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여대에 입학한 남자로 살아가는 법-28화 (28/79)

〈 28화 〉 여자 모쏠아다 [고수위]

* * *

“미쳤나?”

나 혼자 꽃밭이었던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데는 단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크, 큰일났다.’

나는 말을 뱉은 지 3초도 되지 않아 후회하고 말았다.

‘괜히 아침부터 기분만 들떠 가지고…. 강하늘 너 진짜 미쳤구나.’

이곳이 남녀가 뒤바뀐 세계라는 것을 잠시 망각한 행동이었다.

원래 세계로 치면 껄렁껄렁한 남자 무리가 체구 작은 만만해 보이는 여자한테 일부러 시비 털면서 어깨빵을 한 것.

이 상태에서 시비 털린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행동은 그냥 쭈구리가 되더라도 눈 깔고 도망치는 거다.

자존심은 좀 상하겠지만 일단은 살고 봐야 할 것 아닌가?

‘이렇게 반항하는 거야말로 시비 터는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반응인데.’

다시 말해, 저 여자들은 미끼를 던졌고 나는 지금 그것을 확 물어분 것이었다.

“야, 니 신입생이냐?”

“…네.”

나는 살짝 작아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호오.”

“그러고 보니 소문으로 얼핏 들은 거 같기도 하고.”

“남자애가 한 명 들어왔다고.”

그 중 나에게 어깨빵을 한 금발 머리 여자가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야, 뭐 여대에 남자 들어왔다고 해서 다들 애지중지 아껴주고, 왕자님 하고 떠받들어 주고 그럴 줄 알았냐?”

그녀는 주저앉아 있는 내 멱살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재수 없는 새끼가…. 얼굴 좀 반반하게 생겼다고 믿고 깝치는 남자 새끼들이 있어, 이렇게.”

“그러니까 말이야. 주제를 알아 처먹어야지.”

옆에서도 킬킬대며 맞장구를 쳤다.

“켁.”

금발 머리 여자는 내 멱살을 잡고 그대로 일으켰다.

“이런 새끼들은 정신 교육을 해 줘야…. 야, 지금 도서실에 사람 없지?”

그 말에 회색 머리 여자가 잠시 옆쪽을 살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리고 이 층은 역사서같은 고리타분한 책들밖에 없어서 어차피 평소에도 사람 존나 안 와.”

“잘됐네.”

금발머리 여자는 씩 웃더니 그대로 도서실 문을 열고 나를 팍 밀쳐 넣었다.

드륵­ 쾅.

어두운 도서실의 문이 닫혔다.

단순히 미닫이문 하나가 닫혔을 뿐이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저쪽 세계와 이쪽 세계를 단절시키는 결계처럼 보였다.

“내가 망 볼 테니까 참교육 고?”

“오케이. 땡큐.”

“뒤졌다 넌.”

도서실은 역시 국립대학답게 깔끔하게 되어 있었다.

책의 분류에 따라서 책장의 구역이 나뉘어 있었고,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책상도 거의 새것에 가까워 보였다.

거기다가 요즘 도서실은 쉬러 오는 분위기가 있어서인지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소파라든지, 대형 쿠션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사실 나도 저런 데 누워서 책 보면서 쉬려고 온 건데….’

강의 시작 전에 푹 쉴 수 있는 꿀자리를 찾아왔다가 이런 봉변을 당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사서분들이라도 있으면 이 광경을 보고 중재라도 해 줬을 텐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서는 출근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대신 언제든지 대출과 반납을 처리할 수 있도록 대출반납기가 사서 자리 옆에 설치되어 있었다.

시대가 발전하니 무인 시스템은 점점 늘어나고, 감시할 사람이 없는 곳에서 나 같은 약자는 하이에나들에게 사냥당할 운명에 놓이게 되는 것이었다.

“야. 또 깝쳐 봐. 일부러 그랬다고?”

팍­

금발 여자가 내 가슴팍을 밀쳤다.

“일부러 그랬음 뭐 어쩔 건데? 꼬라보기는 씨 확.”

