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여대에 입학한 남자로 살아가는 법-18화 (18/79)

〈 18화 〉 라커룸 (2)

* * *

오해가 있을까 봐 미리 말하지만, 나는 쌍문동에 살지도 않고 한국여대에 수석으로 입학하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다인 선배는 넷플렉스에서 최근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달고나 게임’ 드라마를 인상 깊게 본 모양이었다.

‘뭐, 그건 그거고….’

중요한 건 난 지금 학교 생활 최대의 위기에 몰려 있다는 거다.

“응?”

떨고 있는 내게 한 걸음 더 다가오며 다인 선배가 물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냐니까?”

나보다 머리 하나, 아니 그 이상으로 큰 여자가 거의 바로 앞까지 다가오며 내려다보니 내 몸은 더더욱 위축됐다.

“그게….”

간신히 입을 열었지만 마땅한 변명이 떠오르지 않았다.

여자 라커룸 안에서 발기한 자지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도대체 무슨 변명을 할 수 있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었다.

“죄송해요….”

사과하는 것뿐.

“뭐가 죄송한데?”

“…….”

운동부라 그런 건지 몰라도 한두 번 심문해 본 말투가 아니었다. 본능적으로 쫄게 만드는 말투라고 할까.

“죄송하면 대학 생활 끝나나?”

…설마 군필인가?

여기서는 어떤지 몰라도 세계가 바뀌기 전에는 일단 나도 입영 대상자였기에, 인터넷에 군대 썰 같은 건 많이 검색해 봐서 알고 있었다.

죄송합니다→죄송하면 군생활 끝나나?→아닙니다→아닌데 왜 그랬어?→죄송합니다로 이어지는 뫼비우스의 군생활은 그중에서도 인상 깊은 에피소드였다.

“아뇨….”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나 역시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어쩌다 여기 들어온 거야? 그냥 솔직하게 말해도 돼.”

“사실… 화장실이 급해서….”

내 설명을 들은 다인 선배는 피식 웃었다.

“그러니까 화장실을 못 찾아서 여기로 왔다가 우리가 오니까 일단 숨었다?”

“네….”

이해해 준다면 정말 감사….

“근데 자지는 왜 꺼내고 있는데?”

“죄송합니다.”

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내가 발견 못 했으면 혼자 여기 숨어서 우리 부원들을 딸감으로 딸딸이 치고 몰래 나갔을 거 아니야?”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푹 숙였다.

“뭐…. 그럴 수야 있지. 다만….”

다인 선배는 그렇게 말하고 갑자기 상체를 숙였다.

선배의 얼굴이 내 코앞으로 오자, 살냄새와 약간의 땀냄새가 후끈 다가왔다.

선배는 여전히 상의를 입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시선이 아래로 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랬으면 벌은 제대로 받아야겠지.”

다인 선배는 그렇게 말하며 자지를 쥐고 있는 내 손을 거칠게 잡았다.

내 손은 다인 선배의 커다란 손 안에 쏙 들어갔고, 선배가 그 상태로 손에 힘을 주자 내 손까지 조여지며 자지에 강한 자극이 전달됐다.

“힉?!”

갑작스런 자극에 나도 모르게 외마디 신음이 튀어나왔다.

다인 선배는 씩 웃더니 내 손을 쥔 채로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였다.

“매일 이렇게 혼자 자위하는 거야?”

“흐읏….”

분명 내가 내 자지를 쥐고 있는 건데도 그 위에서 내 손을 꽉 잡고 통제하자, 자위도 아니고 대딸도 아닌 요상한 감각이 느껴졌다.

손 안쪽에는 달아오른 자지가, 바깥쪽에는 선배의 따뜻하고 조금은 거친 손의 감촉이 동시에 느껴지고 있었다.

‘심지어 내가 자위할 때보다 조이는 힘이 세서….’

배구부 에이스의 악력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딱히 온 힘을 다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도 압력에 의한 자극이 날 미치게 만들었다.

“하윽….”

찔걱­ 찔걱­

쿠퍼액은 윤활액으로 쓰여 이미 손 안에서 질퍽거리고 있었고, 선배는 손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자, 잘못했어요….”

나는 밀려오는 자극을 참으며 애원했다.

