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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여대에 입학한 남자로 살아가는 법-3화 (3/79)

〈 3화 〉 개강 (2)

* * *

개강

***

신지아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강하늘을 바라보았다.

‘벌써부터 저렇게 끈적한 눈길을 받고…. 학교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네….’

주변에서 강하늘을 바라보는 눈빛은 괜히 옆에 있는 신지아까지 민망해질 정도였다.

저 옆쪽에는 아예 입맛을 다시고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하늘은 주변의 시선이 부끄러운지 시선을 내리다가, 문득 뭔가를 발견했는지 눈이 커졌다.

그 시선을 따라가니, 그을린 피부의 여자애 한 명이 손을 까딱거리며 하늘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누구지? 아는 사인가?’

하늘은 미묘한 표정을 짓고는 다시 시선을 내리깔았다.

지아는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같이 떨궜다.

‘헉.’

지아의 시야 안에 하늘의 바지가, 정확히는 불룩 솟아오른 바지가 보였다.

지아는 침을 꿀꺽 삼켰다.

‘크다….’

아까 지하철에서도 잠깐 봤지만 하늘의 물건은 겉으로 보기에도 꽤 컸다.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지아는 자신도 모르게 뚫어져라 하늘의 물건을 응시하다가,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안 돼, 안 돼. 이래선 나도 다른 애들이랑 다를 게 없잖아. 나라도 얘를 지켜 줘야 돼.’

지금까지 남자에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입학한 한국여대다.

벌써부터 이렇게 흔들려선 안 되는 일이었다.

지아는 조금 뜨거워진 자신의 뺨을 손바닥으로 식혔다.

* * *

“자, 자. 다들 자리에 앉고. 오늘 첫 시간이니 출석 한 명씩 부른다.”

나는 그 목소리에 겨우 고개를 들었다.

다른 애들의 시선도 이제는 앞쪽의 교수님에게 분산되었다.

휴우.

한 숨 돌렸다.

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교수님을 보고 하마터면 다시 책상에 고개를 박을 뻔했다.

저렴한 등록금, 빵빵한 교수진의 한국여대.

그 빵빵하다는 게 저런 의미였나 싶을 정도로 교수님의 가슴이…컸다.

“강하늘.”

그냥 모델을 해도 될 정도로 쭉 빠진 몸매에, 몸의 군살이 전부 가슴으로 모인 듯한 비현실적인 몸매.

“강하늘!”

“네…넵!”

나는 교수님이 두 번째로 소리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출석 부르는데 강씨가 그렇게 정신 놓고 있어서 되겠어?”

“죄송합니다!”

주변에서 킥킥대는 소리가 들렸다.

교수님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다시 다음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성유진.”

“네에.”

아까 지하철에서 날 희롱했던 애다.

이름이 성유진이었구나.

출석을 다 부르고 오리엔테이션을 마치자 주변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나에게 여자애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름이 하늘이라고 했지?”

“번호 좀 알려줘. 나랑 시간표 겹치는 거 같이 듣자.”

“나와 봐. 순서가 있지, 순서가.”

나는 쏟아지는 관심에 눈이 핑핑 돌아버릴 것 같았다.

“나, 나 화장실 좀!”

나는 자리를 박차고 강의실에서 뛰쳐나왔다.

“헉…헉….”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했다.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시작될 줄 알았던 내 대학 생활이, 예상과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핸드폰으로 이 기현상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시작했다.

이런저런 사이트들을 뒤져보는 동안 나는 확실히 이 세계가 내가 살던 세계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문장으로 요약을 하자면, 이곳은 남자와 여자의 성 관념이 뒤바뀌어 버린 세상이었다.

그뿐 아니라 평균키도 여자가 더 크고, 힘도 보통 여자가 더 세다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아침에 키 큰 여자 회사원들이 많았던 건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건, 이 세상이 바뀌어버렸다는 걸 나만 인식하고 있다는 것.

다른 사람들은 이 현상을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또 한 가지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의문점은 바로 민감해져버린 내 몸에 관한 것이었다.

아침에 지하철에서도 그렇고 상대가 내 몸을 멋대로 만지고 휘젓는데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단순한 힘의 차이 때문이 아니었다. 상대가 날 만지면 지나치게 내 몸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감각은 예민하게 곤두서고, 몸에는 힘이 쫙 빠져 버리는 느낌.

세계가 바뀌기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혹시나 해서 이것도 검색해 봤다.

<익명남 :="" 여자친구가="" 자꾸="" 하자고="" 해서="" 고민이에요….=""/>

<익명남 :="" 밤에="" 잘="" 못="" 느끼는="" 거="" 같은데="" 이거="" 정상이야??=""/>

이런 게시글이 한둘이 아닌 걸로 봐선 아무래도 다른 남자들은 안 그런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나중에 병원이라도 한번 가 봐야지.”

몸에 이상이 있으면 일단 병원부터 가는 게 맞다.

