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 문틈으로
* * *
민서가 하늘을 안아 방에 데려다 주는 동안, 윤서도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개자식들…. 감히 하늘이한테 손을 대?”
하늘이가 여대에 다닌다고 했을 때부터 걱정을 하긴 했었다.
누나로서는 귀여운 남동생이 속이 시꺼먼 여편네들 사이에서 학교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위험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입학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고, 무엇보다 꽤 이름 있는 국립대학이었으니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언제든지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윤서는 답답한 마음에 애꿎은 침대를 팡, 하고 내리쳤다.
“후우…. 그래도, 결국 무사하니 다행인 거겠지.”
듣기로는 여자 세 명한테 둘러싸여 맞았다는데, 연약한 남자의 몸으로 버텨준 게 다행이었다.
“하늘이에겐 지금 힘이 필요해.”
일단은 당장 내일부터 도장에 데리고 가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
마음 같아서는 자신이 아는 모든 무술을 가르쳐 주고 싶었지만, 그것도 피지컬이 받쳐 줘야 흡수를 하는 법.
게다가 킥복싱 같은 타격 무술은 체급 차이가 나면 굉장히 불리하기 때문에, 최대한 체급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무술을 알려주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주짓수부터 가르쳐야겠어.’
마음 같아서는 매일 도장에 가서 1:1 과외를 해주고 싶었지만, 윤서도 정해진 스케줄이 있었다.
게다가 주짓수 도장만 다니는 게 아니라 테니스 같이 수상 경력이 있는 스포츠들도 주 1회, 2회 정도씩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항상 봐줄 수도 없었다.
‘일단 주짓수부터 확실히 배워야 하니까…. 내가 없을 때는 관장님이나 다른 코치들한테 부탁해서 훈련할 수 있도록 부탁해 놔야겠다.’
한 가지 걱정거리라면 무술 특성상 여자들과 부대끼면서 훈련을 해야 하는데, 관원들이 귀여운 하늘이를 보고 눈이 순간 홱 돌아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것 정도?
“그래도 뭐, 내가 코치로 있는 도장에서 설마 대놓고 그러진 않겠지.”
안 그래도 저번에 눈독 들이면 죽는다고 으름장을 놓아 뒀었다.
관장님도 있으니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언니가 하늘이 간호해 주러 갔지.”
민서가 하늘이는 자신이 간호한다며 윤서는 들어가 있으라고 해서 일단 왔기는 하지만….
“…불안하단 말이야.”
안 그래도 아침이 밝자마자 근처 철물점에서 경첩 같은 걸 사와서 하늘이 방문에다가 설치하는 걸 보고 식겁했었다.
무표정으로 망치를 땅, 땅, 땅 두드리는 모습은 아무리 피를 나눈 혈육이라지만 좀 무서웠다.
‘언니지만 가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야.’
마음 같아서는 당장 민서가 하늘이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니 제대로 간호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러 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윤서에게는 어제 막 생성된 따끈따끈한 흑역사가 있었다.
하필이면 하늘이를 정신없이 따먹는 모습이 민서에게 남김없이 찍히고 있을 줄이야.
“진짜 좋긴 했는데….”
하늘이의 헐떡이던 그 반응, 하얗고 부드러운 살결, 달콤한 입술, 혀.
그 생각만 하면 몸이 달아올랐다.
지금 당장 앞에 하늘이가 있었다면 또 이성을 잃고 따먹어버렸을지도 몰랐다.
“자꾸 이러면 안 되는데…. 난 하늘이 누나라고…. 누나….”
관원들이 손을 댈까 봐 방금까지 불안해했으면서도 막상 자신은 친동생을 마구 따먹어버렸다.
그 사실에 자괴감이 들었다.
‘입이 열 개라도 지금은 내가 할 말이 없어….’
아무튼 하늘이와의 섹스 영상이 민서의 손 안에 있는 한, 지금 윤서가 민서에게 뭐라고 할 권리는 없었다.
하늘이, 내일은 내 거야.
그렇게 말했으니.
오늘은 민서가 하늘이를 온전히 ‘간호’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맞았다.
맞는데….
“하아….”
억지로 잠을 청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고, 몸만 계속 침대 위에서 뒤척일 뿐이었다.
하읏….
누나….
자꾸만 하늘이와의 섹스가 머릿속에서 무한반복재생되었다.
무언가를 참는다는 것은, 고무줄을 당기는 것과 비슷하다.
하면 안 돼, 하면 안 돼.
그렇게 자신에게 말할 때마다 고무줄은 당겨진다.
