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 발정기 (3)
* * *
시선이 흔들렸다.
민서 누나의 몸매가 이렇게 좋았던가.
그래, 원래 이렇게 좋았지.
누나….
몸매 끝내주지….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천둥처럼 크게 들렸다.
두근, 두근, 두근.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리고, 아래쪽도 달아올랐다.
후우, 하아, 후우.
숨을 쉴 때마다 몸 안에서 뜨거운 기운이 빠져나오는 것 같았다.
내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섹스하고싶어섹스하고싶어섹스하고싶어섹스하고싶어아니내가지금무슨생각을하는섹스하고싶어.’
넷플렉스 같은 데서 좀비 영화를 보면, 좀비에 물려서 변이될 때 그 사람의 시점을 잠시 비춰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 사람에게는 사람의 목이 황금올리브닭다리보다 맛있어 보이며, 시야가 좁아지고 몸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
지금 내가 딱 그 기분이었다.
“쥬지가….”
그리고 진짜 좀비라도 되어가는 것처럼 말 한 마디도 뱉기 힘들어졌다.
“눈나….”
누나의 하얀 목덜미가 눈에 들어왔다.
‘맛있어 보여….’
물어뜯고 싶은 건 아니다.
그저 혀로 저 매끈한 목덜미를 핥고, 입 맞추고, 살짝 빨고 싶을 뿐.
아니, 목덜미뿐만이 아니다.
누나의 입술, 가슴….
그리고….
와락.
와락?
“하늘아, 일단 들어와. 누나가 금방 낫게 해 줄게.”
누나가 날 안았다.
누나의 체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생각보다 시원해….’
누나의 몸이 시원한 걸까, 아니면 내 몸이 뜨거운 걸까.
기분 좋은 시원함과 함께 부드러운 손이 내 몸을 안았다.
내 몸이 붕 떠올랐다.
민서 누나는 나를 왕자님 안기 자세로 안아들었다.
누나의 얼굴을 올려다보려 했지만, 누나의 가슴이 내 얼굴을 막고 있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좋은 냄새….’
평소 같았으면 아마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을 피했겠지만.
지금의 나에게 그런 건 없었다.
나는 누나의 가슴에 그대로 얼굴을 비볐다.
“후음…. 죠아….”
“좋아, 하늘아?”
“으웅….”
한꺼풀만 벗으면 맨가슴이다.
지금도 이렇게 미칠 것 같은데, 누나의 부드러운 맨가슴에 얼굴을 비빌 수 있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누나 가슴….
빨고 싶어.
핥고 싶어.
옷을 입고 있는 상태인데도, 나는 본능적으로 혀를 내밀었다.
핥짝
옷 위로 유두의 감촉이 느껴졌다.
츄웁.
고개를 살짝 들어 유두 부분을 입술로 감싼 뒤 빨았다.
“우리 하늘이 많이 힘들었나 보네.”
민서 누나는 그런 나를 보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스륵.
곧 민서 누나가 나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누나가 그렇게 좋아?”
누나는 웃으며 자연스럽게 윗옷을 벗었다.
꿀꺽.
다시 침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티셔츠와 함께 탱탱히 올라가던 가슴이, 옷이 완전히 올라가면서 퉁, 하고 공중에서 튕겼다.
“누, 누나… 좋아….”
1층 욕실에서 봤던 누나의 하얗고 탄력 있는 맨살.
누나는 상의를 벗은 채로 내게 다가와, 이번에는 내 옷을 벗겼다.
“하늘아, 많이 덥지? 몸이 뜨거워.”
“으응…. 더워….”
나는 점점 불편해지고 있는 하체를 비비 꼬았다.
“잠깐만 기다려 봐, 하늘아. 금방 해줄게.”
누나가 내 상의를 벗기는 동안에도 아랫도리에서는 계속해서 쿠퍼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윽고 내 아랫도리를 벗긴 민서 누나는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하늘아…. 도대체 그동안 얼마나 참은 거야…?”
민서 누나가 저렇게 찐텐으로 놀랄 정도라니, 나도 많이 참기는 한 모양이었다.
쿠퍼액으로 엉망진창이 된 팬티는 이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누나는 내 팬티와 바지를 한번에 벗겨서 바닥으로 던졌다.
“이따가 내가 세탁기에 넣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누나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무릎베개하듯 눕혔다.
“하늘아.”
“으응?”
“가슴 만질래?”
“으응….”
나는 방금까지 그토록 원하던 누나의 맨가슴을 곧바로 움켜쥐었다.
“으웅, 하늘아…. 조금만 더 부드럽게 만져줘….”
누나는 살짝 아프다는 듯 움찔했다.
“미, 미아내….”
나는 황급히 힘을 풀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가슴 하나를 잡고 유두를 내 입에 가져다 댔다.
‘두 손으로 잡아도 남는 크기의 가슴이라니…. 행복해….’
한손은 가슴 바깥쪽을 잡고, 한손은 가슴골에 넣은 채로 안쪽을 잡았다.
츄웁, 쯉, 츄웁.
나는 정신 없이 누나의 부드러운 가슴을 잡고 젖꼭지를 빨았다.
생각해 보면 참 신기했다.
누가 여자의 젖꼭지를 빨라고 가르친 적도 없는데, 신기하게도 자연스럽게 나는 가슴을 잡고 젖꼭지를 빨고 있었다.
‘이게…본능?’