금발 여자가 다가오며 화악 손을 올리자 나는 머리를 감싸며 눈을 꼭 감았다.

“……?”

올 게 왔다고 생각하고 눈을 감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자 나는 슬며시 눈을 떴다.

눈을 떴을 때 금발 여자는 이미 코앞에 와 있었고, 상체는 살짝 숙인 상태였다.

“거기 아닌데.”

금발 여자는 피식 웃더니 그대로 내 배에 바디블로를 꽂았다.

퍼억­

“커헉…!”

눈앞이 아득해졌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흔히 벌어지던 주먹다짐조차 한 번 해 본 적이 없는 나였다.

그렇다고 복싱이나 태권도 같은 무술을 배워 본 것도 아니었다.

부모님도 누나도 나에게 손찌검을 한 적이 없었다.

아, 초등학교 때 윤서 누나랑 장난으로 레슬링 같은 건 몇 번 해 본 적이 있었지만.

‘근데 이건….’

명확한 악의가 담긴 주먹이 내 배에 처음으로 꽂혔다.

바디블로를 난생 처음 제대로 맞았을 때의 느낌을 아는가?

그것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무방비 상태에서?

정말 숨을 쉴 수가 없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진짜 한 대 더 맞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꺼흑.”

숨을 쉬려고 했지만 아파서 제대로 쉬어지지도 않았다.

나는 그대로 뒤로 무너져서 배를 움켜잡고 꺽꺽대며 필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흑…. 꺼흑….”

아무도 없는 독서실에서 처음 보는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얻어맞았다.

그리고 날 구해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 사실에 눈물이 났다.

“흐윽…. 흑…. 끄흑….”

내가 왜 도대체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해?

왜 이렇게 얻어맞아야 해?

너무 아프고 억울해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흐윽…. 끅….”

“야, 우는데?”

그러자 옆에서 회색 머리가 살짝 당황한 투로 금발머리에게 말했다.

금발머리도 지가 쳐 놓고 지가 당황했는지 중얼거렸다.

“어…. 그러네. 내가 그렇게 세게 쳤나?”

아무래도 자기도 이렇게까지 세게 친 줄 모르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러자 저쪽에서 망을 보고 있던 여자가 혀를 찼다.

“어이구, 잘하는 짓이다. 누가 여중 여고 나온 모쏠아다 출신 아니랄까 봐 또 풀파워로 쳤지?”

“풀파워는 아니거든? 나름 적당히 조절해서 친 건데….”

“지랄. 고딩 때 패싸움 하던 기세로 치더만. 여자랑 남자랑 같냐? 적당히 패놔야 말을 듣지.”

금발 여자는 끅끅대고 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야.”

“히끅….”

나는 방금 전의 트라우마로 본능적으로 손발 할 것 없이 버둥대며 뒤로 물러났다.

푹신­

그때 뒤쪽에서 푹신한 감각이 느껴졌다.

휴식을 위해 구석구석에 설치된 대형 쿠션이었다.

‘그렇다는 건.’

더 이상 물러날 공간이 없다는 뜻이었다.

금발 여자는 귀찮다는 듯 인상을 쓰고 내 앞에 쭈그려 앉았다.

“야. 많이 아프냐?”

“흑….”

나는 말도 못 꺼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 씨. 이 남자 새끼들은 하여간 존나 개복치 같아가지고 정신 교육 한 번 시키는 데도 힘조절을….”

금발머리 여자는 뭐라 뭐라 궁시렁대더니 내 뺨을 가볍게 철썩 철썩 치기 시작했다.

“야. 그렇게. 씨발. 한 대. 맞았다고. 나가떨어져서. 쳐. 울어댈. 거면.”

한 마디를 할 때마다 한 대씩 치니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다행히 방금 전의 배빵처럼 세지는 않았다.

아마 나름대로 힘조절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애초에. 깝치지를. 말았어야지. 엉?”

금발 여자는 붉어진 내 뺨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정신이 좀 드냐?”

“자, 잘못했어여…. 히끅….”

