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능력자 세계의 엑스트라A인 저는 아이 만들기를 강요당하고 있습니다-15화 (15/56)

〈 15화 〉 14. 일상

* * *

“일어나세요. 남편.”

“응.....”

결국, 둘에게서 도망친 나는 무녀씨의 식신에 잡혀 끌려오게 되었다.

끝끝내 결론을 내리게 된 나는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마리의 능력이 생각나 마리에게 내 생각을 읽으라며 책임을 넘겼다.

그러나 마리 역시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라 제대로 생각을 읽을 수 없었고 애초에 생각을 읽는 것이지 진심을 읽는게 아닌 마리의 능력이라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일단은 그렇게 되어 나는 그래도 역시 원래 마누라 곁에 있는게 좋다는 결론을 내려 마리를 선택하였고...

“다음에 다시 승부를 내러 오도록 하겠어요!”

무언가 무녀씨의 다음 승부 상대가 나로 결정된 것 같았다.

마리를 가리키며 말한게 아니라 나를 가리키며 말했으니 아마 나한테 한 말이겠지.

“아참. 그리고 저는 미스즈라고 한답니다. 스즈라고 불러주세요. 달링~”

“누가 달링이라는거에요!”

“흥! 지금이야 마리안느의 눈치를 본다고 선택했지만 다음엔 제대로 나를 선택할게 분명하니까 말이지!”

베에~

스즈는 자신에게 태클을 거는 마리에게 혀를 내밀며 원래 왔던 그 거대한 용 식신을 타고 사라졌었다.

하아.... 뭔가 엄청 힘들었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려고 이런 일이 벌어지는건지 원...

갑작스럽게 이세계로 떨어진 것도 골치 아픈데 이런 이상한 전개로 넘어가는 것도 곤란하다.

부디 평화로운 이세계 생활을 좀 하게 해주세요.

“남편....”

“응?”

어제의 그 곤란했던 상황을 회상하며 조금 한숨이 나오려하자 갑작스레 마리가 나를 껴안았다.

“마, 마리?”

“마지막에 결국 저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아니... 뭐....”

그냥 요 며칠간 같이 있는 사람이 마리이기도 했고..

뭔가 스즈에게 끌려갔다간 첩을 여러명 강제로 만들어서 더 곤란해질 느낌이 들었기에 마리를 택한거라..

나도 그렇게 떳떳한 선택이라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식신때문이라고 하지만 마누라 앞에서 바람을 핀 게 맞기도 하고.

그런 반성을 하며 내 품에 안긴 마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었다.

“남편... 남펴언...”

마리의 등을 토닥여주자 마리가 나를 부르며 나를 더욱 껴안았다.

그러자 마리의 몸이 조금씩 떨리고 있는게 느껴졌다.

“남편이 떠나갈까봐 불안했어요.”

“너무 걱정이 심했어.”

“....하지만 거유가 좋았잖아요.”

“그.......”

할말이 사라졌다.

뭔가 로맨스물에서 보면 이런 전개에선 감동적인 분위기로 가는게 대부분인텐데...

우리 마누라는 그런 좋은 전개를 냅두고 바로 맥을 끊어버렸다.

거기에 할 말이 없는 나도 마찬가지인가...

뭔가 식은땀이 흐른다.

“...가슴이 커지는 이능력같은건 없는 걸까요.”

“아니, 마리의 가슴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다고..?”

“그렇지만 이것보다 좀 더 큰게 좋은거죠?”

“그... 그렇지 않..아.”

“남편.. 저, 조금만 집중하면 생각을 읽을 줄 아는거 아시죠?”

“.........”

아니, 그렇지만 가슴에 대한 집착은 남성으로선 당연한 것이다.

왜 그 사람이 직립보행을 위해 성장하면서 엉덩이에서 가슴으로 섹스어필 위치가 넘어왔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그런거다.

나는 단지 남자의 본능으로서 어쩔 수 없이..

“가슴이 커지는 방법에 대해 동네 아주머니에게 들은 게 있어요.”

“또 동네 아주머니...”

그 아주머니들에게 들은 조언들 무언가 좋은게 없었던 것같은건 기분 탓일까..

“남편의 사랑으로 가슴을 계속 주물러준다면 가슴이 커진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가슴마사지인가..”

확실히 가슴 마사지를 하면 주변의 혈액순환이 되면서 가슴이 커진다는 설이 있긴 하다.

완전히 비과학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긴 한다만...

과연 마리의 가슴이 이제와서 주무른다고 더 커질지 어떨지는...

“남편... 지금 제 가슴이 커지는지 의심했죠?”

“아, 아니....?”

“생각을 읽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알기 쉽게 반응하면 저 진짜로 화낼지도 몰라요...”

“최대한 숨기도록 하겠습니다.”

“네... 저도 최대한 생각을 읽는건 자제할테니까 그냥 행동으로라도 저를 좋아한다고 해주세요.. 저, 불안하단 말이에요..”

“마리...”

왠지 약한 모습을 이렇게도 보이니 나도 모르게 품에 안긴 마리를 더욱 꽈악 껴안고 싶었다.

“나, 남편..”

“앞으로 잘할테니까 너무 그렇게 불안해하지마. 나도 아직 남편이 된 건 처음이고 그래서.. 그, 미숙해서 그런거니까.”

“남펴언....”

됐다.

드디어 내가 원하던 좋은 분위기의 전개로 넘어왔다.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피곤하게 온 느낌이지만 이렇게까지 왔다는게 중요한 것이다.

“그러면 가슴 마사지 해주시겠어요?”

“...아, 아니. 가슴 이야기는 끝난거 아니었어?”

또 가슴 이야기를 하는 마리의 반응에 나도 모르게 당황하고 말았다.

