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여대에 입학한 남자로 살아가는 법-43화 (43/79)

〈 43화 〉 투위치

* * *

남자는 왜 가슴에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것일까.

수만 년 간 쌓여 온 인간의 DNA 정보가 생존 본능을 자극해서?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번식의 코드가 여성의 몸을 탐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적자 생존의 원리로, 아기들에게 젖을 잘 주는 풍만한 가슴을 가진 여성에게 성적 흥분을 느낀 남자들이 더 잘 살아남았기 때문에?

아니면….

단순히 내게는 없는 것이라서?

“흐읏….”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절대 사정 직후라서가 아니다.

친누나의 가슴에 자지를 박고 허리를 흔들고 있는 나에 대한 환멸 때문이 절대 아니다.

‘아무튼 아님.’

민서 누나의 가슴은 정말 완벽했다.

크기, 탄력, 모양, 그리고 예쁜 분홍색 유두까지.

그 누가 이 가슴을 싫어할 수 있을까.

찹, 찹, 찹.

어찌 됐든, 나는 학교 가기 2분 전에 사정을 하기 위해 친누나의 가슴에 자지를 박고 있었다.

“하늘이 귀여워….”

민서 누나는 흐뭇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았다.

“얼굴은 빨개져가지고 가슴에 퓻퓻 싸버리고 싶어서 움직이는 거…. 너무 귀여워….”

“으윽….”

안 그래도 민망하고 창피한데 누나가 저런 말을 하니 내 얼굴은 더 달아올랐다.

찹, 찹, 찹.

처음에는 부드러운 가슴의 살결로 시작했지만, 내 쿠퍼액이 가슴골 안으로 들어가자 질척임까지 더해졌다.

탄력 있는 가슴을 쭉 모아 압력까지 만든 상태라, 가슴살이 내 자지를 빈 자리 없이 감싸 더 기분이 좋았다.

‘아직 8시 8분….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9분이라니!’

허리를 더 빠르게 움직이려 하자 민감한 귀두 때문에 허리가 후들거렸다.

“헤으….”

하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헉, 흑, 흐읏….”

내 입에서는 섹스할 때보다 더 잦고 헐떡임이 큰 신음이 흘러나왔다.

‘좀 더 하면 갈 것 같은데….’

사정한 지 얼마 안 된 민감한 귀두는 제발 그만 하라고 아우성쳤고, 동시에 밀려드는 쾌감은 빨리 더 하라고 외치고 있었다.

“힉, 흑, 흑….”

점점 숨이 거칠어졌다.

찹, 찹, 찹, 칠걱….

“흑, 흣, 헤윽….”

그리고 몸에 힘도 점점 빠져나갔다.

이쯤 되니 거의 관성으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이거 허리 움직이는 것도 빨리 하려니 힘들어….’

그동안 나를 따먹었던 여자들은 대체 어떻게 그렇게 체력이 좋은 걸까.

아니, 내가 체력이 없는 건가?

누나의 어깨를 붙잡고 서서 박던 자세가 힘들어지자 내 상체는 저절로 숙여졌다.

“후후, 힘들면 기대도 돼.”

나는 그 말에 팔뚝을 민서 누나 어깨에 올리고, 반쯤은 누나 머리를 안은 채로 허리를 움직였다.

‘거, 거의 다 왔어….’

점점 머리가 하얘졌다.

속으로 시간이 얼마나 되었을까 대강 세고 있던 것도, 절정이 다가오자 머릿속에서 깔끔히 지워져버렸다.

‘이대로 누나 가슴 안에….’

누나를 껴안고 가슴에 허리를 흔들다 싸버리다니….

내 자신이 짐승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그렇게 짐승처럼 본능에 충실해 최고의 쾌락을 느끼고 있다는 것마저 꼴림 포인트로 작용해 쾌락을 더해 주었다.

“헤으으윽!”

절정하는 순간, 나는 민서 누나의 머리를 나도 모르게 안았다.

뷰르릇­

뷰르르릇­

허리가 부르르 떨렸다.

부드러운 가슴 속에서 내 자지가 울컥이며 정액을 뱉어내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지금의 표정을 누나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게 다행이었다.

형편없이 가버린 모습일 게 뻔했으니까.

“헥…. 후으….”

짧은 시간에 두 번을 내리 가버리고 나니 서 있을 힘도 없었다.

겨우 겨우 민서 누나에게 의지해 있는데, 누나는 나를 다시 일으켜 책상에 걸터앉혔다.

“고생했어, 하늘아.”

민서 누나는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헥?! 누, 누나!”

2번이나 쌌는데 입으로 물면….

“있어 봐. 청소해 줄 테니까.”

