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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자 세계의 엑스트라A인 저는 아이 만들기를 강요당하고 있습니다-14화 (14/56)

〈 14화 〉 13. 3p의 결말은..

* * *

“..........”

“..........”

“..........”

격렬한 3P가 끝난 뒤 다시 정신을 차린 우리는 모두 서로의 눈치를 보며 어색한 분위로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나 역시 중간에 잠시 이성이 날아가긴 했다만,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마리와 무녀씨 모두에게 손을 대버리고 말았다.

이건 어떡하면 좋은거지...

마리에겐 바람을 핀 상황이라 할 말이 없고..

무녀씨는 그냥 강간을 해버린 것이라 할 말이 없다.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저...”

모두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침묵을 지키는 상황.

그 침묵을 깨며 무녀씨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누가 더 기분 좋았나요?”

“지금 상황에 그런걸 묻는겁니까!?!”

입을 연 무녀가 순수한 표정과 함께 나에게 그리 물었다.

아니, 지금 이렇게 된 상황에서조차 승부중이냐고!!

“중요해요!”

“아니. 지금은 그런 것보단... 그치, 마리?”

무녀의 질문에 화제를 돌리기 위해 도움을 청하는 눈으로 마리를 바라보았다.

“.......”

마리 역시 그 결과에 흥미있는 것인지 진지한 표정으로 나의 결과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 내 편은 없는거냐고!!

“그... 저는 이성이 날아가서 아무것도 모르겠는걸요.”

“거짓말.”

“거짓말이네요.”

“어째서?!”

화제를 피하기 위해 그렇게 말하자 무녀씨와 마리 모두 나에게 거짓말이라며 이쪽을 노려보았다.

“분명히 중간까지 이성은 남아있었을 텐데요.”

“피부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확실하게 이성이 있었을 거에요. 이 식신은 본능에 충실하게 만든다지 이성과 기억을 날리는게 아니니까요. 뭐, 너무 본능이 충실해진 나머지 피부속으로 들어갔을땐 기억이 없어졌을지도 모르지만.”

“........”

마리와 무녀씨의 지적에 나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둘의 시선을 피하였다.

아니, 갑자기 둘이서 이상한 유혹대결을 하더니만, 그 대결이 이런 상황을 겪고도 계속 이어진다는게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자, 남편 확실하게 말하세요. 저런 가슴만 어필하는 무녀보다 제가 훨씬 좋았다고.”

“자. 남편씨. 가슴도 제대로 된 테크닉도 없이 입만 산 마누라보다 제 쪽이 훨씬 기분 좋았죠?”

“아, 아니.... 나, 나는....”

강하게 압박해오는 두 여자의 말에 아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아니, 그런 식으로 요청해오면 나만 난처하잖아!

투표는 원래 비밀보장의 원칙이 있는 법이라고!

이렇게 투표할거면 나에게 비밀을 보장해달라!!

아니... 어차피 투표인원이 나밖에 없으니 비밀보장따위 되지 않는구나!

“빨리...”

“말해봐요!”

두 여자의 압박에 입을 다물고 있자 승부를 할 땐 언제도 둘의 호흡이 딱딱 맞다.

만화에서 보던 라이벌인지 뭔지 그런 느낌인건가?

매일 싸우지만 호흡이 딱딱맞는 그런 라이벌 파트너 느낌?!

아니, 그런데 나는 해치워야 할 적이 아니라고!

그런 딱맞는 호흡을 나에게 날리지 말란 말이야!

“그.... 나, 나는 절륜해서! 그냥 젊고 아름다운 여자라면 다 좋았어서 평가를 내릴 수가 없어!!”

두 여자의 압박에 나는 내 이미지고 뭐고 다 박살나는 것을 전제로 질문에서 도망치기로 하였다.

몰라! 모른다고!! 솔직히 남자란 그런거잖아?!

젊고 아름답고 매력적이고 뭐, 그런 여자들이 있는데 누가 좋고 나쁘고가 어디있어!

이런말도 있잖아!

‘맛만 좋으면 그만이다!’

그런 느낌이다. 그 기준엔 누가 좋고 나쁘고는 없다.

그저 그냥 좋았다.

“에......”

“남....편......”

이런 나의 회피성 발언에 무녀씨는 당황한 반응을, 마리는 역으로 화난 반응을 보였다.

아니, 무녀씨는 그렇다치고 마리는 왜 그런 반응을...!?

“역시.. 남편은 젊고 예쁜 여자라면 다 바람을 피우겠다는 말이네요!”

“이야기가 그렇게 된다고?!”

난 그저 이미 상황이 일어나버린 둘 사이의 평가를 해달라고 하기에 도망쳤을 뿐이다.

그런데 그 발언이 어째서 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이야기로 발전하는거냐고요!

“이런 상황에서조차 아내인 저를 선택하지 않다니. 이제 틀렸어요. 남편은 자신이 무능력자라는걸 알고 유혹하러 오는 여자들이란 여자들에겐 전부 유혹당해서 절륜하게 바람만 피우는 기둥서방이 되어버릴 거에요!”

“아니?! 그건 아니지!!”

내 발언에 바닥에 주저앉으며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마리가 울부짖기 시작한다.

어째서 갑자기 내가 기둥서방이 된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리는건데?!

“잠깐! 무능력자라구요?!”

옆에서 내 말에 당황하던 무녀씨가 마리의 울부짖음에 무능력자라는 단어에 반응했다.

“남편씨. 무능력자라구요?”

“아... 네. 네에.”

무능력자라는 말에 무녀씨가 내게 얼굴을 들이밀며 물어본다.

