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 누나가 방에서
* * *
누나가 방에서
나는 아랫도리에 이상한 감촉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
“으음…?”
내 하반신을 제대로 감싸고 있어야 할 바지와 팬티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맨엉덩이에 전해져 오는 매트리스의 촉감.
그리고….
츄릅.
“으읏!?”
언제부터 빳빳이 서 있었는지 모를 내 자지를 따뜻한 입술과 혀가 빨아들이는 촉감이 들었다.
나는 이불을 목까지 끌어서 덮고 있었기 때문에 내 자지가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안 보이는 상태에서, 자지의 감각만을 통해 혀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느끼고 있었다.
턱을 당겨 확인한 이불 저쪽에는, 새하얗고 매끈한 다리가 삐져나와 있었다.
그리고 내 자지가 있을 그 자리에는 누가 봐도 사람의 머리가 틀림없는 불룩한 형태가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이불을 들어 안에 있는 사람의 정체를 확인했다.
민서 누나가 내 자지를 혀로 탐닉하며 눈으로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츄릅.
“일어났어?”
민서 누나가 내 자지를 반쯤 입에 걸친 상태에서 물었다.
“으아아아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 허리를 뒤로 뺐다.
“허억, 허억….”
나는 발목까지 내려가 있던 팬티와 바지를 힘겹게 끌어올렸다.
민감해진 자지는 팬티를 거칠게 끌어올리면서 스친 것만으로도 반응했다.
쿠퍼액과 침이 팬티에 묻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일단 옷을 올려 자지를 감추었다.
“왜에, 깜짝 놀랐어?”
천진한 표정으로 묻는 민서 누나가 팔짱으로 가슴을 받치는 모습에, 자지는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필사적으로 이불을 끌어당겨 텐트를 가렸다.
“그야 당연하지! 도, 동생한테 그러는 거 아니야….”
나는 ‘그러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아까 있었던 목욕 장면을 나도 모르게 떠올렸다.
내 얼굴이 붉어지는 걸 재밌다는 듯 바라보는 민서 누나.
“흐음, 나는 그냥 기분 좋게 깨워주려고 한 것뿐인데? 저녁 먹을 시간이라고 부르려고 왔더니 자고 있어서.”
아. 그러고 보니 밖에선 슬슬 해가 저물고 있었다.
점심 먹고 씻고 잤는데 벌써 저녁인가.
“내가 알아서 내려갈 테니까…. 나가 줘, 누나.”
작아진 목소리지만 의사 전달은 똑바로 했다.
다행히도 민서 누나는 순순히 침대에서 물러났다.
“빨리 안 오면 다 식는다?”
민서 누나가 웃으며 방문을 닫아 주었다.
“하아.”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이미 벌떡 일어난 자지는 어서 가라앉혀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목욕탕에서의 일과 혀의 감촉이 생각났다.
‘왜 민서 누나마저 이렇게 된 거지?’
이 세상이 남녀가 바뀐 세상이라고 치자.
그래도 상도라는 게 있지 않은가?
내가 원래 살던 세상에서도 이렇게 남매 사이에 성적인 접촉을 하는 건 정상이 아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문득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잠깐만. 그럼 민서 누나의 행동을 원래 세계로 바꿔서 생각해 보면…?’
민서 누나를 남자, 나를 여자라고 가정한다면.
오늘 집에서 일어난 일은 오빠가 여동생에게 잘해주는 것처럼 하면서 은근슬쩍 여동생을 범하려 하는….
그런 상황인 셈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살짝 소름이 돋았다.
누구보다도 따뜻하게 대해주고 잘해주는 민서 누나의 뒷면에 그런 불순한 의도가 있다니.
여기까지 생각이 들면 이제 무슨 낯으로 누나를 봐야 되는 거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민서 누나의 그 얼굴은 가식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뭔가 이상하다.’
나는 핸드폰을 집어들어 다시 인터넷을 검색했다.
아침에 보았던 성추행 뉴스.
최근 잇달아 벌어지는 여성들의 성추행 사건에 경찰 당국은 심각성을….
이거다.
아침에 본 것과 똑같은 기사 제목을 터치해 접속하자 사건에 대한 정보가 기사에 실려 있었다.
김모 군(14)을 성추행한 여성 A씨(72)를 불구속 입건하여….
“미친.”
내 입에서 미친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왔다.
나는 급히 다른 성범죄 기사들을 살펴보았다.
사제 관계를 이용해 최모 군(16)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교사 M씨(33)를 검찰에…
박모 군(12)를… 학원에서 밤 늦게 귀가하는 길,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범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이밖에도 찾아 보았지만 죄다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관련된 기사밖에 없었다.
