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 29. 기왕 이렇게 된거(3)
* * *
“흐에에...”
시오후키로 지쳐 정신이 없는 마리를 눕힌 채 나는 그대로 마리에게 삽입 준비를 마쳤다.
“나, 남편!”
“응?”
내가 삽입 준비를 마치자 놀라며 마리가 나를 부른다.
“지, 지금 넣게요?”
“그럼 언제 넣어?”
“아, 아니... 저 방금 막 간 참인데요.”
“그치만 나는 이렇게 빳빳해졌는데….”
“자, 잠깐 잠깐..! 잠깐만 쉬었다..!!”
필사적으로 쉬자는 마리를 무시한 채 나는 그대로 마리의 안에 삽입한다.
지금 중요한 것은 뭐다?
마리가 정신이 없게 만들어 어떻게든 술에 취한 것처럼 섹스에 취해 정신이고 기억이고 잊게 만드는 것이다.
목격자가 없으면 암살이라는 말이 있듯
마리만 기억하지 못하면 바람이 아니다.
무, 물론 죄책감은 엄청나게 있다고..?
그걸 어떻게든 최대한 없애보기 위해 우선 마리의 기억부터 지워보려는 것이다.
이게 제대로 될 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나는건 이것밖에 없다.
혹시 다음에 스즈가 온다면, 스즈에게 기억을 제거하는 식신이 있냐고 물어보도록 하자.
어떻게든 마리의 이 목격 기억을 지워 바람을 없던 것으로 한다.
그리고 내 기억마저 지워버리도록 하자.
나 역시 계속 마리에게 이런 죄책감을 안고 살기엔 너무 힘들 것 같으니..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일단 다른 것들은 제쳐두고 눈앞의 마리에게 집중하기로 하였다.
“흐읏... 나, 남펴언..”
“마리.. 보지가 움찔움찔거리고 있어.”
“미, 민감한 걸 억지로 넣었으니까요!”
삽입한 뒤 마리의 질 감촉에 대한 감상을 말하자 마리가 앙칼진 목소리로 말한다.
엄청 화난 것 같은데 이거 움직여도 괜찮은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몸은 허리를 한번 들썩이며 피스톤질을 조심스럽게 시작하였다.
“흐응♥ 남...펴언.. 내가 그만 조금 쉬자고... 하앙♥”
피스톤질을 시작하자 제대로 느끼는 마리의 반응에 나는 안심하며 제대로 피스톤질을 이어갔다.
“하앙...♥ 앗♥”
“마리. 평소보다 더 느끼는 것 같아.”
“그... 그런건...”
“후우...”
“하아앙♥”
평소보다 더 느끼는 마리에 대한 감상을 말하자 바로 부정해버린다.
그런 마리를 솔직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나는 당장 마리의 귀에 바람을 살짝 불어넣었다.
그러자 당장 거하게 신음을 내는 마리.
제대로 느끼는 것 맞는 것 같은데 뭐.
하긴 아까 전 애무를 꽤 오랫동안 그리고 많이 하긴 했었다.
무려 시오후키를 할 정도였으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계속해서 마리에게 피스톤질을 이어갔다.
“흐으...♥ 나, 남편.. 나, 나중에 두고... 하앙♥”
두고보자는 말을 하려는 마리의 말이 무서워 나는 얼른 마리의 약점을 다급히 찔러댔다.
부디 그 화를 거둬주소서.
일단 마리 너 시스터잖아.
신의 대리인인거잖아.
신은 일단 회개하면 용서해주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니 나중에 회개하러 갈테니까...
이번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확실히 결국에 왕페이의 저 천연 유혹에 넘어간 나 역시 잘못이 있긴 하다.
하지만 전후 상황을 조금만 더 알아줬으면 해! 마리!
“나.. 남펴언... 아까 전부터 계속 약한 부분만... 흐읏♥”
“오늘은 마리가 좋아하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자극할까 싶어서 말이야.”
“오! 말 그대로 아내를 위한 풀코스! 아내에 대한 사랑이로군요!”