어차피 이미 마리의 발언으로 되돌릴 수 없으니 나는 굳이 내가 무능력자라는 것을 숨기지 않은 채 무녀씨에게 무능력자인 것을 밝혔다.

“왜 그런 걸 이제 말하세요!”

“아, 아니... 굳이 이런걸 말한들..”

지난번 마리가 무능력자는 희소성이 크다했고, 어차피 굳이 본인의 이능력을 말할 필요도 없으니 그냥 입다물고 있으라고도 했었다.

“이 세상에 얼마 없는 무능력자라니. 그런 사람이 정부에 소속된 것도 아니라 이런 마리안느의 남편이라니 말도 안돼요!”

“뭐가 말이 안된다는거에요!”

울부짖던 마리가 무녀의 비아냥에 고개를 들며 무녀씨에게 소리친다.

그러나 무녀씨는 그런 마리안느의 반응을 무시한 채 내 양손을 꽈악 붙잡으며 말하였다.

“무능력자는 말하자면 국보! 한 사람의 소유가 될 수 없어요!”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마리안느! 너야말로 이상한 소리 하지 마! 평화의 시대가 찾아온 지금 이 세계에서 무능력자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시스터인 너는 잘 알고 있을텐데?”

“크윽...”

무녀씨의 지적에 마리의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그래. 확실히 저번에 마리가 말한 적이 있었지.

세계평화를 위해 무능력자들은 꼭 필요한 존재라고.

자손들은 무조건 무능력자로 태어나기 때문에 필요한 존재라고 했었나..

아니, 아무리 그렇다 한들 꼭 무능력자를 낳아야 세계평화가 찾아온다는 이상한 논리잖아.

“남편씨. 그러니까 굳이 바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저런 마리안느보다 가슴이 더 크고 기분좋은 저와 함께 아이를 만들도록하죠!”

“에...?”

“헛소리 하지마세요!”

무녀씨의 제안에 마리안느가 강하게 태클을 걸어오며 나를 자신쪽으로 끌어당긴다.

“남편은 내꺼에요! 세계평화는 내가 남편이랑 아이를 순풍순풍 낳아서 만들테니 당신은 그냥 집에서 정해주는 정략 결혼자랑 결혼하도록 하시죠!”

“흥~! 고작 마리안느가 자식을 낳는다고 한들 얼마나 낳는다고 그래! 그럴바에 나랑 결혼하는게 낫지! 우리 가문은 첩을 둬도 된다는 사상이야. 그러니 마리안느 너를 첩으로 인정해줄테니까 남편씨는 그냥 나한테 넘기시지. 세계평화는 내가 남편씨랑 첩들을 통해 이뤄주도록 할게.”

“제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 겁니까?!”

어째서인지 내 의견은 완전히 배제된 상태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걸 남편이 좋아할리 없잖아요! 남편. 남편은 순정파라서 저런 첩같은 것에 끌리지 않죠?”

“그렇다고 하기엔 이미 마리안느의 눈앞에서 나랑 바람피셨는데?”

“..........”

“왜 나를 노려보는건데?! 마리!! 내, 내 의지가 아니었잖아! 이성을 날려서 그런거잖아!!”

무녀씨의 발언에 나를 껴안은 마리가 나를 노려보았다.

아니, 바람도 내 의지로 피운게 아니라고요!

“게다가 이미 남편씨에게 처녀를 잃어버린 이상 나는 남편씨에게 시집을 갈 수 밖에 없는걸~”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죠.”

“우리 가문에 처녀는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구~ 그런 처녀를 하필이면 유부남에게 빼앗겨서 어떡하나 싶었는데 마침 그 유부남이 무능력자네? 그렇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절대 안 줄거에요.”

“무조건 빼앗을건데?”

“아니! 그러니까 내 의견은 어디갔냐고요!!”

나를 사이에 두고 다시 신경전을 펼치는 두사람.

그런 두사람의 신경전에 나는 다시 한번 박살난 나의 인권을 존중받기 위해 소리쳤다.

“그러면 남편이 선택해주시는 건가요?”

“에...? 에?”

“그런 계속 속박만 하는 아내보다는 저처럼 첩을 둘 수도 있게 하고 가슴도 큰 제가 더 좋으시죠?”

“에엣?!”

인권의 존중을 위해 소리치자 갑작스럽게 또 다시 둘 중의 하나를 고르는 선택권을 손에 넣게된 나.

아니... 확실히 내 의견을 무시하지 말아달라고 한 건 맞지만..

갑자기 이렇게 나에게 모든걸 맡겨버리면...

“남편은 절 배신하지 않는거죠?”

“저를 선택한다고 배신하는게 아니에요. 저를 선택하셔도 마리안느를 첩으로 둘 수 있어요. 남편씨는 지금 제 처녀를 빼앗아 놓고도 책임감도 없지는 않겠죠?”

“........”

그 처녀를 빼앗은거, 당신의 식신 때문인데요?!

그거 제 의지가 아니라 당신 식신에게 조종당해서 빼앗은건데요!!

어째서 책임을 저에게 전가시켜버리는겁니까?!

또 한번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이며 두 여자가 양쪽에서 나를 노려본다.

애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절대 배신하지 말아 달라는 듯한 마리.

책임을 지라며, 어차피 마리와도 같이 있게 해주겠다는 무녀씨.

그 둘의 눈빛을 받으며, 계속해서 강한 압박에 시달리는 나는...

“저, 저는...”

“남편..”

“남편씨!”

내가 대답하려하자 둘의 시선이 완전히 내 쪽으로 집중되었다.

“............”

“와앗!!”

“뭐하시는거에요! 남편!!”

둘의 시선을 집중시킨 나는 그대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대로 달아났다.

아니!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냐고요!!

이런 거 난 모른다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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