“저도 아내로서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가 되고 싶은 기분이에요.”

“.........”

뭐야, 이 귀여운 마누라는!

조금 쑥쓰러운 듯 내게 얼굴을 묻으며 말하는 마리의 파괴력은 굉장했다.

이래서 결혼이나 연애는 하고 봐야하는건가?

“크, 크흠... 그, 그러면 아내의 부탁이니 어쩔 수 없네.”

“네. 사랑하는 아내의 부탁이에요.”

하아... 뭔가 행복하다.

왠지 좋은 분위기로 넘어가니까 약간의 위험이 있었지만, 이렇게 행복할 수 없네.

그러면 어디, 사랑하는 아내의 부탁을 들어주려면 어쩔 수 없이 가슴을 만져야 하는거겠지?

물론 옷 위나 브레지어를 차고 한다면 아프거나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할테니까 다 벗긴 후에....

그렇게 결론을 내린 나는 품에 안은 마리를 떼어 가슴 마사지를 하기 위해 옷을 벗기려...

콰앙!!

“이리 오너라!!”

한창 좋은 분위기일 때 교회 밖에서부터 들리는 커다란 소리와 익숙한 목소리..

이건... 스즈의 목소리인데..

기껏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더니 요란스럽게 우리를 부르는 스즈의 외침에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즈를 맞이하러갔다.

“이른 아침부터 무슨 소란이죠.”

“우하하! 어차피 사람도 없잖아?”

“이른 아침이니까요!”

“이런이런, 우리 신사는 이른 아침부터 넘쳐나는 사람들로 곤란한데 말이지.”

“그러면 얼른 그 바쁜 신사의 일이나 도우러 가시죠!”

“나는 필요 없어! 내가 할 일은 없거든!”

“무녀가 그런 말을 해도 되는거야...?”

“괜찮아요. 달링~ 어차피 저는 의식을 위한 춤을 제외하곤 부르지 않거든요~”

“다시 말해 의식용 춤 이외에 무능력하단 말이군요.”

“가슴이 작은 마리안느에게 그런 말을 듣고싶지 않거든!”

“거기서 가슴 이야기가 왜 나오나요!!”

“진짜로...”

갑자기 가슴이야기라니..

결국 스즈 본인도 가슴 이외엔 마리를 이길 수 없다는걸 알고 있는건가..

“그... 저, 저도 할 줄 아는거 많아요! 그 왜 이렇게 식신도 잘 다루잖아요!”

갑자기 가슴으로 공격하는 스즈를 안쓰럽게 바라보자 필사적으로 내게 변명한다.

아니... 나 그 식신 때문에 이성이 제대로 날아가서 사고쳐버리고 말았는데 말이지..

“저, 저번의 식신은 어쩔 수 없어요. 저도 별로 써본적 없는 식신이란 말이에요. 특히! 그 거머리같이 생긴 모습이 너무 징그러워서 저도 잠깐 아니면 안쓴다구요!”

“그런 걸 익숙치도 않은 위험한걸 나한테....”

“으앙~ 아니에요! ”

너무나도 필사적인 변명에 나는 스즈를 조금 골려주기 위해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당장 우는 소리를 하며 나에게 안겨들려는 스즈.

“어딜 자연스럽게 안겨들려는 겁니까.”

그러자 마리안느가 우리의 중간에 개입하여 안겨들려는 스즈를 막아섰다.

“아앗! 치사해! 어차피 매일 껴안고 있는 주제에!”

“저는 아내니까 당연히 남편을 마음껏 껴안을 수 있는 권리가 있죠.”

“나, 나도 달링의 애인으로써 달링에게 애교를 부릴 권리가 있어!”

“누가 애인이라는 겁니까!”

“내가!”

당당하다...!!

저렇게까지 당당하니 오히려 저런 자신감을 배우고 싶은 기분이 든다.

“뭐, 아직은 달링이 나를 정식 아내로 인정을 못하니까 애인이지만 언젠간 마리안느 너한테서 빼앗아 갈테니까.”

“NTR이 취향이시란 말인가요. 아쉽게 됐네요. 저희 남편에겐 그런 취향은 없어요.”

음.. 그렇지. 아무래도 그런 취향이 없긴하다.

아니, 그런데 보통 NTR이면 아내를 빼앗기는 시츄에이션이 많지 않나?

뭐, 에로 동인지는 아무래도 남자들이 많이 보니까.

수요와 공급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비율인 것이다.

“그, 그런 취향이란 말이 아니잖아! 으으... 뭐, 좋아! 그러면 달링을 걸고 나랑 승부하자!”

“싫은데요.”

“으걋!!”

싫을만도 하지..

그때 당한게 있는데 하고 싶을 리가 없다.

“그럼 할 일 없으시면 얼른 가주시겠어요? 저희도 이만 교회에 할 일이 있어서 바쁘거든요? 그렇죠? 남편!”

그렇게 말하며 마리가 내 품에 안겨들었다.

그런 식으로 스즈를 자극하는건 어떨까 싶은데 마리..

보통 저렇게 단순한 애들은 도발해버리면...

“으우....! 으냐아아!!”

마리가 도발하자 분함에 입을 우물거리던 스즈가 그대로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으악!! 이럴 줄 알았어!!

우리를 향해 달려든 스즈는 자신도 질 수 없다는 듯 마리가 껴안고 남은 내 몸을 꽈악 껴안았다.

“남의 남편한테 이러지 마시죠!”

“지, 질 수 없어!!”

아니, 이제는 나를 꼬시려는건지 마리에게 지기 싫은 건지 모를 승부가 되어버린 느낌인데요?!

하아....

결국 오늘도 두 여자의 싸움에 휘말린 나는 둘에게 시달리며 하루를 시작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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