나이스 왕페이!
뭐, 내 속사정을 다 알고 말한 것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훌륭한 어시스트였다.
그런 왕페이의 어시스트에 나는 당연한 것이라며 곧장 맞장구를 치며 계속해서 마리와의 섹스를 이어갔다.
“저, 저를 위한 풀코스라니잇..!”
“그만큼 마리가 좋아해줬으면 한다는거지.”
“제, 제가 좋아해줄거라면... 흐응♥ 다, 당장 그만두세... 하앙♥”
“몸이랑 신음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 것 같은데.”
“사부, 거짓말은 무도인의 수치입니다.”
무도인이 아니라 종교인입니다.
뭐 시스터도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걸로 알고 있다만.
뭐야 그럼 결국 마리는 거짓말은 하면 안되는데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거잖아.
시스터로서 이건 참회해야 할 일인걸.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며 나는 당장 피스톤의 속도를 올려갔다.
“하앙♥ 남편.. 갑자기 그렇게 격렬하게...”
“마리의 질.. 조여오기 시작했어.”
“이, 이렇게나 격렬히.. 확실히 저와 하던 때와는 전혀 달라요..”
피스톤의 속도를 올려가자 옆에서 바라보던 왕페이가 자신과 했던 섹스를 비교하며 말한다.
확실히 왕페이 때는 처음에 조금 격렬히 하려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좀 부드럽게 해줬으니..
하지만 마리는 다르다.
일단 목적성부터 다르다.
최대한 격렬히 해서 이 쾌감에 모든 것을 맡기게 만든다.
“흐으응♥ 남편.. 남펴언..”
“마리... 엄청 기분 좋아.”
계속 격렬히 허리를 흔들자 점점 몰려오는 쾌감에 마리가 내게 몸을 안겨오며 의지한다.
나 역시 그런 마리의 행동에 곧장 마리를 껴안아주며 서로의 몸을 밀착한 채 허리를 계속 흔들어댔다.
“흐웃... 하앙..♥”
쉬지않고 허리를 흔들자 계속해서 들려오는 마리의 신음소리.
그런 모습을 보며 왕페이는 엄청나다는 듯 계속해서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저기.. 그런데, 계속 그렇게 지켜보고 있으면 뭔가 조금 부담스러운데..
섹스는 역시 조금 비밀스러운 것이라...
옆에서 누가 그렇게 집중적으로 지켜보고 있으면 역시 조금 그랬다.
“저기... 왕페이. 역시 조금 계속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면 집중하기가..”
“아.. 그, 그렇습니까.”
“아무래도...”
“그, 그러면 어떡하면...”
나의 지적에 왕페이가 당황하며 내게 어떻게 해야할지 묻는다.
아니, 뭘 어떻게해야할지 물어도..
그런 생각을 하며 왕페이를 바라보자 점점 다시 젖어오기 시작하는 왕페이의 그곳이 보였다.
“혹시 왕페이 우리의 섹스를 보면서 흥분하기 시작한거야?”
“그.. 그게...”
“무도인은 솔직해야지?”
나의 질문에 머뭇거리는 왕페이에게 나는 아까 전 왕페이가 했던 말을 되돌려주었다.
“흐, 흥분했습니다.”
“역시 그렇구나.”
“네.. 네에...”
자신이 흥분했다는 것을 말하는게 조금 부끄러운 듯 왕페이는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나는 지금 마리랑 하는 중이니까 왕페이에게 해줄 수는 없지만.”
애초에 눈앞에서 바람을 피는 짓도 안되는 짓이고.
“아니 이렇게 되면 마리 몰래는 한다는 소리가 되니까 안 될 것 같은데...”
“남... 펴언...!”
“미안! 마리! 나는 바람 필 생각 전혀 없어!”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마리가 날카로운 눈빛이 되어 나를 노려본다.
아무리 섹스에 몰두하다 정신을 놓았다고 해도 그렇게 부인 앞에서 거의 당당하게 바람을 핀다고 선언하듯 말해버렸다.
