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화 〉 발정기
* * *
큰일이다.
간호사 누나, 지금 눈이 좀 풀려 있다.
“저…. 원장님은 저거 설명을 해 주라고 하셨….”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다 설명해줄게요.”
안 괜찮은 것 같은데요?
간호사 누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하아…. 가까이서 맡으니까 너무 좋아….”
“네?”
“그동안 멀리서 냄새만 맡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어…. 고생하셨네요.”
간호사 누나는 그렇게 말하고 아직 반쯤 살아있는 내 자지를 잡았다.
“저, 저기요?!”
그리고 코를 가져다 대고 냄새를 킁킁 맡았다.
간호사 누나의 손길과 숨결이 닿자 자지는 다시 부풀어올랐다.
“하….”
간호사 누나는 혀로 입술을 낼름 핥았다.
나는 다시 한 번 화제 전환을 시도했다.
“그…. 검사 결과를 먼저 설명해 주시는 게….”
“환자분.”
“네?”
“검사를 하기 위해 지금까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극을 받아 정액을 채취했었죠?”
“그랬죠.”
“그 여러 가지 방법 중, 이런 것도 있거든요.”
그 말을 하고, 간호사 누나는 그대로 내 자지를 입에 넣었다.
“히익….”
간호사 누나의 혀가 귀두를 감쌌다.
흐븝, 츄릅.
쮸윱.
“저, 너무 세게 빠는…. 히윽….”
대체 이 사람, 얼마나 참고 있었던 거야…?
처음 진료실에 들어왔을 때부터 조금씩 얼굴을 붉히고 있었긴 했다.
아마 그 뒤에 의사 선생님이 검사(?)를 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생으로 관찰하고 있었으니….
‘거의 생으로 눈앞에서 야동을 보는 보는 느낌이었으려나.’
간호사 누나도 이십 대 후반처럼 보이는데, 아직 한창 왕성할 때긴 하다.
간호사라는 직책도 있고, 원장님 앞이었기도 하고, 나름 간호사 일을 하면서 남자 환자도 많이 봤을 테니 그나마 지금까지 잘 참았던 걸지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세잖아….’
츄릅, 쯉, 쮸웁
간호사 누나는 아예 내 하반신을 끌어안고 내 자지를 정신없이 빨기 시작했다.
“흐아… 너무, 츄릅, 맛있, 츕, 어….”
이미 눈은 반쯤 풀린 상태였고, 내가 허리를 빼려고 해도 힘이 세서 벗어날 수도 없었다.
“저, 자극이 너무 세요…. 너무, 히끅.”
조금씩 왕복 운동을 하면서도, 세게 공기를 흡입하고 있어서 위로 입이 올라갈 때마다 귀두에 아찔한 자극이 전해져왔다.
진짜 ‘진공 펠라’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몸으로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쮸읍
“헤윽….”
거의 자지 깊숙한 곳에 있는 정액을 진공으로 빨아올리려는 듯한 흡입에, 나는 헐떡이며 필사적으로 간호사 누나를 멈추기 위해 뺨에 손을 가져다 댔다.
어떻게든 얼굴을 잡아서 자지에서 떼어내려는 생각이었다.
“하읍, 죠아….”
‘역효과?!’
내가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니 간호사 누나는 더 좋아하면서 입을 격렬하게 움직였다.
“저, 헤윽, 가버려요, 제발 그만…. 제발….”
진료실에서 간호사 누나의 입에 정액을 싸지를 수는 없다.
‘이게 무슨 검사냐고…!’
필사적으로 다리를 꼬고 PC근에 힘을 줘 봤지만, 간호사 누나의 진공 펠라가 더 셌다.
“헤읏…!”
둑이 무너지듯, 절정을 맞은 나는 정액을 쏟아냈다.
뷰르르릇
뷰릇
꿀렁, 꿀렁.
뷰릅.
꿀꺽.
나는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간호사 누나의 입 안에 정액을 싸질렀다.
