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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26화 (26/800)

000262일차 -------------------------

슬라임은 이미 차고 넘친다.

그러니 나는 하서스를 소환하면서 '마석소환'을 통해 개방된 마물, <구울>에 관하여 정보가 필요했다.

'하서스 하는 거 생각해보면 생각외로 착실한 놈들일 수도 있어.'

설령 착실하지 않더라도 목재의 수급을 위해서는 구울들의 노동력이 절실하다.

던전 내부의 노동은 시스템이 알아서 해결해줘도, 그 재료를 수급할 목재는 구울들의 몫이었다.

그러니 가챠다.

전력도 상승하고, 메이를 감시하는 하서스 대신 재료를 파밍해 올 전력이 필요했다.

'마음같아선 슬라임 8번으로 한계까지 소환하고 싶지만.'

마음같아서는 마석만 있다면 하루에 수백 번도 가챠를 돌리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다. 그런데 그런 소환의 횟수를 10번으로 제한한 건 에러다.

분명히 에러다. 지금 당장만 하더라도 2번을 소환하고도 슬라임만 10마리를 소환할 수 있지 않은가.

"...혹시 증축하면 횟수도 늘어나나?"

그렇다면 인정이지. 오히려 도박 중독을 제한하는 시스템 님의 안배일 것이다. 증축이 하루 미뤄진다고 해서 사람이 죽는 것도 아닐 터.

'그렇다면 오늘은 질로 승부한다.'

소환할 대상은 깔끔하게 구울 다섯 마리.

'5연가챠 간다.'

나는 망설임 없이, 메이의 가슴을 만진 손으로 다섯 마리의 구울을 소환했다.

"아니, 시스템 에러로 하이 구울 다섯마리가!!"

<소환> 구울(★)이 소환되었습니다.

<소환> 구울(★)이 소환되었습니다.

<소환> 구울(★)이 소환되었습니다.

<소환> 구울(★)이 소환되었습니다.

<소환> 구울(★)이 소환되었습니다.

"좋아, 저 가슴은 죽여야겠군."

일부러 목소리까지 높였다. 마법진에서는 피부가 회색인 구울들이 '그어어'하는 소리와 함께 느릿느릿 기어나왔다.

<구울> 시체가 살아난 존재. 좀비와는 다르다. 주식은 동물의 시체.

# 진화조건 : 1) 레벨을 끝까지 올린다. (Lv. 1 / 15), 2) 인간의 시체를 섭취한다. ( 0 / 1)

# 다음진화 : 하이구울 (★★ Lv. 1 / 35 )

"......하서스 친구들 금방 생기겠는데?"

레벨을 올리는 게 어느 정도로 어려울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인간의 시체를 고작 한 구 섭취하는 것으로 진화 조건이 완료가 된다는 게 메리트였다.

'그럼 하이 구울은?'

<하이구울> 구울이 진화한 존재. 피부가 빨갛다. 음식 취향이 바뀌었다.

# 진화조건 : 1) 레벨을 끝까지 올린다. (Lv. 7 / 35), 2) ??의 시체를 섭취한다. ( 0 / 1 )

# 진화루트 : ?? ??, ?? ??, ?? ???

'섭취한 대상에 따라 바뀌는 건가?'

인간을 먹었으니 다음 번에는 다른 종족을 먹는게 아닐까 싶었다. 엘프 구울이라거나, 오크 구울이라거나, 슬라임 구울 이라거나.

'일단 아무거나 먹여보면 되겠네.'

나는 구울 다섯 마리를 바로 하서스를 대장으로 하는 분대로 편성했다.

"자, 벌목해와라."

그르륵.

구울들이 이빨을 벌리며 내게 반기를 들었지만, 하서스가 스멀스멀 다가가 대가리를 후려치더라.

역시 하서스.

"목재를 얻는데 집중하고, 혹시나 사체가 보이면 주워와. 밖에서 섭취는 안 되고, 동굴 안에서 먹을 수 있다. 혹시 인간이나 그에 준하는 자들이 보이면 바로 던전으로 돌아와서 위치로 돌아간다. 알겠지?"

크르륵.

구울들은 하서스의 지휘에 따라 동굴 밖으로 빠져나갔다.

밖으로는 구울들.

위로는 라임.

뒤로는 륜과 슬라임.

세 방향으로 임무를 내린 나는 이제 내가 해야할 일에 집중할 때였다.

'주먹이 운다.'

겨우 다섯 번이지만, 그 다섯 번 모두 ★☆도 나오지 못한 가슴이 밉다.

절그럭.

나는 감옥의 문을 열었다.

* * *

메이는 침묵했다.

너무나도 무서워서 상대의 외형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하루동안 혼절한 척 하며 파악한 상대는 규격 외의 존재였다.

'30위 던전 위로 나오는 괴물이 왜 여기서 나와?!'

오크.

개체 하나하나가 타고난 싸움꾼으로 성인식을 치르면 인간 기사 하나와 맞먹는 전투력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저 배불뚝이 오크는 그런 어지간한 기사의 수준을 훌쩍 넘어섰고, 과거 실버 등급의 용병이었던 자신의 전투력으로는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강자였다.

'차라리 죽여! 죽여달라고!'

메이는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용병대에 있으면서 술에 취해 남자들에게 먹혔던 것도 굳건히 참아냈지만, 어제의 기억은 정말 기억에서 잊고 싶은 인생 최악의 기억이었다.

하지만 그건 평생동안 잊을 수 없었다. 괴물에게 잡아먹히는게 아니라 뒤를 박히다니.

'제정신이 아니야....'

그래서 괴물이겠지만. 메이는 상식이 파괴되는 이 동굴, 이제는 던전이라고 불러야할 곳이 너무나도 두려워졌다.

