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능력자 세계의 엑스트라A인 저는 아이 만들기를 강요당하고 있습니다-28화 (28/56)

〈 28화 〉 27. 기왕 이렇게 된거!

* * *

“......”

“......”

“......하아.”

우리의 섹스 소리가 너무 격렬했던 탓인지 마리가 우리 방에 찾아왔다.

그리고 섹스를 마친 우리의 상황을 보곤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굳어버린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

마리 몰래 얼른 끝내버리려 했거늘...

결국엔 이렇게 곧장 들켜버리고 말았다.

역시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일까.

아니, 이건 꼬리가 길고 아니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그리고 이렇게 굳어버려 어색한 상황에 끼인 왕페이는..

그딴거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그저 숨을 고르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역시 마이 페이스 왕페이다.

섹스할때는 그렇게 귀여웠는데..

이렇게 주변 반응 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자신의 할 일만 하는 것을 보면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남편.....”

“마, 마리.. 잠깐만.. 일단 내 설명을 들어줘.”

“훌쩍... 흐윽...”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는 마리에게 나는 얼른 변명을 하려 했으나, 마리는 그저 자리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뭔가 욕설이나 주먹부터 날아올 걸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울어버리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생각한 것보다 더 최악의 상황이 된 것 같았다.

“마.. 마리...!!”

“훌쩍... 역시.. 남편은 큰 가슴을 좋아하는 가슴성인이었.... 흐으윽...”

바닥에 주저앉은 채 몸을 웅크리며 마리가 서글피 목놓아 운다.

그런 마리의 반응에 나는 어쩔 줄 몰라 마리에게 손도 대지 못한 채 허둥지둥한다.

“갑자기 왜 눈물을 흘리는 겁니까.”

이런 상황에도 왕페이는 여전히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 채 우리 모습을 보며 물었다.

아니, 이런 상황에 그런 눈치없는 멘트를 날리니 이젠 화가 날 지경이다.

아니, 딱 봐도 바람펴서 화난거 보면 모르겠냐고!

“자기 도장의 사랑이 힘이 유출되어서 그런 건가요?”

“어.....”

어떻게 보면 맞는걸까?

왜인지 이상하게 뭔가 말이 되는 왕페이의 말은 아까부터 신기했다.

어떻게 말은 돼..!!

근데 너무 육체뇌라서 핀트가 어긋나있어!

“걱정하지 마십쇼! 관장님! 방금 사부의 사랑의 힘을 받고 느꼈습니다!”

“훌쩍... 뭘요!”

계속해서 헛소리를 하는 왕페이의 발언에 마리가 울다말고 날카롭게 소리친다.

“사랑의 힘을 받는 것보다 사부의 사랑을 받는게 더 엄청나다는 것을요!”

“흐아아아앙!”

“야! 왕페이!!”

쓸데없는 말로 마리가 바닥에 엎드린 채 울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난장판이던 상황이 더욱 난장판이 되었다.

“그런 사부님의 사랑을 매일 받고 있는 관장님은 엄청 부럽군요!”

“그래서... 저한테서 뺏어가겠다는 건가요?”

“무슨 말씀입니까. 사부의 사랑을 어떻게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 제 몸으론 도저히 다 받아내기 힘든 수준입니다.”

“....무슨 소릴 하는건가요?”

“나한테 물어봐도 내가 알 리 없잖아.”

아침부터 느꼈지만 왕페이의 말은 그냥 이해하려 하지 말고 흘려넘기는게 좋다.

“다시말해 사부의 사랑은 이 미천한 제가 모두 받아내기엔 너무 역부족. 관장님만이 모두 받아낼 수 있습니다.”

“진짜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가요? 쟤는.”

“어어.. 그, 그러니까....”

뭔가 왕페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마리를 보자 나는 갑작스럽게 나쁜 생각이 번뜩였다.

왕페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내가 대충 해석해서 마리에게 말해주면 일단 믿지 않을까.

거기에 지금 꽤 좋은 말을 해주고 있다.

이걸 이용해서 어떻게든 입을 놀린다면...

“그러니까! 그... 잠깐의 도피가 있었지만 역시 나는 마리를 가장 사랑하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 있는거야!”

“그런건가요? 왕페이씨?”

“아....!!”

내가 해석한 걸 굳이 왕페이에게 다시 물어볼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왕페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 나한테 전부 해석을 맡길 줄 알았다.

왕페이... 난 너를 믿는다..!!

어차피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니 그냥 사부가 맞다고 대충 대답해줄 녀석이라고 믿는다고!

그냥 대충 맞다고 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역시 관장님급의 역량이 아니라면 사부의 사랑을 모두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즉. 남편에겐 제가 가장 어울린다는 말인거죠?”

“네! 이런 일을 매일 해온 관장님께는 존경을 표합니다!”

“남편....”

“.........”

뭔가 적당히 잘 넘어가서 좋은 쪽으로 이야기가 된 것 같다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해버리고 말았다.

다시 말해 내 정력을 받아줄 여자는 마리라는 이야기 아닌가?

아니, 이건 왕페이가 첫 경험이라 엄청 힘들어서 그런 것이지 굳이 내 정력이 엄청 강하다거나 그렇진 않는데...

하지만 그래도 서로 무언가 핀트가 어긋나 나에겐 좋은 쪽으로 흘러갔다.

그러니 굳이 하나하나 따지며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런거지! 그냥 그런걸로 치라고 히히!!

나도 슬슬 미쳐가는 것 같다.

“그, 그래. 여, 역시 나는 마리밖에 없어.”