누나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내 자지를 쭈욱 삼켰다가 뺐다.

츄웁­

“힉….”

마지막에 요도 안에 남아 있던 정액까지 빨아올릴 때는 진짜 정신이 날아가는 줄 알았다.

“하, 학교…. 가야 돼….”

나는 마침내 내려갔던 바지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역시 내 몸, 뭔가 있어….’

방금까지만 해도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였는데, 금세 걸을 수는 있을 정도까지는 회복됐다.

“갔다 올… 아.”

나는 마지막으로 시계를 보고 멈칫했다.

8시 11분.

이미 지나버렸다.

10분 안에 맞추려고 그렇게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댔는데….

순간 힘이 쭉 빠졌다.

빠르게 지하철 어플을 켜서 도착 시간을 보니, 진짜 온 힘을 다해 뛰어야 안 늦을 것 같았다.

‘아침의 1분 차이가 얼마나 큰데.’

하지만 더 이상 망설이고 있을 수는 없었다.

더 늦는 것보다는….

“하늘아.”

내가 황급히 가려고 하자 민서 누나가 나를 불러세웠다.

돌아보니 가슴골 밑에서 하얀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오, 왜?”

나는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민서 누나는 한손으로 브이 자를 그려 보이며, 나머지 한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코코아택시가 도착했습니다. 차량 번호를 확인하고 탑승해 주세요.]

민서 누나가 내게 찡긋 윙크했다.

“학교 잘 다녀와.”

누나, 사랑해. 진짜루.

* * *

“내가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호르몬은 사람의 눈을 멀게 만들 뿐 아니라, 머리도 개똥멍청이대가리로 만들어버린다.

민서 누나에게 용돈을 100만원 받았을 때부터 그냥 바로 택시 탈 생각부터 했으면 됐는데.

돈이 많으면 뭘 하나?

쓸 줄을 모르는데.

“안녕하세요.”

“네, 어서오세요.”

나는 택시 뒷자리에 탑승하며 기사님께 인사를 드렸다.

‘어? 여자 기사분이시네.’

맞다. 여기 세계 바뀌었지.

삼십 대 후반에서 사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기사님이 살갑게 맞아 주셨다.

“어플로 보니까 한국 여대로 가시는 거 같은데 맞죠?”

“아, 네. 맞아요.”

“남학생이 한국여대는 왜?”

“어, 그게.”

나는 간단히 전산오류전형에 대해 설명해 드렸다.

“아하, 근데 성적이 그렇게 잘 나왔으면 다른 좋은 대학들도 많지 않아요?”

“여기가 국립 대학이라 학비도 싸고 교수님들도 좋다고 그래서요.”

“학비 중요하죠. 그래도 남학생이 여대생들 사이에 있음 힘들 텐데.”

“어…. 네. 좀 힘들긴 한데….”

나는 순순히 인정했다.

개강 첫날부터 힘든 일의 연속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힘듦과는 좀 다른 힘듦이었지만.

“젊은이들이 하도 팔팔해서 그래요. 나 때도 보면은, 대학 좋은 데 간 친구들도 헌팅이니 클럽이니, 요즘엔 무슨 포차? 그런 거도 많이들 간다더라구요.”

“하하, 뭐 그렇죠.”

“그래도 학생은 성실해 보이니까 잘 할 거예요.”

“감사합니다.”

그때 기사님이 공중에 대고 킁킁, 무슨 냄새를 맡는 듯하더니 내게 물었다.

“학생 향수 써요?”

“네? 아뇨. 무슨 냄새 나나요?”

“그런 것 같아서요. 아니면 제 기분 탓인가 보네요.”

나는 그 말을 듣고 내 살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

매우 정상적인 살 냄새밖에 나지 않는다.

물론 자기 냄새는 원래 자기가 잘 못 맡는다고는 하지만….

향수 뿌리냐고 물어볼 정도로 냄새가 난다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엄청 냄새 나는 음식 같은 걸 먹은 것도 아니고.’

갑자기 향수라니….

‘어,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어디서 들었더라?

­너 되게 좋은 냄새 난다? 향수 뭐 써?

아!

‘그 편의점 뒷골목에 있던 양아치 3인방.’

처음 만났을 때 나를 불러세우면서 했던 말이었다.

‘그게 설마 진짜로 무슨 향이 나서 하는 말이었다고?’

당연히 대충 불러내려고 한 말인 줄 알았는데.

그럼 진짜 뭔 냄새가 있다고 치고.

그게 양아치 3인방이 말한 것처럼 좋은 냄새라고 하면….

여기도 지금 나한테서 나는 좋은 향이 퍼져 있다는 소린가?