‘이럴 땐 꺼무위키를….’
꺼무위키 성범죄 카테고리를 검색해 내리다 보니 내가 우려하던 문구가 떡하니 있었다.
…성인 남자의 경우 흥분하거나 발기했을 때 상대의 무죄를 입증하기가 힘들고…
“허….”
진짜 이게 뭔 개쌉소리냐고…?
설명 옆에 붙어 있는 작은 숫자 표시를 클릭하니 추가 설명이 나왔다.
기본적으로 성인 남성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경우 흥분하기가 쉽지 않으나 미성년의 경우 발달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거기까지 읽은 나는 화면을 끄고 그대로 폰을 툭 내려놓았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지금까지 내가 보였던 모습들은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 발정난 암캐, 아니 수캐 수준으로 보였다는 말이었다.
윤서 누나가 발기된 내 자지를 보고 깜짝 놀라서 방으로 뛰쳐들어간 것도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누나한텐 내가 ‘친누나에게 강력한 성욕을 품은 변태 남동생’으로 보였던 거다.
그리고 민서 누나는 그런 나의 뒤틀린 욕구를 최대한 풀어 주기 위해서 이런 행동들을 한 거고.
‘그렇게 착한 민서 누나를 혼자서 몹쓸 사람으로 생각했다니…. 미안해 누나.’
물론 아직 모든 의문이 풀린 건 아니다.
내일 병원에 가서 확인해 봐야 할 일도 있고.
하지만 지금은 일단….
“밥부터 먹어야겠네.”
민서 누나가 정성스레 준비한 저녁이 식지 않도록 나는 빠르게 옷장을 뒤져 최대한 헐렁한 바지를 골라 입고 방을 나섰다.
저녁을 먹는 동안 윤서 누나가 나를 몇 번 힐끔힐끔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행히 아까의 일을 끄집어내지는 않았다.
민서 누나는 이 오묘한 분위기 속에서도 특유의 푸근한 분위기를 잃지 않고 행복한 표정으로 밥을 먹었다.
“잘 먹었습니다.”
방으로 와서 확인해 보니 핸드폰에 몇 개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지아 :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지아 : 안녕 하늘아! 나 지아야. 집엔 잘 들어갔지?]
아까 번호 교환하고 헤어진 지가 언젠데 이제서야 메시지를 보내다니.
많이 바빴나?
하긴, 학기 초니까 정신이 없겠지.
나도 다른 의미로 정신이 없지만.
아무튼 처음으로 사귄 대학 친구에게 메시지가 왔다는 사실에 나는 조금 들떠서 답장했다.
[하늘 : 응, 오늘은 여러 가지로 고마웠어. 아침의 일도 그렇고, 학교에서도.]
내가 답장을 하자마자 1이 사라졌다.
뭐지?
메시지를 보내고 아직까지 채팅창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는 건가?
그럴 리가.
메시지를 대충 보내 놓고 화면을 안 끈 채로 다른 걸 하러 갔나 보지.
하지만 답은 빠르게 왔다.
[지아 : 이모티콘을 보냈습니다.]
[지아 : 아냐, 해야 할 일을 한 거지. 앞으로도 무슨 일 있으면 꼭 나한테 얘기해. 도와줄게.]
이렇게 칼답까지….
지아는 역시 착한 녀석이다.
[하늘 : 고마워!]
[지아 : 혹시 내일 수업 있어? 시간 겹치면 같이 들을래?]
[하늘 : 아, 나 화공강이라서. 모레 3교시 있어.]
[지아 : 그렇구나. 그럼 혹시]
잠시 동안의 텀 이후 메시지가 왔다.
[지아 : 시간표 서로 보낼까? 보기 편하게.]
[지아 : 아, 싫으면 안 보내 줘도 돼!]
[하늘 : 아냐, 잠시만.]
[하늘 : 사진을 보냈습니다.]
[지아 : 사진을 보냈습니다.]
[하늘 : 그럼 수요일날 보자!]
[지아 : 응!]
[지아 : 이모티콘을 보냈습니다.]
아까부터 지아가 보내는 저 이모티콘….
병맛티콘으로 유명한 깨장콘이었다.
지아의 성실하고 곧은 이미지와 뭔가 대비되어 웃음이 나왔다.
나를 이렇게 제대로 친구로 대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나는 다시 한 번 감사하게 생각했다.
* * *
잠이 안 온다.
그럼, 올 리가 없지. 낮잠을 그렇게 쳐잤는데.
불을 끄고 억지로 잠을 청하고 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편의점이라도 갔다 올까.”
