우리는 아직 공동으로 돌아가는 길이었고, 막 사거리를 지나치던 시점이었다.
"저.... 열심히 노력했죠?"
"물론."
슬라임들을 때려잡은 것도 열심이었고, 인간들을 사냥해 20레벨에 오른 것도 대단했다. 시스템은 어떨지 모르지만, 이번 전투의 1등 공신은 단연 륜이었다.
"그러면 말이에요, 주인님."
륜은 던전의 벽을 두 손으로 짚으며 슬쩍 엉덩이를 내밀었다. 슬라임 서브 던전에서 한 번 빅슬라임에게 덮쳐져 녹아내린 옷 사이로, 륜의 균열이 슬쩍 비쳤다.
"...저 너무 배고픈데요.... 주인님은 목 안 마르세요...?"
"륜, 메이 있는데."
"......아이, 참...!"
륜은 발을 들었다 내리며 나를 재촉했다. 전투의 긴장이 풀렸다고 생각하는지, 륜의 아래에는 꿀이 잔뜩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긴. 오늘 아침부터 쫄쫄 굶었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일만 했으며, 슬라홀의 체액으로 포만감만 채운 정도였다. 나는 미리 나를 맞이하러 나와있던 하서스에게 명령을 내렸다.
"하서스, 서브 던전의 문 앞에 인간들이 있을 것이다. 기절한 놈이든 시체든 하나도 빠짐없이 공동에 던져놔. 죽은 놈들은 라임이 먹게 하고, 나머지는 벽에다가 묶어둬라. 알겠지?"
크르륵.
제법 긴 명령이었지만 하서스는 한 번에 알아들었다. 그리고 하서스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바닥에 쓰러진 구울(★☆)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차며 일으켜세웠다.
키에엑....
구울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놈, 당했다고 생각했는데 죽은 척을 하는 거였다.
'하긴, 그랬으면 부하 하나 죽었다고 알림이라도 날아왔겠지.'
하서스는 부하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위협한 뒤, 구울을 공동으로 보냈다. 그건 아마도 구울들을 불러 모으려는 심부름 같았다.
크르르.
하서스는 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주인과 륜의 거사에 메이가 훼방을 놓지 않을까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나야 좋지.'
덕분에 식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륜도 갤러리가 있는 것에 신경을 쓰고있기는 했지만, 이미 벽을 짚은 시점에서 륜은 각오하고 있었다.
찌걱.
하이엘프가 되어 조금은 성숙해진 륜의 허벅지에 농밀한 꿀이 흘러나왔다. 나는 손가락으로 허벅지를 쓸어 혀로 핥아먹었다.
"...더 맛있어졌네."
"...히히."
"륜아, 내가 일단 목 좀 축여도 되겠니?"
"얼마든지요, 흐읏...!"
나는 가타부타 륜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처박았다.
2성 하이엘프가 된 륜의 꿀은 점점 당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하아, 흐아...."
1성의 엘프일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애액이 끈적하게 흘러나왔다. 나는 혀를 거칠게 놀리며 륜을 맛보았고, 륜은 고개를 벽에 처박은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하아, 주인님...."
륜의 귀는 그 어느때보다도 붉어져 있었다. 하피와 남자들의 정사를 적나라하게 지켜보던 륜은 갑자기 벽에 등을 기대고 나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이, 이러면 아까 그거를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넌 날개 없잖아."
"힝...."
륜은 투정을 부리며 입꼬리를 찡그렸다. 륜에게는 날개가 없지만, 대신 륜의 등을 지지할 벽과 륜을 아래에서 지탱할 내 힘이 있다.
"이러면 되지."
나는 륜을 벽에 붙인 뒤 다리를 살짝 벌리며 스쿼트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륜의 다리를 좌우로 벌려, 허벅지 아래를 내 허벅지 위에 올렸다.
"어.... 이러면 되네요."
"딱 맞지 않냐?"
툭툭. 나는 귀두의 끝을 륜의 음부에 슥슥 비볐다. 륜은 침을 꼴깍 삼키며 입을 끔뻑거렸고, 분명히 앞으로 있을 일을 기대하고 있었다.
"후우, 후우."
"긴장하지마라."
내가 더 긴장할 것 같으니. 나는 륜에게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륜도 눈을 감으며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찌걱.
귀두가 서서히 음순을 좌우로 벌리며 고개를 들이밀었다. 2성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좁고 뻑뻑했다.
"으, 으으윽...."
륜은 고통스러워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귀두만 들어가도 찢어질 것처럼 아파하여, 나는 잠시 뒤로 물러서며 손을 륜의 아래로 뻗었다.
"진정해. 지금은 안 들어갔어."
"항, 하으, 하아...."
그래서 대신 손가락을 넣어봤다. 1성때는 하나가 들어가도 꽉 차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손가락 두 개가 간신히 들어가 좌우로 살짝씩 흔들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찌걱, 찌걱.
나는 손가락을 서서히 남근마냥 안으로 밀어넣었다. 다행히 질벽에 가득 채워진 륜의 애액 덕분에 손가락은 무사히 안으로 들어갔고, 곳 얅고도 단단한 막이 손톱에 스쳤다.
"하윽?!"
"기다려봐라."
나는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는 최대한의 깊이를 확인한 뒤, 그보다 여유롭게 손가락을 휘저으며 륜을 자극했다.
"흐, 하아앙!"
륜은 조수를 터뜨리며 가버렸다. 이미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륜은 손가락 장난같은 자극에도 금방 가버렸다.
찌걱, 찌걱.
"아, 하으, 흐으으으...."
륜은 손으로 입을 막으며 신음을 참으려했다. 륜의 허벅지는 음순에서 맺혀 떨어진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찰싹. 적당한 물소리가 들릴 정도로 나는 륜의 아래를 풀었다. 이정도면 충분했다.
"륜."
나는 륜의 등을 잡고 바닥을 향해 아주 천천히 눕혔다. 륜은 침대도 아닌 흙바닥에 누웠지만, 그조차도 기뻐하며 나를 향해 다리를 들어올렸다.
"해주세요...!"
"오냐."
이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뜨겁게 달아오른 성기의 끝을 륜의 음부에 맞췄다.
찌걱.
귀두가, 아주 천천히 벌어진 균열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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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걸로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