‘그러고 보니 문이 다 닫혀 있어서 밀폐된 공간이잖아.’

그럼 더 문젠데.

나는 갑자기 말이 없어진 기사님을 슬쩍 보았다.

분명 광활한 평야마냥 편하게 운전을 하시던 기사님은 딱 봐도 뭔가 경직되어 보였다.

거기다가 백미러를 통해 우연찮게 눈까지 마주치자, 기사님은 재빨리 눈을 피하셨다.

‘호, 혹시 이 냄새가 저분한테는 좀 불쾌한 냄새인가?’

나는 바로 창문을 조금 내려 바람이 통하게 했다.

조금 눈치를 보고 있자니, 다행히 기사님의 긴장은 조금 풀어진 것처럼 보였다.

“…….”

“…….”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애매한 상황.

역시 어색한 상황에는 핸드폰이지.

‘그러고 보니 민서 누나는 방송 한다고 했었지.’

나는 바로 오랫동안 안 들어갔던 투위치 어플을 켜고, 공기팟도 귀에 꼈다.

닉네임이 그대로인 걸 보면 회원 정보는 안 날아갔는데.

‘팔로우 방송 목록은 다 초기화되어 있네.’

하긴, 세계가 바뀌면서 사람들 성향도 많이 바뀌었을 거고 방송 하는 사람들도 바뀌었겠지.

대충 메인 화면을 살펴보니 예상대로 게임 실력 방송은 여자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다.

‘남자들은 방송 잘 안 하나?’

반대로 일반 소통 방송이나 캠방 같은 건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 모양이었다.

‘아, 있기는 있네.’

호기심에 남자 캠 방송에 들어가 본 나는 왜 남자 방송이 별로 없는지 곧 깨닫게 되었다.

‘방송 이름은 남캠 밍밍이?’

귀여운 닉네임과 달리 캠 첫인상은 그냥 평범한 남고생 같은 느낌이었다.

­[쥬핥지기] : 핥핥!! 밍밍이 핥핥!

­[사우스아메리카버드] : 그래서 밍밍이 어디 산다구 그랬지?

­야 아직 고딩이야 신고먹을래?

­투위치 어차피 이런 걸로 정지 안먹음 ㅋㅋ

­밍밍이가 밴한다 이제

­이런 걸로 밴 때리기 시작하면 시청자 금방 빠질걸?

­ㅋㅋㅋㅋㅋ

­아 그냥 즐기라고 ㅋㅋ

“아, 눈나들. 말씀드렸지만 어디 사는지 공개는 절대 안 할 거예요.”

­떡

­락

­떡

­락

“아, 자꾸 그러시면 저 레전드오브레전드 할 겁니다.”

­ㅋㅋㅋㅋ 그래 우리 킹론즈 밍밍이 한 번 오랜만에 볼까?

­ㄱㄱ

­훈수 ㅈㄴ 둬야지

나는 거기까지 보고 뒤로가기를 눌렀다.

“음, 스트리머도 쉽지 않네.”

그래, 편하게 앉아서 돈 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 다 알고 보면 고충이 있다니까.

누나 방송이나 가 볼까.

‘음, 우리 누나 닉네임이….’

당긴서라고 검색을 하니 바로 상단에 떴다.

‘와, 방송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시청자 천 명 모인 거 봐.’

역시 팔로우 10만인 만큼 아이콘도 간지 나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채팅도 화력이 달랐다.

­아, 등굣길에 긴서 레오레 방송? 못참지 ㅋㅋ

­당 하!!

­긴 하!!

­서 하!!

­와 호흡 보소

메인 화면에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 줄여서 레오레의 매칭 대기 화면이 켜져 있었고, 한쪽에는 캠에 비친 민서 누나가 보였다.

“하이, 하이. 어서 와. 당 하~”

민서 누나는 채팅창에 올라오는 인삿말에 대답해주면서 손을 흔들었다.

­야 진짜 레오레 챌린저가 저렇게 얼굴 예뻐도 되는 거냐.

­ㅅㅂ 가슴도 존나 커서 제발 가슴 A컵도 못 외치잖아.

­인생 존나 불공평함. 내가 저 얼굴에 몸매였음 지금 남자 존나 꼬시고 다녔다.

­야 근데 저기 옷에 묻은 거 뭐냐?

­뭐 하얀 거 묻었는데?

채팅창을 가만히 읽던 나는 그 말에 캠 부분을 자세히 보았다.

‘잠만.’

저거 설마.

민서 누나는 옷을 슥 내려다보더니, 옷에 묻은 걸 손가락 끝으로 닦았다.

그리고 씩 웃었다.

“글쎄, 뭘까 얘들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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