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여대에 입학한 남자로 살아가는 법-13화 (13/79)

〈 13화 〉 좋은 아침?

* * *

“으윽…. 누나….”

민서 누나의 부드러운 육체가 내 몸 위에 포개졌다.

누나의 몸은 하얗고, 보드랍고, 그러면서도 탄력적이었다.

따스한 체온이 서로의 알몸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누워 있는 내 몸을 완전히 덮어버리듯, 누나는 내 몸을 위에서 끌어안았다.

가슴이 맞닿았다.

집에서 항상 눈길이 자석처럼 끌려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커다랗고 하얀 가슴.

묵직한 행복이 내 가슴을 짓눌렀다.

“흐응….”

누나가 나지막한 신음을 흘리며 밀착된 상태로 몸을 살짝씩 비비자 유두가 서로 맞닿은 채로 가벼운 자극을 주었다.

누나가 나를 꽉 안고 있어서 볼 수는 없었지만, 저 밑에 있는 내 자지는 이미 빳빳이 고개를 들고 터질 듯이 끅끅대고 있었다.

“넣을게.”

민서 누나는 가볍게 허리를 움직여 내 자지를 질 입구에 맞추었다.

“누나…. 이거, 이러면 안 되는 거….”

나는 한 줌의 모래만큼도 남지 않은 도덕심으로 겨우겨우 내뱉었다.

“허윽…!”

하지만 민서 누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장 민감한 귀두 부분만을 살짝 삽입한 채 간을 보듯 살살 흔들었다.

끈적한 누나의 보지가 내 귀두를 삼키는 순간, 남은 한 줌의 도덕심은 손가락 사이로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흐윽, 흣…. 누, 누나….”

나는 필사적으로 누나를 끌어안았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신줄을 놓아버릴 것 같았다.

누나는 내 붉어진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후후, 너무 오래 애태웠지?”

그리고 누나는 완전히 내 자지를 집어삼켰다.

누나의 보지는, 식상한 표현이지만 천국에 온 것처럼 좋았다.

그리고 동시에 누나와 한몸이 되었다는 배덕감이 쾌락이 되어 내 머리와 몸을 감쌌다.

철벅, 철벅.

누나는 상체는 나를 안은 채로, 다리는 내 허벅지에 밀착한 채로, 골반만을 움직여 내 자지를 마구 먹어치웠다.

“하아….”

“흐읏….”

찌걱­ 찌걱­

누나와 동생의 몸에서 나면 안 되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울려퍼졌다.

‘왜….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야….’

배덕감은 내게 쾌락과 고통을 동시에 주었고, 나는 그 사이에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윽…. 누나…. 안에는 안…돼….”

차오르는 사정감 속에서 나는 누나의 귀에 간신히 속삭였다.

이렇게 보니 남녀가 바뀐 세계가 맞긴 맞나 보다.

남자인 내가 안에는 안 된다는 절규를 내뱉고 있다니….

하지만 누나는 절대 그만둘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윽…. 누나….”

나는 마지막 힘을 다해서 누나에게 애원했다.

누나는 여전히 골반을 움직이며 상체를 살짝 들어 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살며시 가져다 대며 말했다.

“쉿. 아무 말도 하지 마. 나의 어린 양.”

아니, 이런 구진 대사는 또 어디서….

“누나…. 으읏…!”

뷰릇­

결국 나는 누나를 멈추지 못했고, 누나의 안에 질내사정을 했다.

아니….

정확히는 한 줄 안 순간, 눈을 떴다.

“헉!”

익숙한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하….”

내 방의 천장을 본 순간 상황을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사자성어로 뭐라고 하더라?

아슈발꿈?

‘그래도 꿈인 게 낫지….’

진짜면 오히려 곤란하다.

‘근데 진짜 감각만큼은 꿈 같지가 않았어. 지금도 마치 진짜 방금 사정한 것처럼…어?’

문득 나는 등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왜냐하면….

“츄릅.”

이 감각만큼은 진짜로 꿈이 아닌 모양이었으니까.

“으아악!”