오늘은 강의도 들어야 하고 누나들도 온다고 했으니 내일 가면….

헉.

잠깐.

세계가 바뀌었다는 건 설마 누나들도 바뀌었다는…?

‘뭐, 그렇다고는 해도 친누나들이니까 상관없겠지…?’

어렸을 때부터 떨어져 지냈다지만 누나는 누나다.

걱정할 필요 없을 거다.

나는 그렇게 굳게 믿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핸드폰 검색에 열중하다 보니 복도 끝 화장실에 다다랐다.

그래, 화장실 간다고 하고 나왔었지.

‘사실 그냥 도망치려고 아무 말이나 한 거지만…. 온 김에 들렀다 갈까.’

<여자 화장실=""/>

하지만 눈앞의 화장실은 하나.

팻말도 하나였다.

맙소사.

여대라고 설마 여자 화장실밖에 없는 거야? 그럴 리가?

“어, 신입생?”

내가 고민하는 동안 여자 화장실 안에서 누군가 손의 물기를 탈탈 털면서 나왔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키에 벌어진 어깨.

딱 봐도 꽤나 운동을 많이 한 몸매였다.

태닝한 피부에 머리는 숏컷을 하고 있는 그녀는 나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네, 이번에 입학한 강하늘입니다.”

우리 과 선배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왠지 모를 인간 자체의 포스에 압도되어 저자세로 대답해버렸다.

왠지 심기를 거스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의 선배.

“난 박다인이라고 한다. 공용 화장실은 맨 아래층에 있으니까 그쪽을 이용하는 게 좋을 거야.”

다인 선배는 씩 웃어 보였다.

“감사합니다!”

무서운 외모와는 다르게 왠지 좋은 선배 같았다.

나는 속으로 안심했다.

“근데 너 여자친구 있냐?”

나는 그 말에 하마터면 놀라서 침을 뿜을 뻔했다.

“네?!”

“여자친구 있냐고.”

“어, 없어요.”

“아 있었는데?”

“아뇨 없어요 그냥.”

다인 선배는 내 쪽으로 한 발짝 더 다가왔다.

그리고는 손으로 내 턱을 잡더니 자기 쪽으로 들어올렸다.

마치 어린 양을 보는 듯한 눈빛.

“그럼, 너 내 남자친구 해라.”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네에에?”

나는 놀라서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버렸다.

“싫어?”

다인 선배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니, 그게. 그 싫다기보다는.”

나는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변명거리를 찾았다.

보자마자 ‘너 내 거 해라’를 날리는 선배도 선배지만, 벌써부터 CC 스캔들에 휘말리는 건 진짜 극구 사양이었다.

“싫은 건 아니구나? 그럼 됐어. 천천히 결정해. 난 간다.”

어떤 변명을 해야 하나 망설이는 중에 이미 다인 선배는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가 버렸다.

‘정말 뭐야, 저 사람…?’

아무리 남녀가 바뀌었다고 해도, 이전 세상보다 너무 극단적이잖아…?

나는 한숨을 쉬고 공용 화장실이 있다는 1층으로 내려갔다.

<공용 화장실=""/>

그마저도 남자 화장실이 아니라 공용 화장실인 게 맘에 안 들었지만 어쩌랴.

화장실에 들어가자 남자 화장실에 흔히 있는 소변기가 보였다.

다행이다.

나는 그대로 들어가려다가, 문득 대변기가 있는 화장실 구석 칸 하나의 문이 닫혀 있는 걸 발견했다.

사람이 있는 건가?

…나중에 올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실제로 소변이 마렵기도 했고 공용 화장실인데 내가 주눅이 들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소변기 앞에 섰다.

바지를 내리고 물건을 꺼내 소변기에 참았던 소변을 누었다.

‘아, 시원하다.’

긴장해서 소변을 나도 모르게 오래 참았나 보다. 꽤 오래 나오….

덜컥.

그 순간 뒤쪽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냥 지나가겠지? 제발.

하지만 그 발소리는 이쪽으로 움직였다.

당장이라도 끊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줄기차게 나오고 있는 소변을 끊기란 쉽지 않았다.

나는 겨우겨우 고개만 돌려서 발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인했다.

‘헉.’

성유진.

지하철에서 날 마구 희롱했던 연보랏빛 눈이 나를 보고 웃었다.

“안녕. 또 만났네.”

그녀는 거침없이 내게 다가왔다.

조준하느라 내 물건을 잡고 있는 오른손은 놓지 못하더라도, 나는 왼손으로 다가오지 말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아까는 끝까지 못 갔지?”

“무, 무슨 말이야?”

성유진은 내가 애처롭게 내민 왼손의 손목을 턱 잡았다.

‘무슨 힘이….’

성유진이 나에게 몸을 밀착시키며 말했다.

“이번엔 가게 해 줄게.”

