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여대에 입학한 남자로 살아가는 법-31화 (31/79)

〈 31화 〉 간호 (2)

* * *

“우음….”

누나는 지그시 나를 내려다보며 내게 키스했다.

부드러운 입술이 맞닿고, 혀가 내 입 안으로 쑥 들어왔다.

‘너무… 부드러워….’

지금까지 다른 여자들에게 키스를 당한 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키스들은 대부분 섹스의 일부분으로, 내 입을 본능적으로 탐하는, 오로지 욕망만이 깃든 키스들이었다.

그러나 민서 누나의 키스는 뭔가 달랐다.

‘차분하고, 부드럽고, 따뜻해.’

자신의 욕망만을 앞세우지 않은, 나에 대한 따스한 배려심이 담긴 키스.

너무 급하지 않고, 거칠지 않고,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달라붙는 키스.

“하읍….”

누나의 입술이 내 입술을 상냥하게 어루만졌다.

잠깐 나갔던 혀가 어느새 다시 들어와 내 혀를 감싸안았다.

‘미끈거리면서도 달라붙어….’

나는 키스하는 누나의 얼굴을 잠깐 훔쳐보듯 올려다보았다.

누나는 살짝 눈을 감은 채로 내 혀를 애무하고 있었다.

팔로 내 허리를 안은 채 나를 살짝 내려다보는 구도.

긴 생머리가 귀에 걸쳐져 어깨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선.

봄꽃의 향기가 나는 샴푸 냄새.

동시에 입 속에서 벌어지는 황홀한 움직임까지.

지금 키스를 하고 있는 사람이 친누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의 나에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예쁘…헉.’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누나의 얼굴을 보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누나가 눈을 떴다.

나는 눈을 마주치자마자 피하듯 눈을 감았다.

왜 눈을 감았는지는 모르겠다.

어디선가 키스할 때는 눈을 감는 게 매너라는 소릴 들은 적이 있어서였을까.

혼자 얍삽이를 쓰다가 들킨 것처럼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후읍….”

시각이 차단되면 다른 감각들이 더 살아난다고 했던가.

눈을 감으니 누나의 입술, 혀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내 모든 촉각이 집중되는 것 같았다.

누나는 혀로 내 혀를 감아당기더니, 혀 아랫부분을 살짝 누르기 시작했다.

‘이, 이건 무슨 느낌이지…?’

난생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지만 몸은 솔직했다.

‘힘이 빠져….’

안 그래도 살짝 위에서 누나가 내려다보는 구도였는데, 몸에 힘이 빠지자 목이 살짝 뒤로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

“후흣.”

스윽­

눈을 감고 있는데 앞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니, 누나의 몸이 더 가까워졌다.

살짝 눈을 뜨니 어느새 내 앞에 있던 닭죽 쟁반은 침대 옆 테이블로 옮겨져 있었고 누나의 상체는 거의 나와 겹쳐지기 일보직전이었다.

허리를 잡고 있던 손은 올라와 내 목 뒤를 받쳐 주었다.

“힘 빼도 돼, 하늘아.”

누나는 웃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후으….”

나는 누나의 입이 잠깐 떨어지자마자 숨을 내뱉었다.

고작 키스를 한 것뿐인데 몸에는 힘이 쭉 빠져나갔고, 반대로 아래쪽은 바지를 힘껏 들어올리고 있었다.

누나는 다시 천천히 입을 맞추었다.

츄릅­

츕­

누나는 정면에서 내 혀를 꺼내 치아로 살짝 물고 빨았다.

‘모, 몸이 빨려들어가는 것 같아….’

그리고 그 상태에서 혀 끝부분을 누나의 혀로 쓰다듬었다.

‘키스만 하는데도 어떻게 이렇게….’

옛날에 인터넷에서 ‘사실 나는 섹스보다 키스가 더 야하게 느껴지더라’ 하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글 내용에서는 여자친구와 3시간 동안 키스만 했는데도 시간 가는 줄을 몰랐었다고 하는데, 당시엔 너무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키스라면 하루종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누나는 어느새 다시 고개를 살짝 돌려 나와 입을 교차시키고 혀를 섞었다.

내 목 뒤를 받쳐 주는 부드러운 손길에 몸을 맡긴 채, 나는 누나와 정신없이 키스했다.

츄릅­

“하읍….”

힘을 빼고 키스를 받아들이던 내 몸은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후읍….”

누나는 한손으로는 내 머리를 받쳐 주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내 목선을 쓰다듬었다.

‘미칠 것 같아….’

키스만으로 만족하던 내 몸은 어느새 그 이상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다시 살짝 눈을 떴다.

눈앞에는 떡하니 우리 집의 장녀가 내게 키스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 말을 하냐고….’

지금 친누나와 키스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 의식 저 밑바닥에서는 당장 그만두라고 소리치고 있는데.

‘절대 못해….’

그때 누나가 다시 눈을 떴다.

“후후….”

내 눈빛을 읽었는지, 누나는 입을 살짝 떼고 속삭였다.

“하늘아, 하고 싶구나?”

누나의 입술과 내 입술 사이에는 투명한 실이 이어져 있었다.

누나는 내 대답을 기다리는 대신 자세를 바꾸어 내 몸 위로 올라탔다.

그리곤 내 옷을 벗겼다.

“누, 누나…?”