이불을 걷자 내 자지를 빨고 있는 민서 누나의 나체가 눈에 들어왔다.

“으악!”

누나의 나체를 가리기 위해 다시 이불을 덮었다.

그리고 이불을 살짝 들어 안쪽을 바라보았다.

“후후…. 일어났어?”

그렇게 말하는 누나의 입가에는 내 정액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묻어 있었다.

“이, 이게 뭐야…?”

이쯤 되자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조차 헷갈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아, 딱 깨우려고 보니까 마침 발기가 되어 있길래. 하늘이가 꿈에서 싸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 같길래 누나가 빼 줬지. 잘했어?”

그렇게 말하며 누나가 싱긋 웃었다.

“아, 아니…. 아침에 발기하는 건 당연한 거….”

“응? 아침에 발기하는 게 당연한 거야? 내 친구들 남친은 막 하자구 졸라서 겨우겨우 발기시킨다는데….”

“아…그건….”

맞다. 여기 세계 바뀌었었지.

“되게 기분 좋은 꿈 꾸는 것 같던데, 무슨 꿈이었어?”

“어? 어? 그게.”

누나의 말에 나는 순간 제 발 저려서 말을 더듬었다.

“그, 그러게? 꿈이라 금방 잊어먹어서 기억이 안 나네. 하, 하하.”

“그래? 아쉽네.”

다행히 누나는 더 캐묻지는 않았다.

대신 사정 이후의 내 자지를 입으로 마저 깔끔하게 빨아 주었다.

“흐읏…. 누, 누나. 그렇게까지 안 해줘도….”

정신 나갈 것 같애….

방금 꿈이 너무 충격적이었어서일까?

누나가 동생에게 펠라치오를 해 주고 있는 이 상황이 오히려 약간 순한맛으로 느껴졌다.

‘어? 잠깐만.’

현자 타임의 효과인지 순간적으로 나는 위화감 하나를 더 발견해냈다.

‘근데 아침에 깨우러 와서 펠라치오를 해주는 것뿐이라면 지금 누나는 왜 나체로 있는 건데?’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니 침대 옆 테이블에 누나의 옷이 올려져 있는 게 보였다.

시스루가 첨가된 검은 속옷 세트가 가장 위에 올려져 있었다.

나는 재빨리 다시 눈을 돌렸다.

“누, 누나? 그 설마…. 아니지?”

아침에 온 게 아니라 설마 어제 밤부터 같이 있었던 거라면?

아니, 이쯤 되니까 내가 꾼 꿈이 정말 꿈이 맞았던 건지 의심까지 됐다.

이렇게 감각이 선명한 꿈을 꾼 적이 지금까지 있었던가?

‘하지만 내가 꿈에서 깬 순간 난 꿈에서 질내사정을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펠라치오였고….’

그럼 역시 꿈이 맞는 건가?

나는 누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누나의 대답에 진실이 담겨 있을 테니까.

하지만 누나는 내 물음에 작게 킥킥 웃더니, 사람을 녹이는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흐음, 글쎄에? 뭐가 아니라는 걸까아?”

윽.

저 물음에 ‘누나랑 나랑 밤에 섹스도 한 거 아니지?’ 라고 그 누가 대놓고 물어볼 수 있을까?

맞아도 문제고, 아니어도 내가 그 질문을 했다는 점에서 문제였다.

“아, 아무것도 아냐. 빨리 옷부터 입어. 난 오늘 강의 있어서 슬슬 준비하고 나가 봐야 해.”

나는 어쩔 수 없이 화제를 돌렸다.

“후후, 알겠어. 아침은 먹고 갈 거야?”

“밥 먹긴 좀 그렇고…. 간단하게?”

“계란 버터 토스트 어때?”

“너무 좋지.”

누나가 옷을 입고 나가서 아침을 준비해 주는 동안 나는 학교 갈 옷으로 갈아입고 오늘 시간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흠, 첫 강의는 미시경제원론인가.’

내가 입학한 곳은 자유전공학부.

한국여대의 자유전공학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신설되었는데, 그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다고 들었다.