그 와중에도 간호사 누나는 내가 정액을 싸는 족족 곧바로 꿀떡꿀떡 삼켰다.
그리고 미처 삼키지 못한 정액은 입 안에 머금은 채로, 천천히 입을 자지에서 뗐다.
뽁
“흣.”
마지막 순간까지 빨아들이는 힘 때문에 아찔했다.
간호사 누나는 작은 병을 가져와 머금었던 정액을 거기에 넣었다.
그리고 스티커에 3차라고 써서 붙였다.
“…정말 그것도 분석이 되는 거 맞아요?”
“그럼요. 후후. 앞부분은 맛있게 먹었어요. 이제 좀 진정이 되는 거 같아요. 고마워요.”
간호사 누나는 한쪽 눈을 찡긋해 보였다.
‘정액을 먹었는데 진정이 되다니, 혹시 정액에 성욕을 해소시켜 주는 효능이라도 있는 건가?’
원래 세계였다면 얼토당토않은 소리였겠지만, 여기서 하도 별의별 일이 벌어지다 보니 이제는 현상에 원인을 끼워 맞추는 지경에 이르렀다.
‘근데… 설득력 있어!’
진짜 그런 건지는 나중에 꺼무위키에 한번 검색해 봐야겠다.
간호사 누나는 원장님이 시킨 대로 센서 분석 결과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무슨 전문 용어가 많아서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요약하자면 내 몸의 호르몬 수치는 안 그래도 높은데 섹스할 때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게다가 이성을 유혹한다는 페로몬 역시 내 몸이 흥분함에 따라서 진해져 그게 다시 상대방을 흥분시키는 순환고리를 형성한다고 했다.
“아, 그리고 원장님께 메시지가 하나 왔는데….”
하늘 씨는 설명해 주고 돌려보내되 회복력 관련해서 검사 결과 나올 테니 다음 주에 오라고 전해줘.
“라고 하시네요.”
“윽.”
다음 주에 또 와야 한다니.
하지만 이 몸의 말도 안 되는 회복력에 대해서는 나도 궁금한 게 있었다.
단순히 성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다친 곳마저도 금방 원상복구되는 이 신기한 몸.
생각해 보니 아직 원장님한테는 상처 회복력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은 상태다.
다음에 왔을 때 말씀드려야지.
“아무튼 감사합니다. 다음에 뵐게요.”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나는 간호사 누나의 배웅을 받고 병원에서 나왔다.
“휴우…. 어째 바람 잘 날이 없네.”
나는 서둘러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침부터 많은 사건을 겪었더니 배가 고팠다.
지금 집에 가면 민서 누나가 점심을 하고 있으려나.
내 유일한 안식처, 나의 집.
민서 누나가 차려 주는 따뜻한 집밥.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 * *
“하늘이 왔어? 점심 때 딱 맞춰서 왔네. 배고프지?”
“응! 누나, 배고파.”
“조금만 기다려. 금방 준비해 줄게.”
“고마워!”
나답지 않게 신나서 대답해버렸다.
아침부터 감금당하다 와서 그런지 집이 말 그대로 천국처럼 느껴졌다.
“어, 하늘이 왔네. 왜 그렇게 신났어?”
윤서 누나가 마침 배를 긁으면서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어, 누나 오늘 체육관인가 테니스장인가 간다고 하지 않았어?”
“생각해 보니 오늘 휴관일이더라고. 나도 까먹고 있었어서 거까지 갔다 다시 왔어.”
“아하.”
‘윤서 누나는 배를 긁어도 예쁘네.’
선명히 드러난 복근을 겸사겸사 보게 되니 ‘오히려 좋다’고 할 수 있었다.
“친구 만나고 온다고 나갔는데,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봐.”
민서 누나는 씨익 웃으며 내 볼을 만지작거렸다.
“뭐? 누군데. 여자야?”
“여대생이면 여자겠지.”
“어떤 년이야!”
“윤서 너 하늘이 친구한테 질투하니?”