울었더니 저절로 딸꾹질이 나왔다.

‘창피하게 이게 뭐야….’

여자한테 쳐맞고 앉아서 딸꾹질하면서 울어대다니, 이 세계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원래 세계에서 살던 나로선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아씨, 수긍은 또 왜 이렇게 빨라 재미없게. 좀 끝까지 자존심 부리면서 깝쳐야 조지는 맛이 있는데.”

“그럼 좀 다르게 조져볼래? 쟤 얼굴도 반반한데.”

옆에서 회색 머리가 씩 웃었다.

그러자 금발머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야, 어차피 이 새끼 생긴 거 보니까 아래는 볼 것도 없어.”

그리고 킥킥대며 내 바지를 잡고 쑥 내렸다.

“개씹 소추에 발기도 안 될 거 같이 생겼는데 뭔….”

금발머리의 말이 내 자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멈췄다.

“…야.”

“어.”

“발기 안 된 상태 크기가 이게 맞냐?”

“나도 처음 봄.”

순간 침묵이 흘렀다.

금발머리는 현실을 부정하듯 내 자지를 덥썩 잡았다.

“야, 알고 보니 이게 풀발 사이즈 아니냐?”

“얘가 마조히스트냐? 배빵 쳐맞고 발기하게?”

“그럴 수도 있….”

금발머리의 말은 다시 한 번 끊겼다.

여자의 손이 닿은 내 자지가 순식간에 부풀어올랐고, 금발머리가 손을 움찔거리자 더 자극을 받아 금세 쿠퍼액을 생성하기 시작했다.

망을 보던 여자는 멀리서 이 장면을 보더니 휘파람을 불었다.

“오, 우리 힘만 센 모쏠아다 이효승이 드디어 아다 떼나요?”

“다, 닥쳐 봐!”

금발머리는 커진 내 자지를 잡은 채로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이거 발기했다는 건 이 새끼도 흥분했다는 거 아니야?”

‘아니, 아닌데요….’

“아무래도 진짜 마조년이 맞았나 본데?”

‘그건 더 아닌데요.’

하지만 나는 나오는 눈물과 딸꾹질, 그리고 바디블로의 여파에서 벗어나는 데 온 힘을 기울이느라 말을 할 새가 없었다.

“히끅….”

금발머리는 어울리지 않게 붉어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킥킥, 이효승 지금 개떨린다.”

“다, 닥쳐 보라니까.”

금발머리는 놀리는 친구들을 빨리 입 다물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곧바로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

먼저 내가 앉아 있는 대형 쿠션을 앞으로 빼고 날 가운데에 눕힌 뒤 그 위에 올라탔다.

“오, 이효승 터프한데~”

“구멍에 제대로 조준 가능?”

금발머리는 얼굴을 붉힌 채로 씩씩대며 내 자지를 턱 잡고, 자신의 질 입구에 가져다 댔다.

‘이, 이 사람 진짜 처음인가?’

다른 여자들은 그냥 바로 쑥 넣어 버리고, 현민 같은 여자는 아예 손도 안 대고 삽입해 버리던데.

확실히 이 이효승이라는 금발머리 여자는 겉보기에는 남자 마스터처럼 보였지만 실제 밑에서 보니 처음인 티가 났다.

일단 자지를 잡는 손의 디테일도 없었고, 위에 올라와서 자신의 보지에 넣는데 구멍을 한번에 못 조준해서 클리 밑부분을 문질대고 있었다.

“너, 넣는다.”

그러다가 드디어 질 입구를 찾은 이효승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내 자지를 질에 삽입했다.

“후읏….”

내 자지는 조금 뻑뻑한 이효승의 보지 속을 파고들었다.

‘윽…. 조임이….’

처음이라 긴장한 건지 텐션이 잔뜩 들어가 있었고, 내 자지는 천천히 질을 가르고 깊숙한 곳까지 삽입되었다.

이효승은 자지를 뿌리까지 전부 넣은 뒤,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후…. 씨, 씨발. 아다 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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