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 윤서의 진심
* * *
나는 정신없이 민서 누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절정했다.
머릿속에는 행복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친누나와 섹스를 하고 있다는 죄책감 따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다.
오히려 이제는 누나라서 더 좋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디 모텔이나 으슥한 골목이 아닌, 아늑하고 따뜻한 내 집 안에서 이렇게 기분 좋아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인간의 살결이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다는 걸 난 처음 알았다.
온몸을 감싸는 부드러움, 그리고 가슴의 크기와 비례하는 압도적인 행복.
민서 누나의 품 안에서 절정하는 그 순간만큼은 난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한껏 애태우고, 이렇게 황홀하게 해 주다니…. 누나는 천사야….’
나는 누나와 혀를 섞으면서 누나의 살결, 온기를 만끽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요약해서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나는 미쳐 있었다.
“들어와, 윤서야.”
그 말에 잃어버렸던 내 수치심이 다시 돌아왔다.
“누, 눈나아…?”
정신은 살짝 돌아왔지만 쾌감에 젖은 몸은 덜 돌아왔는지 혀가 꼬부랑거렸다.
방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보지에 손가락을 넣고 붉어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윤서 누나가 보였다.
윤서 누나는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고 일어나서 나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누나의 중지와 약지에 묻어 있던 끈적한 액체가 바닥으로 한 방울 툭, 떨어졌다.
‘이,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야…?’
보통 이런 상황은 윤서 누나가 내 상태가 궁금해서 찾아왔다가 우연히 민서 누나와 내 행각을 발견하고 뭐 하는 거냐고 소리치는 게 정통 클리셰인데.
지금 이건 윤서 누나가 나와 민서 누나의 섹스를 보며 자위를 하고 있었다는 거잖아.
이게 맞나?
‘윤서 누나랑 이미 한 번 했다곤 하지만….’
그때는 서로가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고 쳐도….
문틈으로 엿보면서 자위하는 건 상황이 달랐다.
‘근데 생각해 보니 나도 전에 누나 방 문틈으로 보면서 자위 했었잖아.’
남말할 처지가 아니었다.
당시에도 누나는 하늘이 새끼 존나 따먹고 싶다고 적나라한 소리를 했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내가 “누나…. 너무 조아…. 사랑헤….” 했던 걸 윤서 누나가 들었다는 소리가 아닌가.
‘내가 그런 소리를 했다니….’
너무 행복에 겨워 뇌의 필터링을 거치지도 않고 내뱉은 게 문제였다.
‘아냐, 진정하자. 그래. 남동생으로서 누나를 사랑하는 게 뭐 어때서? 이렇게 평소 사이 좋은 가족끼리라면 서로 사랑하는 게 당연하지.’
나의 자아는 스스로 붕괴되지 않기 위해 방어기제를 발동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늘아.”
그렇게 다가온 윤서 누나의 얼굴은 왠지 조금 슬퍼 보였다.
마치 살짝 쿡 건드리면 울 것 같은.
그런 얼굴을 하고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후후, 난 잠깐 비켜줘야겠는걸.”
민서 누나는 천천히 내 위에서 일어났다.
‘아니, 언제는 오늘 내 거라고 하더니….’
갑자기 이 상황에서 날 버리고 간다고…?
꾸욱
“힉….”
민서 누나는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자지를 빼기 전에 질을 한 번 꾸욱 조였다.
‘가볍게 가버렸어….’
강하다, 강민서.
역시 우리 누나….
내 표정을 읽자마자 바로 그냥 찍소리도 못하게 하다니.
민서 누나가 비키자 자연스럽게 윤서 누나는 내 위로 올라왔다.
민서 누나보다 가슴이 크지는 않지만 객관적으로 가히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몸매.
“하늘아….”
윤서 누나는 내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양손으로 내 서혜부(성기 양쪽의 삼각 부분, 장골과 치골 사이쯤)를 살짝 누르면서 쓸었다.
“흐읏…?!”
‘이, 이건 뭔 느낌이지.’
뭔가 직접적으로 야한 부위는 아니지만 눌렀을 때 야릇한 기분이 드는 부위.
꾸욱
마치 내 몸을 빠짐없이 손으로 느끼고 손 안에 담으려는 것처럼, 윤서 누나는 서혜부부터 시작해서 배, 가슴을 꼼꼼히 만지면서 올라왔다.
‘손길이… 뭔가 끈적해….’
천천히, 그리고 꾹꾹.
그리고 이제는 윤서 누나의 하얗고 기다란 손가락이 내 유두를 쓸었다.
“후읏….”
나는 신음을 참으며 내 유두를 만지는 누나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운동을 하느라 손톱을 평소에도 바짝 정리하는 편인데다 손톱 바디가 길어 깔끔하고 정갈한 이미지를 주었다.
네일을 하지 않은, 적당히 붉은 손톱바디는 말 그대로 풋풋한 날것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누나의 손은 내 어깨를 만지더니 그대로 내 팔을 타고 손까지 왔다.
“하늘아….”
윤서 누나는 내 손을 양쪽으로 벌려 침대 머리 쪽에 고정시키고, 손깍지를 껴서 꼬옥 잡았다.
원래부터 저항할 힘 같은 건 없었지만, 이렇게 손깍지를 끼인 상태에서 아래에 깔려 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다 묶여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근데, 왠지 모르게 따뜻해….’
이전에 했던 섹스가 강압적이고 거칠었다면, 이번에는 깍지를 낀 손도, 자지를 비비고 있는 하체도 부드러웠다.
손깍지를 낀 상태에서 누나가 살짝 힘을 주자 손바닥 아랫부분이 부벼지면서 기분 좋은 촉감이 느껴졌다.