하지만 선배는 학학대는 내 얼굴을 코앞에서 보며 씩 웃기만 할 뿐, 손을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왜? 이거 하려던 거 아니었어?”

“그, 그게….”

“하고 싶었던 거 내가 이렇게 직접 시켜주는데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냐?”

“하윽….”

이젠 더 대답할 정신도 없었다.

찔걱, 찔걱.

사정감이 차올랐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발가락에 힘을 주고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참아내는 것뿐.

이 비좁은 라커 안에서는 뒷걸음질 칠 공간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왜, 갈 것 같아?”

“흣…네….”

“안 돼, 참아.”

“그, 그런….”

선배는 정신없이 헐떡대는 내 얼굴이 재미있는지 미소를 머금고 코앞에서 날 관찰하고 있었다.

“여기 배구부 라커룸이야. 다 같이 쓰는 공간에서 그래서야 되겠어?”

“그, 그러면… 이거… 제발….”

말은 싸지 말라고, 참으라고 하면서도 선배의 손은 비정하게도 꾸준히 내 자지를 쥐어짰다.

이대로 더 움직이면 사정해 버릴 게 분명했기에 나도 어떻게든 이 손을 멈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어쨌든 자지를 직접 쥐고 있는 건 내 손이니까.

하지만 내 손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인 선배의 무력에 의해 강제로 움직여 내 기분 좋은 곳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내 손인데… 내가 멈출 수가… 없어….’

다인 선배는 그 상태에서 나머지 한 손으로 내 턱을 가볍게 들어 내 눈높이를 선배에게 맞추었다.

“아까 못 들었어? 이건 벌이라니까.”

톤을 낮추고 그렇게 말하는 선배의 모습은, 여러 가지 의미로 무서웠다.

“벌인데 네 맘대로 기분 좋아지고, 싸고 싶을 때 쌀 수 있게 해줄 줄 알았어?”

그 말과 동시에 다인 선배의 손동작이 조금 더 빨라졌다.

“흡…. 저… 진짜….”

이미 거의 한계까지 다다른 쾌감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쌀 것 같아? 좋아, 그럼 특별히 조건을 하나 걸어 줄게.”

“흐읏…?”

“앞으로 십 초. 딱 십 초만 버티면 용서해줄게. 물론 여기서 내가 본 거, 전부 다 못 본 걸로 해줄 거고.”

다인 선배가 씩 웃었다.

“어때? 해볼래?”

나는 그 말에 곧바로 고개를 필사적으로 끄덕였다.

어찌 됐든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아까부터 사정감은 계속 올라왔지만 어떻게든 참아내고 있어. 이대로만 가면 십 초 정도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다인 선배는 바로 카운트를 시작했다.

“좋아, 10.”

“흐읏…?!”

시작부터 갑자기 강해진 자극에 하마터면 바로 싸버릴 뻔했다.

“살짝만 더 조였는데 벌써 가려고? 잘 참아 봐.”

다인 선배는 웃으며 카운트를 이어나갔다.

“9.”

“8.”

“흐읍….”

“7.”

7을 지나자 이제는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제발….’

찔걱, 찔걱, 찔걱.

“6.”

“5. 꽤 잘 버티는데?”

5를 넘어가자 이제는 귀두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등의 패턴이 추가되었다.

‘뭔 레이드 보스 3페이즈냐고….’

“4.”

“3.”

“흐으읏….”

이제 정말로 얼마 안 남았다.

정말 조금만 버티면….

조금만….

그렇게 생각한 순간, 문득 내 손이 자지를 떠났다.

“…?”

그리고, 선배의 커다란 손이 내 자지를 덥썩 움켜쥐었다.

선배가 한손으로 내 자지를 꽉 감싸자 운동부 특유의 살짝 거친 손바닥이 내 귀두를 쓸었다.

내 손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자극은 선배의 손짓 한번에 표피를 통해 남김없이 전달되었다.

“2.”

“이, 이런 걸….”

그 강렬한 자극과 선배의 악력이 다이렉트로 자지에 꽂히며, 결국 절정이 내 뇌를 강타했다.

뷰릇­

“1.”

“아쉽네, 하늘아. 잘 참았는데.”

뷰르릇­

“흐윽….”

거의 끝까지 참았는데.