이럴 때 뜨끈한 컵라면 한 사바리 먹고 집에 오는 길에 4캔에 만 원짜리 맥주랑 오징어땅콩, 감자칩, 아이스크림까지 사 오면 그게 섹… 아니 이상한 생각 하지 말자.
지금 내 몸은 이상할 정도로 민감한 상태니까.
나는 주섬주섬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방을 나섰다.
‘어?’
내려가려는데 저쪽 방에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기가 민서 누나 방이었던가, 윤서 누나 방이었던가.
이 시간에 아직 안 자고 있는 건가.
나는 누나가 잠들었으면 불 끄고 문이라도 닫아 줄 요량으로 누나 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누….”
조용히 말을 하며 문 쪽으로 손을 뻗던 나는 급히 입을 다물었다.
문틈으로 보인 건, 놀랍게도 하의를 완전히 벗고 자위를 하고 있는 윤서 누나였다.
“하읏….”
누나는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M자로 접고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다가, 잠시 후 손가락을 넣고 왕복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뭐…뭐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나는 순간 벙쪄서 누나가 자위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흐응… 하늘이… 개새끼….”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자지… 존나 크던데….”
철벅, 철벅. 찌걱, 찌걱.
왁싱을 한 건지 잔털 하나 없는 깔끔한 핑크빛 보지에 손 아랫마디가 닿으면서 야한 소리를 냈다.
“흐읏…하아….”
누나는 붉어진 얼굴로 입술을 살짝 깨물면서, 몸을 뒤로 젖히고 다리를 살짝 폈다.
오른손으로는 여전히 보지를 쑤시면서 왼손으로 상의를 들어올려 자신의 가슴을 애무했다.
‘헉.’
나는 숨을 참으며 마른침을 삼켰다.
“흐읏….”
티 하나 없이 완전히 새하얀 피부, 그러나 선명히 드러난 식스팩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그야말로 예술에 가까웠다.
수많은 운동을 통해 단련된 근육들은 누나가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육감적으로 꿈틀댔다.
“하으응! 하늘이 새끼….”
거기다가 누운 자세임에도 거의 처지지 않는 탄력 있는 가슴, 그리고 그 가운데에 자리잡은 분홍빛 유두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누나한테 자지나… 세우는… 변태새끼… 하아아….”
누나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골반을 움직일 때마다 선명한 복근이 살아있는 것처럼 요동쳤다.
“하아….”
나는 한껏 팽창해 쿠퍼액으로 팬티를 적시고 있는 자지를 나도 모르게 부여잡고 스륵 꺼냈다.
아, 안 되는데.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부풀어 오른 자지를 한손으로 잡은 것만으로 저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안 된다고 머릿속으로 소리를 치는데도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하응, 하으읏… 하늘이… 존나 따먹고 싶어… 하읏….”
누나가 자꾸 내 이름을 부르면서 신음을 내자 자지는 한층 더 민감해졌다.
“으읏….”
나는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지를 잡은 손을 조심스럽게 위로 움직였다.
내 손인데도, 아니 내 손이기 때문에 어디가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어느 정도 압력으로 쥐어야 쾌감이 잘 느껴지는지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읏….”
“하응, 하앗!”
필사적으로 소리를 참으며 손을 천천히 움직이는 나.
그리고 마치 혼자만의 세상에 있는 것처럼 몰입해서 격하게 자위를 하고 있는 누나.
“하으으….”
누나의 신음 소리를 들으면서.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저 질척이는 보지에 내 자지가 들어간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이런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 자신이 한심하고,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죄책감도 지금 당장의 쾌감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읍….”
누나가 점점 절정에 가까워지면서, 내 손의 움직임도 점점 더 빨라졌다.
싸고 싶다… 싸고 싶다.
손의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오직 내 안에 있는 정액을 내보내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구만이 뇌를 지배해 갔다.
“하으읏, 강하늘… 으으으읏!”
누나가 강한 쾌감과 함께 골반을 튕기며 몸을 강하게 떨었다.
‘나도… 가고 싶어….’
내 손이 빨라지고, 곧 사정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나는 내 자지에서도 언제부턴가 철벅이는 소리가 나고 있다는 걸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착착착착….
“하아아아…후으….”
성대하게 절정을 맞이한 누나가 숨을 고르고 있을 때 내 자지에서는 여전히 딸을 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고 있었다.
‘아아, 조금만 더.’
“으응?”
누나가 문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드는 순간.
헉.
나는 누나와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내 사정감은 거의 절정에 이르렀고, 그 상태에서 손을 멈추는 건 불가능했다.
누나와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몇 번의 피스톤질이 이어졌고, 곧 몰려오는 끝없는 쾌감과 함께 내 정액이 누나의 방문에 흩뿌려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