이건 커다란 실수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다시 마리와 하던 섹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와, 왕페이. 흥분한 거라면 혼자서라도 해소하고 있어!”
말하자면 왕페이에게 자위를 하라고 지시를 해놓고선 다시 마리와의 섹스에 집중한다.
아니, 이건 뭔가 이상한데...
일단 표면적으론 제자인 녀석에게 자위하라고 지시하는 사부가 어디있냐.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왕페이는 전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지 그대로 내 지시에 따라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너는 왜 또 자위를 하란다고 하고 있는거냐고..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한 전개였다.
하지만 이미 그런 전개는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고.
나는 이런 전개에서 빠져나가야만 하는 입장이다.
일단 마리를 최대한 진정시키도록 하자.
“남편은... 제가 있는 곳에서조차 바람을 피려고...”
“아, 아니야! 나, 나는 그저 제자를 걱정하는 마음에...”
“제자를 걱정하는 사람이 갑자기 자위를 시키고 그러는 건가요. 역시 남편은 변태로군요.”
“.......미안. 그건 부정하지 않을게.”
차마 부정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마리의 변태라는 매도에 내가 동의하자 오히려 마리가 당황하며 태클을 건다.
“거기서 동의를 해버리면 어쩌자는 거에요!”
“하지만 역시 마누라 말이 다 맞는거고...”
말을 줄이며 나는 허리를 튕겨 마리의 약점을 공략했다.
“히잇...♥”
“그런 변태라서 마리의 이런 약점까지 다 알고 있는거잖아?”
“그, 그런 건...”
아니라고 한다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기세로 맞다고 넘어가도록 하자.
우리 마누라 말이 다 옳아.
집요하게 마리의 약점을 공략하며 피스톤질을 이어가자 갑자기 마리의 질이 꾸욱하고 조여오는 것이 느껴겼다.
“마리... 점점 갈 것 같은거지...?”
“흐응..♥”
마리의 조여오는 질에 내가 물었으나 마리는 고개를 저으며 애써 아니라고 부정한다.
하지만 이미 몸의 반응으로 전부 알아버렸다.
내가 마리랑 요 며칠을 같이 섹스를 했는데 이런 것 하나 못알아차릴 것 같은가.
“그렇게 부정하지 않아도 마리의 반응으로 다 알 수 있어.”
“하아... 흥...♡”
마리의 부정에 나는 마리의 귓가에 속삭이며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그러자 마리는 허리를 살짝 휘며 이런 나의 공략에 점점 절정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하아... 사, 사부.. 저도.. 저도오..♡”
“와, 왕페이는 본인이 가고 싶을 때 언제든 가도 괜찮아.”
뭔가 절정하는 것마저 나에게 승인을 받으려는 왕페이에게 대충 말한 뒤 나는 다시 마리에게 집중한다.
“마리. 나도 슬슬 갈 것 같아.”
“가.. 같이.... 같이 가는 건가요?”
“그래. 갈 때는 거의 같이 갔었잖아?”
마리가 촉촉해진 눈으로 내게 묻자 나는 그런 마리에게 대답하며 부드럽게 키스를 한다.
마리 역시 절정이 다가오자 이번에는 저항없이 그대로 내 키스를 받아들이며 내게 몸을 안겨온다.
“아... 간다!!”
“와.. 와요! 와주세요!!”
키스를 하며 계속해서 피스톤질을 이어가자 몰려오는 사정감에 내가 마리에게 말하자 절정에 혼미해진 마리는 그런 내 사정을 받아들인다.
간다..!!
“흐아아아앗..♥”
마리의 신음과 함께 나는 그대로 마리의 안에 사정하였고 계속된 격렬한 섹스에 지친 나와 마리는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으흐으웃...♥”
우리가 드러눕자 옆에서 자위를 하던 왕페이 역시 절정에 이른 채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저... 저도.. 하아... 가버렸습니다. 사부...”
“어... 그래. 잘했어..”
절정했다는 제자에게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 나는 적당히 칭찬을 한 채 그대로 지쳐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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