마지막에 생각지도 못한 공격이 들어와 절정하고 말았다.

그랬다.

선배는 십 초를 버티면 용서해 준다고 했지, 이 상태 그대로 움직이기만 한다고 한 적은 없었다.

나는 계속해서 절정하면서도 이것조차 예상하지 못한 나 자신을 탓했다.

“흐, 흐읏….”

꼴사납다.

선배의 코앞에서 입을 벌리고 눈을 까뒤집고 정신없이 가버리는 꼴이라니.

“흣….”

“후으….”

숨을 고르던 나는 문득 선배가 내 자지를 쥔 채 애매모호한 자세로 멈추고 아래쪽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

나는 조심스럽게 선배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내렸다.

“헉.”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인 선배의 구릿빛 복근에 내 정액이 마구잡이로 뿌려져 있었고, 그 정액은 흘러내려 이젠 다인 선배의 팬티에 닿고 있었다.

“배는 그렇다 쳐도, 속옷까지 더러워져버렸네.”

“죄, 죄송해여….”

아직 쾌감의 여운에 젖어 있던 나는 새는 발음으로 필사적으로 사과했다.

선배는 대답 없이 내 자지를 놓고 배의 정액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정액이 닿은 팬티를 천천히 벗었다.

스륵­

이 상황에서까지 선배가 팬티 벗는 모습을 보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했지만, 그럼에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완벽한 몸이 또 있을까.

여자 배구 선수라 하면 떠오르는 호리호리한 체격에다가 웨이트를 살짝 첨가하고, 거기다가 가슴까지 큰 몸매.

하체, 상체의 밸런스가 너무나도 완벽해서 건드릴 곳이 없을 정도였다.

완전히 팬티를 벗은 선배의 음부는 가슴과 마찬가지로 속옷 자국 하나 없이 완전한 구릿빛이었다.

또한 매끄러웠고, 탄력이 있어 보였다.

팬티를 자신의 라커에 대충 던져 넣은 선배는 다시 내게 다가왔다.

이번에는, 좀 더 가까이.

그리고 거의 밀착했다고 생각한 순간, 내 자지는 다인 선배의 보지에 삼켜졌다.

“헤윽…!”

아직 여운이 완전히 가시지도 않았는데 바로 삽입해 버리자 저릿한 감각이 퍼지며 신음이 튀어나왔다.

“서, 선배에에….”

하지만 선배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상체를 라커 안쪽에 밀어붙인 채, 내 엉덩이를 잡아 고정시키고 마구잡이로 박아대기 시작했다.

“흑, 흣, 하윽….”

찔걱­ 찔걱­ 찔걱­

철벅, 철벅.

쿠퍼액과 애액이 한데 섞여 질퍽였고, 살이 부딪히며 나는 음란한 소리가 라커 안을 메웠다.

“선배에에….”

“자, 자모해써여….”

“자모….”

“했….”

“헤윽….”

배구 경기를 하면서 흘린 땀냄새와 내 정액 냄새가 시큼하게 얽혀왔다.

“흐읍….”

“흑….”

정신이 혼미해져 갔지만 선배의 움직임은 오히려 점점 빨라졌다.

“서, 선배에….”

“이상해져…여….”

“머리…가….”

“히끅….”

선배는 낮은 숨을 몰아쉬며 계속해서 박아댔다.

“헤으윽….”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순간들이 지나고, 나는 쉴 시간도 없이 다시 절정하고 말았다.

뷰르릇, 뷰릇­

뷰릇­

다인 선배의 질 안에서 내 자지는 기뻐 날뛰듯 무차별적으로 정액을 뿜어냈다.

“또 갔어?”

“네헤….”

선배의 질은 내 정액을 남김없이 뽑아내겠다는 듯 꾹꾹 조여왔다.

“흐읏….”

연속으로 두 번이나 가버리니 이제는 내 표정이 어떤지 생각해 볼 정신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젠, 이젠 정말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난 더 하고 싶은데.”

선배는 여전히 삽입된 채로 나지막이 말했다.

그리고 선배가 다시 허리를 움직이려는 순간.

터벅, 터벅.

바깥쪽에서 발소리와 함께 누군가 혼잣말로 투덜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휴, 하필이면 그걸 두고 와 가지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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