“아, 아니거든! 어, 언니는 괜찮아?”
“난 완전 괜찮은데?”
윤서 누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다시 위로 올라가버렸고, 민서 누나는 금방 된다며 거실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주방으로 갔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기 시작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누나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접시를 들고 나왔다.
“자아, 나왔다.”
“와, 이거 누나가 직접 한 거?”
“응. 어때, 비주얼 죽이지?”
“미쳤다….”
누나가 이번에 해준 요리는 수제 규카츠.
그것도 먹기 좋게 적당한 크기로 잘라져 나왔다.
바삭바삭해 보이는 튀김옷 안쪽에 살짝 붉은색을 머금고 있는 소고기가 들어 있는 모습에 절로 침이 고였다.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 먹어, 우리 하늘이.”
“뭐야, 벌써 다 됐어? 나도!”
“씩씩거리며 올라갈 땐 언제고?”
“몰라, 나도 배고파.”
아까 얼굴을 붉히며 올라갔던 윤서 누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럽게 식탁에 앉았다.
“와, 진짜 언니는 장사 해도 되겠어.”
“장사 하면 이 정도로 맛있게 못 만들지. 나랑 너네 먹을 것만 만드니까 맛있게 할 수 있는 거야.”
“말이 그렇다는 거지. 언니는 가끔 이상한 데서 태클을 걸더라.”
윤서 누나는 투덜거리면서도 행복한 표정으로 규카츠를 먹었다.
물론 나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이렇게 상냥하고 예쁜 누나들과 휴일에 점심을 먹으며 시시콜콜한 잡담을 하고 있다니.
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잘 먹었습니다!”
나는 즐겁게 양치를 하고 방에 올라와서 뒹굴거리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가장 먼저 모바일 분재 게임의 일일퀘스트를 완료하고.
대기하면 무료 웹소설 쿨타임 돈 거 한 바퀴 쭉 돈 다음.
비이버 블로그 파도타기 하면서 적당히 재밌어 보이는 포스팅을 본다.
오늘은 요리 블로거 당첨인가.
맛있겠다.
“흐으응, 역시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면서 하는 폰이 제일… 앗, 잘못 눌렀다.”
블로그를 다 보고 나와서 다시 이리저리 웹 서핑을 하는데, 갑자기 광고가 툭 튀어나와서 실수로 터치를 해버렸다.
“하여간 요즘 광고가…. 엇.”
하필이면 성인물 광고였는지, 남녀가 나체 상태로 끌어안고 키스를 하는 장면이 화면에 떴다.
“이, 이런 게 왜 떠?”
나는 허겁지겁 창을 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폰 자체를 끄고 누웠다.
“…….”
아.
발기돼 버렸다.
‘왜지?’
아무리 성인물이었다고는 해도, 잠깐 그거 본 거 가지고 이럴 리가 없는데.
내 몸이 아무리 민감하기로서니….
…
‘아. 설마.’
인간한테도 발정기가 있는 거 알죠?
의사 선생님의 말이 귓가를 스쳐지나갔다.
설마 진짜 그것 때문에?
아니, 것보다 아까 많이 했잖아.
오늘 많이 했잖아.
대체 뭐가 문젠데?
“심호흡 하자, 심호흡. 명상을 해야 돼.”
나는 벌떡 일어나서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았다.
“후, 하. 후, 하.”
머릿속의 모든 잡념을 지우고.
높고 푸르른 하늘과, 지저귀는 새들과, 평야를 뛰노는 양떼를 떠올리자.
양이 하나, 둘, 셋….
‘좋아, 먹힌다.’
지고의 노력 끝에, 나는 가까스로 발기를 가라앉히는 데 성공했다.
“휴우.”
이 민감한 몸을 가지고 발기를 가라앉히는 데 성공하다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그래, 여기서 지면 앞으로는 어떡하려고. 이 정돈 내가 혼자 컨트롤할 수 있어야지.’
나는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건 더 큰 시련의 시작에 불과했다는 걸 나는 곧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