“남편..”

찔리는게 많고 어질어질한 내가 어색한 말투로 마리에게 말하였지만 마리는 다행히도 이런 내 반응에도 잘 넘어가 주었다.

나... 마리도 조금 불안해.

이런 식으로 그냥 넘어가버리는 걸 보면 은근히 불안하다고.

내 마누라가 쉬운 여자라는 걸 알고 나중에 알고봤더니 NTR당했으면 얼마나 비참하고 슬플까.

아니, 따지자면 바람을 핀 것은 나지만..

내가 당하고 싶지는 않다는 이런 생각은 내로남불인걸까.

아니, 내로남불이 맞지.

하지만 싫은건 싫은걸..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장님께서 사부의 남아있는 사랑을 모두 받아주도록 하시죠!”

“에..?”

“응?”

갑작스런 왕페이의 발언에 마리와 나 모두 이해하지 못해 서로를 바라본다.

하지만 서로를 바라본들 이미 왕페이의 말은 우리 중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

“사부. 아직도 팔팔하시지 않습니까.”

“아니...”

갑자기 그렇게 노골적으로 내 그곳을 가리키며 말하면 조금 부끄럽다.

확실히 방금 사정하긴 했지만 마리의 나체를 감상하다 다시 서버리긴 했다.

“그러니 관장님이 마무리를 지어주셨으면 합니다!”

“에... 에?”

갑작스러운 전개에 마리가 당황하며 나와 왕페이를 번갈아 바라본다.

그러나 이미 마리와 나를 섹스시킬 준비가 된 왕페이는 마리를 번쩍 들어 침대에 던진다.

아까 내가 왕페이에게 했던 짓이다.

“꺄앗! 무, 무슨 짓을 하는거에요!”

“제가 벗겨드리겠습니다. 관장님!”

“흐앙! 가, 갑자기 이상한 짓 하지 마세요!!”

왕페이의 갑작스런 행동에 마리가 최대한 저항을 하지만 역시 피지컬로는 왕페이를 이길 수 없었다.

“흐우....”

“자! 사부님! 사부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관장님입니다!”

“아니... 갑자기 이런 판을 깔아준다고 한들...”

뜬금없이 자 이제 벗겨놓았으니 내 앞에서 섹스해라!

이렇게 말해도 바로 섹스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이런 내 생각과는 다르게 눈치없이 그곳은 점점 딱딱해져갔지만.

“역시 사랑의 힘을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겁니까. 괜찮습니다. 제가 아까 사부에게 받은 것이 있으니 관장님께 나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 어딜 만져요!”

“가슴입니다.”

“그런 걸 물은게... 하앙!!”

뜬금없이 시작되는 왕페이의 가슴마사지에 마리가 당황한다.

왕페이 녀석 어느 틈에 내 손짓을 훔쳤는지 아까 전 내가 가슴을 만지다 유두를 공략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흐응... 유, 유두는 꼬집지 마세요.”

“아까 사부는 이렇게 해주셨던 것 같은데요.”

“나, 남펴언...! 히잇!!”

아까 전 내가 왕페이에게 해주었단 것을 알자 다시금 나를 노려보는 마리.

그런 마리의 눈빛에 나는 순간 살기를 느꼈다.

다행히도 왕페이가 얼른 유두를 공략하여 다시 느끼는 것에 시선을 빼앗겼지만.

“흐응...”

“역시.. 확실히 사람의 유두는 약점이기도 하니. 이렇게 유두를 공략하는건 훌륭한 수련법이었군요.”

아닐거다..

내가 알기로 계속 그렇게 자극을 주고하다보면 오히려 더 민감해져서 수련은커녕 더욱 약점이 되는걸로 안다.

하지만 일단은 그냥 그런걸로 넘어가도록 하자.

그렇게 하는게 나중에 마리에게 수련이었다고 넘어가기도 편했다.

“흐읏... 이, 이제 그, 그마안.. 두시라구요.”

“그건 그렇고 관장님은 매일 그렇게 사랑의 힘을 받으시면서 의외로 많이 약하시군요.”

“무, 무슨...”

그건 그렇고..

이렇게 두 명의 미녀가 달라붙어 가슴을 만지작 거리는 레즈 플레이를 보고 있으니..

안그래도 딱딱해졌던 자지가 더욱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자극은 마리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진짜 아까부터 계속 생각하는거지만 왕페이 노리고 이러는거 아닌거지..?

왜 이렇게 이 녀석 천연이면서 자꾸 노리고 하는 듯 엄청난 거지?

이쯤되면 진짜로 마리는 숨은 천재가 아닐까 의심을 제대로 해봐야 한다.

“그럼 사부.. 아까 전의 저처럼 한 번 절정하고 나면 그때부터 사부가 사랑을 주실겁니까?”

“어... 그, 그게...”

“저, 저는 당신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전혀 못따라가겠어요!”

“........”

사실 나도 그렇다.

내가 이해한 거라곤 왕페이가 전희를 맡을테니 내가 마리와 섹스를 하라는 이야기였다.

그건 그렇고 마리도 확실히 유두로 잘 느끼는구나.

왕페이가 유두를 만지작 거리는 것에 느끼는 마리를 보며 나 역시 왠지 그런 마리를 괴롭히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마리...”

“남편.....!”

그런 기분에 내가 마리를 부르며 다가가자 마리는 드디어 내가 구해주는 것으로 생각한 듯했다.

미안 마리...

구하러 온 게 아니라 사실 나도 잡혔어! 성욕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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