하지만 뭐라고 하려던 나는 누나가 상의를 벗어버리는 장면을 보며 입을 다시 다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민서 누나의 가슴을 본 적이 있었나?

전에 샤워할 때도 이렇게 가깝진 않았던 것 같은데.

평소 옷 위로도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던 누나의 가슴이 바로 눈앞에서 맨살을 드러내자 할 말을 잊고 말았다.

하얗고 커다란, 그러면서도 말랑한 탄력이 있는 가슴.

적당한 크기의 분홍빛 유륜과, 흥분해 있음을 알려 주는 젖꼭지.

그리고 왼쪽 가슴에 나 있는 꼴잘알 점 하나까지.

완벽한 가슴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하늘이가 밥 먹을 때마다 뚫어져라 쳐다보던 가슴이야. 어때?”

“내, 내가 언제?!”

내가 부정하자 누나는 가만히 웃더니 내 손을 잡아 누나의 가슴에 가져다 댔다.

“자, 하늘이가 좋아하는 가슴. 마음껏 만져도 돼.”

말랑­

“…….”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홀린 듯 누나의 가슴을 만졌다.

한손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크기의 가슴.

나는 밑가슴을 만져 보기도 하고, 젖꼭지를 손바닥에 댄 상태에서 주물거리기도 했다.

내가 한손으로 가슴을 만지는 사이, 누나는 상체를 숙여 내 입에 다른 쪽 가슴을 가져다 댔다.

“빨아 볼래?”

나는 내 얼굴만 한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행복해….’

누나를 안은 채 조용히 가슴을 빨며, 다른 쪽 가슴을 만졌다.

이제는 친누나의 가슴을 빨고 있다는 사실에 배덕감까지도 느껴졌다.

내 몸은, 정확히는 내 자지는 이미 누나가 옷을 벗긴 시점에서 쿠퍼액을 계속해서 생성해내고 있었다.

“후흣….”

민서 누나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천천히 하의를 내렸다.

민서 누나의 깨끗한 음부가 드러났다.

선천적으로 넓은 골반, 하얀 허벅지 사이에 분홍색 선이 그어져 있었다.

내 몸은, 내 얼굴은 이제 더 이상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올랐다.

나는 이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누나에게 그만두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전희를 거치며 내 몸은, 내 쥬지는 이미 참을 대로 참았다고 외치고 있었다.

“하아….”

삽입도 하지 않았는데, 내 입에서는 이미 얕은 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늘아….”

누나는 천천히 나를 눕혔다.

누나의 음부가 내 빳빳이 선 자지에 닿는 순간, 나는 전율을 느꼈다.

‘오, 온다….’

강렬히 원했다.

이렇게 강한 충동을 느껴본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내 몸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고, 내 자지는 친누나의 질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아우성치고 있었다.

하지만 민서 누나는 바로 삽입하는 대신 음부로 내 자지의 기둥을 누르고 살살 앞뒤로 움직였다.

“누, 누나….”

나는 얕은 숨을 내쉬며 누나를 애타게 불렀다.

누나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하늘아, 누나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

그 말에 내 사고 회로가 멈추었다.

이미 나는 윤서 누나와 섹스를 했다.

하지만 그건 엄밀히 말하면 윤서 누나가 나를 침대에 눕혀 놓고 어떻게 할 새도 없이 따먹어버린 거였다.

나는 분명 윤서 누나에게 그만해 달라는 신호를 보냈고, 그게 소용없을 뿐이었다.

그래, 맞다.

분명 기분은 최고로 좋았다.

윤서 누나와 내 속궁합은 정말 최고로 잘 맞았으니까.

나는 그렇게 윤서 누나와의 섹스에서 책임 없는 쾌락만을 즐겼다.

내가 원한 게 아니라고, 어쩔 수 없었다고 정신 승리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삽입 직전까지 가기는 했지만, 삽입은 하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누나는 나에게 묻고 있었다.

“하늘아, 누나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

“나, 난….”

아직 늦지 않았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여기서 내가 그냥 쉬고 싶다고 말하기만 하면, 누나는 날 놓아줄 것이다.

항상 그게 내가 원하던 것 아니었던가?

누나들과 그냥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

누나는 지금 나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내 손으로 그 일상을 다시 가져올 선택권을.

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늘이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내가 원하는 대로.

“흐윽….”

누나가 다시 한 번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자 누나의 음부가 내 귀두를 한 번 훑고 다시 기둥 쪽으로 내려갔다.

‘정신… 나갈 것 같아….’

입을 열려다가도, 자꾸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그 말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 같았다.

“하윽….”

단 한 마디만 하면 편해질 수 있다.

하지만 친누나에게 섹스하고 싶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가슴이 답답해진 나머지, 내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고 싶어.”

내 입에서 겨우 한 마디가 새어나왔다.

누나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물었다.

“응? 뭐라고, 하늘아?”

나는 입술을 떨며 다시 한 번 말했다.

“누…나랑…. 섹스…. 하고 싶어….”

누나를 올려다 보는 내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날… 먹어… 주세요.”

누나는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을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닦아 주었다.

그리고 허리를 앞으로 움직여 귀두에 질의 구멍을 맞추었다.

누나는 만족한 얼굴로 내 뺨을 쓸었다.

“잘했어, 하늘아.”

이어지는 삽입과 함께, 나는 지금까지 느꼈던 어떤 오르가즘보다 강한 쾌락을 느끼며 절정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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