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여대에 입학한 남자로 살아가는 법-21화 (21/79)

〈 21화 〉 윤서 누나

* * *

이런 상황에는 뭐라고 대답해야 잘 대답했다고 소문이 날까.

나는 윤서 누나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그 짧은 시간동안 두뇌를 풀가동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소문은 무슨. 소문이 안 나게 대답해야지….’

“가, 갑자기 누나 방에는 왜?”

누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대신 다시 한 번 말했다.

“잠깐이면 돼, 하늘아.”

주변은 불이 켜져 있지 않아 온통 어두웠고, 누나의 방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누나의 얼굴을 비스듬히 비추고 있었다.

‘이러니까 표정도 잘 안 보이고…. 대체 뭐지…?’

하지만 누나는 내가 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래. 잠깐이면 된다잖아.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나는 그렇게 자신을 타일렀다.

애초에 뭐가 무서워서 동생이 누나 방에 들어가는 걸 꺼린단 말인가?

아마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거겠지.

들어가서 잠깐 이야기 좀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 주면 되는 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인 뒤, 누나 쪽으로 다가갔다.

끼익­

그리고 문을 연 나는 놀라운 광경을 보고 말았다.

“누, 누나…?”

누나의 몸에는 아무것도 걸쳐져 있지 않았다.

누나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얼굴만 쏙 내밀고 있었던 거였다.

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나는 누나 방에 들어온 뒤였고, 누나는 내 팔목을, 그리고 내 멱살을 잡았다.

‘…멱살?’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내 몸이 공중에 떠올랐다.

부웅­

텅­

“으왁!”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나는 누나의 침대 위에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려 했지만, 누나는 이미 내 코앞까지 와 있었다.

“하늘아….”

그렇게 말하는 누나의 눈에는 초점이 풀려 있었다.

나는 살살 뒷무빙을 치며 침대 구석으로 조금씩 도망쳤다.

“누, 누나?”

하지만 누나는 곧바로 나에게 도약해 도망치지 못하도록 위에서 와락 안고 그대로 눌렀다.

“하늘아….”

누나는 연신 내 이름을 불렀다.

일단 정신을 차리게 하고 차분히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보다 키도 크고 무엇보다 체육관에서 유도 및 주짓수 코치를 하고 있는 누나를 힘으로 뿌리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미 그라운드 들어왔는데 주짓수 코치를 내가 어떻게 이기냐고….’

누나는 처음에는 내 허리께를 안더니, 점점 위로 올라와서 가슴께를 안았고, 이제는 얼굴이 가까워질 정도로 올라왔다.

“하늘아….”

그렇게 말하는 누나의 얼굴을 눈앞에서 자세히 본 순간, 나는 왠지 누나의 표정이 슬퍼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난 하늘이가 정말 좋아.”

누나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다시 끌어안았다.

나는 일단 누나를 진정시켜야겠다는 생각에 다급히 대답했다.

“나도 누나가 좋아.”

당연하다.

착하고 운동 잘하고 성실한 윤서 누나를 누가 싫어하겠는가?

누나는 내 말을 듣더니 나를 더 깊이 껴안았다.

“나… 고민 많이 했어, 하늘아.”

“무슨…고민?”

나는 옷을 입고 있었지만 누나는 완전한 나체 상태였다.

단 한 겹의 옷 위로 누나의 가슴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유, 유두가 자꾸 비벼져….’

정말 공교롭게도 내 유두가 있는 곳에 누나는 정확히 가슴을 비비고 있었다.

일부러 지금까지 누나의 몸 쪽에는 시선조차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 모든 노력이 곧 물거품이 될 것 같았다.

‘제발, 내 쥬지야…. 상황 파악 좀 해라…!’

허사였다.

누나의 하체와 내 하체가 닿자 내 자지는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바지를 팽팽하게 밀어냈다.

누나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역시 하늘이도…. 나랑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응? 아니, 같은 고민이라니?

“걱정하지 마. 이제 누나가 다 알아서 해줄게.”

윤서 누나는 내 허리춤을 잡고 손을 슥 미끌어올렸다.