그리고는 언제부터 들고 있었는지 모를 휴지로 소변 배출을 끝낸 내 자지를 슥 닦아 옆에다 버렸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내 자지를 움켜쥐고 애무하기 시작했다.

“읏…!”

아침의 부드러웠던 손길과는 조금 달리 유진은 조금 난폭하게 내 자지를 쥐었다.

이미 성유진이 내게 밀착한 시점에서 내 자지는 아침의 일을 떠올리기라도 했는지 팽팽하게 부풀어오르고 있었다.

거기다 유진의 손이 닿자, 내 자지는 기다렸다는 듯 쿠퍼액을 꿀렁꿀렁 내보내기 시작했다.

“착하네.”

뭐가 착하다는 걸까.

내가?

아니면 자지가?

유진은 어느새 힘이 탁 풀린 내 손목을 내려놓고 왼손으로 내 목을 부드럽게 감싸쥐었다.

유진의 숨결이 바로 내 목 뒤에 닿았다.

“하읏?”

생각지도 못한 촉감이 목 옆쪽에 느껴졌다.

‘나, 날 핥고 있어…?’

뜨거우면서도 미끈한 감촉.

그러면서도 적당한 마찰력으로 내 피부를 간지럽히는 느낌.

유진의 혀가 내 목을 끈적이도록 핥고 어느새 위로 올라왔다.

“흐읏….”

이번에는 유진의 오른손이 쿠퍼액으로 범벅이 된 내 자지를 쥔 채 엄지손가락으로 귀두 끝을 자극했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손을 조이며 위아래로 움찔움찔 움직였다.

“하아… 읏….”

여자라곤 생각되지 않는 악력으로 내 자지를 꾹 쥔 채 살짝씩 움직이니 미칠 것 같았다.

스윽.

목을 핥던 유진의 입은 어느새 올라와 내 귓볼을 살짝 빨더니, 별안간 내 귓구멍에 그 혀를 스윽 집어넣었다.

따뜻하고 미끈한 감촉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으응…읏….”

동시에 유진의 왼손이 내 뺨을 잡았고, 이어서 왼손 검지가 내 왼쪽 귓속으로 쑥 들어왔다.

왼쪽 귀는 부드러운 손가락에 막혔고, 오른쪽 귀는 따뜻한 숨결과 혀로 막힌 채로 자극을 받고 있었다.

“하아읏…흐으응….”

‘뭐…뭔데 이렇게… 기분이….’

부정하고 싶었지만 유진의 혀가 내 귓구멍에서 움찔할 때마다 내 뇌에 있는 쾌락 중추가 충실히 반응하고 있었다.

눈앞이 흐릿해졌다.

이런 감각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정신을…차려야….’

그 와중에 풀린 눈을 들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스쳐,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하읏…!”

눈을 감으니 오히려 나머지 촉각이 선명해졌다.

양쪽 귀를 막힌 상태에서 눈을 감자 마치 어딘가에 나만이 갇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으응… 하읏… 제발….”

유진이 손을 움직일 때마다 정신이 날아가버릴 것 같았다.

점점 사정감이 올라왔다.

나는 다리를 움츠리며 그 감각을 참으려 했다.

하지만 유진의 오른손은 이미 내 자지에서 정액을 기어코 쥐어짜내겠다는 듯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손을 조이고 있었다.

“쌀 것 같아?”

유진이 혀를 아주 잠깐 빼고는 내 귓가에 그대로 속삭였다.

“하읏… 싸…쌀 것…같…그만….”

내가 애원했다.

하지만 유진은 내 귀를 혀로 훑고는 다시 귓구멍에 혀를 박아넣었다.

“흐읍….”

유진은 오른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조금씩 왼쪽, 오른쪽으로 돌렸다.

귀두 바로 밑의 성감대가 좌우로 쓸리면서 쾌감을 더했다.

“하읏….”

유진의 손이 내 자지를 쥐어짜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유진이 손을 조일 때마다 철벅철벅, 찔걱찔걱 소리가 울렸다.

“으읏, 더… 더는… 읏!”

유진의 손이 감싼 귀두의 민감도가 최대치에 달했다.

발끝에서부터 뇌까지, 말도 안 되는 쾌락이 내 전신을 감쌌다.

“하읍!!!”

내 폐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신음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내 자지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뷰릇­ 뷰르릇­

시야가 온통 하얀색으로 물들었다.

뷰릇­

내가 지금 눈을 뜨고 있는 건지, 아니면 감고 있는 건지도 알 수 없었다.

“허으… 하아… 후아….”

나는 온몸에 힘이 풀려, 여기가 화장실이라는 것도 까맣게 잊고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저 거칠게, 그 자리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밖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만족했어?”

그렇게 묻는 성유진의 목소리가 왠지 멀게 들렸다.

성유진의 웃음소리가 멀어지는 걸 멍하니 들으며 나는 숨을 내쉬고, 다시 들이마셨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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