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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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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수강 신청에 실패한 내가 지하철에서는 성추행을 당하게 된 건에 대하여

좆됐다.

수강 신청을 조졌다.

덕분에 내 첫 대학 라이프는 한 학기 동안 월요일 1교시로 시작하게 되었다.

1교시가 왜 안 좋냐고?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건 기본이요.

출근 시간 만원 지하철에서 온갖 사람들과 부대껴야 하니까.

워낙 험한 세상이다.

실수로 옆의 여자 엉덩이에 손이라도 스쳤다가는 학교는커녕 바로 경찰서로 끌려가서 대학 생활 첫 단추를 위아래 오버크로스로 잘못 끼우게 될지도 모른다.

하필 전산오류 전형으로 여대에 입학하게 된 내가 첫날부터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다?

남은 대학 생활이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인다.

사방의 여학생들이 나를 벌레 보는 눈으로 멸시하겠지.

그래서 나는 아예 의심 받을 건덕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귀에는 공기팟을 끼고, 양손으로 은하계S폰을 꺼내 쥐었다.

대충 양손으로 폰을 잡고 뭔갈 하고 있으면 의심 받을 일은 없을 테니까.

“읏….”

“가만 있어.”

근데 지금 이 상황은 대체 뭘까.

“읍….”

한손으로는 내 입에서 나오는 나지막한 신음을 막고.

나머지 한 손은 내 바지 속에서 끈적한 쿠퍼액을 귀두에 문질러 바르고 있는.

“읍…읏.”

이 여자는 대체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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