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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여대에 입학한 남자로 살아가는 법-62화 (62/79)

〈 62화 〉 발정기 (4)

* * *

인정하겠다.

나는 불과 십 분 전까지, 인간이 아니었다.

그냥 정액을 몸 밖으로 분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뷰르릇 가득차버린 한 마리의 짐승이었지.

‘왜 그랬을까.’

진짜 무슨 생각으로 자위 대신 누나를 찾아온 걸까.

와서 문을 두드리고 민서 누나한테 한다는 소리가 뭐? 헤으응, 눈나 쥬지가 이상해?

후, 진정하자.

이 모든 번뇌 역시 어차피 물 흐르듯 왔다가 자연스레 떠나가는 것이거늘.

정신이 곧 육체고, 육체가 곧 정신이다.

정신을 단련하면 육체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요, 육체를 단련하면 정신이 맑아져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을지니.

‘그렇게 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통달할 때, 비로소 응기잇…!’

나는 기습적으로 내 자지를 먹어버린 누나의 따끈한 질에 눈을 뒤집고 말았다.

“하늘아, 무슨 생각 해?”

“…아, 아무 생각도.”

“흐응, 뭔가 재밌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재밌는 생각이긴 하다.

꼴사납게 가버리고 나서 찾아온 현자 타임에 나오는 대로 뉴런에 씨부린 말들은 남이 듣기에는 재밌는 생각이겠지.

다만 그냥 내가 쪽팔려 죽을 뿐.

나는 대답 대신 자진해서 누나의 가슴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누나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후후, 하늘이 귀여워….”

누나는 그런 나를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혼자 현타 와서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표정을 하고 있다가, 넣자마자 가볍게 가버리는 하늘이 표정이라니.”

누나는 살짝 거친 숨을 내 정수리에 내쉬었다.

“최고야.”

그리고 본격적으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흡, 헙, 흡.”

가슴 속에서 헐떡거리던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고 가슴 바깥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마치 잠수하다 나온 사람처럼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헥, 흑, 헤윽, 훗, 흣.”

들이마시는 방식이 좀 그렇긴 했지만.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몸부림을 쳤지만, 내 하반신은 침대에 붙박인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다리가 다리를 완벽하게 마크하고 있어….’

국대 축구선수 대인 마크를 방불케 하듯 누나는 내 다리 위에 자신의 다리를 완벽히 겹쳐 마크하고, 다리 전체로 내 몸이 움직이지 못하게 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골반만 튕기면서 내 자지를 음미하고 있었다.

찔걱, 찔걱, 찔걱.

꼭 성기가 아니더라도, 살이 맞닿아 있는 감촉은 상당히 기분 좋다.

허벅지부터 발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접촉, 그리고 누나가 골반을 튕길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조금씩 서로의 살이 밀리고 비벼지는 이 감촉.

‘너무 좋아….’

육체적인 자극이 끊임없이 들어오자, 잠깐 득도를 했던 내 머릿속은 다시 마구니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마구니, 내 머리에서 나가!’

찔걱, 찔걱, 찔걱­

하지만 누나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내 입에서는 정직하게 달뜬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헤윽….”

찔걱, 찔걱­

누나의 발, 허벅지, 배, 가슴, 그리고 손길까지.

누나의 모든 게 나를 다시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허억…. 헉. 이거 위험해….’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조금씩 사정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가 몸부림치며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자, 누나는 웃으며 누나의 발로 내 발을 잡아 눌렀다.

“하늘아, 싸고 싶으면 싸. 오늘 많이 싸 두는 만큼 내일 편할 거야.”

오늘 싸는 만큼 내일 편하다고…?

그 말에 내 몸부림이 조금 잦아들었다.

생각해 보니 내일도 오후까지 강의가 있는 날이다.

정액 하나 못 쌌다고 반나절만에 사람이 이렇게 되어버리는데, 아침에 학교 가서 오후까지 과연 내가 순전히 의지만으로 버틸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해.’

물론 나도 처음에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참고 일단 잠에만 들면, 다음날 아침까지는 괜찮을 거라는 그럴싸한 계획이 있었다.

누나한테 제 발로 찾아와 핸드잡을 당하기 전까지는.

“헤윽, 헤읏….”

“그래, 하늘아. 지금은 그냥 좀 더 솔직해지면 돼.”

누나 말대로 차라리 지금 정액을 충분히 빼 놓고, 내일 학교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훨씬 나아 보였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내 머릿속을 가로막고 있던 최후의 저항선이 뚫렸다.

“헤으응…. 누나…. 나 갈 거 같아… 헤윽….”

어디까지나 내일 학교에서 짐승이 아닌 멀쩡한 강하늘로 지내기 위해서라고, 누나는 그걸 도와주는 것뿐이라고 나는 뇌 속에서 끊임없이 자기합리화를 했다.

“하아, 하늘아….”

누나는 정말 귀여워 죽겠다는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찔걱, 질걱­

움직일 때마다 질벽이 기분 좋게 자지에 달라붙었다.

게다가 골반을 튕길 때 궤도가 조금씩 타원을 그리며 자극이 집중되는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니 더 미칠 것 같았다.

“헤읏, 흐읏….”

“가도 돼, 하늘아. 전부 싸도 돼, 누나 안에.”

누나는 입을 벌리고 신음을 뱉는 내 뺨을 쓰다듬다가, 내 입 안에 엄지손가락을 넣었다.

“헤우우웁…. 헤으….”