그저 가슴이 앞에 있으니 온몸이 가슴을 빨라고 시키는 것 같았다.
신생아가 이런 기분일까.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본능적으로 눈앞에 있는 젖을 빠는.
‘쥬지가… 뜨거워….’
위쪽의 욕구는 어느 정도 충족이 되었다.
하지만 아래쪽은 역시 그걸 내보내고 싶다고 잔뜩 달아올라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민서 누나는 아주 적절한 순간에 내 자지를 손으로 쥐었다.
“하읍….”
민서 누나의 고운 손이 내 자지를 잡자마자, 짜릿한 쾌감이 내 온몸을 타고 흘렀다.
유두를 빨던 입마저도 헤 벌어질 정도의 쾌감이었다.
“헤윽….”
“하늘아, 많이 괴로웠지?”
“헤으응….”
민서 누나는 천천히 손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이렇게나 단단해져서, 그동안 손도 안 대고 얼마나 답답했을까.”
민서 누나는 측은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하늘아, 힘들 땐 억지로 참지 않아도 돼. 누나는 다 이해할 수 있어.”
질걱
손이 아래로 내려갈 때에는 쾌감을 기둥으로 퍼뜨리는 듯한 느낌.
쮸걱
올라갈 때에는 쾌감 생산소를 짜내는 느낌.
내려갈 때 살짝 힘을 풀었다가, 올라갈 때 적당한 압력을 주며 짜올릴 때마다 내 입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신음이 튀어나왔다.
“헤으으…. 흣…. 후읏….”
한 번, 두 번.
그리고 계속.
쿵.
아래쪽에서 신호가 왔다.
아래쪽 깊은 곳에서, 정액을 내보내고 싶다고 문을 쾅쾅 두드리기 시작했다.
찔꺽.
손이 다시 위로 올라오며 내 귀두를 쥐어짰다.
“히끅….”
나는 얼굴을 거의 누나의 가슴에 문대면서 숨을 몰아쉬었다.
손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다리가 배배 꼬아졌다.
골반이 진동하는 느낌이 들었다.
회음부가 떨렸다.
“하늘이가 너무 좋아하니까 누나도 기분이 좋네.”
민서 누나는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히끅, 누, 누나…. 너, 무, 빨… 라….”
천천히 움직이는 상태만으로도 가버릴 것 같은데, 손이 점점 빨라지자 내 머릿속은 점점 쾌락으로 가득 찼다.
그동안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머릿속에 쾌감의 밀물이 밀려들어오고, 잠깐 쉬는 동안 썰물이 되어 빠져나갔다면.
지금은 썰물이 빠져나가기도 전에 다시 파도가 밀려들어오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밀물이 계속 밀려들어오자, 곧 내 머릿속은 물로 가득차게 되었다.
“헤으윽…!”
뷰르릇
뷰르르릇
나는 누나의 옆구리를 꽉 안았다.
머리는 가슴에 묻었다.
손만으로 이렇게 성대하게 가버리는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뷰르릇
“헤욱, 흑, 흐으윽….”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나는 끅끅대며 정액을 뿜어냈다.
뷰릇
얼마나 정액을 뱉어냈을까.
거칠었던 내 호흡이 점점 진정되어갔다.
“후으, 하…. 후우….”
머릿속에 가득 찼던 온갖 야한 생각이 그제야 잦아들었고, 드디어 영장류다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나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이성이 어느 정도 돌아오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다.
아무리 발정기라고 해도 그렇지, 친누나에게 물을 빼 달라고 하는 동생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강하늘, 너 진짜 미쳤구나.’
못 참겠으면 그냥 휴지 가져다 대고 손으로 해결하면 되는 걸 가지고 밤중에 누나 방문을 두드리다니.
‘그래, 그냥 내 방에서 혼자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였는데. 대체 왜 누나 방까지 온 거지.’
정말 내가 하늘에 대고—내 이름을 말하는 게 아니다— 맹세컨대, 방금 전까지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후으….”
나는 천천히 누나 가슴에서 얼굴을 뗐다.
그리고 누나를 올려다보았다.
“누나…. 그, 그러니까 이건.”
누나는 나를 인자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응, 하늘아. 천천히 말해.”
“…….”
나는 오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던 이야기를 ‘최대한 간단하게’ 했다.
검사 방법이나 절차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히 하지 않았다.
앞으로 할 생각도 없고.
“…그러니까, 하늘이가 안 그래도 호르몬 수치가 높은데 지금 발정기라서 더더욱 몸이 예민해진 상태라는 거지?”
“으응, 맞아.”
“그리고 페로몬도 많아졌고.”
“응, 그렇…지?”
문득 누나의 말 속도가 묘하게 느려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누나?”
“응, 하늘아. 듣고 있어.”
“그…. 나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진짜 방금까지는 제정신이 아니었거든. 한밤중에 방까지 찾아와서 민폐를 끼쳤네. 미안해. 빨리 방으로 돌아갈….”
나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누나가 그대로 자세를 바꾸며 내 얼굴을 끌어안는 바람에 얼굴이 가슴 사이에 파묻혔다.
스륵.
밑장 빼는 소리, 아니 바지 벗는 소리가 아래쪽에서 들려왔다.
“하늘아.”
“우읍….”
누나는 금방 벌떡 서버린 내 자지를 질 입구에 맞추었다.
그리고 내 귀에 속삭였다.
“내일 학교 가려면, 지금 많이 빼놔야겠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