자유전공학부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1학년 때 원하는 학과의 강의를 자유롭게 듣고 2학년, 정확히는 1학년 2학기 말에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한마디로 1학년 때는 간보기를 할 수 있다는 거지.’

다만 주의할 점은 전공을 선택할 때는 1학년 때 선결강의를 들었던 전공만 선택 가능하다는 점이다.

경제학과를 눈여겨 보고 있는 내가 2학년 때 선택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 과목을 수강해 둘 필요가 있었다.

“슬슬 내려가 볼까.”

누나가 직접 구워 주는 계란 버터 토스트라니.

어렸을 때 엄마가 많이 해 줬던 것 같은데, 혼자 살게 된 이후로는 잘 안 해먹게 됐다.

그걸 이제 누나가 다시 해 준다니….

아마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으리라.

‘그러고 보니 민서 누나는 무슨 일을 한다고 했더라?’

윤서 누나는 체육관에서 코치 일을 하고 있고, 민서 누나는 재택으로 뭔 일을 한다고 했었던 것 같긴 한데….

‘요즘 시대에는 재택으로 돈 벌 수 있는 일들이 많긴 하니까.’

그런 잡생각을 하며 내려와 식탁에 앉는데, 마침 핸드폰이 울렸다.

코톡!

“이 시간에 코톡이?”

[지아 : 하늘아! 오늘 1교시지? 난 이제 나가려고 하는데 혹시 어디야?]

아, 그러고 보니 저번에 지아랑 시간표 교환을 했었지.

지아랑 집이 가까운 건 아니지만 같은 역에서 타기 때문에 시간표가 겹칠 때는 같이 학교에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역이 가운데 있으면 지아네 집은 서쪽, 우리집은 동쪽에 있는 셈이라 가운데서 만나는 거다.

[하늘 : 응, 나 집. 지금 토스트 하나만 먹고 나가려고]

[지아 : 아, 오키! 나도 슬슬 출발하면 되겠다]

[하늘 : 이따 봐]

[지아 : 엉!]

“자, 다 됐다. 근데 코톡? 누구야?”

내 앞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토스트를 올려 주며 누나가 지나가듯 물었다.

“아, 학교 친구.”

“학교라면, 고등학교? 아님 벌써 대학교에서 친구 생긴 거야?”

“응. 알고 보니 같은 과더라고. 자유전공이라 전공 과목은 다른 거 듣는데, 교양에서 겹치는 것도 많아서 되는 건 같이 듣고 그러려고.”

“학교도 같이 가고?”

“어, 응. 같은 역에서 타서.”

“흐응.”

누나는 미묘한 콧소리를 내며 토스트를 구운 후라이팬의 기름기를 닦았다.

“으음, 맛있어!”

계란 버터 토스트를 베어문 내 입에서는 자동으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그래? 다행이다.”

토스트를 다 먹을 때쯤 윤서 누나가 일어났는지 부스스한 머리, 그리고 무방비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어, 뭐야. 나도 토스트 해줘.”

배가 고픈지 살짝 짧은 상의 밑에 손을 집어넣고 습관적으로 올리며 배를 쓰다듬었다.

‘와….’

하얗고 예쁜 손등에 선 핏줄, 그리고 그 손이 선명한 복근을 슥슥 쓸어올리는 모습이 내 시선을 강탈했다.

‘어우, 이럴 때가 아니지.’

“나 그럼 학교 갔다 올게!”

“어, 다녀와 하늘아.”

윤서 누나는 여전히 잠에 취한 듯 대충 대답했고, 민서 누나는 현관까지 나와서 배웅해 주었다.

“여기까지 안 나와도 되는데….”

“하늘아.”

“응?”

민서 누나는 내 쪽으로 상체를 살짝 숙이고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학교에서는 항상 몸 조심해야 돼. 알겠지?”

“그, 그게 무슨 말이야?”

“한국여대잖아. 하늘아. 이거 하나는 꼭 기억해.”

민서 누나는 이제 거의 귓속말을 하듯이 말했다.

“여자는 다 늑대야.”

…아니 누나가 할 소리냐고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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