셔츠가 순식간에 딸려 올라갔고, 누나는 내 팔과 함께 셔츠를 위로 슥 밀어올린 뒤 가볍게 잡아당겨 완전히 벗겼다.

다음 순서가 어디일지는 뻔했다.

‘아. 오늘 밴딩 슬랙스 입었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아침에는 벨트를 맸어야 했다.

그것도 아주 뻑뻑하고 풀기 힘든 벨트로.

스륵­

하지만 누나는 아예 내 팬티와 바지를 동시에 잡고 내려버렸고, 나는 도합 5초만에 완전한 나신이 되었다.

“하아…. 이거야….”

누나는 힘차게 서 있는 내 자지를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전희 같은 건 필요없었다.

누나의 애액은 이미 내가 방에 들어온 시점부터 바닥에 떨어져 흔적을 남기고 있었으니까.

“하늘아, 넣을게.”

“누나, 잠ㄲ….”

누나는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내 자지를 삽입해버렸다.

“흐읏.”

누나는 자지를 넣자마자 고개를 들며 가볍게 떨었다.

가버렸다, 라기보다는 드디어 원하던 것을 얻었을 때의 정복감을 느낀 듯했다.

“흡….”

하지만 나도 누나를 바라보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삽입하는 순간 알 수 있었다.

누나와 나는 처음부터 속궁합이 완벽히 맞는다는 사실을.

‘이건…반칙이잖아….’

다인 선배의 질이 내 자지에 맞추어 움직인 것과는 달랐다.

어떠한 인위적인 개입 없이, 그저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오르가즘에 준하는 쾌감이 찾아왔다.

‘누나인데…. 왜 이렇게 기분이….’

허벅지가 떨려 왔다.

나는 간신히 눈을 뜨고 내 위에 올라타 있는 누나를 올려다보았다.

자지를 머금고 있는 보지는 매끈하고 하얬고, 삽입된 부분으로 핑크색 속살이 살짝 엿보였다.

얕은 숨을 쉬고 있는 누나의 배에는 선명한 식스팩이 호흡에 맞추어 들썩였다.

가슴 역시 민서 누나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한손으로 잡기에 살짝 벅찰 정도의 크기,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잡티 하나 없는 흰 가슴에 오직 핑크빛 유두만이 흥분했다는 것을 증명하듯 돌출되어 있었다.

정말 눈앞에 있는 여자가 누나가 아니었다면.

그랬다면 나도 모든 걸 내려놓고 밀려오는 쾌감을 받아들였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건….’

적어도 내 상식 선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하아…. 하늘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니, 늦었어도 멈춰야 했다.

더 이상 이걸 이어나갔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 이거…. 멈추…. 헤윽?!”

뷰릇­

뷰르릇­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나는 숨이 넘어갈 듯한 쾌감 속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넣은 상태에서 누나가 질을 조이고 단 한 번 움직였을 뿐인데.

내 자지는 쾌감을 버티지 못하고 바로 정액을 누나의 질 안에 내뿜었다.

‘아, 안 돼….’

머릿속 한구석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강렬한 오르가즘을 맛보고 있는 뇌는 그런 생각을 간단히 치워버렸다.

뷰릇­

최고인 동시에, 최악이었다.

지금까지 느껴 본 그 어떤 쾌감보다 강렬했지만, 이어서 친누나의 보지에 질내사정을 했다는 죄책감이 물밀듯 밀려들어왔다.

“헤읏….”

“하늘아, 그렇게 좋았어?”

누나는 여전히 풀린 눈동자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더, 더 기분 좋게 해줄게. 하늘아. 누나한테 다 맡겨. 기분 좋게….”

누나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헤윽?!”

“하아, 하…. 하늘아….”

“나 방금…. 싸서….”

“하늘아….”

아무래도 누나의 귀에는 더 이상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지금 동생이 질내사정을 했다는 걸 자각하고는 있는 거야…?’

아무리 누나가 지금 평소와 다르다지만 남매 사이에서 질내사정까지 했다면 정신을 차릴 법도 했다.