“하늘아, 나에게도 해줘.”
윤서 누나는 여전히 찌르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뭐, 뭘…?”
“넣어 달라고, 먹어 달라고…. 아니 그냥 좋다고만 해 줘. 나 그 말을 너무 듣고 싶어.”
난생 처음 보는 윤서 누나의 약한 모습.
그리고 진심이 담긴 손길.
하지만….
‘그런 수치스러운 말을 내가 맨정신으로 또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아까는 정말 민서 누나가 내 몸을 극한까지 달아오르게 만들어놓고 삽입 직전에 뜸을 들였던 상황.
그때 했던 말들은 도저히 제정신으로 다시 하기 힘든 말들이었다.
‘해야 되나…?’
솔직히 윤서 누나가 이렇게 내 앞에서 알몸으로 있는데 안 꼴린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먹어 달라는 수치스러운 말을 하기에는 이미 많은 항마력을 소모했다.
툭.
그리고 그때 윤서 누나의 손에 힘이 풀렸다.
톡.
동시에 내 뺨에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미안해…. 하늘아. 내가 괜한 말을…. 당연히 말이 안 되는 건데….”
누나는 울고 있었다.
윤서 누나의 예쁜 얼굴에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그리고 그 얼굴을 보는 내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항상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열심히 운동하고, 성실한 윤서 누나.
그런 누나가 이렇게 동생의 몸에 올라타서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말한 거다.
도저히 참다 참다 참을 수가 없어서.
자신의 감정을 가지고 정면으로 나에게 부딪친 거다.
하지만 나는 단지 쪽팔리는 말이라는 이유로 주저하고 있었다.
“미안해, 하늘아….”
윤서 누나가 상체를 서서히 일으켰다.
그리고 나와 깍지를 낀 손을 천천히 풀었다.
턱.
“하늘아…?”
윤서 누나가 눈물 고인 눈으로 나를, 그리고 자신의 손을 꼭 잡은 내 손을 번갈아 보았다.
나는 부드럽게 누나의 손을 잡았다.
이번엔 내 의지로.
그리고 누나에게 말했다.
“누나, 사랑해.”
윤서 누나의 눈물이 멎었다.
누나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난 기억하고 있었다.
윤서 누나는 나에게 일부러 ‘좋다고’만 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걸.
내가 민서 누나에게 따먹히면서 가버린 얼굴로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는 걸 알면서도.
다 들었으면서도 윤서 누나는 차마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요구하지 못했다.
‘너무 착하다니까….’
윤서 누나는 사랑한다는 내 말에 드디어 웃었다.
“하늘아…!”
눈웃음과 함께 고여 있던 눈물이 누나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도 사랑해. 정말 많이.”
누나는 그 말과 함께 내 위에 겹쳐졌다.
츕
손깍지를 낀 채로, 누나는 나에게 키스했다.
‘상냥해….’
이전의 불꽃섹스와는 완전히 결이 달랐다.
누나의 진심이 담긴 키스에, 나 역시 눈을 감고 혀의 감촉을 만끽했다.
민서 누나보다는 다소 서투른 혀의 움직임이었지만, 애초에 민서 누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을 못 봤기 때문에 기분은 충분히 좋았다.
오히려 약간 서툴지만 부드럽고 능숙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더 좋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하늘아…. 넣어도 돼?”
윤서 누나는 살짝 애가 타는 듯한 목소리로 음부를 내 자지에 댄 채로 물었다.
나는 누나의 손을 꼭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누나…. 넣어 줘. 날 마음껏 먹어줘….”
윤서 누나는 기쁨에 찬 표정으로 숨을 고르더니, 천천히 내 자지를 누나의 질에 넣었다.
“흐웃….”
어찌나 천천히 넣었던지, 거의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덕분에 귀두가 질 입구를 헤치고 들어가는 느낌, 질 내부의 주름이 아주 천천히 확실하게 내 성감대에 밀착되는 느낌을 완벽하게 느낄 수 있었다.
‘미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윤서 누나와 내 궁합은 최고였다.
이 느낌만큼은 민서 누나도 완벽히 재현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물론 민서 누나와의 섹스도 굉장히 기분 좋았지만, 정말 속궁합을 물리적인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윤서 누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과격하게 움직였을 때는 한 번만에 싸버린 적도 있었지만, 쾌감을 조금씩 주입함으로써 지금은 간신히 버틸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흣, 하읏….”
덕분에 나는 매 순간마다 사정감을 참아내느라 신음을 흘려야 했다.
‘이거… 말도 안 되게 좋잖아 정말….’
질 내부의 모든 요소가 내 자지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듯, 귀두가 질 입구에 들어갈 때부터 완전히 뿌리까지 합체됐을 때까지 쾌감이 안 찾아오는 구간이 없었다.
정말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놓쳤다가는 영혼까지 뽑아내질 것 같은 소름 돋는 쾌감이 계속해서 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후읏…. 흑…. 헤윽…. 누나….”
“괜찮아, 하늘아. 싸도 돼. 전부 싸 줘.”
“헤윽….”
내 귀두가 누나의 질 가장 깊숙한 곳에 도달했을 때.
누나는 내게 다시 키스했다.
뷰릇
뷰르르릇
뷰르릇
키스와 동시에 나는 절정했다.
머리가 새하얘진 와중에도 누나의 부드러운 혀가 들어오는 감각이 느껴졌다.
츕
누나는 가만히, 내 혀를 감싼 채로 그대로 있었다.
뷰르릇
나는 그렇게 가만히 누나와 입을 맞춘 채로 누나의 깊숙한 곳에 정액을 뿜어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