파후우, 파후우.

"......!"

숨소리가 들린다. 메이는 다시 쥐죽은 듯 침묵했다. 땅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걸음에는 분노가 가득 차있었다.

덜컥! 드르륵.

자물쇠가 열리고, 메이는 반격의 기회를 엿보았다. 마력이 어느정도 회복되었으니, 정말 운이 좋으면 열에 한 번 정도는 오크의 눈을 찌르고 도망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회는 한 번 뿐이야.'

메이는 손을 날카롭게 세웠다. 오크가 보지 못할 위치로 마나를 모았다.

찌걱.

그리고 오크는 다짜고짜 엉덩이 안으로 성기를 밀어넣었다.

"허억?!"

메이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뒷구멍에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고, 연이어 오크에게 자신이 의식을 되찾았다는 걸 들킨 것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흐흐, 연기해도 소용없다. 알고 박았으니."

절그럭!

오크는 성기를 꽂아넣은 채 메이의 접힌 다리를 잡아당겼다. 메이의 몸이 정자세로 뉘여졌고, 메이는 두 다리가 V자로 벌려진 채 몸을 떨었다.

"으, 으아, 아으...!"

오크는 마치 애널섹스를 하는 것마냥 자세를 잡고 있었다.

배가 불룩 튀어나와 허벅지에 닿는 감촉은 더러웠지만, 탄탄한 근육으로 자신의 종아리를 감싸안는 팔근육은 촌장의 것보다 훨씬 두꺼웠다.

"그, 그만 둬주세요, 제발요...! 시키는 대로 다 할테니까...!"

"시키는 대로 다 한다고?"

오크는 관심을 보였다. 메이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퇴한지 오래되었지만 전직 용병으로서의 본능은 남아있었다.

목숨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네!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그러니까 제발 그냥 저를 풀어주세요...! 흑!"

메이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하지만 오크는 팔을 내려 메이의 골반을 잡았다.

"그럼 명령이다. 스스로 앞을 벌려."

"......!"

오크는 검지로 메이의 음핵을 툭툭 건드렸다. 모멸적인 행동에 메이는 순간 분노했지만, 상대는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쥔 강자였다.

"자, 잠시만요...! 어떻게 인간을 상대로 할 수 있어요...! 지, 진짜 다른 건 뭐든지 할게요! 그러니까 제발!"

메이는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오크는 상당히 고민하는 눈치였고, 귀두만 애널에 넣은 채 시간을 보냈다.

"지금 뭐든지 한다고 했지."

오크는 허리를 살살 앞뒤로 흔들며 메이를 자극했다. 그 허리놀림은 자신을 애태우며 달아오르게 만드는 전희처럼 느껴졌다.

촌장의 박고 싸기만 하는 행동보다는 훨씬 좋았다.

'좋아?'

메이는 다시 한 번 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금 괴물에게 박히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럼 이렇게 하지."

쯔걱.

오크는 성기를 빼냈다. 아직 싸지도 않은 딱딱한 성기가 '퓽'하고 애널에서 튕겨나왔다.

"......꿀꺽."

메이는 침을 삼켰다.

처음 처녀를 앗아간 용병대의 대장도, 술을 진탕 먹이고 메리의 씨를 뿌리고 도망친 이름 모를 아비도, 마을에 정착하게 해주는 대신 몸을 탐하는 촌장도 눈앞의 괴물보다는 작았다.

'앞으로 박히면.... 분명 죽겠지.'

좋아 죽을 것이다. 괴물이라는 것을 배제하고 인간으로 생각한다면, 아마 메이는 스스로 가랑이를 벌리고 박히기를 원할 지도 모른다.

'안 돼...! 괴물이잖아!'

차라리 날짐승에게 박히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메이는 자리에서 일어나기까지 하는 오크를 향해 엎드렸다.

"워, 원하시는 대로 할게요! 그러니 제발...."

"나는 인간에게 박아야겠다. 살아서 정신이 온전한 인간에게."

오크는 자신의 성기를 앞뒤로 흔들며 메이를 내려다봤다.

탁탁탁.

"하지만 너는 내게 박히기를 거부하는 군. 좋다, 그렇다면 너 대신 이 감옥에 들어올 이가 있나?"

오크는 넌지시 물었다. 메이는 이 상황이 자신의 구명줄임을 깨닫고 혀를 놀리기 시작했다.

"여, 여기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화전촌이 있습니다! 비르고 남작령의 병사들도 잘 오지 않는, 세금조차 받으러 잘 오지 않는 외딴 곳이에요! 거기에 사람들이 50여명 정도 살고 있습니다!"

"......."

오크는 한참동안 메이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오크는 메이에게서 고깔모자를 빼앗았다.

"50명이라. 그럼 됐다. 얻을 건 충분히 얻었으니."

"예...?"

"비르고 남작령이고 뭐고 관심없다. 그럼 시키는 대로 해라."

오크는 메이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들어올렸다. 쪼그려 앉은 오크는 메이를 보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가랑이 벌리고 뒤로 엎드려."

메이는 깨달았다. 괴물은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괴물이었다.

".......흑!"

그래서 메이는 몸을 돌리고 다리를 벌렸다. 기정사실이라면 목숨이라도 구비해야했다.

"흐윽, 흑...!"

메이의 눈에 옆 감옥에 갇힌 혼절한 금발 여인이 보였다. 메이는 저 여인처럼 영원히 기절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푸욱.

다시 애널이 뚫렸다. 메이의 세상이 온톤 하얘졌다.

퍽퍽퍽.

"아악...!"

메이는 그저 자신의 목숨과 앞을 지켰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만 했다.

============================ 작품 후기 ============================

가챠 폭사의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해소하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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