그리고 마침내 이성을 잃고 딱 한 번 했을 때.
그때는 팽팽히 당겨진 고무줄을 놓은 것처럼, 욕망이 걷잡을 수 없이 튀어나온다.
하늘이와의 섹스가 그랬다.
자꾸만 생각났다.
그리고 이제는 하늘이의 방에서 민서와 하늘이가 하고 있을 행각이 눈앞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미 하고 있을지도 몰라.”
윤서는 그 생각과 함께 번쩍 눈을 떴다.
그리고 침대에서 나와, 방문을 살짝 열고 바깥의 동태를 살폈다.
복도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윤서는 방에서 나와 살금살금 움직였다.
‘…이래도 되는 건가.’
민서는 이미 윤서에게 경고했다.
하늘이는 오늘 자기 거라고.
그 말은 윤서에게 오늘은 가만히 있으라고 한 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윤서는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계속해서 하늘의 방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쨌든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
윤서는 S급 스킬 「자기합리화」를 발동했다.
‘나는 그냥 학교에서 맞고 온 하늘이가 걱정돼서 보러 가고 싶은 것뿐이야.’
‘언니가 그렇게 말을 하긴 했지만, 어쨌든 건드리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니야?’
‘잠깐 잘 간호하고 있나 보는 것 정도는 괜찮잖아.’
‘어차피 별 거 아니고 제대로 간호하고 있을 텐데.’
‘그치?’
윤서는 그렇게 생각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불이 꺼진 복도.
살짝 열린 하늘이의 방에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리네…?’
그렇게 생각하고 문틈으로 방을 들여다 본 윤서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헉.’
윤서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하늘이는 달아오른 얼굴로 민서의 가슴을 빨고 있었다.
심지어 다른 한 손으로는 민서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츕
젖을 빠는 소리에 윤서의 얼굴이 붉어졌다.
‘뭐, 뭐야. 하늘이가 저런 걸 해준다고…?’
윤서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하늘이를 바라보았다.
자신은 그저 하늘이를 침대에 눕혀 놓고 일방적으로 따먹어버렸다.
하늘이는 중간에 이러면 안 된다는 제스쳐나 말투를 했었지만, 윤서는 무시하고 하늘이와 섹스를 했다.
하지만 한 번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뒤여서일까?
아니면 하늘이가 민서에게는 마음을 연 것일까?
하늘이는 지금 자발적으로 민서의 가슴을 애무하고 있었다.
‘진짜 크긴 크다….’
민서의 가슴은 매일 보긴 하지만 이렇게 다시 보니 정말 컸다.
‘하늘이는 큰 가슴을 좋아하는 걸까.’
‘나도 작은 편은 아닌데….’
윤서는 상의 안에 자신의 손을 넣어서 가슴을 만져 보았다.
말랑
부드럽고 탱글한 가슴이 만져졌다.
한 손에 잡고 아주 살짝 남는 크기.
여자로서의 자존심은 지키면서도 운동하는 데 지나치게 방해될 정도는 아닌 크기.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민서의 가슴 앞에서는 한낱 작은 가슴일 뿐이었다.
‘언니…. 부럽다….’
윤서는 하늘이가 민서의 가슴을 주무르는 모습을 보면서 똑같은 손동작으로 자신의 가슴을 주물렀다.
‘하아….’
마치 하늘이가 직접 만져주는 것처럼 상상하면서 만지니 이입이 되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윤서는 한손으로는 가슴을 만지면서, 다른 한손은 팬티 속에 넣고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눈앞에서 친남매끼리 가슴을 애무하는 모습을 보며 자위를 하는 셈이었지만, 이미 윤서의 머릿속에서 그런 건 깔끔히 지워져 있었다.
민서는 하늘이에게 가슴을 빨리며 느끼는 듯하더니, 곧 천천히 하의를 내리기 시작했다.
‘서, 설마.’
클리토리스를 만지던 윤서의 손이 순간 멈추었다.
윤서의 시선은 하늘의 얼굴로 갔다.
‘표정이….’
하늘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고, 어서 넣어주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민서는 하늘이를 눕힌 뒤, 음부를 천천히 자지에 가져다 댔다.
꿀꺽.
윤서는 침을 삼켰다.
어쩔 수 없다.
사실 다 알고 온 게 아니었던가?
윤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눈앞의 시각적인 자극을 딸감 삼아서, 민서에 이입해서 욕망을 분출하는 것밖에 없었다.
윤서는 삽입과 함께 자신의 중지와 약지를 보지에 집어넣을 준비를 했다.