하지만 누나는 나에게 ‘기분 좋게 해줄게, 걱정하지 마.’ 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며 허리를 움직일 뿐이었다.

“흐읏….”

“흑…!”

“누, 누나….”

“헤읏…!”

나는 터질 것 같은 쾌감 속에서 오로지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뷰릇­

잠시 후 또다시 머릿속을 하얗게 물들이며 정액이 뿜어져나왔다.

‘이젠…. 뭐가 뭔지 나도 모르겠어….’

뷰르릇­

나는 한 줌도 채 남지 않은 의식 속에서 생각했다.

이건 혹시나 꿈이지 않을까.

자고 일어나면 평소와 같은 착하고 성실한 윤서 누나가 나를 반겨 주지 않을까.

그리고 내 볼을 당기면서 어서 일어나 아침을 먹으라고 하는 거지.

뷰릇­

“하늘아….”

내가 혀를 축 늘어뜨린 채 정신을 잃기 일보직전인 모습을 본 누나가 나를 불렀다.

‘어?’

왠지 조금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 목소리.

방금까지의 멍하고 낮은 목소리와 달리 의식이 분명히 들어가 있는 목소리였다.

‘드디어 정신이 든 건가?’

“하늘아….”

어? 이번엔 왜 또 갑자기 약간 울먹이는 목소리가 된 건데…?

간신히 눈동자를 굴려 올려다 본 윤서 누나는, 놀랍게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늘아…. 내가… 무슨 짓을….”

“누, 누나….”

“미안해, 하늘아…. 미안해.”

누나는 자기가 한 일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계속해서 사과했다.

“이러려고 한 게 아닌데…. 하늘아…. 내가 못 참아서…. 미안해….”

아냐, 괜찮아. 지금이라도….

다 없던 일로 하고 돌아가면….

“미안해, 하늘아. 이젠 돌아갈 수 없어….”

…?

“누, 누나…?”

내가 거의 쉬어가는 목소리로 누나를 불렀다.

누나는 그대로 무너져 나를 껴안았다.

“하늘아….”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나를 안은 채 아까보다도 더욱 강렬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윽…?!”

“하늘아, 미, 안해….”

누나는 허리를 움직이면서도 내 목에 매달려 울었다.

“흑, 흐윽…. 미안해….”

“흐읏…. 누….”

뷰릇­

세 번째 사정이었다.

뷰르릇­

누나의 질 안에는 내 정액이 이미 가득찬 지 오래였고, 거기서 더 뿜어져나온 정액이 질 밖으로 흘러나왔다.

하지만 누나는 계속해서 날 껴안고 울며 사과하고, 허리를 움직였다.

‘아….’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장녀인 민서 누나는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이다.

겉으로는 매우 부드럽지만 마음은 절대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히 상황을 볼 줄 안다.

하지만 윤서 누나는 정반대였다.

겉으로는 항상 밝고 씩씩하고, 성실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무언가를 참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무언가가 기폭제가 되어 터진 거고.

‘내가 미리 눈치챘더라면.’

그리고 누나의 고민을 먼저 들어주었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는 안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제 와선 소용없는 가정이었다.

이미 나와 누나는 몸을 섞었고, 엎지른 물은 주워담을 수 없었다.

“흑, 흐흑…. 하늘아….”

철벅­ 철퍽­

이제는 땀도, 정액도, 애액도 모두 섞여 맞부딪치는 살에 소리를 더해줄 뿐이었다.

내 정신은 그대로 아득히 멀어졌다.

“하늘아….”

누나의 움직임이 멈춘 것은 한참 뒤였다.

누나 역시 완전한 오르가즘을 느낀 듯 마지막으로 경련한 뒤 그대로 힘없이 무너져내렸다.

“…….”

“…….”

아무 말 없이, 말할 힘도 없이 그저 몸을 겹친 채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누나와 나는 그렇게 있었다.

그리고.

찰칵­

앞쪽에서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들렸다.

“흐음, 우리 사랑스런 동생들. 생각보다 대담하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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