혀가 움직일 때마다 누나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느껴졌다.

“헤으으….”

나는 나를 흐뭇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누나의 얼굴을 멍하니 올려다보며, 절정했다.

“헤으으윽…!”

뷰르릇­

뷰르르르르릇­

뷰르르르르르르릇­

몸을 온전히 쾌락에 맡겨서일까.

자지는 쉴새없이 꿀렁대며 정액을 뱉어냈다.

‘민서 누나의 안쪽에… 내 정액을….’

이미 전에도 경험했었지만, 친누나의 질 안에 정액을 쏟아내는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배덕감을 만들어냈다.

하면 안 되는 짓을 하는데, 거기서 육체적인 쾌락과 정신적인 쾌락이 동시에 오니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후으… 하아….”

온몸을 지배했던 엔돌핀이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흐우….”

거하게 정액을 싸고 나니 하반신이 떨릴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사우나에서 묵은 땀을 쫘악 빼고 나온 것처럼 개운했다.

‘기분… 좋았어….’

이 정도면 이제 내일의 일정도 무사히 발정하지 않고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발정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날 이렇게 도와주다니, 나는 누나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고, 고마워 누나…. 덕분에 많이 풀렸…읍…?”

츄웁­

나는 민서 누나의 키스에 다시 혀를, 그리고 자지를 내주고 말았다.

* * *

“헥, 흣, 헤으읏…!”

뷰르릇­

꿀꺽, 꿀꺽.

“흐으으…. 누나아….”

어젯밤에 그렇게 하고도, 누나는 아침에 일어나 입으로 내 정액을 빼주고, 그걸 마셨다.

솔직히 기분은 좋았다.

잠들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면 진짜 원 없이 정액 뽑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텐트를 치고 있어서 당황했었으니까.

‘진짜 회복력 좋은 게 이렇게 불편한 면이 있을 줄이야.’

평소에야 회복력이 몸 상태를 지키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렇게 발정기가 왔을 때는 물을 빼 줘도 금방 발정 상태로 다시 회복해버리니 곤란했다.

다행히 누나의 펠라치오에 내 자지는 다시 이성을 찾은 듯했다.

나는 맑아진 정신으로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갈 채비를 했다.

“고마워, 누나. 나 그럼 다녀올게.”

“잘 다녀와, 하늘아. 다시 올 것 같으면 화장실에서 해결하구.”

“어…응!”

아무리 그래도 어제 그렇게 빼고 아침에까지 뺐는데 학교에서 또 그러겠어?

* * *

지아와 학교에 가는 길은 나름 순탄하게 지나갔다.

“그럼, 강의 잘 듣구. 나중에 봐.”

“응, 지아야. 고마워.”

지아와 창고에서 그렇고 그런 일이 있었지만, 다행히 막상 다시 만나니 그렇게 분위기가 어색하지는 않았다.

지아는 평소대로 나를 대해 주었고, 나도 평소처럼 지아를 대했다.

‘음…. 조금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표정에 여유가 생긴 느낌 정도…?’

하긴, 지아가 나한테 그렇게 집착했던 이유가 다른 여자와 사귈까봐였다고 하니.

내가 NO CC 선언을 했으니 여유가 생길 법도 한가.

아니면, 바라보고만 있던 나를 한번 개같이 따먹어서 후련해졌다든가.

‘…….’

아직도 떠올리기만 하면 생생하게 그려졌다.

팔, 다리가 족쇄에 묶여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마구 따먹혀버렸던 그때가.

그때 조용한 광기에 휩싸여 있었던 지아에 비하면, 지금의 지아는 천사나 다름없었다.

‘음…. 분명 이쪽이었던 것 같은… 저긴가?’

학교 건물 자체가 넓은 편이다 보니, 아직 구조가 익숙하지 않아 강의실 호수를 알고도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예를 들어 309호라고 해서 당연히 308호 옆에 있을 줄 알았는데, 308호에서 복도가 끊겨 있고, 심지어 맞은편도 309호가 아닐 때.

알고 보니 길이 한 번 꺾여서 아예 반대편으로 가야 하는 경우도 있고, 무슨 9와 3/4 승강장도 아니고 어디 이상한 곳에 낑겨 있는 경우도 있다.

“하늘이?”

그때 저번 주에 와봤는데도 헤매고 있는 노답 길치인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어디서 봤던 듯한 단발머리 여자애가 날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어? 안녕. 그러니까….”

“이예진. 벌써 까먹었어?”

“미, 미안.”

“아냐. 저번에도 잠깐 조별로 인사하고 바로 흩어졌는데 뭐. 기억 못 할 수도 있지.”

이예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분명 저번 주에 인사를 나누고 단톡을 팠었다.

나도 기억한다.

근데 조원끼리 인사 나누고 단톡 판 강의가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게 문제지.

“자, 들어가자. 자리 좋은 데로 잡아 놔야지.”

“으응.”

저번 주에도 느꼈지만 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는지 사람 자체가 서글서글하니 괜찮아 보였다.

붙임성도 있고.

사랑 받고 자란 아이라는 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슬슬 다른 학생들도 들어와 조별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원끼리 서먹서먹한 조도 있었고, 벌써 술 한 잔 했는지 서스럼없이 웃고 떠드는 조들도 있었다.

“어, 정연아. 어서 와!”

“…어.”

곧 무뚝뚝한 샤기컷 여자애가 와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어, 다들 일찍 와 있었네.”

그 말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내 뒷목에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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