‘…?’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삽입은 하지 않고, 민서는 하늘이의 자지에 음부를 문질거리며 뜸을 들이고 있었다.
‘혹시 부처의 환생인가?’
윤서였다면 아마 1초도 참지 못하고 바로 삽입해버렸을 것이다.
‘하늘이가 저런 표정으로 애타게 쳐다보고 있는데 저걸 참는다고?’
윤서는 다른 의미로 자신의 언니가 무서워졌다.
“누, 누나….”
이제는 아예 하늘이가 먼저 애가 타서 민서를 부르고 있었다.
민서는 하늘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하늘아, 누나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
‘미친.’
보지에 올려놓은 손에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생각도 못 한 질문이었다.
‘저기서 하늘이가 마음이 바뀌면 어쩌려고 저런 말을….’
윤서가 이쪽에서 보기에는, 민서도 상당히 많이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민서는 다시 한 번 참아냈다.
“하늘이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그리고 대답을 재촉하듯 허리를 한 번 움직여 하늘의 귀두에 음부를 비볐다.
두근, 두근.
윤서의 가슴이 뛰었다.
온 혈액이 클리토리스에 집중된 것 같았다.
영원 같던 시간이 지나고, 하늘의 입에서는 처절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나랑…. 섹스…. 하고 싶어….”
“날… 먹어…주세요.”
민서는 기다렸다는 듯, 하늘의 뺨을 쓸어 주었다.
“잘했어, 하늘아.”
이어지는 삽입과 함께, 하늘은 절정했다.
뷰릇
뷰르르릇
윤서의 두 눈이 커졌다.
하늘의 절정하는 모습, 그리고 하늘의 정액을 자궁 깊숙이 받아들이며 느끼고 있는 민서의 모습.
그 모습을 윤서는 온전히 눈에 담았다.
찔걱 찔걱
윤서는 자신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시기 시작했다.
절정하는 하늘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면서, 애액을 흘리면서.
지금은 자신도 저런 오르가즘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흣….”
입 밖으로 새어나가려는 신음을 참으면서, 윤서는 거칠고 빠른 손놀림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했다.
윤서의 눈이 순간 풀렸다.
잠시 동안 오르가즘을 만끽한 후, 윤서는 다시 문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하늘아…. 잘했어.”
민서는 하늘이 위에서 하늘이를 꼭 안아 주며 여전히 보지로 자지를 꽉 물고 있었다.
“하으읏…. 누나….”
“누나… 너무 좋아….”
하늘은 풀린 눈으로 민서를 꼭 안으면서 중얼거렸다.
‘와….’
윤서는 여전히 보지에 손가락을 넣은 채로, 자신도 모르게 질을 조였다.
그저 일방적인 강간이 아닌, 하늘이 직접 애타게 원하던 섹스.
그리고 그 이후 충만해진 행복감에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
‘나도…. 하늘이에게 저런 말 듣고 싶어….’
‘저런 눈빛 받고 싶어….’
윤서는 오르가즘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손으로 질벽 안쪽, 자신의 지스팟을 꾹꾹 눌렀다.
“흣….”
쾌감은 확실히 찾아왔지만, 여전히 가슴 한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 존재하는 기분.
윤서는 하늘을 원했다.
하늘과의 진심이 담긴 섹스를 원했다.
그 와중에도 민서는 질 속에서 하늘의 자지가 수그러들지 않자 천천히 움직였다.
“헤읏…. 누나아…. 조아여….”
“너무 조아….”
하늘은 민서를 꼭 안고 좋다는 말을 연발했다.
츄릅
“하읍.”
민서는 그런 하늘이에게 키스를 했다.
서로가 서로의 입술을 탐하고, 연결된 둘 사이에서 혀가 자연스럽게 감겼다.
“흐읏….”
윤서는 여전히 한손으로는 자신의 질을 쑤시며, 나머지 한손은 자신의 입 안에 넣었다.
츄릅
“헤윽…. 누나아…. 나 또 갈 거 같….”
“하늘아, 싸 줘. 누나 깊숙이 그대로 싸 줘.”
“헤으윽…!”
뷰르릇
뷰릇
하늘은 또다시 절정을 맞이했고, 행복한 표정으로 민서를 껴안았다.
“누나아…. 너무 조아…. 사랑헤….”
“하늘아, 나도 사랑해.”
민서는 완전히 가버린 하늘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리고 살며시 몸을 일으켰다.
“보고만 있지 말고….”
그 말에 자위를 하고 있던 윤서의 손이 뚝 멎었다.
민서는 문틈으로 보이는 윤서의 눈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들어와, 윤서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